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4차전에서 LA 레이커스를 잡고 시리즈 2승2패 동률을 만들었습니다.
선더 영건들이 정말 잘싸워주고 있습니다.
따로 경기 리뷰를 할 여유는 없어서 ESPN에 올라온 경기 리캡으로 대신합니다.   



 
Thunderous victory over Lakers ties series


 


OKLAHOMA CITY -- 지난 여름, 이번 시즌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케빈 듀란트가 이야기 했을 때, 아주 뜬금없는 이야기로 생각되었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을 보자. 

토요일 경기에서, 듀란트는 22득점, 러셀 웨스트브룩은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선더는 레이커스에게 110-89로 승리했고 플레이오르 1라운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 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에도 사람들은 우리가 단 1승도 못올리고 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었죠.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 우리가 매일매일 얼마나 열심히 플레이를 했는지, 그리고 매일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자신에게 달려있죠.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케빈 듀란트

홈에서 열린 두 경기 동안, 선더는 자유투와 리바운드에서 주목할만한 우위를 점했다. 레이커스의 7푸터 트윈타워 파우 가솔과 앤드류 바이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경기 시작 5분 이후로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후 3쿼터 내내 두자리 점수차로 리드를 가져갔다.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입니다. 우리팀은 홈에서 플레이오프 최고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듯이 레이커스는 첫 두 경기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홈코트를 지켜냈죠. 우리도 같은 일을 해낸 겁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감독 스캇 브룩스

바이넘이 13득점 10리바운드, 파우 가솔이 13득점으로 레이커스를 이끌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 동료들을 살리는데 주력하면서 1쿼터를 보냈고 결국 12득점에 그쳤다. 4쿼터에는 다른 레이커스의 선발 선수 3명과 함께 벤치를 지켰다.

"저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운이 나빴죠. 그들이 속공으로 득점을 쌓아갔고 점수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저는 보통때 경기 막판에 제가 해왔던 것들이나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들을 할 수 없었습니다." - 코비 브라이언트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런 결정을 존중했다. 그래서 코비가 경기 시작 15분 만에 첫 슛을 던질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그때 레이커스는 15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잭슨은 후반전에 "선수들이 아주 녹아버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원정에서 두경기를 모두 승리하길 원했습니다. 시리즈를 2-0으로 리드하고 원정을 떠나는 모든 팀들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은 예상과 다릅니다, 우리는 힘든 경기를 했고, 재미있었습니다." - 코비 브라이언트

양팀의 5차전은 화요일 LA에서 열린다.

선더가 101-96으로 승리했던 3차전 4쿼터에서 듀란트는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최연소 NBA 득점왕과 2008년 MVP가 서로 매치업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두 명의 슈퍼스타는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고 벤치멤버들이 4쿼터를 소화했다. 레이커스 선발 선수 중에 4쿼터를 뛴 선수는 바이넘이 유일했고, 브라이언트, 가솔, 데릭 피셔, 론 아테스트는 모두 4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이 휴식을 아픈 무릎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브라이언트의 무릎은 최근 많은 치료를 받아왔다.

오늘 레이커스의 패배는 2008년 파이널 6차전에서 보스턴에게 131-92로 패한 이후 가장 큰 점수차 패배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리바운드에서 50-43으로 앞섰고, 자유투를 20개나 더 얻어냈으며 -48개 중에 42개를 성공시켰다.- 경기 한때 29점차까지 앞서나갔다.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우. 우리가 지금 레이커스 상대로 29점차 리드를 하고 있는거야?' 라고 말이죠. 이건 예상 못했습니다. " - 스캇 브룩스

오클라호마 시티는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고 1쿼터 막판에 12-0 런을 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웨스트브룩은 초반 6득점을 책임졌고,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27-14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코비는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갔다.

레이커스는 단 한번도 점수차를 한자리로 줄이지 못했다.

"정말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 러셀 웨스트브룩

선더는 여전히 역사와 싸워야한다. 52개의 8번시드팀 중에 1번 시드 팀을 꺾었던 팀은 딱 3팀에 불과하다. 그리고 필 잭슨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했을 경우 44승 무패의 시리즈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인 오클라호마 시티가 여기까지 해내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 팀은 지난 시즌에 겨우 23승에 그쳤던 팀이고, 이번 시즌 눈에 띄는 FA 영입없이 27승이나 더 거뒀다.

