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농구 맘껏 보네요. ^^; 간만에 WKBL 경기도 시청했습니다. 신한은행과 KDB 생명의 3차전.


전반은 KDB의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섞은 수비와 빠른 농구에 신한은행이 휘말리면서 KDB 생명이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신한은행이 하은주를 투입하고, 전반에 침묵했던 외곽슛이 터지면서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신한은행으로 넘어갔네요. 신한의 흐름을 끊어줄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가 KDB에는 없더군요. 이경은은 부상으로 못나오고, 신정자는 슬럼프인지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KDB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풀코트 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이 원래 KDB 스타일인가요?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고 턴오버를 유발해서 속공. 이 전술이 좋기는 한데 체력소모가 너무 심해보였습니다. 3쿼터에 흐름을 내준 것도, 하은주의 투입이 큰 역할을 했지만 KDB도 체력이 떨어져 3쿼터 중반부터 수비가 전반만 못한 것도 컸습니다.


하은주가 투입되면 더블팀 횟수도 늘어나고, 외곽슛 찬스가 나기 마련입니다. 이걸 막으려면 로테이션도 많아지고  움직임이 많아져 체력소모도 심하고요. 결국 체력 방전으로 인해 수비가 헐거워진 3쿼터 중반부터 전반에 침묵하던 신한은행의 삼점슛이 터지기 시작했죠. 물꼬를 튼 것은 완전 오픈 상태의 김연주였구요.


KDB는 선수들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일정도 힘들 것 같습니다. 조은주와 이경은이 부상으로 빠졌고, 신정자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지쳐보였고요. 오늘 한채진도 부상위험이 큰 장면이 나왔죠. 이래저래 김영주 감독 근심만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대단하네요. 전주원, 정선민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질 않아요. 최윤아-이연화-김단비-강영숙-하은주 라인을 어떤 팀이 깰 수 있을까요?


춘천 우리은행 한새, 포인트 가드가 없네. 경기 운영이 안된다. 

안정적으로 볼 운반해줄 가드가 없다보니 2쿼터 부터 시작된 삼성생명의 풀코트 프레스에 그냥 녹아났다. 골밑에서 20-10을 해줄 수 있는 김계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앤트리 패스 제대로 넣어주는 선수가 없고. 김계령이 더블팀을 유도한 후에 빼주는 킥아웃 패스를 제대로 돌리지도 못해서 기회를 번번히 무산시켰다. 3쿼터에 치고나갈 때도 속공을 시원하게 펼쳐주는 가드가 없으니 흐름을 완전히 타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포스트가 강점이라는 우리은행 한새인데 제대로 살려줄 수 있는 가드가 없다보니 위력이 반도 안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20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한 김계령이 참 대단해 보였고 불쌍해보였다. 김계령은 자신의 득점 뿐만 아니라 커팅하는 김은경을 살리는 패스도 여러번 보여줬고, 하이포스트에서 김아름과 하이-로 게임을 펼치면서 문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골밑에는 김계령이 있고, 볼없는 움직임이나 파이팅이 좋은 김은경도 괜찮았고, 김은혜의 3점슛도 오늘 괜찮았는데,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포인트 가드의 부재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에 박혜진이 신인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부상으로 오프시즌에 운동을 못했는지 몸이 너무 둔해보였다. 5분밖에 뛰지 않은 걸 보면 부상에서 아직 회복도 안된 모양이고. 이런 식이면 올해도 고전할 듯 하다. 

 아..그리고 우리은행 한새. 박스 아웃 좀 하자. 골밑이 강점이란 팀이 공격리바운드를 21개나 헌납하면 어쩌라는 건지..끙

부천 신세계 쿨캣 - '이런 조루가 있나...'

전반이 끝났을 때, 경기는 당연히 신세계가 이길 줄 알았다. 한 20점차 정도로. 4쿼터에는 박하나를 비롯해서 어린 선수들 뛰는 것도 좀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전반전에 신세계가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다. 선수들이 공격에서 모두 볼을 한번씩 만져보며 패싱게임이 잘 되었고, 볼없는 선수들은 끈임없이 공간을 찾아서 빈손공격을 시도했다. 자기보다 좋은 찬스의 동료들에게 어김없이 패스가 나갔고, 신세계는 쉽게쉽게 효율적인 농구를 전반에 보여줬다. 전반에만 두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봐도 전반에 신세계 공격이 얼마나 잘 풀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딱 전반까지였다.


