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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가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색시 가방 하나가 찢어져서 버리려고 내놨다.

현관 앞에 놔뒀다가 외출할때 가지고 내려가서 버릴 생각이었는데...

앗..???




이렇게 콕이가 가방위에 올라가 있다.

흠. 정말 본능에 충실하구나. 바닥에 뭔가가 깔려있으면 꼭 그위에 올라가 앉아있어야하는 고양이의 본능. 한치의 오차도 없다. 가방이야 오늘이 아니어도 언제나 버릴 수 있으니 지금은 그냥 콕이가 사용하게 놔두기로 했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콕이는 가방에서 내려오질 않는다.



보리에게 침대를 빼앗긴 후에 베란다로 냉장고 위로 빈백으로 떠돌아 다니던 콕이는 이제 가방을 완전히 잠자리로 삼았다. 이렇게 가방 위에서 잠도 자고. (정말 좁아 보이는데 꼭 저런 모습으로 잔다)




자다가 집사의 찍사질에 깨기도 하고





식빵도 굽고.




기지개도 펴고.




가방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쇼핑몰에 가방 사용후기도 좀 적어볼까? 후후




가끔씩 보리가 와서 가방을 뺏으려고 덤비기도 한다. 보리는 질투가 심해서 콕이가 뭔가를 가지고 있으면 꼭 뺏으려고든다


뺏으려는 보리와 뺏기지 않으려는 콕이의 결투.




하지만 언제나 승자는 보리다. 스트리트 파이터 출신인 보리에게 콕이는 영 힘을 못쓴다. 예전에는 덩치도 콕이가 컸는데 요즘은 보리가 엄청난 식욕을 바탕으로 몸을 불려서 덩치에서도 안밀리고. 이래저래 콕이는 안습. 가방 주위에 떨어진 털뭉치는 물론 콕이꺼.




하지만 보리는 그저 콕이가 가지고 있으니까 뺏었던 것일뿐 딱히 가방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저런식으로 반쯤 걸치고 있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가버린다.




또 낼름와서 가방을 차지하는 콕이.






이렇게 콕이의 사랑을 받으면서 며칠째 가방은 현관앞에 마치 오래전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아직도 버려지지 않고 있다. 다른 고양이 쿠션이나 집에는 딱히 관심을 안보이면서 왜 이리 가방에 집착하는지 참으로 미스테리. 콕이가 저렇게나 좋아하니 버리기가 쉽지 않다. 며칠은 더 놔둬야겠다.






그런데 며칠째 콕이가 가방위에서 뒹굴었더니 콕이 털이 붙어서 까만색 가방이 하얀색 가방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이러다가 조만간에 가방이 털을 잔뜩 붙이고 고양이로 변하지 않을까? 


에휴..일단 청소부터 좀 하자.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