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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FIBA

그리스 vs 푸에토리코 4강전

- 4강의 반대편 독일과 크로아티아 경기는 꽤 접전이었습니다만, 그리스와 푸에토리코의 4강전은 참 무난하게 그리스의 승리였습니다. 경기내내 별다른 반전의 계기없이 쿼터별로 점수차를 벌려나가면서 그리스가 88-63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4강까지 올라온 팀들의 경기라면 적어도 한 두번의 흐름이 바뀌는 장면이 있을 것인데..그저 그리스의 강력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경기였습니다.

푸에토리코 입장에서는 재기발랄하게 팀을 이끌어왔던 카롤로스 아로요가 2쿼터에 부상을 당한 것이 좀 커보였구요. 아로요는 결국 독일과의 3~4위전에도 결장하면서 푸에토리코가 올림픽출전경쟁에서 떨어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죠.


-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그리스의 강력한 수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풀코트 프레스부터 시작하여 하프코트 트랩. 정신없는 스위치 디팬스는 이번 예선에 참가한 팀들의 공포의 대상이었죠. 그리스 선수들은 가드진이 대부분 장신이고 힘이 좋기 때문에 스위치가 되어도 좀처럼 미스매치가 되질 않습니다.

거기에 로스터 12명의 선수의 기량이 아주 고르고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에 어느 한 선수가 파울 트러블에 빠져도 전혀 전력의 누수가 없었죠. 12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할 수 있으니 체력적인 부담도 줄어들고요. 이번에 로스터의 절반이 부상선수로 채워져서 경기막판 체력부족으로 헉헉대던 우리나라 대표팀을 생각하니 갑자기 안습..


- 디아멘티디스, 파파로카스, 스페뇰리스 세 명으로 이뤄진 그리스의 가드진은 대단합니다. 세 선수 모두 엄청난 수비수이고, 대단한 클러치 슈터이며, 뛰어난 득점력을 갖추고 있죠.

스페놀리스는 신장이 다른 두 선수에 비해서 작지만 빠른 퍼스트 스텝을 이용한 돌파에 아주 능합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에서 나오는 패싱게임은 그리스 팀의 주 옵션중에 하나죠. 다만 스페놀리스는 볼을 좀 오래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아멘티디스는 포스트 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 치고는 장신에 힘도 좋고, 시야도 넓기 때문에 포스트업을 통한 득점이나 더블팀을 유발해 킥아웃으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능하죠. 마치 페니 하더웨이의 플레이 같죠.그리고 무시무시한 클러치 슈터입니다.

파파로카스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달려야할때, 멈춰야할때를 잘 알고 템포조절에 능하죠. 특히 탑에서 공격을 조율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시야가 좋고 장신이기 때문에 패스가 시원시원하고 정확하게 나가죠.

놀라운 것은 이 세 선수를 어떻게 조합을 하던지 간에 플로어에서 손발이 참 잘 맞아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시즌 파파로카스가 올림피아코스로 돌아오면서 세 선수가 맞붙는 경기가 많아 질 것인데, 아주 기대됩니다.


- 소포클리스 쇼세니티스가 푸에토리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쇼세니티스는 그리스의 유일한 포스트업 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큰 덩치와 힘이 좋고, 순발력까지 갖춰서 유럽의 빅맨들이 수비하기 정말 힘들어보였습니다. 거기에 유럽 최고의 포인트 가드들이 패스를 해주니 그 위력은 배가 되고요.

이날도 NBA 물 좀 먹은바 있는 푸에토리코의 다니엘 산티아고와 피터 존 라모스가 수비하다가 그냥 튕겨져 나가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공격자 파울을 많이 범하는 버릇은 고쳐지질 않았고 볼 키핑은 발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 푸에토리코 선수들은 개인기들이 참 좋더군요. 특히 호세 바레아-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이죠-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구요.


- 이로서 베이징 올림픽 남자 농구 최종 예선도 끝났네요. 독일과 푸에토리코 경기가 있긴 있는데 아..보기 지칩니다. 독일 경기는 이번 대회를 치루면서 너무 많이 봐서 말이죠. ^^;


- 베이징 올림픽 남자 농구 최종 예선이 끝나고 조편성이 완료 되었습니다.

조 편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Group A: Argentina, Australia, Croatia, Iran, Lithuania and Russia
Group B: Angola, China, Germany, Greece, Spain and USA

조별로 예선 리그를 치뤄서 상위 4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조 마다 8강 진출팀 예상하기가 쉽지 않네요. A조는 이란을 제외한 5개팀이 박빙일 것 같습니다. 이란은 지못미...-_-;; B조는 미국, 스페인, 그리스가 올라갈 것 같구요.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앙골라, 중국, 독일이 다투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