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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이의 버로우 신공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08. 11.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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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우, burrow[bə́ːrou, bʌ́r-]

1 명사 - (여우·토끼·두더지 등이 판) 굴; 피신처, 은신처(shelter)

2 타동사 자동사 - (굴을) 파다; 굴에 살다[숨다]; 잠복하다; 깊이 파고들다[조사하다]



날씨가 꽤나 쌀쌀해졌다. 해서 거실에도 카펫트(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비스무리한 것)를 깔아놨다. 거실에서 뒹굴거리면서 티비도 보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는등 보내는 시간이 많고, 겨울이 되면 침실보다는 거실에서 자는 횟수가 많아지는 관계로 무조건 따뜻해야한다. 거기에 거실은 베란다에 인접해있기도 하고.

그런데 거실을 따뜻하게 해놨더니 오히려 해택은 콕이가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이 땅속에 버로우 하듯이 거실에 있는 이불이며, 카펫트 속에 쏙 들어가서 나올 줄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잠자리를 치우지 않고 한켠에 밀어놨더니 위에 보는 것처럼 콕이가 이불에 쏙 들어가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다. 저 따뜻함에 만족한 표정이란.  어떻게 저런 자세를 취할 수가 있지? 누가 이불을 일부로 돌돌 말아서 덮어준 준 것 같다.

원래 콕이는 뭔가 덮어주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콕이를 처음 입양했을때 너무 앵앵거리고 시끄러워서 이불로 덮어놓곤 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아직도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참 무지하고 생각도 없었다.) 요즘은 일부로 콕이에게 장난을 걸려고 이불로 끌고 들어가거나 옷을 덮어주곤한다. 그러면 콕이는 죽자고 도망가려고 하고. 아무튼 콕이는 뭔가 덮는 것을 싫어하는데 위에 사진은 그래서 더 의외였다.







위에 짤방들은 거실에 깔아놓은 카펫트 속에 들어가서 퍼져있는 콕이 모습. 마치 사우나에 들어가있는 듯한 모습이다. 고양이들이 막혀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정도 일줄이야.





콕이가 카페트 안에 둘어가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찍어봤다. 처음에 콕이가 카페트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봤을때는 카펫트가 흐트러져 있는 줄로만 알았다. 녀석들이 우다다를 한 번 하고 나면 그렇게 되니까. 하지만 정리하려고 하니 속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났다. 난다. 그것도 아주 날카롭고, 귀찮으니 만지지 말라는 듯한 신경질적인 소리가 나온다. 쉬는데 방해하지 말라 이거지.

순간 장난기 발동. 편하게 쉬게 놔둘 내가 아니지. 계속 주물럭 주물럭 괴롭히니 콕이가 버티지 못하고 나온다. 그런데 카페트에서 나오니 엄청난 정전기 발생. 이건 뭐.. 피카추 100만볼트도 아니고. 나의 휴식을 방해하다니 감전시켜주겠다. 이건가. -_-;;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보리가 아직 카페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콕이가 카페트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본 보리가 언제 그 자리를 뺏겠다고 달려들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콕이는 또 속절없이 자리는 내주고 현관 신발장에 찌그러져 있겠지.

콕이가 즐길 수 있을때 즐기도록 그냥 놔둘껄 그랬나? 괜히 장난을 건 것 같아 좀 미안해지기도 하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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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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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4 11:32
    담요에 폭 싸여 가지고...엄청 귀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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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4 20:06 신고
    우리 웅이도 요즘 이불속으로 넘 잘 파고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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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4 22:37 신고
    바닥에 깔린 보라색... 저거 극세사 맞죠? 저희집에 있는거랑 똑같아보이네요 ㅋ

    아, 요새 집에서 고양이 키우자는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요, 혹시 아기냥이 분양하시는분 아는분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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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5 21:11 신고
      ㅎㅎ. 맞습니다. 같은 제품인가봅니다.

      고양이 분양은 인터넷 같은 곳에 보면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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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4 23:29 신고
    콕이 왈: 하지 마! 하지 마!. 승질 뻗쳐서 정말... 하지마!
    저희집 외할아버지 댁에도 강아지 한 마리를 길렀었는데 아마 씨츄가 그럴 겁니다. 그 녀석도 마루에 있는 이불 속에 들어가는 거 무지 좋아라 하더군요. 뭣도 모르고 깔개 뭉갠 적이 몇 번 있어요.-_-; 조심하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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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5 18:37 신고
    콕이 목소리에 짜증이 진득하니 베여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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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9 15:21 신고
    요새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가 어제 충무로 쪽에 애완동물 샵이 많다고 해서 가보니 이름있는 종류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네요. 그냥 분양받아서 기를까보다 마음먹었는데 부모님, 특히 아버님의 반대가 완강하시네요. 게다가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고양이 돌보는 데 심혈을 기울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해서 망설여지네요. 애써 받아왔는데 주인이 이딴식이면 고양이가 불쌍하잖아요. 어쩌면 당분간은 생각을 접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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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9 21:33 신고
      집안에 반려 동물을 들일때 가족의 동의는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동의 없이 반려동물을 들이면 결국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멋모르고 그렇게 한마리 무지개 다리 건너게했던 적이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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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2 20:23 신고
    극세사....
    저거 정말 중독이지요.
    저도 침대에 저거 깔아놨더니 애들이 거기로만 몰려듭니다.
    자리를 텃군요.
    즈이 애들 버로우 신공 된지 꽤 오랫적 일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