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니 강팀인 것은 당연한 이야긴데, 뭐랄까 "우승후보다운 포스?" 뭐 이런 것이 슬슬 보이는 것 같다.
레이커스는 이번에 단단히 준비를 해온 것처럼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것이 확실한 썬더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하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반은 확실히 레이커스의 흐름이었다. 1쿼터를 12점차로 리드했고, 바이넘과 가솔, 코비의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반면 썬더는 레이커스의 기세에 압도되어 허둥댔다. 에이스 듀란트는 메타 월드 피스의 수비에 고전했고, 하든도 레이커스 높이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러셀 웨스트브룩만이 나홀로 분전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런데 전반 점수차는 5점차였다. 말그대로 "어찌어찌" 버티면서 "꾸역꾸역" 따라가면서 점수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3쿼터 썬더는 강한 수비와 웨스트브룩의 폭발력을 앞세워 경기를 기어이 뒤집었다. 4쿼터에도 레이커스의 반격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레이커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연승이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강팀을 상대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서 상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고 패해는 경기가 많았다. 특히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 댈러스와 시리즈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상대방의 흐름에 맞서 맞불을 놓아 모멘텀을 넘겨주지 않는 능력이 생겼다. 그 방법이 수비가 되었든, 이바카의 블록슛이 되었든, 웨스트브룩의 폭발력이든, 듀란트의 득점력이든, 하든의 3점플레이든 말이다.
5번의 챔피언, 숱한 플레이오프 경기를 경험한 데릭 피셔의 가세는 썬더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레이커스 전에서 보여준 2쿼터 폭풍 7득점, 클러치 상황에서의 어부샷 뿐만 아니라, 젊고 경험이 부족한 썬더에게 베테랑 데릭 피셔의 리더십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서부 컨퍼런스를 재패하기 위해 넘어야하는 산은 언제나 레이커스와 스퍼스였다. 그리고 이제는 이 두팀과 나란히 설 위치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내일 새벽.
동부 컨퍼런스 1위 시카고 불스와 경기가 있다. 불스의 데릭 로즈가 부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불스는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게는 또 한번의 강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경기다.
이 한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무시무시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면서 명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4쿼터 막판으로 돌아가 보죠.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겨놓고 113-113 동점인 상황.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케빈 듀란트가 탑에서 볼을 잡습니다. 듀란트는 수비수 앤써니 톨리버를 드리블로 떨어뜨리고 스탭 백 3점슛을 멋지게 성공시킵니다. 116-113. 썬더 리드. 남은 시간은 3초.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홈구장 치즈어피크 에너지 아레나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하지만 다음 공격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케빈 러브는 종료 1초를 남겨놓고 극적인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킵니다. 달아올랐던 썬더의 홈코트를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찬물샷. 116-116 동점. 경기는 연장으로
1차연장 종료를 40여초 남긴 상황. 129-124. 미네소타의 5점 리드. 오클라호마 시티가 한 번의 공격을 놓친다면 경기는 그대로 미네소타의 승리로 끝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썬더 제임스 하든의 3점슛 실패.
하지만 러셀 웨스트브룩이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마텔 웹스터를 앞에 놓고 터프샷 성공. 점수차는 129-126 3점차. 다음 번 공격에서 미네소타가 케빈 러브의 트레블링으로 범하며, 다시 썬더 공격. 남은 시간은 16초. 썬더 입장에서는 3점슛이 절실한 상황.
다시 한번 케빈 듀란트가 나섭니다. 듀란트는 닉 칼리슨의 완벽한 스크린을 받아 공간을 만든 후, 케빈 러브의 블록샷을 뚫고 동점 3점슛을 작렬시킵니다. 치즈어피크 에너지 아레나는 다시 한번 열광의 도가니. 경기 스코어 129-129 동점. 경기는 2차 연장으로.
결국 2차연장 끝에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149-140으로 미네소타를 누르고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터진 데릭 피셔의 이른바 "어부샷"은 클러치 승부의 마무리를 깨알같이 장식했죠.
케빈은 못말려
서부 1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서부 11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 게다가 미네소타는 주전 가드와 센터인 리키 루비오와 니콜라 페코비치도 없는 상황. 경기는 오클라호마 시티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케빈 러브는 이런 제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주더군요. 러브는 51득점을 폭발시키면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침몰 직전까지 몰아부쳤습니다.
