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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볼 토너먼트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8. 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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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국 난징에서 열렸던 다이아몬드볼 토너먼트 경기를 뒤늦게 몇 경기 봤습니다. 다이아몬드 볼 토너먼트는 국가대항전 이벤트 대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올해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대비한 평가전 비슷한 성격을 띄게 되었죠. 참가한 팀들 세르비아를 제외한, 중국, 아르헨티나, 앙골라, 호주 ,이란 5팀은 모두 올림픽에 줄전하는 팀들이죠.  올림픽에 참가할 팀들의 전력을 볼 수 있었고, 각 대륙의 농구를 감상할 수 있어서 색다른 대회였습니다.


호주 vs 중국 - 67 : 55

중국의 야오밍은 세계수준의 센터입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야오밍에게 볼만 투입되면 한골 아니면 파울이죠. 또 볼이 투입되면 기본적으로 더블팀+트리플 팀이 붙기 때문에 경기 풀어나가기도 쉬워지구요. 야오밍은 패스도 잘 하니까 말이죠. 이 경기에서는 호주의 앤드류 보것트가 수비를 했지만 좀처럼 막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야오밍이 중국대표팀에게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인게, 중국 가드진들이 야오밍을 도대체 활용을 못합니다. 야오밍이 인사이드에서 자리잡는 타이밍에 맞춰서 앤트리 패스만 넣어줘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텐데, 그걸 못합니다. 앤트리 패스는 고사하고 호주가 경기 중반부터 강하게 프레스를 하니 중국 가드진들이 당황해서 경기를 풀어나가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이첸리엔도 영 부진한 모습이었는데요. 아니 이번 경기만이 아니죠. 제가 보는 경기마다 이첸리엔은 삽질을 합니다.-_-;; 특히 수비에서 헛점이 너무 드러났습니다. 데이빗 앤더슨이나 매튜 닐슨 같이 유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속수무책 털리는데.... 알럽 앤비에이에서는 다음 시즌 이첸리엔을 네츠 선발 3번으로 쓰네, 4번으로 쓰네 이런 이야기도 오가고 있던데..제가 다 민망했습니다. ^^;

호주팀에서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는 백업 포인트 가드 패트릭 밀스인데요. 이날 경기에서는 꼴아박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빠른 스피드는 인상적이었습니다만, 볼을 오래끌고 무리한 돌파로 턴오버가 많았죠. 폭발력은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바이오리듬 안좋을때의 전형적인 모습이요.



아르헨티나 vs 이란 - 81 : 71

아르헨티나도 이번 올림픽의 우승후보중에 한 팀이죠. 디팬딩 챔피언이기도 하고요.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아주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스퍼스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는 마누 지노빌리도 몸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특유의 유로스텝을 이용한 돌파와 3점슛. 스콜라나 오베르토와 2:2를 하는 모습등 지노빌리 특유의 경기력이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루이스 스콜라는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로서 믿음직했구요.

카를로스 델피노. 참 다재다능합니다.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자유자재로 구하며, 3점슛도 갖췄습니다. 볼핸들링도 좋고 패싱능력도 있어서 프리지오니나 지노빌리가 벤치에 있을때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컨트롤 하죠. 어느팀에 가서든지 큰 도움이 될만한 선수인데, 돈문제로 유럽으로 날아가버려서 좀 아쉽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프리지오니-지노빌리-노시오니-스콜라-오베르토로 구성된 베스트 5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어떤 팀과 붙어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만 벤치가 좀 취약해보이더군요. 그래서 2쿼터나 3쿼터 후반쯤에는 이란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벤치 에이스 델피노의 활약이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이란은 지난 번 호주원정 3연전보다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218의 장신센터 에하다디가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요. 피지컬한 맛은 좀 떨어졌습니다만 정확한 미들슛과 영리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스윙맨 니카바하라미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줫구요.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노시오니가 전담마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개인기로 18득점을 올려줬습니다.



호주 vs 앙골라 - 81:78

오세아니아 챔피언과 아프리카 챔피언의 대결이었습니다. 양 대륙 챔피언끼리의 대결이어서인지 경기는 시종일관 접전이었고 종료직전 호주의 포인트 가드 CJ 버튼의 3점슛으로 승부가 갈릴 정도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호주가 이렇게까지 고전할 경기는 아니었다고 보는데요. 호주는 정신줄을 놓고 경기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의 호주의 조직력이 나오질 않고, 수비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죠. 이날 앙골라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만 15개를 내주면서 경기가 계속 꼬였습니다. 그나마 호주가 이길 수 있었던 높이가 낮은 앙골라 골밑을 앤드류 보것이 32득점 11리바운드로 초토화시킨 덕분이었습니다.

