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블로거 이웃분들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니 스크래치를 직접 만드시는 능력자분들이 계시더군요. 손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오~~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하게 스크래치를 만드는 방법도 있더군요. 집에 책상 다리라던지, 식탁 다리에 삼줄을 감아주면 아이들이  열심히 발톱 손질을 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시도해 봤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콕이와 보리가 그동안 써왔던 스크래치에 영 시큰둥했거든요. 어차피 지금 쓰는 식탁 오래 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고양이 밥집에 아이들 모래와 사료를 주문할때 스크래치용 면 밧줄을 같이 샀습니다. 대략적인 길이 25m.


식탁 다리에 묶어주려고 했는데 하나를 묶으면 밧줄이 어중간하게 남는 관계로, 반으로 잘라서 식탁다리 두개에 묶어줬습니다. 냥이들이 두발로 일어서서 스크래치를 할 수 있는 정도 높이에 말이죠. 색시가 마침 글루건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해서 중간중간 접착력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식탁 다리를 이용한 고양이 스크래치.



처음 감아본 것이라 그런지 똔똔하게 감는다고 감았는데 보리가 몇 번 매달려서 긁어내리니 사이가 벌어지면서 부실공사가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흠흠..이런 민망할때가..다음부터는 글루건을 더 많이 사용해서 타이트하게 조여줘야할 것 같아요.


아무튼 새로운 스크래치를 만들어줬는데, 보리는 아주 좋아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두발로 서서 열심히 발톱을 갈아대는군요.


보리가 스크래치하는 영상을 찍어봤습니다.







문제는 콕이인데요.




이녀석은 도대체가 식탁다리 스크래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앞에 앉혀놓고 제가 직접 스크래치를 긁으면서 사용을 유도해봤는데 이녀석은 본채만채합니다. 그러더니만..




보란듯이 책장을 긁어 버립니다. 이눔 자식이 다 커서 사춘기인가..왜 갑자기 반항기인건지..


간만에 집사가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열심히 만들어줬더니 쌩까버리고...-_-;; 이런 반항적인 행동을 하다니 말이죠. 사실 식탁 다리에 면줄을 감아준 것도 콕이의 벽긁는 버릇을 없애 보려고 했던 것이기도 한데, 콕이 관심을 전혀 못끄는군요. 스크래치에다가 캣닙이라도 발라봐야할 것 같습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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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콕이와 보리 사진 몇 장 올립니다. ~~



조립식 책장을 만들고 포스팅을 했을때, 바람노래님께서 이 책장은 콕이와 보리의 놀이터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콕이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콕이가 책장의 빈공간에서 큐브놀이를 하고 있네요. ^^;




놀다 지치면 올라가서 잠도 자고요. 이런 카메라 소리에 잠을 깼네요. 호호..민감한 것 같으니라고.


급하게 정신차리고 카메라 응시. 늘어뜨린 앞발을 콱 잡아주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포즈 한번 취해줬으니 다시 꿈나라로...이젠 방해하지 말아야겠네요.




보리는 콕이 것은 뭐든지 뺏으려고 하는데 다행히 책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콕이만 신나게 책장을 놀이터 삼아 지내고 있죠.




보리 사진은 뭘 좀 올려볼까 뒤져보다가 적절한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제목은 "박스에 빠져 잠자는 고양이" 쯤으로 하면 될까요?

저도 어떻게 보리가 이런 포즈로 잠을 자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처음에는 박스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보리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 박스가 서서히 가라앉아서 마지막에는 저런 포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아...점점 박스 안으로 가라앉고 있네요..




하얀 양말 신은 보리의 앞발을 역시나 꽉 잡아주고 싶습니다.



"박스에 빠진 고양이" 항공사진 모드.


요렇게 콕이와 보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론 집사가 부지런좀 떨어서 자주 포스팅 하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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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동물병원에서 콕이 예방접종일을 알리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동물 병원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웃분들 냥이 데리고 병원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집 아이들도 들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간만에 이동장을 꺼냈습니다. 콕이와 보리는 정말 오랫만에 외출이네요.