11개 던져서 7개를 성공시킨 3점슛은 정말 답안나오더군요. 게다가 자유투 16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빅맨들은 러브를 좀처럼 제어하질 못했습니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3점슛. 그리고 1차 연장에서 폭풍 9득점.
비록 1차 연장 마지막에 결정적인 트레블링 실수를 범했고, 2차 연장에서는 방전된 듯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미네소타는 오늘이 원정 7연전의 마지막 경기였죠) 오늘 케빈 러브는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51득점 14리바운드. 자신의 커리어 하이 득점이자,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네소타의 케빈에 맞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케빈도 만만치않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썬더의 케빈 듀란트는 40득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라는 전성기 케빈 가넷이나 팀 던컨이 찍어줄만한 스탯을 찍어주면서 케빈 러브의 맹활약에 맞붙을 놨습니다. 4쿼터 막판과 1차연장 마지막에 팀을 살려내는 식지않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것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이었구요.
듀란트가 올스타전 이후 조금은 주춤한 모습이었는데, 지난 클리퍼스전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오늘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커리어 하이
양팀의 케빈이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결국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러셀 웨스트브룩이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은 2차 연장에서만 9득점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접수했죠. 이날 50분을 출전했는데요. 2차 연장을 뛰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2차 연장에서는 마치 웨스트브룩만 2배속으로 돌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지요. 정말 강철 체력, 무한 정력입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이 경기에서 4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미네소타 가드들을 상대로한 포스트업도 잘 먹혔고, 이제는 전매특허가 된 미들레인지 점퍼도 정확하게 꽂혔습니다. 요즘은 3점슛도 곧잘 성공시키고 있죠. 수비 집중력도 좋아졌구요. 데릭 로즈가 이런 저런 부상으로 결장이 많은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퍼스트팀 선정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웨스트브룩의 최근 5경기 성적을 보면 평균 30.2득점 (필드골 53%, 삼점슛 45% 자유투 84%) 3.4리바운드 4.8어시스트에 턴오버가 무려 2.6입니다. 이런 성적을 보면 최근 썬더는 듀란트보다 웨스트브룩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명경기의 훌륭한 조연들
오늘 경기에서 케빈 러브,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만 언급하고 넘어가면 섭섭할 선수들을 모아봤습니다.
미네소타의 JJ 바레아는 위력적인 돌파, 패싱, 외곽슛..오늘 바레알, 바레버슨 모드였습니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댈러스 소속으로 썬더 백코트를 누비던 그 모습이었네요. 1차 연장에서 미네소타가 막판 5점차 리드를 잡았던 것도 바레아의 활약이었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톨리버의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그 다음 속공에서도 센스있는 패스로 톨리버의 덩크를 어시스트했구요. 특히 미네소타 선수들이 모두 방전된 2차연장에서도 제몫을 한 선수는 바레아 뿐이었습니다. 6-0 의 바레아는 이 경기에서 25득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팀 패배로 인해 묻힌 것이 아쉬울 뿐이죠.
앤쏘니 톨리버도 25득점으로 깨알같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가담하면서 러브의 부담을 덜어줬죠. 물론 듀란트 수비에 실패한 것은 좀 굴욕이었지만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서는 당연히 제임스 하든입니다. 무늬만 벤치 멤버인 하든은 이 경기에서도 무려 43분을 뛰면서 25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습니다. 요즘 웨스트브룩이 좀 더 득점에 치중하면서 하든이 리딩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말 센스가 좋습니다. 웨스트브룩의 보완재로는 정말 최고에요.