지금, 선더 선수들은 최소한 홈코트에서 열리는 금요일 6차전 혹은 그 이상까지 자신들의 시즌을 연장했다.

"바로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합니다." - 제임스 하든. 제임스 하든은 15득점을 기록했다



 

 



- 서부 컨퍼런스의 치열한 플레이오프 시드 싸움 끝에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결국 8위로 떨어져서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선더의 영건들, 첫 플레이오프 경험인데 상대가 너무 거물이네요. 전력이 워낙 기우는 탓에 선더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힘듭니다만, 나름 이 시리즈의 변수(?)라고 할만한 것들을 두서 없이 나열해 봅니다.


- 후반기 LA 레이커스의 경기력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에이스인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해서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고, 팀 케미스트리 문제라든지, 벤치의 뎁스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나오기도 했죠. 실제로 NBA 리그 승률 2위 자리도 올랜도 매직에게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레이커스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점. 선더의 승리 가능성에 약간은 도움이 되겠죠. 한 8% 정도..


- 문제는 후반기, 특히 리그 막판에 선더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선더는 유타 재즈전을 시작으로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시드 싸움에서 주욱 밀려서 8위가 되었죠. 한때 디비전 타이틀과 2번 시드를 다퉜던 팀이 한순간에 8번 시드로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도 급 다운 되었습니다. 다행히 멤피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50승을 채우면서 시즌을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만 후반기동안 이어왔던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죠. 특히 시즌 막판 분위기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다고 봤을때 말이죠.


- 그리고 시즌 막판으로 오면서 장점이었던 수비가 흔들린 점도 선더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되겠구요.


- 선더 입장에서 변수를 만들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될 겁니다. 케빈 듀란트의 활약은 기본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상대적으로 약세인 레이커스의 가드진을 상대로 웨스트브룩이 코트를 휘져어준다면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도 버프를 받을 수 있겠죠. 문제는 웨스트브룩도 하향곡선을 타면서 시즌을 마쳤다는 점입니다. 웨스트브룩이 첫 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요? 이번 시즌을 통해서 코비 스타퍼로 이름을 높인 타보 세폴로샤가 플레이오프에서 집중력이 극대화된 코비를 상대로도 좋은 수비를 펼쳐준다면 이것도 선더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겠죠.


- 코비와 더블어 문제가 되는 것이 앤드류 바이넘-파우 가솔-라마 오덤이 지키는 레이커스의 골밑입니다. 어떻게 상대를 해야하는지 참 난감한데요. 다행히 선더 입장에서 긍정적인 점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앤드류 바이넘의 출전시간이 제한적이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선더에서는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빠졌던 네나드 크리스티치가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사실 크리스티치는 그다지 높게 평가를 하진 않았는데요.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들에서 크리스티치가 빠진 공백이 의외로 컸습니다. 덩치 좋은 리얼 7푸터가 제공해주는 수비와 리바운드, 블록슛과 궃은 일들은 쉽게 메울 수가 없었습니다. 닉 칼리슨과 서르지 이바카가 잘 해주긴 했습니다만 공백을 완전히 메우진 못했죠. 그래서 이 기간동안 브룩스 감독은 3가드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효과는 신통치 않았고요. 

공격에서 픽&팝 공격도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었어요. 선더의 1,2번이 외곽슛이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티치의 픽앤팝은 코트를 넓혀줄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것마저도 없으니 하프 코트 상황에서 참 빡빡해지더군요. 게다가 크리스티치의 픽앤팝 부재는 웨스트브룩의 경기력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고요. 아무튼 플레이오프에 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울러 크리스티치가 없는 동안 많은 발전을 보여준 서르지 이바카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더 발전을 이뤘으면 합니다.


