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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콕이의 라이벌, 보리 컴백

예전부터 내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분들은 잠시 우리집에 머물렀던 보리라는 고양이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화곡동 본가에 입양되었던 보리는 사정상 잠시 우리집에 맡겨졌었다. 당시 보리는 한 살 정도된 , 똥꼬발랄한 애기 고양이였다. 한 달 정도 콕이와 같이 지냈던 보리는 다시 화곡동으로 보내졌다. 화곡동에서 보리는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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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보리인데 혹시 기억하시는지..



그런데 지난 번에 어머니께서 수술을 하신뒤로 보리를 돌보는데 힘이 부치시는지 자꾸 보리를 다른 곳에 보낸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원래 갑상선 암 수술을 하고나면 평소 체력의 70% 정도 밖에 유지가 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어머니께서 힘드실만도 하지.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우리 커플은 보리를 다른 집에 보낼꺼면 차라리 우리집으로 보내라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리고 며칠 전. 어머니께서는 전화를 걸으셔서 보리를 데려가라고 하셨다. 체력이 달리시고 또 사정이 생겨 집을 오랫동안 비우셔야하기 때문에 보리를 돌보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이셨다.



이런 이유로 하여 보리가 다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막상 보리를 입양하려고 하니 콕이랑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 보리는 잘 지낼 것 같은데 콕이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 예전에 같이 지낼때도 보리는 별 걱정이 없었지만 콕이는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다.

보리는 아주 활동적이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다. 콕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뺏으려고 했으려 하는 경쟁심과 질투심도 대단했었다. 그에 반해서 콕이는 좀 무뚝뚝하고 뚱하다고나 할까? 귀차니즘도 엄청나고. 그래서 보리는 항상 콕이를 쫓아다니면서 괴롭히고 콕이는 귀찮아 하면서 도망다니는 시츄에이션이었다. 보리가 아주 어렸을때도 콕이가 그렇게 쫓겨다녔는데 한창 성장한 보리를 맞아 콕이가 또 위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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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계속 숨어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냉장고 위해서 넋놓고 있을때 기습적으로 한 컷.



일단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린 보리는 며칠 간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낮시간에는 주로 침대 밑이나 냉장고 뒤의 구석진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되면 슬슬 나와서 여기저기 탐색을 다니고 있다. 완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콕이는 보리가 온 첫날 밤에 엄청난 양의 사료를 여기저기 토해놨다. 보리가 온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콕이는 다른 고양이와 같이 지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자신의 영역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사교성이 없는 콕이의 성격탓도 있겠지만.

그래두 둘이 치고받고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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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난 지금, 보리는 여전히 낮시간에는 숨어서 움직임이 없지만 저녁시간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또 콕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둘의 관계는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 보리는 콕이에게 다가가 같이 놀고 싶어하는데, 콕이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보리가 다가오면 콕이는 의자위로 도망가거나 창틀위로 도망가거나 한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런 상황을 나타내주고 있다. 콕이는 보리를 피해서 의자위에 올라가 있는데 보리는 그 밑에 누워서 콕이가 놀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보리는 장난이고 보리는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콕이와 보리가 서로 그루밍해주고 같이 장난치고 돌돌말면서 같이 잘때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 날이 오면 바로 한 컷 찍어서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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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이는 의자위에서 긴장하고 있는데 보리는 밑에서 태연하게 그루밍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입양온 녀석인지 구분이 안간다.소심한 콕이 녀석..


보리를 입양하면서 우리도 커플도 할 일이 늘었다. 고양이 두마리에서 빠지는 털도 두배로 빠지고, 아직 적응기간인 보리가 집안을 어지럽히는 일도 잦다. 특히 보리는 화장실 갔다오면서 발을 잘 안터는지 화장실 모래가 집안에 많아지고 있다. 결국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 이녀석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잘 덮지않는다. 덕분에 이놈들 화장실만 갔다오면 냄새가 장난 아니다. 예전에 펫피아 수의사님께서 혼자 집에서 지내는 고양이들은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도 잘 덮지 않는다고 했다. 두녀석 다 집에서 혼자 오냐오냐 지내던 녀석들인지라 화장실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지저분한 녀석들. 둘이 같이 지내면 좀 달라지려나.



마지막으로 콕이와 보리가 의자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영상. 보리와 콕이 덕에 블로그 포스팅 꺼리가 좀 더 늘어날 것 같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