이동장에 들어가 있는 보리와 콕이.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를 노리고 있는 석호필과 수크레 같군요. ^^


큰 이동장은 콕이 것이고, 작은 이동장은 보리 것인데, 보리 것은 보리가 좀 더 작았을때 산 것이라, 지금 살이 쪄버린 보리는  많이 좁아 보입니다. 크흑. 여기서 다시 한 번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네요.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콕이지만, 이런 식으로 이동장에 갇혀서 밖에 나가는 것은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콕이는 이동장에 실려서 외출했을때는 좋은 기억이 없거든요. 특히 거기가 동물병원이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차를 타자마자 콕이는 가기 싫다고 한시도 쉬지 않고 울어댑니다. 오히려 보리는 조용히 있는데 말이죠.


징징대는 콕이의 울음속에 저희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 팻피아에 도착했습니다.



이쪽으로 이사와서 처음 들렸던 동물병원인데, 선생님이 냥이들을 잘 봐주시고, 재미있고 친절하셔서 단골로 삼아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갈때마다 이것저것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말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호양이가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호양이는 팻피아의 얼굴마담입니다. 원장선생님의 애첩(?)이기도 하고요.  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기 때문에 인기도 좋죠. 물론 병원을 찾아오는 동물들에게도 관심이 많고 말이죠. 예전에 콕이를 데리고 갔을때는 콕이의 이동장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과감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호양이는 암컷인데 수컷인 콕이가 오히려 당황해했었습니다. 에구..이 숫기 없는 녀석.


동물병원에서 콕이와 보리는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보리의 양말 신은 앞발을 보면 동물병원에 오는 언니들은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죠. ㅎㅎ. 그런데 정작 콕이와 보리는 아..이런 집안 망신이 있나요. 콕이는 동물병원 싫다고 집에 가자고 계속 징징 울어대고, 보리는 귀엽다고 손을 뻗어 만져보려는 사람들에게 하악질하기 바쁩니다. 두녀석 모두 왜 이렇게 촌티를 내는지. 크흑. 너무 오냐오냐 길렀나봅니다. 동물병원 처음 온 것도 아니고 이제는 적응할만도한데 말이죠. 아무튼 병원올때마다 민폐입니다. 민폐.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장선생님이 이동장안의 콕이를 보시더니, "이번엔 수월하게 진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콕이는 진료때만 되면 유독 날카롭고 표독스러워집니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목줄이 입에 걸려서 심하게 다치고 수술했던 기억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 올때마다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이번에도 콕이는 진료를 거부하고, 하악질을 하면서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립니다. 결국 콕이 진료 중단.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진정제를 놓아야했습니다. 콕이가 진정제 맞고 안정을 찾는 동안 보리부터 진료했습니다.




보리도 진료를 하려고하니 하악질을 하는데, 막상 진료 시작하니까 바로 깨갱. 꼼짝도 못합니다. 역시 보리는 상황파악이 빨라요. 큭큭. 그래서 보리는 수월하게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체온 재고, 귀검사 하고 종합 백신 접종. 구충제도 먹고, 귀청소도 하고 앞,뒷발 발톱도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보리가 1년전에 비해서 몸무게가 무려 2kg이나 늘었네요. 선생님께서도 보리 체중에 대해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비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안좋다고 꾸준한 운동을 권하셨습니다. 게다가 보리는 예전에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적도 있거든요. 에휴. 보리야 운동하자.





보리 진료하는동안 콕이는 진정제가 몸에 도는지, 떡실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콕이 진료 시작.


콕이도 보리와 마찬가지로 체온 재고, 귀검사하고 종합백신접종, 귀청소, 발톱정리를 했습니다. 구충제도 먹여야하는데 진정제 맞은 상태에서는 먹일 수가 없어서 가루약 상태로 받아왔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캔에 섞어 먹였죠. 그리고 회복주사 한 방 더 맞고 콕이도 진료 끝. 얌전히 있었으면 종합백신 한방이면 끝날 진료를 콕이는 주사를 무려 3방이나 맞았습니다. 큼큼.


중성화한 수컷 두마리를 진료하신 선생님께서는 비뇨기쪽으로 주의를 당부하셨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들은 6년이 넘어가면 비뇨기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냥이들 화장실을 치울때, 소변이 감자덩이 모양이 아니라 부서진 상태로 나온다면 비뇨기쪽 문제가 생긴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한다고요. 이야길 듣고나서 집에와서 냥이들 화장실을 치우는데 아직 저희집 녀석들은 감자덩이군요. 아직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화장실 치울때 주의를 기울여야할 거 같아요.