닉 칼리슨도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1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인상적인 기록은 아닙니다만, 닉 칼리슨이야말로 보여지는 스탯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죠. 오늘도 스크린, 박스아웃, 수비 등 궃은 일을 열심히 해줬습니다. 특히 1차 연장 마지막 듀란트의 3점슛을 만드는 작전에서 칼리슨의 스크린이 대박이었죠. 게다가 케빈 러브를 그나마 수비해낸 것도 닉 칼리슨이었습니다.(이바카, 퍼킨스 반성해라) 2차 연장에서는 결정적인 러브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구요. 정말 "완소"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부왕 데릭 피셔. 오늘 36분 뛰었습니다. 웨스트브룩-하든-피셔-듀란트-칼리슨 라인업으로 끝까지 갔는데요. 이상하리만치 피셔 출전시간이 길었습니다. 오늘 피셔는 많이 별로였거든요. 어부샷도 경기 막판에 의미없는 슛을 빼면 필드골 1-10(삼점슛 0-4) 이었구요. 솔직히 피셔가 슛 한 두개만 넣어줬어도 경기 연장 안갔어요. 수비에서도 이제는 발이 현저히 느려져서 완전 자동문이고요. 차라리 아이비를 넣는 것이 나았을텐데, 스캇 브룩스 감독은 피셔를 고집하더라고요. 팀에 좀 더 빨리 적응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아무튼 오늘 피셔의 오랜 기용은 좀 의외였습니다.
물론 정규시즌에 활약을 기대하면서 피셔를 데려온 것은 아니긴하죠. 플옵이나 파이널을 위해서, 단 한번의 바로 그 "어부샷"을 위해서 데려온 것이니만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서부 컨퍼런스 1위 팀과 동부 컨퍼런스 꼴찌 팀의 대결이라, 경기 전에도 대충 사이즈가 나오는 경기였죠. 썬더가 서부 컨퍼런스 1위 팀이긴 하지만 종종 하위팀들에게 정신줄 놓고 패하는 경우가 있긴 했었는데요(시즌 초반에 1승 12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를 달리던 워싱턴 위저즈에게 2승째를 헌납했고, 서부 컨퍼런스 뒤에서 두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9승16패의 새크라멘토 킹스에게도 패한 경험이 있죠.) 샬럿 밥켓츠는 이것도 기대하기가 힘든 것이, 전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에게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했거든요. 그래서 스캇 브룩스 감독을 비록하여 썬더 선수들이 모두 독을 품고 밥켓츠 경기에 임한 상태였습니다.
샬럿 밥켓츠는 포인트 가드 DJ 어거스틴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28-25로 대등하게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썬더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터진 제임스 하든의 3점슛 2방을 시작으로 12-0을 이끌어내면서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 점수차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죠. 요즘 썬더 경기는 제임스 하든이 나와야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결국 122-95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승. 썬더는 패한 경기 바로 다음 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연패에 빠지지않는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리어 하이 33득점을 기록한 제임스 하든을 필두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트리오는 82득점(케빈 듀란트 26득점, 러셀 웨스트브룩 23득점)을 합작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습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트리오라고 할 수 있죠.
샬럿 밥켓츠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현재 밥켓츠는 5승34패 승률 12.8%를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NBA 역대 최저 승률(11.0%)을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 상황이 낯설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몇 시즌 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시애틀에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로 연고지를 이전하고 본격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던 2008~09 시즌을 1승12패로 시작하면서 말이죠.
현재 썬더는 리빌딩 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로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뤘습니다. 샬럿 밥켓츠 또한 이런 썬더를 모델로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을 겁니다. 샬럿의 단장이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프런트 출신인 리치 조이기 때문이죠.
리빌딩에 성공하려면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리빌딩의 주축이 될 걸출한 선수가 있어야합니다. 썬더는 2007년 드래프트를 통해서 케빈 듀란트를 뽑으면서 과감하게 리빌딩을 추진할 수 있었죠. 그런데 샬럿 로스터를 보니 리빌딩의 중심으로 삼을만한 선수가 없어 보입니다.
