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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의 사나이 폴 피어스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9. 3. 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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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피어스가 왜 "4쿼터의 사나이"인지, 왜 "The Truth" 인지를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히트의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도 만만치 않았다.


보스턴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시즌 3차전. 셀틱스와 히트는 이미 동부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확정된 팀들이다. 하지만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얻기 위해서 한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 케빈 가넷을 비롯하여 팀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3위 올랜도 매직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해 자칫 동부 3위까지 밀릴 위기에 처해있었다. 동부 5위 마이애미 히트 역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위해서, 그리고 4연승으로 추격해오는 6위 필라델피아를 제치기 위해서 이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보스턴 셀틱스에는 케빈 가넷, 레이 앨런, 토니 앨런, 리온 포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마이애미 히트 역시 팀의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가 빠진 상황이라 상대팀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중계를 보기전에 양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서 경기가 루즈하진 않을까 걱정했었다. 보스턴이 34-21로 1쿼터를 마칠때만해도 이런 걱정이 맞아들어가는 듯했다. 마이애미는 평소같은 타이트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구심점을 잃은 듯 흔들거렸다. 1쿼터에만 타임아웃을 3번이나 부를만큼 히트의 경기는 답답했다. 역시 웨이드 없는 히트는 안되는군.


하지만 2쿼터 들어서, 히트의 수비가 살아나고 마이클 비즐리, 저메인 오닐이 활약하면서 경기는 박빙으로 흘러갔다. 벤치에서 출전한 비즐리는 탁월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웨이드의 공백을 메웠다. 비즐리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방향을 가리지않고 돌파 득점을 성공시켰다. 왼손잡이지만 양손을 능숙하게 사용해서 골밑 마무리도 좋았고, 미들레인지 점퍼도 정확하게 꽂혔다. 저메인 오닐은 골밑 수비를 책임졌고, 공격에서는 페이스업에 이은 돌파와 패싱으로 제임스 존스나 데콴 쿡 같은 히트의 외곽 슈터들을 잘 살려줬다. 마리오 챔머스는 루키 가드답지 않게 노련하게 경기를 잘 이끌고 나갔다.


보스턴 셀틱스에서는 레이존 론도를 중심으로 글렌 데이비스, 폴 피어스, 에디 하우스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는 내내 박빙이었다.


76-75로 히트가 1점 앞선채 시작된 4쿼터는 클러치 슈터들의 잔치였다. 보스턴 셀틱스의 폴 피어스는 3연속 득점으로 4쿼터를 시작했고, 마이애미 히트의  마이클 비즐리는 이에 질세라 연속득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셀틱스의 에디 하우스가 3점슛을 성공시키면 히트에서는 마리오 챔머스가 나서서 곧바로 득점으로 답을 했고, 론도가 플로터를 성공시키면 저메인 오닐이 점퍼로 맞받아쳤다. 4쿼터에 16점을 쏟아부은 셀틱스의 폴 피어스도 대단했지만, 여기에 지지 않고 경기를 물고늘어지는 히트의 근성도 놀라웠다.


결국 경기는 마리오 챔머스가 자유투 1구를 성공시켜 100-100 동점인 상황에서 폴 피어스의 마지막 슛이 실패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분위기를 탄 것은 셀틱스였다. 에디 하우스와 폴 피어스가 연속으로 삼점슛을 성공시키고 론도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셀틱스가 8점차 리드를 잡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히트의 마리오 챔머스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다시 3점차. 히트는 연장에서도 근성을 보여줬다.


히트의 마지막 공격에서 챔머스의 마지막 슛이 실패하면서 경기는 112-108로 셀틱스가 승리를 거뒀지만, 에이스인 드웨인 웨이드가 빠진 상황에서도 셀틱스를 패배 직전까지 밀어붙인 마이애미 히트의 저력도 대단했다. 특히 웨이드의 공백을 메운 선수들이 루키인 마리오 챔머스와 마이클 비즐리라는 사실에 마이애미 히트 팬들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꽤나 흐뭇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승리로 셀틱스는 여전히 올랜도에 앞서 동부 2위자리를 지키게 되었고, 히트는 필라델피아에 한경기차로 쫓기게 되었다. 서부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 시드싸움도 치열하지만 동부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 시드 싸움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보면서 제임스 존스나 에디 하우스 같은 스팟업 슈터가 참 탐났다. 론도나 챔머스의 드라이브 앤 킥이나 더블팀 상황에서 저메인 오닐로부터 나오는 킥 아웃 패스를 3점슛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켜주는 존스나 하우스의 활약은 스팟업 슈터의 존재가 어떻게 코트를 넓게 사용하고, 빡빡한 공격을 풀어주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썬더에도 이런 선수 하나 있으면, 지금보다 공격이 좀 더 매끄럽게 돌아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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