 



병원 갔다온 것이 너무 힘들었는지, 콕이와 보리는 하루종일 힘이 없습니다. 그냥 늘어져서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특히 주사를 3방이나 맞은 콕이는 빈백에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스트레스를 단단히 받았나봐요. 녀석들 고생했다고 캔 하나씩 꺼내줬습니다. 오늘은 계속 쉬게 놔둬야겠어요. ^^


콕이, 보리 병원 갔다오느라고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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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이면 우리집 첫째 고양이 콕이가 5살이 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녀석이 우리 부부와 인연을 맺은지 5년째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오늘은 콕이와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5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화창한 주말이었죠. 여자친구(지금은 색시가 되었죠.^^)와 저는 근처 공원으로 배드민턴을 치러 집을 나서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밑에 층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죠. 현관에 내려가 보니 지층에서 한 아주머니가 박스를 들고 나오시는데 그 울음소리는 그 박스안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들여다보니 눈도 못뜬 새끼 고양이가 엄마를 찾는지 힘겹게 울고 있더군요.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지층 창고에서 새끼 고양이가 이렇게 운게 이틀정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미가 사고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버리고 간 것인지 새끼냥이는 이틀째 혼자 울고 있었던 것이었죠. 아주머니는 불쌍하긴 하지만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다며 고양이가 담겨진 박스를 쓰레기통 옆에 두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저희는 배드민턴 치러가는 것은 뒤로 미룬채 박스에서 계속 울어대는 녀석을 내려다 봤습니다. "이녀석 이대로 두면 죽을텐데..어쩌지" 하면서 말이죠. 걱정을 하면서도 쉽게 녀석을 어쩌지 못했던 것은 저희 둘에게 고양이에 관한 상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때는 색시와 교제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모든 것이 장미빛이었던 시기죠. 하늘에 별도 달도 따다줄 것 같은 그런 마음이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고요. 색시를 감동시킬 깜짝 선물을 찾던 저는 색시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새끼 고양이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고 해서는 안될 일이죠. 만약 지금 옆에 친구가 그런다면 싸워서라도 뜯어말릴 일이지만, 그때는 무지했고 무책임했었습니다.


색시에게 선물한 고양이 이름은 "미야" 였습니다. 애교도 많고 성격도 활달하고 사람도 잘 따르는 귀염성 있는 녀석이었죠. "미야"를 품에 안고 좋아하던 색시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둘다 고양이를 기를 현실적인 조건도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있다는 것이었죠. 고양이에게 뭘 먹여야하는지, 대소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털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방접종은 언제 해야하는지 등등, 알지도 못했고 알 생각도 않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들이었지만 저희는 "그냥 고양이 놔두면 자기가 알아서 크는 것 아냐?" 라고 둘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양쪽 집에서 고양이 입양에 대한 가족들의 동의를 안받은 것이었죠. 집안 식구들은 고양이를 그렇게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구요.


그렇게 미야는 양쪽 집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지내다가 1년도 못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미야가 죽던 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미야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은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었습니다. 입양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들의 괜한 욕심으로 미야만 목숨을 잃었죠. 미야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미야는 저희들에게 극복하기 힘든 큰 상처로 남았죠.





이렇게 미야에게 큰 상처를 줬던 기억이 있는 저희들이었기 때문에 박스에서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선뜻 입양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미야의 전철을 밟을까봐 두려웠던 것이죠. 그렇게 어쩔 줄을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죽을 텐데, 그렇다고 입양해서 기를 자신은 없고..


그렇게 계속 고민하고 있던 차에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빗방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박스안에서 고스란히 비를 맞고 있었죠. 그대로 두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비라도 피하게 하자란 생각으로 새끼 고양이를 집안으로 들여왔습니다. "일단 이녀석 살려놓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 하고 말이죠.