후반전에는 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질 않았다. 선수들은 그냥 서있고, 죽은 패스만 돌도, 외곽에서 횡패스만 하다가 시간에 쫓겨 의미없는 삼점슛만 던졌다. 김지윤과 김정은의 볼 소유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조로운 1:1 만 계속되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전반전에 모든 것을 불태우고 후반엔 체력이 방전되었나? 신세계가 주전 위주로 7인로스터를 돌렸으니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만도하지. 후반에 국민은행이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는데 신세계는 전혀 공략을 못했다. 숨통을 틔워줄 삼점슛도 성공률이 낮았고.수비는 점점 골밑을 타이트하게 지키는데, 삼점슛이 안터지니 울며 겨자먹기로 타이트한 골밑으로 돌파를 해서 꼴아박고. 운좋아서 파울이라도 얻어내면, 이번에는 자유투가 듣질않고. 그렇게 후반전엔 답답한 경기만하다가 14점차까지 앞섰던 경기를 패했다. 박스 스코어를 보니 총어시스트는 국민은행이 더 많다. 후반에 얼마나 꼴아박은 건지..


신세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허윤자. 지난 시즌에도 느낀 것이지만 허윤자는 빈공간을 찾아서 커팅해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른바 받아먹는 득점이 특기인데, 이날도 이런 받아먹는 득점으로 20득점. 자신이 커팅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하이 포스트에서 커터를 살리는 능력도 좋다. 헬프 수비나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블루컬러 워커 스타일의 선수.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다. 다만 버티는 수비가 약한 것이 빅맨으로서는 흠.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인 선수는 김정은.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면 꽤 좋은 스탯이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인데, 이날 신세계에서 필요했던 것은 김정은의 득점이었다. 전반에는 팀플레이가 잘 돌아갔지만, 후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갈때는 해결을 해줬어야했다. 하지만 볼은 오래들고 있으면서 해결을 못해주니 답답했다. 대표팀에서 언니들 시다바리만 하다와서 아직 에이스 역할에 적응이 안된걸까? 개인적으로 김정은에게는 기대가 크기때문에 바라는 것도 많고, 그래서 부족한 점만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후반에 변연하를 셧다운 시킨 수비는 좋았다. 신장도 좋고 힘도 좋은데다가 운동능력도 좋으니 변연하가 좀처럼 김정은을 떨궈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미는 자신감 좀 갖자. 점점 잉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크흑. 그리고 정인교 감독. 박하나의 성장을 기대한다더니 경기에 1분도 내보내질 않네..이건 뭐..



천안 국민은행 세이버스 - '부상병동 트리플타워 컴백'


전반은 지난 시즌이랑 변한 것이 없었다. 변연하와 김영옥이 볼들고 1:1 하고 다른 선수들은 멀뚱멀뚱 잉여놀이. 하지만 후반엔 달라졌다. 포인트 가드 박선영이 볼을 컨트롤 하고, 변연하와 김영옥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해서 볼을 받아서 슛을 던지는 공격패턴을 들고나오면서 두 선수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이 골밑을 장악하면서(세 선수는 오늘 팀득점의 절반이 넘는 45득점을 합작했다. ) 내외곽의 밸런스가 맞아 돌아가면서 결국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민은행으로서는 홈 개막전보다 부상병동 트리플 타워의 컴백이 더 큰 수확인 것 같다.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빅맨 조합이다. 정선화는 높이, 곽주영은 파워, 김수연은 스피드와 센스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선화 곽주영이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제몫을 해주지 못했고, 오프시즌동안 김수연도 부상을 당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다들 몸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특히 정선화와 곽주영은 눈에 띄게 슬림해졌는데 그래서인지 몸놀림이 아주 가벼웠다. 정선화는 피벗도 경쾌했고 피벗후에 훅슛이나 턴어라운드 점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아주 깔끔했다. 곽주영은 파워로 밀고들어가는 포스트업이 위력적이었고. 다만 두 선수 모두 파울 관리는 좀 신경써야할듯.


이적후에 친정팀을 상대로 첫경기를 치룬 박선영도 포인트 가드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6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런 모습을 쭉 보여준다면 스탯적인 면 뿐만 아니라 변연하와 김영옥이 리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득점에 전념할 수 있다는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틀어올린 머리에 한가닥 빼서 따로 땋은 헤어스타일 귀여웠다. 계속해서 강추..




어제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 여자 농구 대표팀은 75-72 3점차로 패했다.


임달식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이 경기에 임한걸까? 전력을 다해서 중국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려고 했을까? 아니면 결선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탐색전 형식으로 경기에 임했을까?


조 1위를 하면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인 대만을 상대로 준결승을 치루고 있다. 그리고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을 상대로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은 끝까지 하은주를 투입하지 않았다.