DJ 어거스틴은 좋은 포인트 가드지만 지금 포인트 가드 전성기에 명함을 내밀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슈팅가드 제럴드 핸더슨도 마찬가지로 보이고요. 현재 벤치에서 출전하고 있는 켐바 워커를 주목해봐야겠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니 썬더 백업가드 레지 잭슨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리치 조 단장도 이런 상황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일단 초석을 잘 다져놓고 리빌딩에 들어가야하는데 현재는 그 주춧돌이 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리빌딩 팀인데 32살의 코리 메거티가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니..따라서 이번 시즌은 그냥 이렇게 땜빵식으로 드래프트 1픽을 향한 팀운영을 해야할 겁니다. 당연히 승보다는 패가 더 많겠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드래프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고 하니, 샬럿 입장에서는 리빌딩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들어 종종 느끼는 건데,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휴식을 취한 다음 경기력이 더 않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백투백 연속경기에서 더 펄펄 나는 느낌. 오늘 썬더는 5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첫 경기였습니다. 상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경기 결과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92-88 승이었습니다만,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수비와 수비의 대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평균 실점 86.9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입니다. 리그 정상급 수비팀이라고 할 수 있죠. 특별한 슈퍼스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서스가 애틀란틱 디비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수비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썬더는 식서스의 수비의 힘에 오늘 경기 내내 고전했습니다. 썬더의 에이스 듀란트는 안드레 이궈달라의 수비에 잡혀서 볼잡기도 힘겨워했고, 러셀 웨스트브룩도 자신의 장기인 돌파와 미들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썬더의 필드골 성공률은 38.5%. 심지어 3쿼터에는 20개의 슛 중 달랑 2개만 성공시키면서 10득점에 그치는 굴욕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압도적인 리바운드, 공격 리바운드 제압 덕분이었죠. (리바운드 56-39, 공격리바운드 19개)
식서스의 수비에 고전하던 썬더가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은 것은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역시 강력한 수비가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경기 종료 5분 30초를 남기고 즈루 할러데이의 점퍼로 84-77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썬더는 이후 경기 종료 5초전 안드레 이궈달라에게 3점슛을 허용할때까지 단 한점도 내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올스타전 후유증? 듀란트와 웨스트브룩
썬더의 올스타 듀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이날 득점에서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식서스 수비에 고생을 했죠. 듀란트는 4쿼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3개의 슛을 연달아 실패했고, 4개의 자유투 중 2개를 놓치는 등, 평소 클러치 대마왕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듀란트의 미스 샷을 웨스트브룩과 이바카가 공격리바운드로 건져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물론 듀란트가 마냥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쿼터 막판에 썬더에게 리드를 안기는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고, 4쿼터 7점차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5연속 득점도 듀란트의 몫이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비해 부진했는데, 아마도 올스타 휴식기간 동안 이런저런 행사에 참가하느라 지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은 또 한번 어시스트보다 턴오버가 많은 경기를 했는데요. 웨스트브룩은 이걸 수비와 리바운드로 메웠습니다. 4쿼터 웨스트브룩이 즈루 할러데이를 상대로 보여준 압박 수비는 일품이었어요. 수비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데릭 로즈보다 낫다란 평가를 증명이라고 하듯 말이죠.
거기에 13리바운드가 딱!!! 그 중에 공격 리바운드 7개가 딱!!! 특히 4쿼터에 듀란트의 미스샷을 건져낸 공격 리바운드와 듀란트의 마지막 자유투 실패를 건져낸 공격 리바운드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건 박스 아웃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탄력으로 붕 날아서 리바운드를 건져가는데, 운동능력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듀란트 웨스트브룩 듀오가 해줘야합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해결사 부재
올해 식서스 경기를 제대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는데요. 듣던대로 수비가 대단했습니다. 수비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 거기에 이른바 벤치 3대자이라고 일컬어지는 루이스 윌리엄스, 테더어스 영, 에반 터너의 막강한 벤치 화력. 시즌 전 평가를 뒤엎고 식서스가 애틀랜틱 디비전 1위를 달리는 이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4쿼터 막판 5분동안 믿고 맡길 득점원이 없어 무득점으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방"을 해줄 해결사가 없는 점이 식서스의 발목을 잡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말이죠. ESPN의 존 홀링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경기 감상평을 " 필라델피아가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할 꺼라고 확신할 수 없다. 썬더는 클러치 타임에 듀란트에게 볼을 주면 되지만, 식서스는 루이스 윌리엄스에게 볼을 줘야한다." 요렇게 남겼습니다. 물론 오늘 경기에서는 듀란트도 막판 클러치 타임에 별로 였긴 하지만, 루이스 윌리엄스는 더 최악이었거든요. 엘튼 브랜드도 전같지 않고, 즈루 할러데이나 안드레 이궈달라도 에이스 기질은 조금씩 모자르고, 테더어스 영도 클러치 타임에는 허둥대기 바쁘고. 에반 터너가 각성하길 기다려야할까요.