- 저는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의 가치를 꽤 높게 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선더는 이 경험 면에서 레이커스에게 아주아주 뒤쳐져 있죠. 이 경험 차이의 갭을 메울 수 있는 변수가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선더에게는 아쉽게도 딱히 보이질 않아요. 그래서 매치업의 유불리보다는 경험의 유무가 시리즈 승패를 가를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시리즈를 길게 가져가면서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마음껏 경험하는 그런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 과정에서 선더의 영건들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한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야겠죠.


- 마지막으로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은 벌써부터 케빈 듀란트를 상대로 언론 플레이에 들어갔던데요. 참 능구렁이 같은 할배입니다. 듀란트는 이런 도발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런 장외 언론 플레이에 영향을 받아서 게임을 망쳐버릴지 아니면 도발을 분노로 승화하여 레이커스 홈코트 스테이플 센터를 맹폭격을 할지. 이것도 듀란트의 그릇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타보 세폴로샤(오른쪽)는 코비를 상대로 훌륭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서부 1위 레이커스를 잡았습니다. 91-75 승.(박스 스코어 보러가기) 4쿼터는 통으로 가비지 타임이었고, 3쿼터에는 점수차가 무려 33점차였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승리도 아니고 아니고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선더는 3쿼터까지 레이커스를 47득점으로 묶었습니다. 선더의 에이스 스타퍼 타보 세폴로샤는 레이커스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락다운 디펜더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고, 선더의 센터 네나드 크리스티치도 레이커스의 파우 가솔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골밑을 지켰습니다. 레이커스의 코비는 11득점 9개의 턴오버에 3쿼터에는 필드골을 단 하나밖에 던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고, 가솔은 9득점에 그쳤습니다.


- 타보 세폴로샤와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도 적절한 타이밍의 더블팀과 트랩, 헬프와 리커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로테이션 수비로 레이커스 공격을 꽁꽁 묶었습니다. 레이커스의 75득점은 시즌 최저득점이라고 하는군요. 프랜차이즈 최저득점에 겨우 5점 모자른 수치라고 하네요.


- 젊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선더이기 때문에 이팀은 "닥치고 달리는" 런앤건 팀이라고 생각할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수비로 이기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돌풍이 수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즌 반짝 돌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선더의 수비가 좋질 않았습니다. 인디애나 전에서는 121 실점을 하기도 했죠. 덕분에 최근 경기에서 3승 3패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샌안토니오 스퍼스 전 4쿼터부터 다시 수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런 수비가 휴스턴 전과 레이커스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레이커스전은 선더의 이런 수비 상승세가 극에 달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 공격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웨스트브룩은 1쿼터 시작부터 레이커스 가드진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발이 느려진 데릭 피셔는 말할 것도 없고 조던 파마도 웨스트브룩을 전혀 제어하질 못했습니다. 사실 러셀 웨스트브룩도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동안 포인트 가드 역할에 눈을 뜬 것처럼 보였었는데, 요 며칠 플레이들은 루키 시즌에 앞뒤 안보고 꼴아박던 시절의 경기력을 보는 것 같았죠. 덕분에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했고요. 표정에서도 자신감 넘치던 당당함이 없어졌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레이커스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일단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시 자신감 넘치는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돌아와야겠죠.


-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홈구장 포드 센터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과 응원.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때마다 관중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여줬고,수시로 관중석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홈팬들의 존재는 젊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을때도 큰 힘이 될 겁니다.

이번 시즌에 NBA.COM에서 해외 유저들을 위한 리그패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풀시즌 가격은 11만원정도. 알럽에 보니 몇몇 회원들은 결재를 하는 것 같던데. 나도 지를까를 잠깐 고민했었다. 하지만 가격도 만만하지 않고 과연 얼마나 챙겨볼까 싶어서 포기했다.

TV 중계를 찾아보니 SBS스포츠 채널이 목요일 일요일 주 2회, MBC-ESPN이 토요일 주 1회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 지역 케이블에서는 스타 스포츠도 볼 수 있으니 금요일도 NBA 시청이 가능하다. TV 중계만 재방송 적절히 섞어서 봐도 꽤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건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를 얼마나 해줄 것이냐인데, 썬더가 워낙 약팀이다 보니 딱히 많이 해줄 것 같지 않으니 토랜트를 이용해야겠다. 물론 토랜트에도 얼마나 올라올지.