어제 한국은 중국의 높이에 고생했다. 리바운드에서 33-16으로 털렸고, 장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수비하다보니 한국 선수들은 쉽게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3쿼터 한때 잡았던 리드를 까먹은 것도 일찌감치 걸린 파울 트러블로 인한 자유투 헌납이었다. 하은주는 이런 높이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카드였지만 끝까지 꺼내들지 않았다. 따라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이날 한국은 주전 위주의 7인 로스터를 돌렸다. 변연하, 김계령, 박정은, 김정은 등은 30분 이상 뛰었고, 정선민은 29분을 뛰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경기였다면 주전 선수들을 이렇게 돌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은 4쿼터까지 주전 선수들을 고집했고, 후반전엔 체력저하가 눈에 띄었다. 특히 4쿼터에는 변연하의 1대1에만 의존할 정도로 팀플레이가 무너졌었다. 세대교체를 뒤로 미룬 한국팀의 주축 선수들은 김정은 제외하면 모두 노장들이다. 버리는 경기였다면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4쿼터에 지역방어도 그렇다. 물론 한국의 지역방어는 위력적이었고, 중국은 전혀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말하자면 히든 카드였던 셈인데, 이걸 굳이 4쿼터 막판에 꺼내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버리는 경기였다면 하은주를 아낀 것처럼 결승전까지 아끼는 편이 좋았을텐데, 중국이 바보도 아니고 결승전에는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지역방어 뒤에 또 다른 히든카드가 있는 것일까?


정리하자면 한국 대표팀은 하은주를 빼고, 지역방어도 숨기고, 이전 경기처럼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경기를 했어야했다. 그게 아니라면 하은주도 투입하고 지역방어도 경기 초반부터 사용하면서 전력을 다했어야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어중간한 방법을 택해서 경기는 패하고 선수들은 지쳤으며, 히든카드(인 듯한) 지역방어는 노출되었다. 어제 중국전은 패배보다도 이런 대표팀 코칭스텝들의 이런 애매모호한 경기 접근 방식에 더 아쉬웠다.


물론 매경기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좀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계산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제 다 지난 일. 오늘 있을 일본전을 잘 치루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늘 부천에서 W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색시에게 열심히 농구를 전도중인 나는 색시와 함께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부천으로 향했다. 집에서 부천체육관 의외로 가까웠다. 자가 운전으로 30분 정도. 헐..이렇게 가까웠다니. 5시부터 경기 시작이었는데 4시에 도착. 내심 "이거 맨 앞줄에서 보겠는데.." 싶었다.

그런데 부천 체육관 주차장이 꽉차있었다. 헐..벌써 사람이 그렇게 많이 왔단 말인가? 속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근처 학교에 대충 주차해놓고 부천 체육관으로 향했다. 색시는 옆에서 "만약에 표 없으면 혼납니다" 이러면서 장난을 걸어왔다. 무서운 선생님 본성. 후덜덜

매표소에 들어갔더니 오늘 올스타전은 공짜란다. 응? 올스타전이 공짜? 순간 공짜라 땡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늦게 온사람에게 공짜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시작 한시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꽉차있었다. 빈자리를 찾아서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지만 좀처럼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빈좌석에 가서 앉을라치면 어김없이 "자리 있는데요" 라는 말이 날라왔고. 설상가상 경기 시작전에 축하공연을 하는지 경기장에 불이 꺼져버려 도저히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혼자 갔으면 어떻게 계단에라도 앉아서 봤을텐데 색시랑 같이 갔으니 그렇게 경기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부천 체육관 안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경기관람은 포기. 공짜 표였기 때문에 포기도 빨랐다. 경기를 못본 것은 아쉽진 않은데 같이 간 색시한테 너무너무 미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어색한 분위기.

차타고 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떠돌았다.

3시부터 입장이라고 했는데 3시부터 와서 기다려야했을까?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인기가 높아진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공짜표와 하프타임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손담비가 사람들을 불러모았던 것일까? 후자였다면 손담비 공연이 끝난 후반전에는 관중들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을까? WKBL이고 KBL이고 올스타전은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 KBL 올스타전도 무료입장인가? 그럼 왜 올스타전은 무료입장일까? 구단들은 적자난다고 난리던데..그리고 도대체 WKBL은 왜 지정좌석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이건 예매를 해도 의미가 없고. WKBL 공짜표가 많다고 하던데 유료관중은 얼마나 될까? 등등등..

집에 도착하니 올스타전은 후반전쯤 하고 있었지만 볼맛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패스. 이번 시즌 WKBL은 각 구단의 홈 경기에 모두 가보자는 계획을 마음속으로 세우고 있었는데 올스타전 가서 헛걸음하고 오니 오프 뛰어서 뭐하나 싶기도 하다. 힘이 빠져버렸다. 그냥 SBS 스포츠채널 VOD로 이승륜 아나운서 농담이나 들으면서 경기 봐야겠다. 큼.

