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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안주를 노려라

날씨가 장난 아니군요. 미칠듯이 덥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낮동안 달궈진 아파트는 식을 줄을 모르네요.
후덥지근한 저녁시간을 견디기 위해 어제는 색시와 맥주를 한 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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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아사히 맥주, 안주는 홈런볼, 김구라의 세상씹기 육포, 누릉지. 요즘 독도문제도 있고해서 아사히 맥주는 좀 껄쩍지근 합니다만 ..예전에 사놨던 것인지라 냉장고에서 썪힐수도 없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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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죽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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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한 상 차려놓고 한 잔씩 마시려고 하니까, 어딘가에 숨어서 더위를 식히던 녀석들이 안주 냄새를 맡고 모여듭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괜히 어슬렁거리면서 혹시나  떨어질 떡고물을 기다리고 있었죠.

하지만 저희 커플은 사람 먹는 것은 왠만해선 고양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녀석들은 기다리면서 슬슬 초조해 합니다. 상위에 안주는 줄어만 가는데, 이사람들이 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들 입에만 털어놓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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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못한 녀석들이 드디어 행동에 나섭니다. 먼저 콕이가 빛의 속도로 홈런볼을 향해 앞다리를 뻗었습니다. 콕이는 특이하게도 홈런볼을 가장 좋아합니다. 도대체 이녀석이 언제 홈런볼을 먹어 봤는지 모르겠지만, 홈런볼만 보면 주인이고 뭐고 없습니다. 홈런볼을 먹기 위해서는 어떤 굴욕을 당해도 참아내는 녀석이죠.

그리고 쌀을 먹는 고양이답게 누릉지도 좋아합니다. 콕이가 전에 쌀로만든 뻥튀기 튀밥 먹는 모습은 다들 보셔서 아시겠죠. 하지만 육포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콕이는 입맛 참 특이해요.

아무튼 콕이의 시도는 색시의 방어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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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에 실패한 콕이가 기어이 상위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는 홈런볼을 향해 매의 눈빛을 날리고 있죠. 눈빛에는 기어이 하나 먹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서려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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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보리 차례. 보리는 본능에 충실하게 육포를 노립니다. 하지만 앞다리가 살짝 짧네요. ^^;; 역시나 보리도 득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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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희 커플은 냥이들에게 왠만해선 사람 먹는 것을 주지 않습니다. 결국 콕이도 보리도 득템에는 모두 실패했죠.  득템에 실패한 녀석들은 아예 상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마치 "안주 하나 주기전까지는 못내려간다. 배째라."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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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친 보리는 상에서 내려갔습니다. 기다려봐야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안 것 같습니다. 보리가 약아서 역시 눈치가 빠릅니다. 하지만 콕이는 여전히 미련을 못버리고 있습니다. 홈런볼은 이미 없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이번에는 누룽지를 노려봅니다. 하지만 색시의 철통방어에 역시 실패. 힘이 꽐 들어간 콕이의 앞발이 인상적이죠. ㅋㅋ


보리도 콕이도 비록 원했던 안주를 먹지는 못했지만, 두 녀석의 재롱 덕분에 저희 커플은 무더운 여름 밤에 신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나니 왠지 약만 올린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네요. 지금이라도 캔 하나 까줘야겠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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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8.07.30 00:14 신고

    고양이는 복날에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개념 없이 달려드네요.ㅋ

    아 뭐 집 고양이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생선을 먹고 사는 고양이 녀석들의 대변은 좀 조심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냥 일반 사람들은 괜찮은데 임산부는 고양이 대변에 있는 무슨 바이러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네요.

    나중에 부인 되시는 분 혹시 아이 갖게 되신다면 고양이는 좀 멀리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8.07.31 09:06 신고

      "독소 플라즈마"라고 하더군요. 임신부한테 안좋다고 하죠.사료만 먹는 집고양이는 안전하다고들하는데요.

      암튼 저 핑계로 고양이 화장실은 항상 제가 치우죠. ㅋ

  • Favicon of http://choux.tistory.com BlogIcon 꼬기 2008.07.30 00:32 신고

    저희 애들에게도 사람이 먹는걸 전혀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전혀 먹자도 않구요. 무론 저런식으로 호기심 발동은 늘 있기 마련이에요.

