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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물어뜯은 범인은 누구냐?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08. 7. 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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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와보니 거실에 난장판이 벌여져있습니다.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루마리 휴지를 물어뜯어서 거실에 어질러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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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둘 중 하나죠. 콕이 아니면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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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현장 사진입니다. 휴지가 걸레조각이 되어서 널부러져있구요. 콕이는 대담하게도 사건 현장에 느긋하게 누워있습니다. 콕이는 이렇게 간이 큰 녀석이 아니에요. 대단히 소심한 녀석이죠. 뭔가 사고를 치면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그런 녀석이에요. 그래서 사고를 친녀석이 콕이가 아니라는 확신이 더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콕이는 4년가까이 살면서 단 한번도 휴지나 책 같은 것을 물어뜯어논 적은 없었거든요. 콕이가 주로 물어뜬는 것은 비닐주머니 같은 것이죠.


그래서 결국 수사의 초점은 보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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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베란다에 숨어있더군요. 데려와서 현장 검증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휴지조각들을 보자마자 상밑으로 낼름 숨어버리네요. 강력한 의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보리는 화곡동에 있을때 집안을 많이 어지렵혀 어머니께서 치우느라 고생을 좀 하셨었죠. 휴지를 물어뜯는 것뿐만아니라 베란다에 있는 화초들 잎을 뜯어놓는다거나 꽃을 따먹고, 분리수거해논 재활용품을 흐뜨려놓는다든지 등등등이요. 특히 사람없이 혼자 있으면 그런 사고를 잘 친다고 하더군요.

전과가 있으니 보리에게 더욱더 의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심증은 100%에 가깝지만 물증이 없네요. 휴지에 뭍어있는 DNA를 체취해서 CSI에다 맡길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게다가 잘못을 한 직후에 혼내줘야 아이들 행동이 교정이 될텐데, 뒤늦게 혼내봐야 냥이들 성격만 삐뚤어질테고 말이죠. 콕이의 경우 키우던 초창기에 일관성없이 벌을 줬더니 지금 콕이 성격이 좀 까칠해졌거든요. 그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결국 눈앞에 범인을 빤히 보고도 검거는 실패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걸리면 가만 안놔둡니다. ^^;

앞으로는 냥이들이 사고칠만한 것들은 정리를 잘 해야놔야할 것 같습니다. 냥이들 덕에 점점 부지런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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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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