썬더의 2월 성적 12승 3패
오늘 승리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28승 7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월 성적은 12승3패. 원정경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습니다. 3월에는 16경기 중 10경기가 홈경기입니다. 2월의 상승세를 3월에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아. 3월에는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게는 챔피언십 도전을 위한 모의고사가 될텐데요. 썬더가 챔피언십을 노린다면 그 상대는 마이애미 히트나 시카고 불스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히트나 불스는 식서스에게 떨어지지 않는 리그 정상급 수비팀들이죠. 오늘 식서스를 상대로 썬더는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히트를 상대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3월25일 마이애미 히트 전이 기다려지는군요.
- 러셀 웨스트브룩의 13리바운드는 시즌 하이. 공격리바운드 7개는 커리어 하이입니다.
- 켄드릭 퍼킨스는 오늘 테크니컬 파울 1개를 더하면서 12개를 적립하게 되었습니다. 13개부터는 한경기 출전 정지죠. 펔. 임마. 자제 좀 해
- 벤치 에이스 제임스 하든은 오늘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1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어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홈으로 맞아들여 99-79로 승리하면서 14승(3패)를 기록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팀인데요. 썬더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썬더는 리바운드에서 피스톤즈를 51-38로 압도했습니다. 피스톤즈의 허술한 속공 수비로 인해 썬더의 리바운드는 바로 속공으로 이어져 점수차는 쉽게 벌어졌습니다. 썬더 수비에 막혀서 피스톤즈는 로드니 스터키의 개인 공격 이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골밑에서 그렉 먼로는 이바카와 퍼킨스의 수비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브랜던 나이트도 최근 상승세인 러셀 웨스트브룩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2쿼터 중반에 이미 점수차 30점차가 났고 사실상 승부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썬더 주전들은 3쿼터까지만 뛰고 조기 퇴근하여 4쿼터는 통가지비 타임이 되었습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변화
최근 알럽이나 매니아에 러셀 웨스트브룩이 발전하고 있다는 글을 자주 접했습니다. 장기계약을 맺은 후에 심리적 안정으로 인해 플레이까지 안정을 찾아간다는 평가도 있었구요. 그래서 어제 피스톤즈 전을 자세히 봤는데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있었습니다.
일단 예전처럼 볼을 오래 끌지 않아요. 볼을 운반해서 하프 코트로 넘어오면, 자기가 공격을 할 것인지, 볼을 돌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돌파 기회가 있으면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이용하여 그 기회를 살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볼을 바로 퍼킨스나 듀란트에게 넘기고 볼 없는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브랜던 나이트를 상대로한 포스트 업이 재미를 봤구요.
부족한 리딩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습인데, 이런 변화는 보조 리딩이 가능한 제임스 하든의 존재, 경기를 읽는 시야와 패싱에서 발전을 이룬 케빈 듀란트 그리고 썬더의 패싱 게임(이바카도 최근 패스를 하고 있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나는데요. 시즌 첫 5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성적은 16.0득점(필드골 37.5%, 삼점슛 12.5%, 자유투 90.5%) 4.4리바운드 5.2어시스트 5.4턴오버였습니다. "웨스트브룩이 싸놓은 똥을 듀란트가 치운다"라는 평가를 받던 시기죠.
하지만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 최근 5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성적은 25.6득점(필드골 52.1%, 삼점슛 42.9% 자유투 82.8%) 5.6리바운드 6.2어시스트 2.8턴오버 입니다. 전체적인 슛성공률의 상승과 턴오버 수치의 감소가 눈에 띕니다. 슛셀렉션이 좋아지면서 슛성공률이 올라가고, 쓸데없이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으면서 턴오버 갯수도 줄었습니다. 현재 웨스트브룩은 평균 턴오버 3.4개로 리그 10위에 올라있습니다. 이것도 높은 순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웨스트브룩은 최근까지만해도 턴오버 리그 1,2위를 다투던 선수였습니다.
웨스트브룩은 퓨어 포인트 가드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썬더가 웨스트브룩에게 안겨준 5년 80mil 계약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정에서 꾸준함이 필요한 제임스 하든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경기에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썬더로 가져온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었습니다. 타보 세폴로샤가 일찌감치 파울 2개를 범하여 평소보다 일찍 투입된 하든은 전반에만 삼점슛 4개 포함하여 18득점을 쏟아부으며, 썬더의 런을 이끌었습니다.
