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NBA 플레이오프] 챔피언에게 한방 먹인 데릭 로즈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9. 4. 19. 23:19

본문



오늘부터 NBA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시즌이죠. 경기의 타이트함이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 심판 판정의 미묘한 차이등 정규시즌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한팀과 적게는 4경기 많게는 7경기를 치뤄야하기 때문에 게임 플랜도 이에따라 달라져야하고 말이죠. 따라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여러가지 새로운 변수가 많아지는데 이중에서 플레이오프 경험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에 적응하는 시간의 갭만큼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홈경기장인 로즈 가든에서 34승 7패라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가 오늘 휴스턴에게 대패했던 것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경험차이도 꽤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포틀랜드가 상위시드 팀이긴 했지만 이 팀의 주축선수들 중에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죠. 반면, 휴스턴 로켓츠는 에이스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빠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의 1차전 활약은 더 주목을 해볼만 합니다.


36득점 11어시스트 4리바운드, 턴오버 5개가 옥의 티가 하지만 1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죠. 이 스탯이 루키가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연장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기록한 스탯이라니. 놀라울 뿐입니다.  36득점은 카림 압둘자바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오프 데뷔전 최다 득점과 타이 기록이라고 하네요. 경기내내 펼쳐진 레이존 론도와의 포인트 가드 쇼다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만약 팀의 리딩 가드인 데릭 로즈가 헤맸다면 시카고 불스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겁니다. 이 경기에서 그동안 높게 평가받았던 데릭 로즈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죠.





비록 오늘 보스턴이 1차전을 패했고, 공격과 수비에서 케빈 가넷의 공백이 꽤나 커보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보스턴이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디펜딩 챔피언 셀틱스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알고 있거든요. 레이 앨런이 시리즈 내내 1차전처럼 부진할 것 같진 않고 말이죠. 레이 앨런은 1차전에서 12개의 슛중 단 한개만 성공시키면서 4득점에 그쳤죠.


그래서 보스턴과 시카고의 시리즈는 시카고가 얼마나 보스턴을 괴롭히며 물고 늘어지느냐를 관전 포인트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시카고 불스의 유망주들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도 지켜볼 점이겠죠. 1차전 데릭 로즈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긴 했지만 11득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아킴 노아나, 연장에서 연속 득점으로 불스의 승리를 지켜낸 타이러스 토마스의 활약도 대단히 돋보였습니다. 이 불스의 유망주들은 이번 플레이오프 경험을 바탕으로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 근처도 가보지 못한 썬더의 유망주들을 보면 정말 부러운 부분이죠.
 

오늘 있었던 다른 경기들 이야기도 조금 해보면, 위에 적은 것처럼 휴스턴 로켓츠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를 108-81로 대파하면서 원정에서 시리즈 첫승을 거뒀습니다. 휴스턴의 좋은 홈성적(33승 9패)과 포틀랜드의 형편없는 서부원정성적(9승 16패)을 감안해보면 로켓츠가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가져온 것은 꽤 커보입니다.


동부의 강력한 우승후보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102-84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캐버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38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큼하게 출발했네요. 오랫동안 동부의 터줏대감이었던 디트로이트지만 이제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된 느낌입니다.


댈러스와 샌안토니오의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시리즈 입니다. 1차전은 댈러스가 105-97로 역시 원정에서 첫승을 신고했네요. 댈러스는 에이스 덕 노비츠키가 파울 트러블로 인해 전반을 거의 못뛰었고, 스퍼스의 활발한 외곽슛에 당하며 한때 10여점차까지 뒤쳐졌었지만, 3쿼터 맹활약한 조쉬 하워드와 벤치 트리오 제이슨 테리(12득점), 브랜든 배스(14득점),호세 바레아(13득점)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스퍼스 입장에서 이 경기를 놓친 것은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팀 던컨이 27득점으로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토니 파커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마이클 핀리, 로저 메이슨 등 이른바 궁병대는 80%에 가까운 성공률(삼점슛 11/14)로 외곽슛 지원을 확실하게 해줬습니다. 이정도 했으면 이겼어야하는데, 의외로 수비가 발목을 잡았네요.


마이클 핀리는 삼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킨 것을 포함 19득점을 기록했지만 자동문 수비로 조쉬 하워드에게 25득점을 내줬구요. 맷 보너도 역시 자동문 수비를 보여주며 배스에게 속수무책으로 털렸습니다. 앞선에서 압박도 전혀 되지 않아서 댈러스 가드진에게 맹폭을 당했구요. 마누 지노빌리가 빠진 것도 벤치 싸움이나 경기 막판 뒷심싸움에서 영향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댈러스와 샌안토니오의 시리즈는 어째 느낌이 7차전까지 갈 것 같긴 한데, 스퍼스가 쉬워보이진 않네요.


내일은 우승후보 LA 레이커스의 경기가 있네요. 동부에서 기대되는 애틀란타 호크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도 기다리고 있구요. SBS 스포츠 채널에서는 뉴올리언즈와 덴버의 경기를 중계해주는군요. 동부의 또하나의 우승후보 올랜도 매직의 경기도 있구요. 보고 싶은 경기가 너무 많군요. 이래저래 농구팬들에게는 신나는 4월 입니다.

이 블로그를 한 RSS에 추가하세요 ^^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