오늘 SBS 스포츠 채널에서 해준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경기는 이번 시즌 첫 NBA 시청이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레이커스는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클리퍼스는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었다.

클리퍼스의 주전 가드 베론 데이비스가 손가락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대신 마커스 캠비가 부상으로 빠졌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앤드류 바이넘이 부상에서 복귀를 했다.

1쿼터까진 양팀이 팽팽했다. 레이커스는 여전히 강한 전력을 보여줬고 클리퍼스도 베론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벤치멤버들이 출전하는 2쿼터부터 서서히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클리퍼스가 밑천이 드러나면서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3쿼터중반까지 레이커스가 30점차 가까이 달아났고 더이상 시청은 무의미했다.

한경기이긴 했지만 레이커스는 여전히 서부를 재패할 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레이커스 팀이 더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줬다.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16득점에 그쳤지만 클리퍼스를 39점차로 대파했다. 달리는 농구의 대명사인 피닉스 선즈나 덴버 너겟츠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인상적이었고 수비에서도 효율적인 로테이션과 적절한 더블팀으로 클리퍼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오프시즌에 맥시멈에 가까운 계약 연장을 요구해 레이커스 팬들을 분노하게 했던 앤드류 바이넘은 리그의 정상급센터 크리스 케이먼을 맞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우려햇던 파우 가솔과의 호흡도 괜찮아 보였다. 라마 오덤의 식스맨 기용도 이 경기에서는 효율적으로 보였다.

젊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면 다음 시즌 많은 발전을 이루기 마련인데 레이커스 벤치의 어린 선수들이 그랬다. 파이널을 경험한 조던 파머, 트레버 아리자, 샤샤 부야시치등은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레이커스 벤치를 두텁게 만들어줘다.

아직 다른 강팀들과의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면 클리퍼스는 2쿼터부터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다. 오프시즌동안 로스터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니 조직력이 갖춰진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그런 면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는 다시금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이날 경기에서는 느린 공수전환으로 레이커스에게 얼리 오펜스를 허용했고, 점수차가 벌어진 3쿼터에는 단조로운 단발성 공격으로 무리하게 난사를 하다가 오히려 실점을 더 하는 모습이었다.

베론 데이비스는 뛰어난 포인트 가드고 충분히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선수지만 그것도 기본적으로 팀이 받쳐줘야 가능한 것이다.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가고 조직력이 다져질 시즌 중후반까지 클리퍼스의 행보는 꽤나 비틀거릴 것 같다.


P.S 클리퍼스의 루키 에릭 고든이 데뷔전을 치뤘는데 달랑 2득점에 그쳤다. 출전하자마자 트레블링을 범했고 이어지는 수비에서는 삼점슛을 얻어맞았다.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 아무리 날라다녀도 정규시즌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웃분들의 농구관련 포스팅이 잘 안올라온다. NBA 파이널이 한창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역시도 농구관련 포스팅 안한지 꽤 되었네. 간만에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 파이널 4차전보고 잡담 몇 마디.



이게 정말 NBA 파이널 맞아?

전반까지만해도 그랬다. 이정민 MBC-ESPN 아나운서 멘트처럼 이게 정말 NBA 파이널이 맞나 싶었다. 전반에 레이커스는 셀틱스를 압도했다. 3차전까지 자기 몫을 못해주던 라마 오덤이 4차전은 작정을 하고 나온듯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임하면서 레이커스를 이끌었다.

오덤의 적극적인 태도에 셀틱스의 케빈 가넷은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벤치로 물러났고, 수비의 핵이 빠진 셀틱스를 상대로 레이커스는 이번 파이널 들어서 거의 처음으로 자신들의 게임을 보여줬다. 레이커스는 원활한 패싱 게임을 바탕으로 오픈찬스를 찾아서 팀원 전체가 고른 득점을 해줬다. 라마 오덤과 파우 가솔의 하이 로 패싱게임도 살아났고, 라드맨은 장기인 3점슛과 패싱으로 속공에서 한 몫해줬다. 3차전처럼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무리한 돌파를 통해 자유투를 얻거나 터프샷을 던지지 않아도 팀의 공격이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다.  

