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NBA 플레이오프 이모조모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9. 4. 30. 14:22

본문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경기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좀 써 봅니다.


-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와 LA 레이커스는 각각 4승0패, 4승 1패로 디트로이트와 유타를 꺾고 여유있게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동부와 서부의 1번 시드 팀답게 1라운드는 손쉽게 통과했네요. 두 팀이 파이널에서 맞붙을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대결도 흥미진진할 것 같고 말이죠.

두 시즌전만 해도 동부를 호령하던 디트로이트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1승도 못올리고 짐을 싼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영원한 강팀은 없는 것 같아요. 리빌딩에 들어가는 디트로이트도 이번 오프 시즌이 중요하겠네요. 뉴스를 보니 라쉬드 월러스도 떠날 것 같고 말이죠.


- 영원할 것 같던 우승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1라운드 탈락도 예상외 입니다. 댈러스를 맞아서 1승 밖에 못거두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네요. 블로그 이웃분들 중에 스퍼스 팬분들 많으시니 이런저런 말 할 필요 없겠죠. 스퍼스하면 수비가 먼저 떠올랐는데 댈러스와 시리즈에서 스퍼스의 수비는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NBA 를 지배했던 왕조가(논란이 있습니다만 저는 스퍼스 왕조라고 봅니다) 이제 저무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도 있죠. 저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꼽고 싶습니다. 휴스턴이 시리즈를 앞서고 있고,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만, 젊은 포틀랜드가 보여주는 경기력이 참 대단합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무대라는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전혀 쫄지않고 자신들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컴백은 성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브랜든 로이는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전성기 코비, 티맥급의 엘리트 스윙맨으로 분류해도 이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1라운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는 뭐니뭐니해도 보스턴과 시카고의 시리즈죠. 5차전까지 치루면서 무려 3경기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루면서 말그대로 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디팬딩 챔피언을 물고 늘어지는 불스의 끈질김도 대단하고, 가넷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셀틱스가 보여주는 저력도 무시무시합니다.

양팀에서 인상적인 선수들을 한명씩 꼽아보면, 보스턴 셀틱스에서는 단연 레이존 론도. 시리즈 다섯 경기 평균 24.2득점 10.2리바운드 10.2어시스트 3.2 스틸로 평균 트리플 더블을 기록중입니다. 스탯만으로도 입을 벌어지게 하죠.

불스에서는 신인왕 데릭 로즈가 충격적이니 플레이오프 데뷔전을 치뤘지만, 시리즈 내내 조아킴 노아가 눈에 띕니다. 노아는 플레이오프 시작되기 전만해도 그냥 에너자이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요. 플레이오프에서는 불스 골밑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네요. 가넷과 리온 포우가 부상으로 빠졌다는 것을 감안해도 노아의 11.0득점 12.4리바운드 2.4어시스트 2.4블록슛은 놀랍습니다. 별다른 공격옵션 없이 받아먹는 득점이나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이 전부인데, 이런 득점이 팀이 필요할때 꼬박꼬박 나와줍니다. 활발할 활동량을 토대로한 수비도 괜찮고 말이죠. 체계적인 공격옵션을 갖추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 팀과의 궁합이 맞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로날드 "플립" 머레이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머레이는 원래 시애틀에서 발굴한 선수입니다. 레이 앨런과 게리 페이튼 트레이드에 팩키지로 끼어서 시애틀로 넘어왔는데 레이 앨런이 부상당한 기간동안 놀라운 플레이로 그 공백을 메우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죠. 덕분에 루키 챌린지에도 출전했었고 말이죠.

머레이는 머리속에 슛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닉스는 머레이가 백업 포인트 가드로 공격 조율을 해주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머레이는 무리한 공격으로 경기 흐름을 망치기 일쑤였죠. 결국 머레이와 소닉스의 인연은 길지 못했습니다.

반면 호크스는 머레이에게 철저하게 득점만을 요구합니다. 포인트 가드로 비비가 있고 보조리딩이 가능한 조 존슨도 있으니 말이죠. 머레이의 공격적인 성향과 뛰어난 1:1능력이 애틀란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히트와 호크스의 5차전에서 맹활약하는 머레이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 드와잇 하워드가 사무엘 달람베어에게 팔꿈치를 휘둘러서 1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드와잇 하워드는 별명이 "성가대 소년" 일만큼 순하고 신사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좀 의외였습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 무대가 부담이 크고, 피지컬하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고 말이죠. 과거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피닉스와 시리즈에서 라자 벨에게 과격한 파울을 당하자 웃으며 옷을 터는 시늉을 하면서 슬기롭고 여유롭게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모습을 배워야하는 것이겠죠.


- 지금보니 뉴올리언즈 호넷츠도 탈락하기 직전이네요. 호넷츠도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군요. 지난 시즌 우승후보 중 한팀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 무너지는군요. 천시 빌럽스가 합류한 덴버 너겟츠가 강하기도 했습니다만, 호넷츠의 경기는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그리고 덴버와 뉴올리언즈의 시리즈를 보니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타이슨 챈들러 트레이드를 파토낸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공격이야 원래 폴과 픽앤덩크 말고는 볼 것이 없다곤 하지만 장기인 수비에서도 시원치않은 모습이네요. 아무래도 잦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입니다.


- 플레이오프 경기들을 보고 있자니, 제가 응원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오프시즌 알차게 보내고, 빠른 시일내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봤으면 합니다.
이 블로그를 한 RSS에 추가하세요 ^^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