이상 한시간전에 경기장에 도착하고도 발걸음을 돌렸던 폭주천사의 푸념 끝.




삼점슛 5개를 성공시킨 한채진을 비롯하여 이른바 폭죽 5자매가 11개의 삼점슛(11/22)을 성공시킨 금호생명이 신세계를 상대로 58-51 승리를 거뒀다.(폭죽 5자매는 흑엽님 블로그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흑엽님은 I'm six고 그렇고 센스가 있으신듯.ㅎㅎ)

신세계는 수비가 무너져서 뭐 이렇다할 힘 한 번 써보질 못했다.

그나마 신세계에서 볼만했던 것은 3쿼터에 투입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세미와 배혜윤 그리고 최근 신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던 허윤자였다. 신세계가 김지윤을 영입했을때 김지윤이 박세미의 멘토 역할을 해주면서 박세미가 많이 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김지윤에게 밀려서 출전시간이 줄고 경기감각을 잃어서 오히려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김지윤을 30분 넘게 돌릴줄 몰랐다. 내가 너무 순진했나보다.

지난 시즌 신인왕 배혜윤은 2년차 징크스인지 올해 영 부진했는데, 오늘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은 보기 좋았다. 블록슛 6개에 리바운드 5개 6득점. 다듬어야할 부분이 너무 많긴하지만 과감하게 골밑에서 노는 모습에서 가능성이 보인다.

허윤자는 신세계 골밑에서 유일하게 믿을만한 선수인 것 같다.(양지희는..-_-;;) 터프하고 끈질긴 수비도 좋지만 공격에서 끊임없이 커팅해주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든다. 단조로운 신세계 공격이 그나마 허윤자의 커팅에 이은 득점으로 옵션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신세계가 10점차까지 따라붙었을때 금호생명이 다시 달아난 것은 조은주와 정미란의 포스트업 득점이었다. 금호의 장점이기도 하다 폭죽 5자매도 있지만 포스트업으로 득점해줄 옵션도 있고, 벤치도 두텁다. 제대로 조화만 되면 신한에 대한 가장 좋은 대항마가 될 것 같기도 한데 항상 2% 부족한 모습이다. 이날도 신세계의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확실히 리드해줄 포인트 가드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플레이오프에 가면 삼성생명이랑 붙을 확률이 높은데 지금 모습을 보면 이길 수 있을까 싶다.


용인 삼성생명과 안산 신한은행의 경기.

이종애, 허윤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골밑이 무너진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을 이기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2쿼터 중반까지 이선화, 이유진이 골밑에서 잘 버텨주면서 경기를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특히 이선화는 1쿼터만 12점을 쓸어담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쿼터 중반 이미선이 3파울로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벤치로 들어가자 삼성생명은 꼬이기 시작했다. 볼이 전혀 돌질 않고 공격이 뻑뻑해졌고, 이를 틈타 신한은행은 수비를 정비하고 쉬운 속공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신한은행이 40-33으로 앞선채로 전반이 끝났고 신한은행은 3쿼터에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신한은행의 승부처에서 집중력은 대단한 것 같다. 반면에 삼성생명은 3쿼터에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를 못잡고 26-10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리고 4쿼터는 통째로 가비지 쿼터가 되었다.



삼성생명은 그나마 부상선수가 많은 관계로 그동안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이선화, 이유진, 박언주등이 최근에 많은 시간을 얻고 있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도대체 젊은 선수들 뛰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비록 가비지 타임이긴 하지만 4쿼터가 통째로 비는 바람에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이 비교적 오래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비지 타임이었음에도 채널을 돌리지 못한 이유였다.

신한은행에서 눈에 띈 것은 역시나 김단비. 이웃분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선수였는데 시즌 초반에 경기 뛰는 것 잠깐 보고 오랫만에 뛰는 모습을 봤다. 아마때는 센터를 봤다고 하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포워드로의 이동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골밑에서 포스트업에 이은 스핀 무브로 수비수 제끼고 연속 득점을 하더니 마지막에는 삼점슛도 한방 박아줬다. 이웃분들 평가대로 장신임에도 드리블도 괜찮아 보이고. 가비지 타임동안만 11득점. 마치 WNBA 선수가 하나 와 있는 것처럼 돋보였다. 이런 선수가 왜 벤치만 데우고 있을까?