하든은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식스맨 중에 한명입니다. 지난 휴스턴 경기에서 하든이 교체 투입되자, 휴스턴 해설진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런 (휴스턴 입장에서)골칫거리가 들어오는군요." 하든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하든은 지금도 아주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만, 한가지 더 바란다면, 원정에서도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하든은 홈에서 19.8득점(필드골 55.4%, 삼점슛 45.9%, 자유투 90.7%) 3.9리바운드 4.3어시스트 1.4턴오버를 기록 중이지만, 원정경기에서는 14.0득점(필드골 39.5%, 삼점슛 34.1%, 자유투 83%) 4.7리바운드 2.1어시스트 2.0 턴오버를 기록 중입니다.
그밖에 소식들
닉 칼리슨이 디트로이트 경기 2쿼터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여 후반전에 뛰지 않았습니다. 오늘 연습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일단 심한 부상은 아니고, 회복상태를 봐서 뉴올리언즈 호넷츠 전 출전을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서르지 이바카가 두 경기 연속 5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이바카는 한경기 평균 2.65개의 블록슛을 기록 중입니다. 최근에 수비와 블록슛에서는 완전히 눈을 뜬 것 같습니다. 다만 공격력이 아쉽네요.
데콴 쿡이 디트로이트 전에서 삼점슛 두개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감을 찾는 모습입니다. 부상당하기 전까지 쿡의 삼점슛은 무시무시했는데요. 부상이후 좀처럼 슛감을 찾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오늘 원정에서 뉴저지 네츠를 84-74로 잡으면서 13승(3패)째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양팀 모두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양팀의 수비가 좋아서 저득점 경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턴오버와 미스샷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나마 조금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 썬더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뉴저지 네츠는 경기내내 이렇다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데런 윌리엄스도 슛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구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도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어떤 계기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1쿼터에 벌어진 점수차가 경기 끝까지 이어진 그런 경기였습니다. 박진감도 없고,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듀란트는 1쿼터에 12득점을 쏟아부으면서 다득점 경기가 예상되었습니다만, 1쿼터 좋았던 슛감을 2쿼터 쉬면서 벤치에 두고 왔는지, 이후 좀처럼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20득점에 그쳤습니다. 삼점슛 0-6, 자유투 2-6. 듀란트 이번 시즌 자유투 왜이러나요. 득점에서는 부족했지만 리바운드를 15개 잡아내면서 만회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듀란트의 득점력이 좀 아쉬웠네요. 최근 듀란트의 30+득점 경기를 언제 봤는지..
며칠 전 5년 80밀 재계약에 성공한 러셀 웨스트브룩은 21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웨스트브룩은 이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제임스 하든과 리딩을 일정부분 나누면서 자신은 좀 더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인데, 이게 꽤 위력적이네요. 제임스 하든은 오늘도 16득점 9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한 썬더는 하루 쉬고 홈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상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일라이트. 데런 윌리엄스의 덩크슛 시도를 멋지게 발라버린 서르지 이바카의 블록슛 입니다.
설 연휴 첫날입니다만, 비상근무에 편성되는 바람에 오후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설연휴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1시반 부터 6시까지 그냥 사무실만 지키다 왔습니다. 덕분에 4시간동안 NBA 중계만 줄기차게 봤네요. 오늘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가 없어서,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다른 팀들 경기 중계를 찾아 봤습니다. 경기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들을 조금 적어봅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vs LA 클리퍼스 - 오늘의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크리스 폴 합류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클리퍼스와 기나긴 리빌딩 끝에 이제는 슬슬 상승곡선을 그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빅맨들, 케빈 러브, 다르코 밀리시치, 니콜라 페코비치,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레지 에반스 등이 피지컬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모 윌리엄스(25득점)가 쾌조의 슛컨디션을 보인 클리퍼스가 꾸준히 경기를 리드해갔습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모 윌리엄스가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날 슛이 완전히 말리면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미네소타의 루키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미네소타로 넘어오기 시작했죠.
이때까지 필드골 1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던 루비오는 빌럽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천시 빌럽스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클리퍼스가 달아난 순간에도, 다르코 밀리시치와 침착하게 2:2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미네소타의 흐름을 이어줬죠. 그리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기어이 98-98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천시 빌럽스의 공격을 침착하게 수비해냈습니다. 4쿼터의 리키 루비오 모습은 전성기 제이슨 키드의 경기 장악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루비오의 활약으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98-98 동점인 상황. 미네소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는 케빈 러브였습니다. 미네소타는 마지막 공격에서 완벽한 더블 스크린 전략으로 케빈 러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고, 러브는 3점슛을 버저비터로 성공시키면서, 미네소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 같이 보시죠.