먼저 이녀석 상태가 어떤지 동물병원부터 데려갔습니다. 수의사는 눈도 못뜬 새끼 고양이의 상태를 보더니, 이런 식으로 일찍 어미에게서 떨어진 새끼는 열에 아홉은 얼마못가 죽는다고 했습니다. 생명이라고 부르기도 힘들다고 했죠. 그 소리를 듣고 겁이 덜컥 났습니다. 미야에 이어서 이녀석도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일단 동물병원에서 챙겨준 초유성분이 든 분유(고양이 초유성분 분유는 없어서 강아지 용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와 젖병 등등을 챙겨서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일단 해보는데까진 해보자는 마음으로 녀석에게 메달렸습니다. 지난 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다음 카페 "냥이네"를 비롯하여 인터넷을 통해서 필요한 자료들과 기초지식들을 구했고,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젖병으로 분유를 제대로 먹이는 방법도 배웠고, 먹인 후에는 등을 쓸어줘 소화를 도와줘야하는 것도, 따뜻한 물로 적신 휴지로 항문을 자극해서 배변을 유도해줘야한다는 것도 배웠죠. 그렇게 며칠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녀석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 새끼 고양이는 그후로 며칠간을 끄떡없이 살아줬습니다. 녀석의 살려는 의지가 열에 아홉은 죽을거라던 확률을 이겨냈죠.


녀석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콕이"라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콕이" 라는 이름은 배드민턴을 치러가는 길에 입양했다고 해서 배드민턴 공인 "셔틀콕"에서 따온 이름이죠.
 

그렇게 콕이는 별다른 잔병치레없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5년을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7kg이 넘는 거묘가 되었죠. 그동안 우리 커플은 결혼을 했고 두번의 이사를 했지만 콕이는 변함없이 우리 곁에서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콕이는 우리 커플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콕이에게 사랑을 쏟으면서 우리는 "미야"에게 가졌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죠. 저는 가끔씩 콕이는 미야가 하늘나라에서 맺어준 인연이 아닐까란 생각을 합니다. 그날 갑자기 맑은 하늘에 비가 내려서 콕이을 입양하게 된 것도 미야가 한 일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콕이가 앞으로 몇년을 우리와 함께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수명은 평균적으로 10년이라고 하지만 그건 절대적인 수치가 이니니까요. 하지만 언제가 되었던 시간이 흘러흘러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마지막 날까지 콕이가 우리 가족이란 사실은 변하지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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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집에서 주문한 사료와 모래가 도착했습니다. 택배 아저씨가 박스를 들고 들어오니 콕이는 역시나 택배 검사하러 오고, 겁많은 보리는 어디론가 숨어버렸죠. 열심히 택배검사를 하고 있는 콕이를 보고 택배 아저씨가 한마디 합니다.


"고양이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 그렇습니다. 콕이가 한미모 하지요. 그런데 이어지는 아저씨의 말.


"그런데 이녀석 임신했나봐요?"  

"내..내가 임신이라고?"




큭큭. 아 이거 콕이의 굴욕인가요? 혈기왕성한 수컷 고양이에게 임신이라니. 그런데 콕이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저희 집에 오는 손님들은 열에 아홉은 콕이를 보고 새끼를 뱃느냐고 물어보죠. 기골이 장대한 녀석이 살까지 쪘으니 2인분으로 보여서 그렇게 물어보는 것도 당연합니다. 가장 최근에 달아본 콕이의 몸무게는 7kg 이었죠.


"블로그 이웃분들에 '참으로 육덕지다'는 평을 받았던 콕이 사진입니다."



그런데 정작 저희집에 육덕의 본좌는 따로 있습니다. 넵. 7.2kg 몸무게에 빛나는 보리죠.


"배와 가슴부분에서 살이 접히는 부분이 절묘하게 세부분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키보드의 폭 따위는 간단하게 제압하는 펑퍼짐함. 궁디팡팡을 부르는 튼실한 엉덩이"

"부담스러운 뱃살의 압박"

"불어난 뱃살로 인해 힘겨워 보이는 똥꼬 그루밍"



사실 보리가 처음부터 뚱보 고양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나름 샤프한 시절도 있었죠. 오히려 처음 저희집에 왔을때는 왜소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크기도 콕이 반만했습니다. 보리는 길냥이 생활을 하다가 저희에게 입양되었는데요. 한창 자랄시기에 제대로 먹지 못해서 많이 못컸다고 동물병원에서 이야기를 했었죠. 그런데 이후 어린시절에 못먹었던 한풀이라도 하는지 열심히 먹더니 지금은 콕이랑 덩치도 비슷해지고 아랫배에 두툼한 아저씨 뱃살까지 생겨버렸죠.