반면 셀틱스는 레이커스의 패싱게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케빈 가넷이 빠지고 수비가 말리기 시작했고, 공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투입한 샘 카셀, 에디 하우스는 오히려 무리한 공격으로 흐름을 깼다. 1쿼터가 끝났을 당시 35-14 레이커스 리드. NBA 파이널 역사상 가장 많은 1쿼터 점수차라고 했다.

2쿼터. 가넷이 돌아와 수비를 정비한 셀틱스는 이날의 히어로 제임스 포지와 레이 앨런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셀틱스의 추격이 거세질때마다 레이커스는 데릭 피셔, 파우 가솔의 득점+보너스 원샷으로 거기에 찬물을 부었고, 트레버 아리자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조던 파마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58대 40 레이커스 리드. 중계를 계속 봐야할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이게 정말 NBA 파이널이네!!

3쿼터 중반까지 여전히 레이커스의 분위기였다. 거기에 셀틱스의 주전 센터 켄드릭 퍼킨스가 오덤을 수비하다 어깨부상을 입고 경기에서 빠졌다. 저돌적인 공격과 터프한 수비로 레이커스 골밑을 괴롭혀던 퍼킨스가 빠지면서 경기는 더욱 더 레이커스로 기우는 듯 했다.켄드릭 퍼킨스가 빠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체력문제를 겪고 있는 케빈 가넷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었다. 이때 셀틱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스몰라인업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에디 하우스-레이 앨런-폴 피어스-제임스 포지-케빈 가넷의 스몰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 셀틱스는 믿기지 않는 추격을 시작한다. 추격의 바탕은 셀틱스가 자랑하는 수비였다. 폴 피어스는 코비를 강하게 압박했고, 하프 코트에서 적절한 더블팀과 트랩 디팬스로 레이커스 선수들의 턴오버를 유발해냈다. 셀틱스의 반격에 당황했는지 레이커스 선수들은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에 나왔던 패싱게임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볼이 돌지 않자 샷클락이 다 되어 급하게 터프샷을 던지기 일수였다.셀틱스 스몰라인업의 약점인 리바운드도 레이커스는 공략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리듬을 찾자 공격은 저절로 풀렸다. 레이커스의 턴오버는 바로 셀틱스의 속공으로 이어지면서 쉬운 득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피어스는 특유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레이커스 골밑을 휘저었고, 레이 앨런은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아 팀의 공격을 조율했다. 에디 하우스 역시 자신의 장기인 3점슛을 중요할때 터뜨려 주면서 제몫을 했다. 50-68에서 셀틱스는 레이커스를 73점으로 묶고 무려 21점을 퍼부으면서 3쿼터를 71-73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는 추격에 성공한 셀틱스의 분위기였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3쿼터까지 7득점에 그쳤던 코비는 4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면서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반면 셀틱스는 가넷,피어스, 앨런 이외에도 제임스 포지와 에디 하우스가 중요할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빅 3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제임스 포지는 레이커스가 4점차로 달아날때 추격의 3점슛, 2점차로 추격했을때 도망가는 3점슛을 터뜨려 주면서 엑스 팩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16초를 남기고 3점차 상황에서 레이 앨런이 샤샤 부야시치를 상대로 멋진 드라이빙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96-91 리드를 잡으며 셀틱스는 역사에 남을 대역전승을 마무리했다.


X-Factor

이날 셀틱스 추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제임스 포지였다. 큰 점수차로 경기를 리드당하고 있었음에도 포지는 주늑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히트 시절 파이널을 치루면서 얻은 경험때문일 것이다. 득점에서는 폴 피어스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18득점을 올려줬다. 포지의 득점은 팀이 필요할때 나온 득점이었기 때문에 더 빛이 났다. 특히 4쿼터 접전의 순간에 터진 2개의 삼점슛은 4차전의 승부를 갈랐으며 아마도 파이널의 승부를 가를 슛으로 기억될 것 같다.