    아참..오늘 뉴스를 봤는데 고양이 AI가 생겼더군요.
    물론 집에서만 있는 아이들은 괜찮겠지만 그래도 사료가 늘 걱정이네요.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8.07.31 09:07 신고

      사람 먹는 것은 대부분 고양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가급적이면 안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류독감의 포유류 감염사례가 하필 고양이네요.

  •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8.07.30 00:36

    애들 참 귀엽습니다. 지켜보는 동안에는 더위도 잊으셨겠어요 ^^

  •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8.07.30 10:25 신고

    아아...보리와 콕이도 있지만...폭주천사님의 멘트에 쓰러집니다.ㅋㅋ
    전 아침부터...아포가토 하나 먹고서 놉니다.ㅎ
    깔루아랑 베일리스가 들어갔으니 술이랄 수도 있는 녀석들.
    시원한 맥주와...사모님이 부럽습니다.ㅡㅜ
    저에게도 사모님이 생기기를...윽

  • Favicon of https://raycat.net BlogIcon Raycat 2008.07.30 11:36 신고

    조금 떼 주시지...ㅎㅎ. 전 가끔 웅이한테 맥주 마른안주는 옆에서 칭얼대면 조금씩 준다는..

  • Favicon of https://nohesitation.tistory.com BlogIcon 달려라티맥 2008.07.30 12:19 신고

    애기들 귀엽네요~~^^ 약간 불쌍해보이기도 하고...ㅎㅎ

  • Favicon of http://www.rockchalk.co.kr BlogIcon rockchalk 2008.07.30 13:01

    전 요새 호가든 맥주가 땡기더군요. ㅎㅎ 홈런볼이 맛있긴 맛있죠. ^^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8.07.31 09:12 신고

      홈런볼은 맛있긴 한데, 뻥튀기가 심하죠. 크기에 비해서 속이 좀 비어있는 공갈볼..

      호가든 맥주는 처음 들어보네요. 찾아보니 벨기에산 화이트 맥주라네요. 이거 좀 특이한데요.

  •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8.07.31 10:42 신고

    헉!!
    사모님이라면 불륜이나 뭐 그런 관계로 맺어지는 듯한 뉘앙스.ㅋㅋ
    아니면 재혼녀...
    (뭐 상관은 없습니다.ㅋㅋ 죽고 못사는 사이라면 말이죠)
    하악, 오늘 고양이 용품들 오기로 했는데 정작 냥이는 아파 하니.ㅡㅜ

  • Favicon of https://meffect.tistory.com BlogIcon 달빛효과 2008.07.31 12:18 신고

    정말 고양이 식성은 천차만별이네요~
    미로는 칙힌. 오로지 후라이드 칙힌 외에는 저얼대 사람음식 줘도 안쳐다보더라구요.
    킁킁킁 냄새는 맡아보겠다고 코는 내밀면서 막상 냄새 맡게 해주면
    "이런걸 어떻게 먹니 넌?" 하는 눈으로 절 쓱 보고 돌아서요.

    그럼 맛있게 먹다가 '머야...이눔이...' 하고 ..ㅡㅡ;

    근데 칙힌먹는 날엔 옆에 다소곳이 앉아서 순수하게 불타는 열정을 담은 눈빛으로
    한껏 초롱초롱하게 바라보고...ㅋㅋㅋㅋ
    어쩌다가 눈길이라도 주면 앞발을 달싹..ㅋㅋㅋㅋㅋ
    약올리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차피 몇점 주긴 하지만...ㅎㅎㅎ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8.07.31 19:35 신고

      저희 집은 치킨을 줘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콕이는 식빵을 비롯한 빵종류도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구요.^^ 하지만 절대 안주죠.

  • 처음처럼 2008.07.31 16:13

    보리가 먹는 사람먹는거는 멸치랑 오징어류 안주

    그리고 녹차요구르트 ㅎㅎ

  • Favicon of http://ceun0323.tistory.com BlogIcon cean 2008.07.31 23:22 신고

    애들 표정이 너무 웃겨요. ㅋㅋ
    역시 보리 머리가 더 좋은 걸까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콕이.. 좀 애처로워 보이기도...
    고양이와 살면서 저도 가끔 혼자서 웃는데 남들이 보면 '쟤 왜 저래?' 그럴지도.. ㅋ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8.08.01 23:24 신고

    슬슬 다가와서 낚아채가려는 모습이 너무 웃기네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