러브의 3점슛이 들어가는 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저 혼자 난리를 쳤습니다. 하하.
케빈 러브의 3점슛이 성공하는 순간 웨인 엘링턴과 리키 루비오가 케빈 러브를 위해서 사력을 다해 스크린을 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슛을 성공시키고 난 뒤 케빈 러브의 저 당당한 세레모니. 정말 멋진 경기.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 경기는 미네소타와 LA 경기를 보면서 틈틈히 봤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이 아주 재미있었죠. 양팀의 에이스인 대니 그레인저와 몬타 엘리스의 맞대결로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는데요. 특히 워리어스의 몬타 엘리스는 막판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91-91. 경기 종료 직전 워리어스의 공격권이었습니다. 워리어스의 선택은 당연히 몬타 엘리스였죠.
그런데, 하프 코트를 넘어오던 엘리스가 수비수인 조지 힐에게 허무하게 스틸을 당합니다. 그리고 조지 힐의 득점과 파울. 경기는 인디애나의 3점차 리드로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죠. 워리어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스테판 커리가 오픈 찬스를 잡아서 동점을 노리는 3점슛을 던졌습니다만 실패.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새크라멘토 킹스.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 경기를 전혀 보지를 못해서 골라본 경기입니다. 킹스도 현재 리빌딩 중이라, 유망주들이 참 많죠. 유망주들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팀입니다. 상대는 노련미라면 리그에서 제일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구요.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쏜튼을 앞세운 킹스가 초반 러쉬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앞서나갔습니다만, 토니 파커가 이끄는 스퍼스는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면서 끝내는 4쿼터에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퍼스의 런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킹스는 드마커스 커즌스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면서 흐름을 이어갔고, 경기 막판 베테랑 존 샐먼스의 연속 득점과 이날 23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타이릭 에반스가 마무리 샷을 성공시키면서 결국엔 스퍼스에게 88-86 2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스퍼스는 4쿼터 커즌스에게 골밑을 털리면서도 팀 던컨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좀 의문이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확실히 재능만 놓고 본다면 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사이즈 좋고, 골밑에서 비벼줄 수 있고, 미드레인즈 점퍼도 정확하고, 특히 크리스 웨버를 떠올리게하는 패싱 스킬,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역시 정신적인 문제인데, 경기를 보니 넘어진 팀 동료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손을 내미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상대편인 팀 던컨에게도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더군요.) 팀 동료들을 격려하고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 '성격이 개차반이고, 쓰레기라서 문제아' 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팀에 멘토가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나, 코치가 꼭 있어야겠습니다. 커즌스는 정신적인 면만 보완이 되면 타이릭 에반스와 멋진 콤보를 이룰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입니다. 보통 젊은 팀들은 잘하다가도 4쿼터에 잘못 분위기를 뺏기면 대책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은데요. 이날 울브즈와 킹스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면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거겠죠.
덴버 너겟츠 vs 워싱턴 위저즈. 이번 시즌 중국으로 알바 떠난 선수들(JR 스미스, 캐년 마틴, 윌슨 챈들러)의 공백 때문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선전하고 있는 덴버 너겟츠와 리그 최하위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킬러인 워싱턴 위저즈 경기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반까지만 봤는데요.
덴버 너겟츠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충실한 경기를 보여주는 팀입니다. 네네를 가운데 박아놓고, 더블팀 유도하면서, 돌파가 좋은 타이 로슨이 수비진을 주욱 찢고 휘저으면서 패스 게임을 하면, 다닐로 갈리나리, 루디 페르난데즈, 알 헤링턴, 애런 아프랄로 같은 슈터들이 공간을 확보하고 득점을 노립니다. 주전과 벤치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확실하죠.
이날 경기에서는 네네가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워싱턴 수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덴버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그대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워싱턴 위저즈는 보유한 선수들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팀에는 존 월, 닉 영, 자베일 맥기, 조던 크로포드, 얀 베실리 같은 운동능력 좋고,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달려요.