포지가 더 빛을 발한 것은 수비 그리고 궃은 일이었다. 포지는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침체된 셀틱스의 분위기를 띄워줬고 5반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마 오덤과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수비를 철저하게 해줬다. 특히 셀틱스가 스몰라인업을 돌릴경우 라마 오덤에게 미스 매치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제임스 포지는 오덤에 대한 미스매치를 터프한 디나이 수비와 노련한 포스트업 수비로 상쇄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루다보면 속칭 "미치는 선수"들이 나온다.2차전 셀틱스의 리온 포우, 3차전 레이커스의 샤사 부야시치, 4차전 제임스 포지 같은 선수. 이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며  X-Factor 라고 명명된다. 하지만 엑스 팩터들은 로또에 가깝다. 한 경기 맹활약을 하더라도 그런 활약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팩터가 아니라 엑스팩터인 것이다.

이런 엑스 펙터의 활약은 결국 팀의 기존 전력에 플러스가 되었을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2차전 빅 3의 맹활약에 리온 포우의 활약이 더해져 셀틱스는 2차전을 가져갔다. 반면 레이커스는 샤사 부야시치가 맹활약 했음에도 3차전에서 어렵게 승리를 가져갔다. 오덤과 가솔이라는 기존의 전력이 엑스 팩터의 뒤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4차전에서도 양팀은 모두 엑스 펙터가 있었다. 레이커스는 전반전에 맹활약한 라마 오덤과 트레버 아리자가 있었고 셀틱스에는 제임스 포지와 에디 하우스가 있었다. 하지만 엑스 펙터의 뒤를 받쳐줘야하는 팀의 전력에서 빅 3가 고루 활약한 보스턴 셀틱스가 가솔, 오덤이 4쿼터에 아무런 활약을 못보여준 LA 레이커스를 압도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빅 3

케빈 가넷은 정규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중거리슛 중심의 경기를 펼치면서 비난을 들어왔다. 거기에 컨퍼런스 파이널과 파이널을 거치며 체력문제를 드러냈고 이로 인해 주옵션이었던 중거리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가넷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쳤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차전에서 보여준 가넷의 집중력은 이런 여타의 문제를 뛰어넘는 것 같았다.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4차전에서 가넷은 정확도가 떨어진 중거리 슛을 포기하고 적극적으로 골밑 플레이를 보여줬다. 셀틱스의 추격이 주춤할때마다 터져준 가넷의 골밑 슛으로 보스턴은 흐름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수비에서는 코비를 더블팀으로 견제하면서도 파우 가솔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코비-오덤-가솔의 패싱으로 이뤄지는 레이커스의 더블팀 파훼법이 3차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렌지님의 "케빈 가넷의 체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라는 말씀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오늘 4차전 레이 앨런은 교체없이 48분을 소화해냈다. 경기의 분수령이 되었던 3쿼터와 4쿼터에 앨런은 볼핸들링 약한 에디 하우스를 대신해서 포인트 가드로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리그의 어느 탑 포인트 가드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상황에 맞게 셀틱스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레이 앨런이 포인트 가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자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하던 피어스는 득점에 집중할 수 있었고, 외곽슛이 약한 론도 대신에 에디 하우스를 조커로 쓸 수 있었다.

레이 앨런은 셀틱스로 오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한 팀의 에이스였던 선수가 3옵션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초반기 부진으로 "레이 앨런은 그 정도의 선수" 라는 평가까지 들어야했다.

파이널에서 레이 앨런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빅 3중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도 바로 앨런이다. 레이 앨런의 이런 노력들이 파이널 MVP로 보답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각해보니 레이 앨런은 소닉스 시절부터 원래 LA 레이커스 특히 스테이플 센터 킬러였었군.)



피어스의 1차전 무릎부상후 컴백+부활이 쑈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건 부상후 1차전 그리고 이어진 2차전에서 피어스가 너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피어스의 활약은 부상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 3차전 극악의 부진으로 무릎부상이 악화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를 나았지만 4차전 활약으로 그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피어스도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래걸렸다. 앤트완 워커와 다이나믹 듀오시절, 워커가 떠나고 혼자 셀틱스를 떠받치고 고생하던 시절. 부상으로 팀의 몰락을 지켜봐야했던 순간들. 피어스의 이런 노력들도 파이널 MVP로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그럼 누가?)