냥이들 다이어트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쿠쿠양님 댓글을 보고 입니다. 사람도 비만은 건강의 적인데 고양이도 마찬가지겠죠. 그동안 저열량 사료를 먹이는 것말고는 특별한 체중조절은 안하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샤프했던 시절의 보리 모습입니다. "




체중조절을 하려면 운동과 식사조절을 해야겠죠. 그런데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녀석들에게 운동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덧 녀석들은 누워서 생활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죠. 장난감으로 호기심을 끌어보려고 해도, 이미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구요. 레이저 포인터가 녀석들 관심을 끄는데 좋은 도구라던데 그것이라도 사던지 해야지. 아무튼 운동은 차후에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식사조절. 저희집은 시간에 맞춰서 적당량의 밥을 주는 방법이 아니라 한번에 많이 퍼주고 알아서 나눠먹게하는 이른바 "자율급식"을 해왔습니다. 이게 집사에게 편하거든요. 그런데 쿠쿠양님도 적어주셨지만 이게 아이들 살찌는데 큰 원인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보리는 식탐이 강해서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거든요. 심지어 자기것 다먹고 콕이것도 손댈정도에요.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번만 적당량을 급식하기로 했죠.


제한 급식을 한지 3일정도 지났습니다만, 아직 녀석들은 적응을 못하네요. 특히 콕이는 밥그릇이 비어있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불만표시로 벽을 긁어놓거나 쓰레기 봉투를 뜯어놓거나 하고 있죠. 물론 그때마다 제가 응징(?)을 가하긴 합니다만.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제한 급식을 했다가 녀석들의 이런식의 등쌀에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 독하게 먹고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라도 말이에요.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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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치고받고 난리부르스, 사고만 치던 녀석들이 오늘은 왠일로 사이좋게 누워있다.


오호~~이건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인데.


게다가 보리 녀석은 콕이를 열심히 그루밍해주고 있다. 다 큰 어른 고양이들은 서로 그루밍을 잘 않해준다고 하던데, 보리는 좀 특이하다. 아니면 보리는 사실 콕이를 많이 좋아하는걸까?



"두녀석이 사이좋게 누워있는 모습.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카메라에 담았다"

"보리가 콕이를 열심히 그루밍해주고 있다. 콕이는 뭔가 느끼는 표정인데, 싫지 않은듯..."

"보리를 바라보는 콕이의 눈빛이 심상치않다. 잘하면 뽀뽀도 하겠는걸. 무언가......쌍화점의 조인성 주진모 분위기가...큭. 너희 둘은 이어질 수 없는 사이란다"







하지만 이런 애로애로 분위기는 역시나 오래가지 못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분위기 좋은 그루밍 타임은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위한 전주곡일 뿐이다. 아래 영상처럼 말이다.







가만히 보면 보리는 콕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먼저 다가가는 것도 항상 보리고, 그루밍을 시작하는 것도 항상 보리다. 보리가 확실히 붙임성이 좋다. 하지만 콕이는 그런 보리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콕이는 "나 좀 그냥 내버려둬" 주의다.


다가가려는 녀석과 거부하는 녀석. 두녀석의 코드가 맞지 않아서 우리집은 항상 시끄럽다. 많지도 않고 달랑 두마리 있는데도 이렇게 시끌시끌한데... 여러마리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이웃분들은 어떻게 감당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콕이가 메롱하고 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동안 보리가 메롱하고 있는 장면은 몇 번 봤지만, 콕이의 메롱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나름대로 레어짤 획득. 홈홈홈.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콕이 가슴쪽 털들이 위로 쓸려올라가 있다. 보리가 털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그루밍을 해논 탓이다. 깔끔떨기 좋아하는 고양이들 그루밍하는 것을 보면 항상 털의 결대로 그루밍을 하던데. 이건 콕이 기분이 상당히 상했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콕이가 보리를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은 아닐까? 보리의 개념없는 역방향 그루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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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싸움의 발단은 보리다.


요즘들어서 콕이랑 보리 사이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은데, 그래도 보리는 항상 콕이에게 뭔가 불만이 많다.


제 딴에는 이리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애교도 많고, 무릎에도 착착 올라가주고, 꾹꾹이도 해주고, 반려 고양이로써 해줄 수 있는 서비스는 다해주는데, 이상하게 집사와 하녀는 콕이를 더 이뻐한단 말이지.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콕이녀석이 뭐가 이쁘다고. 아무튼 콕이는 마음에 안들어."  뭐. 실제로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흠흠.

