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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활

비오는 날 막걸리




토요일 밤.


봄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이런 날은 막걸리 한잔에 지짐이 한점이 생각 나게 마련이다. 
마침 색시도 필이 통해서, 같이 한잔하러 나왔다.


봄비를 맞으며 걸으니 예전 둘이 연애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우산은 꼭 하나를 같이 쓰고 다녔었다. 피하는 비보다는 맞는 비가 더 많았지만 말이다. 혜화문 밑에서 같이 우산쓰고 비구경하던 생각도 나고, 비오던 날 같이 걸었던 창경궁도 생각나고 말이다. 그때는 참 둘이 걷는걸 참 좋아했었다. 종로부터 혜화동까지, 그때는 체력도 좋았지.


그리고보니 색시랑 술먹으러 밖으러 나오긴 참 오랫만이다. 결혼하고 한 1년간은 둘이 금요일마다 술먹으러 나왔었다. 뭐 한주의 결산을 하는 자리였다고나 할까? 단골 퓨전포차집도 있었고 말이다. 결혼 초창기라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고, 서로 이해해야하는 부분도 많았었는데, 술한잔하면서 대화로 많은 것을 풀었었다. 그때는 참 어리버리해서 술의 힘을 빌지 않으면 마음속 이야기도 잘 못하던 그런 시기였으니까. 술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지금이야 술 없어도 대화 원활하고, 이사를 오는 바람에 단골집에서도 멀어졌고. 굳이 술 먹을일 있으면 집에서 주로 사다가 먹기때문에 밖에 나가서 술먹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또 금요일마다 먹는 술때문에 찌는 살도 만만치 않았고 말이다.(우리집은 우리 커플을 비롯하여 고양이들까지 다이어트가 가훈-_-;;) 


오랫만에 밖에 나와서 색시와 술잔을 사이에 놓고 같이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색달랐다. 얼음이 살짝 뜬 막걸리랑, 김치전도 맛있었고 말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좋았고.


이거 비오는 날마다 나와야겠는데.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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