앙골라 경기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예상외로 조직력이 탄탄해서 놀라웠습니다. 역시 아프리카 챔피언 고스톱쳐서 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앙골라는 선수전원이 비이기적으로 패싱게임을 하면서 오픈찬스를 노렸구요. 속공 상황에서는 놀라운 운동능력과 탄력, 개인기로 시원한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탄력이 워낙 좋다보니 호주선수들의 박스 아웃 위로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모습도 자주 나왔고 호주가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모습이었죠.

특히 이날 60점을 합작한 올림피오 시프리아노(23득점), 조아킴 고메스(17득점 7리바운드), 에두하르도 밍게스(20득점 8리바운드) 트리오의 활약은 대단했는데요.

시프리아노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리딩하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퍼부었습니다. 특히 3쿼터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두번의 속공에서의 더블클러치+앤드원은 NBA 정상급 스윙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고메스는 SI.com에서 선정한 베이징 올림픽 남자농구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들에 뽑힌 선수였는데요. NCAA 출신이어서 그런지 기본기가 탄탄하고 개인기가 탁월했습니다. 이날 호주 빅맨들을 뚫고 핑거롤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밍게스. 201의 신장이지만 타고난 탄력과 힘, 좋은 볼핸들링과 풋워크로 호주의 7푸터들을 밀어내고 골밑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날 10개의 슛중 9개를 성공시켰습니다. 마치 찰스 바클리를 보는 것 같았죠.

하지만 장신 빅맨이 없는 태생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어 보였습니다. 최장신이 204 밖에 안되는 앙골라 골밑은 이날 앤드류 보것과 매튜 닐슨, 크리스 앤스티 같은 호주 빅맨들에게 초토화가 되었죠. 외곽공격을 선호했던 크리스 앤스티도 이날은 적극적으로 골밑을 팠으니 말이죠.

한계가 뚜렸했지만 앙골라의 예상외의 선전은 뜻밖의 즐거움을 줬습니다. 올림픽에서는 미국, 스페인, 그리스, 독일, 중국과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해있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도 선전했으면 합니다.



세르비아 vs 아르헨티나 - 60 :75

세르비아는 유럽의 농구 강국이지만 지금은 리빌딩중이죠. 다수의 NBA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다이아몬드 볼에 참가한 선수는 네나드 크리스티치뿐이구요.(그나마 네나드 크리스티치도 이번 오프시즌에 러시아로 떠나버렸죠.) 백코트에는 두산 켁만과 밀로스 부야니치 정도가 베테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죠.

하지만 세르비아의 리빌딩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작년 세르비아는 각종 청소년 대회를 휩쓸었기 때문이죠. 2007년 세르비아는 유럽 U-20, U-18, U-16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FIBA U-19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죠.그만큼 어린 유망주가 득실 득실 합니다. 이번 대표팀에도 85년에서 87년의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죠. 유럽 U-20 대회의 MVP 밀로스 테오도시치, 지난 시즌 유로리그에 파르티잔 돌풍을 이끌었던 밀렌코 테피치와 유로스 트립코비치등이 바로 그런 선수들이죠.

이렇게 세르비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실제 경기는 일방적인 아르헨티나의 승리였습니다. 세계 정상권의 팀과 리빌딩팀의 격차는 실제로 대단히 커보였구요. 세르비아 유망주들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세르비아는 이란과의 경기가 있는데 그 경기에서 좀 더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몇 경기 남았지만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여기서 일단 끊어야겠네요.

나머지 경기들은 올림픽전에 볼 수나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큼큼..



P.S 다이아몬드 볼 토너먼트에 대해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

다이아몬드 볼 토너먼트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에 열리는 대회입니다. 그러니까 4년마다 열리는 대회가 되겠군요. 2000년부터 시작되었구요. 올림픽 개최국과 미국(아메리카 챔피언일 경우)을 제외한 각 대륙의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대회라고 합니다. 미국은 왜 제외하는지 모르겠군요.

2000년 우승팀은 호주, 2004년 우승팀은 세르비아 였군요.

올해 대회에는 올림픽 개최국 중국, 아시아 챔피언 이란, 오세아니아 챔피언 호주, 아메리카 챔피언 미국 대신에 2위팀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챔피언 앙골라, 2004년 다이아몬드 볼 우승팀 세르비아. 이렇게 6개국이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유럽 챔피언 러시아 대신에 전녀도 다이아몬드 볼 챔피언이 세르비아가 출전한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2000년과 2004년에는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이 참가한 걸로 봐서는 참가 기준이 유동적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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