"콕이. 보리의 질투의 대상."




아무튼 가끔씩 보리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콕이에게 장난을 걸고 결국 싸움까지 번지는 경우가 있다.



"종종 보리 발톱 사이에 콕이의 털이 끼어있을때가 있다. 가끔씩 보리가 콕이 털을 입에 물고 있을때도 있는데, 보리가 얼마나 심하게 콕이에게 달려드는지 알 수 있다."



이날도 콕이가 신경질적으로 울어서 보니 두마리가 또 엉겨붙어서 한바탕하고 있다. 급하게 두마리 떼어놓는데, 흥분한 보리가 앞발로 나에게 펀치를 날렸다. 손등에 선명하게 그어진 이선지. 피가 베어나왔다. 끙..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더니, 고양이 싸움에 사람 손등 터졌구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보리를 결국 베란다로 내보냈다. 베란다는 우리집 고양이들이 벌받는 공간. 가서 흥분 좀 가라앉히고 들어와라. 보리를 내쫓고 보니, 두 녀석이 엉겨붙었던 자리는 고양이 털이 빠지고 날려서 난리도 아니다. 


상처에 약바르고 청소를 하고 있으려니 보리가 그사이 진정이 되었는지 베란다에서 들여보내달라고 애절하게 울어댄다. 저렇게 울어대면 또 도리가 없다. 들여보내 줘야지.

"들여보내주지 않으면 다 태워버리겠다. 레이저 발사하는 보리."




다시 거실로 들어온 보리는 언제 싸웠냐는듯, 아무일도 없이 콕이랑 나란히 밥을 먹는다. 





뭐야 이거. 결국 나만 피보고 손해봤다. 청소는 청소대로 하고. 에휴..항상 이런 식이지..큼.


가장 큰 문제는 이래도 이녀석들이 밉지 않다는 거다.


덕분에 내 팔다리에는 고양이들이 만들어논 상처가 마치 문신처럼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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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마리 있는 고양이 콕이와 보리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콕이는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데 보리가 도대체 가만 놔두질 않는다. 보리와 콕이 때문에 우리집은 항상 시끌시끌하다.






이날도 콕이는 빈백에 폭 싸여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보리가 아니지. 어슬렁 어슬렁 또 시비를 걸러 다가온다.

그런데 보리의 행동이 평소와 좀 다르다. 평소같으면 그루밍하는 시늉을 조금 하다가 곧장 달려들어서 콕이를 내쫓곤했는데, 이번엔 왠일로 진득하니 앉아서 콕이 그루밍을 해준다. 동생 보리가 콕이 형아에게 열심히 그루밍해주는 이 아름다우면서도 적응안되는 광경.

보리가 그루밍하다가 달려들 것을 알기때문에 콕이는 그루밍을 받으면서도 순간순간 불안에 떨면서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리도 열심히 그루밍하다가 잠깐씩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라는 표정으로 한순간 멍때리지만 금방 또 열심히 그루밍을 해준다. 그리고 그루밍 서비스를 끝내니 얌전히 돌아선다. 보리가 덤벼들지 않고 얌전히 그루밍만 하고 돌아서니 콕이가 오히려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드디어 두녀석이 사이좋게 지내기로 한 건가. ㅎㅎ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콕이를 그루밍해주고 깔끔하게 돌아섰던 보리가 잊었던 것이 생각났다는듯 다시 콕이에게 돌아가서 으르렁 거린다. 마치 "그루밍 해줬으니 돈을 내놔라" 라고 콕이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콕이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자세다. "언제 내가 그루밍 해달라고 했냐?" 라고 배째라는 식이다. 이러면 남은 것은  실력행사뿐이다.

그리고 실력행사를 하면 항상 이기는 것은 보리. 결국 콕이는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던 빈백에서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보리에게 쫓겨서 구석으로 도망가 있는 콕이 -_-;; 에휴 덩치는 산만한 것이 왜 저렇게 보리한테는 힘을 못쓰는지.

그나저나 두녀석이 빈백에서 뒹굴고 난 후에 녀석들에게서 빠진 털이 장난이 아니다. 또 청소해야겠네.

에휴..이녀석들아. 집사 일거리 좀 줄어들게 사이좋게 지내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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