이날 경기 1쿼터에 워싱턴이 속공위주의 달리는 경기를 펼쳤는데, 37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2쿼터부터는 다시 정적인 하프코트 게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하프코트 게임을 잘하면 문제가 없는데, 이게 잘 안되요. 블랙홀이 너무 많습니다.
닉 영은 볼을 잡으면 무조건 슛. 자베일 맥기도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킥아웃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슛.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전혀 안한 듯, 엄청나게 살찐 안드레 블라체도 잡으면 무조건 슛. 포인트 가드 존 월도 하프 코트 게임에는 익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볼 셔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존 월은 스피드에서 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선수인데, 이 선수가 하프코트 볼 끌고 넘어와서 패스 한번 하면 할게 없네요. 워싱턴이 달리는 경기를 한다면 존 월이 이정도 평가를 받을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Thunder: Kendrick Perkins will acknowledge Celtic fans, then he's all Thunder
Oklahoma City's big man has a lot of memories from his days with Boston
BY DARNELL MAYBERRY Oklahoman
Published: January 15, 2012
BOSTON — 켄드릭 퍼킨스는 찢겨 나왔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순수한 감정들을 숨기고, 감추기 위해서 스스로 다짐을 하지만, 원정팀의 소속으로 보스턴의 TD 가든을 처음 방문하는 월요일에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퍼킨스 자신도 알고 있다.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감정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생각에 완전히 파묻히고 싶지도 않고요. 왜냐하면, 이건 우리 팀이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동시에 친구들과 싸워야 하죠. 그러나 저는 여전히 펔입니다. 저는 여전히 저여야만 해요. 이 두 가지 상황 사이에 끼어서 힘들군요." - 켄드릭 퍼킨스
셀틱스가 퍼킨스를 썬더로 깜짝 트레이드를 한 지 11개월이 지났다. 비록 퍼킨스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보스턴과 셀틱스에 대한 특별함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곳은 퍼킨스가 7시즌 반을 보낸 곳이다. 보스턴에 처음 왔을 때, 퍼킨스는 18살 소년이었지만, 떠날 때는 26살의 남자가 되었다. 이 사이에 펔은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모두 겪었다. 그는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시즌도 겪었고, 성공의 최정점이었던 2007~08시즌 챔피언 셀틱스의 일원이기도 했다.
이런 기억들은 퍼킨스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리고 셀틱스 팬들이 퍼컨스에게 보여준 사랑과 지지도 그러할 것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합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팬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비슷한 것이죠. 높은 바스켓볼 IQ를 지녔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팬들이 있는 도시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런 것들은 매일 밤 기록지에는 나타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게임을 보면, "그래 오늘 펔이 좋은 플레이를 했어"라고 하는 거죠. 이것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저를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죠. 마지막에, 복잡한 감정이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이 팀의 리더입니다. 선수들은 저를 따르죠. 그래서 감정을 나타낼 수 없죠." - 켄드릭 퍼킨스
월요일 경기에서 소개되었을 때, 퍼킨스는 셀틱스 팬들에게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이것이 퍼킨스가 보스턴에 있는 동안 팬들과 구단이 그를 위해 해줬던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보여주는 방법이다.
"분명합니다. 질문할 필요도 없죠.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저는 그것을 할 겁니다. 코트를 걸어 들어가서 모든 팬에게 감사를 표한 다음 연습을 하러 갈 겁니다." - 켄드릭 퍼킨스
셀틱스에는 퍼킨스의 가장 친한 친구 레이존 론도가 있다. 포워드 케빈 가넷은 세 시즌 반 동안 퍼킨스의 멘토였으며, 지금도 큰형 같은 존재다. 셀틱스 감독 닥 리버스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퍼킨스에게 이런 것들은 경기가 시작되면 과거로 바라봐야 할 관계이다.
"일단 점프볼이 되면,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퍼킨스는 현재 셀틱스의 상대 팀 소속이다. 그리고 그는 원정팀에게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고 있다.
"분명히 다르겠죠. 가넷은 필요한 곳에서 엄청나게 격렬하게 나올 겁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그들이 우리에게 덤벼들 것을 압니다. 우리 뒤를 교란하려고 노력하겠죠. 우리는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그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도 같은 방법을 하고 있죠. 그들이 어떻게 계획을 세웠든지,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할 겁니다." - 켄드릭 퍼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