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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이, 보리 목욕시키기.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08. 7.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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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콕이를 입양하고나서 목욕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욕의 텀은 길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언제 목욕시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죠. 보리가 입양되었지만 보리 목욕시킬 생각도 그닥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오늘 콕이가 자는 걸 보니 턱밑이 마치 턱수염이 난 것처럼 거무스름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럴수럴수, 콕이 턱에 여드름이 재발했더군요. 처음 여드름이 났을때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카페 냥이네, 디시 냥겔에 수소문을 해서 치료방법을 찾았었습니다. 여드름 난 턱밑을 포도씨유나 올리브유로 닦아주고 항상 깨끗하게 씻어줬죠. 밥그릇도 사기그릇으로 바꾸고 매일매일 닦아줬구요. 그래서 깔끔하게 나았었는데, 요 몇 달 또 귀차니즘에 그냥 방심하고 있다보니 재발해 버렸네요.


이번에도 올리브유로 여드름 난 턱을 닦아주고 있는데 문득 콕이가 많이 꽤죄죄 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콕이가 나름 한 미모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턱밑도 거무튀튀한 것이 노숙자 삘이 좀 나더라구요. 햐안털들도 회색빛이고. 그래서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목욕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양이들이 다 같겠습니다만, 콕이도 목욕을 아주 싫어합니다. 욕실에 데리고 들어간 순간부터 울어대기 시작하더니 목욕을 마칠때까지 쉬지않고 울어대더군요. 목욕탕 구석으로 숨어버리면 짧은 샤워기로 어찌할 수가 없어서 안고 목욕을 시키는데 이녀석이 덩치도 좋고 힘이 좋아서 쉽지 않았습니다. 팔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그래도 어찌어찌 달래고 어르면서 목욕을 시키는데 저도 오랫만에 시키는 목욕인지라 버벅버벅. 실수로 찬물을 부어서 콕이가 깜짝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구요.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목욕타올을 신경질적으로 물어뜯습니다. 그러나 어찌어찌 목욕 완료. 특히 여드름이 재발한 턱 밑을 깨끗하게 씻어줬죠.


다음은 보리 차례.


보리는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꼬리, 등에 있는 털을 곤두세우면서 하악질을 해대서  순간 긴장했습니다. 보리는 화곡동에 있을때 어머니께서 목욕을 자주 시켰습니다. 그래서 목욕에 많이 익숙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보리도 목욕내내 울어대고 중간중간에 추임새로 하악질을 해댔습니다. 특히 목욕 타올이 맘에 안드는지 목욕타올만 보면 하악질을 해대더군요.처음에 하악질에 움찔했습니다만 보리는 콕이에 비해서 덩치도 작고 하악질은 해대도 발버둥은 치지 않아서 나름 수월하게 목욕을 시켰습니다.


고양이 두마리 목욕시키고 났더니 욕실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고양이 털 범벅이구요. 그래서 하는김에 욕실청소도 해버렸습니다. 고양이 두마리 목욕에 욕실청소까지 하고났더니 완전히 기진맥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색시가 잘 했다고 아주 좋아하네요. ^^


콕이랑 보리는 목욕하고 나서 그루밍에 정신없습니다. 드라이기로 말려주려고 했는데 이 녀석들이 드라이기 소리에 기겁을 하고 달아나서 결국 알아서 말리도록 놔둬야했습니다. 원래 이 맘때에 두 녀석이 우다다를 하면서 난리를 치는데, 각자 열심히 그루밍하느라 집안이 아주 평온했습니다. 그루밍이 끝나면 쓰러져 잠들겠죠. 보리가 털이 좀 짧은지 콕이보다 보리가 조금 일찍 마르네요. 보리가 그루밍을 열심히 한건지.


목욕하고 나니 두 녀석이 모두 뽀샤시해졌습니다.


매일 이렇게 목욕시키고 뽀샤시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애들 목욕시키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 목욕은 추석때쯤이나 시켜야겠습니다. ^^;


물에 빠진 고양이 꼴을 한 콕이와 보리 사진 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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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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