키 식스맨으로 뛰고 있는 이연화도 다른 팀 가면 붙박이 주전 슈팅가드도 가능할 것 같은데. 장기인 삼점슛 때문에 단순 슈터인줄 알았는데 이 경기에서는 보조 리딩에도 참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악바리 근성도 있고 수비에서도 끈질긴 면이 있다.

김유경 뛰는 것은 처음 본 듯. 볼핸들링이 꽤 안정되어 보였다. 김연주는... 여전히 이쁘네. ^^; 실력도 얼른 좀 올라와야할텐데.



INSIDE WKBL 카페의 하루살이 님이 쓰신 "근시안적 사고" 라는 글을 읽고 공감이 많이 갔다.

이번 시즌은 8라운드로 경기수도 늘어났는데도 주전 의존도가 더 심해진 것 같다. 대부분 7,8인 로스터를 돌리는 각팀의 현재 상황에서 젊은 유망주들이 기회조차 잡지 못해 발전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는 사실, 안타깝다. 전주원,정선민,박정은 데리고 10년 100년 농구할것도 아닌데.  팀들이 좀 멀리보고 로스터를 폭넓게 사용했으면 도움이 될텐데. 일단 경기를 뛰어봐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하지. 한창 배우고 발전할 나이에 벤치에만 앉아서 성장할 수 있을까? 매경기 4쿼터를 가비지 쿼터로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나란히 2승 5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4위를 달리는 팀들끼리의 경기였다. 국민은행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면서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고, 4연패 중인 신세계는 자칫 잘못하면 우리은행과 함께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는 나름대로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는 뭐라고 해야하나?... 흐름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 경기였다고 해야할까?

1쿼터 신세계의 공격이 빡빡하게 돌아갔고 국민은행은 김지현과 김영옥이 각각 삼점슛 두 개씩을 터뜨리면서 1쿼터는 국민은행의 20-7 리드였다. 2쿼터에는 신세계의 지역방어가 제대로 먹히고 전반전에 13득점을 올린 양지희의 활약으로 점수차는 29-28 국민은행의 1점차 리드였다.

3쿼터 초반 국민은행의 속공이 살아나고 후반에 투입된 강아정의 삼점슛이 터지면서 다시 국민은행의 10점차 리드. 4쿼터 한때 15점차까지 국민은행이 앞서면서 경기 끝나나 싶었는데 신세계 박세미의 연속 삼점슛 두방으로 다시 접전.그리고 종료직전 연속된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다시 박세미의 삼점슛과 바스켓 카운트 보너스 자유투로 점수차는 다시 3점차. 하지만 동점을 노린 박세미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결국 경기는 국민은행의 66-63 승리.

국민은행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4쿼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당할 뻔했고, 신세계는 고비때마다 이어지는 턴오버와 이어지는 속공실점으로 뒤집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역시 두팀은 안정감이라는 면에서 아직 강팀의 대열에 올라서려면 멀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우리은행 경기에 이어서 속공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리바운드 후에 한번에 나가는 아울렛 패스나 앞선에서 스틸에 의한 속공이 중요할때마다 터져주면서 국민은행의 숨통을 열어줬다. 조성원 감독이 경기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속공을 중시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기대해볼까?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이렇게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면 국민은행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강아정은 흑엽님이 쓴 편지를 읽은 모양이다. 오늘 후반전에 투입되어 19득점을 퍼부었다. 특히 중요한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려줘서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무리하지 않고 변연하, 김영옥의 더블팀에서 나오는 오픈 찬스를 삼점슛으로 꼬박꼬박 성공시켜줬다. 오픈 찬스에서 자신감이 붙으니 이후 돌파에 의한 득점이나 미들레인지에서 수비를 달고 던지는 터프샷들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더 재미있는 WKBL을 위해서 흑엽님이 편지 좀 자주쓰셔야할듯.





신세계는 5연패다. 초반에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빤짝했는데 이건 뭐..대책없이 미끄러지네. 오늘 김정은 1득점.!!!

다른 것은 제쳐두고 자유투 좀 어떻게 해보자. 오늘도 놓친 자유투 반만 넣었어도 경기 이겼다. 신세계 자유투 성공률은 59.3%. 6개팀 중 꼴찌다. 팀내 자유투 70% 넘기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 팀의 에이스 김정은의 자유투 성공률은 44.4%. 팀의 리딩가드 김지윤은 61.9%, 주전 센터 양지희는 65.7%.

접전에서의 경기일수록 자유투의 중요성은 커진다. 신세계가 자꾸 근소한 점수차 경기에서 패하는데, 자유투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의 다음 경기가 최하위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인데, 만약 이경기에서도 패하면 신세계 쿨켓의 연패는 더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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