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네소타 전부터 살짝 맛이 간 플레이를 보여주더니만 오늘 뉴올리언즈 호넷츠와의 경기에서는 정말 한숨만 나오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리빌딩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매경기 승리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경기에 나와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주고 조금이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 호네츠전은 정말 실망이었다. 대부분의 소닉스 선수들에게서 아무런 열정을 찾아볼 수 없었고, 하고자하는 자세는 없었다.
원정 5연전부터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던 크리스 윌콕스는 오늘 완전히 정신줄 놓은 모습이다. 자동문이던 수비는 이제 투명문이 되어버렸다.불스 원정에서 공격옵션이라고는 오픈 미들레인지 점퍼밖에 남지 않은 조 스미스한테 골밑에서 발려버리더니 최근 경기에서는 경기에 뛰는 것이 귀찮은 모습이다. 오늘도 대충 포스트업 시도하다가 패스한답시고 상대팀 가슴에 안겨준 A 패스가 몇 개나 나왔는지..
월리 저비악은 리바운드를 잡고나서 옆에서 루크가 볼 달라고 손을 들고 있는데도 본체만체. 자기가 드리블해서 신나게 나가더니 하프코트 넘자마자 크리스 폴한테 스틸당해서 공격권을 넘겨줬다. 루키도 아니고 팀내 최고 베테랑 중에 하나가 이런 턴오버를 저지르다니..난사도 모자라서 이제 포인트가드 까지 보려는 걸까?
얼 와슨이 볼을 끌고 하프코트를 넘어올때 라슈얼 버틀러가 백코트 하다가 뒤에서 다가와 쉽게 볼을 스틸했다. 볼을 못지킨 얼 와슨도 문제지만, 그 상황에서 다른 팀 동료들이 아무도 콜을 안해줬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도대체 어디에다 정신들을 팔고 왔는지 오늘 경기내내(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3쿼터중반 25점차 정도 나서 내가 중계방송 시청을 포기할때까지) 이런 모습이었다. 이런 식으로 2쿼터 중반에 연속해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계속 범하고 실점을 하자 홈팬들이 야유를 해대기 시작했다.
3일이나 쉬고 나온 홈경기에서 홈 관중들한테 야유를 받는 경기력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소닉스는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시애틀을 떠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키 아레나를 찾는 관중들은 어떻게든 소닉스를 잡아두려고 "Save Our Sonics" 를 외치고 있는데 최소한 그들에게 부끄러운 경기를 보여주지는 말아야할 것 아닌가? 팀내 최고참인 커트 토마스가 자기보다 훨씬 큰 타이슨 챈들러와 몸싸움을 하고 공격자 파울 유도하기 위해서 플로어위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뭐 느끼는 것 없을까?
정신 좀 차렸으면 한다. 스스로 정신을 못차린다면 강제로라도 차리게 해야지. 정신줄 놓은 경기를 펼치고 있는 윌콕스나 윌킨스는 과감하게 선발라인업에서 빼서 벤치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불러 일으켜줘야할 것 같다.
원래는 소닉스 닷 컴에 올라온 시즌 25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본 소닉스의 발전에 대한 케빈 펠튼 아저씨의 글을 해석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 호네츠와 경기를 보니까 도저히 쪽팔려서 포스팅을 할 수가 없네. 그리고 펠튼 아저씨는 대인배인가 평가가 너무 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