시리즈는 이대로 끝?

일단 레이커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점차 대역전패를 당한 4차전 분위기가 5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레이커스에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에 휩쓸릴 가능성도 더 높다고 본다. 5차전이 홈에서 열리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이유다. 베테랑 데릭 피셔나 MVP 코비 브라이언트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인데, 피셔는 경기에서 롤이 크지 않고 코비는 코비답지 않게 이번 파이널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커스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부분이다.

반면 셀틱스는 4차전 역전승을 통해 완전히 기세를 탔다. 또 5차전을 패하더라도 6,7차전을 무시무시한 승률을 자랑하는 홈에서 치루게된다. 또 3차전에 부진했던 빅 3가 4차전을 통해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벤치의 롤플레이어들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해내고 있다. 셀틱스가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셀틱스의 체력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는데, 정작 파이널 뚜껑을 열어보니 체력문제를 겪는 것은 셀틱스나 레이커스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체력문제는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4차전에서 케빈 가넷이 보여주기도 했고.

NBA 역사상 3:1을 시리즈를 뒤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운명의 5차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월요일에 펼쳐진다. 과연 레이커스가 역사에 유례가 없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아니면 셀틱스의 빅 3가 그렇게도 염원하던 챔피언 반지를 끼게될지..아 이번 플레이오프는 너무 흥미진진하다.

오늘 경기는 스퍼스가 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레이커스의 저력이 대단하다. 3쿼터 중반 20점차까지 앞서나가던 스퍼스. 하지만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추격하더니 4쿼터 막판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1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경험많고 노련한 스퍼스였기에 역전패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스퍼스가 전만 못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반면 레이커스는 왜 자신들이 살벌한 서부컨퍼런스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 코비가 왜 MVP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레이커스는 전반전에 코비를 배제한 체 공격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웬의 수비가 좋긴 했지만 볼만지는 시간도 적었고 슛시도도 적었다. 오히려 팀동료들을 도와 경기 조율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진짜 슬램덩크의 서태웅처럼 전반은 버린건가?

코비가 침묵을 지키면서 레이커스는 전반전에 공수에서 고전했다. 레이커스의 2대2 공격은 스퍼스의 수비에 자주 막히는 모습이었고, 수비에서는 던컨에 대한 더블팀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서 던컨의 1대1, 혹은 이에서 파생되는 우도카, 보웬, 파커의 외곽공격, 던컨-파커의 2대2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3쿼터 중반까지 스퍼스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중계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코비가 살아나면서 레이커스가 살아난 듯 보였다. 코비가 볼을 잡고 가솔의 스크린을 받거나 혹은 개인기에 의한 돌파로 레이커스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보웬의 수비도 엄청났는데 그 수비를 뚫고 득점 아니면 어시스트 패스를 날려주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레이커스의 볼이 돌기시작했고, 던컨을 상대로 공.수에서 고전하던 가솔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를 통해서 가솔은 여전히 매치업상 던컨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공격이 돌아가고 거기에 녹아들어간 가솔은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특히 3쿼터 이후에 나온 다양한 스크린과 컷을 이용한 코비와의 콤비 플레이들. 가솔이 얼마나 영리한지, 왜 트라이앵글 오팬스에 잘 어울리는 빅맨인지를 보여주는 플레이들이었다.

조던 파마, 샤샤 부야시치등의 레이커스의 벤치들도 필요할때 한 방씩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스퍼스는 3쿼터부터 살아난 레이커스의 기를 꺾는데 실패했다. 타임아웃 이후의 공격에서 지노빌리가 턴오버를 범하는등 지난 시즌 챔피언 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쿼터부터 오덤이 확실하게 더블팀을 붙기 시작하면서 던컨이 고전을 했고, 여기서 파생되는 외곽슛 찬스를 살려줘야할 슈터들이 갑자기 단체로 부진에 빠졌다. 마이클 핀리, 마누 지노빌리의 외곽슛은 계속 림을 외면했고, 전반에 괜찮은 성공률을 보여주던 우도카도 그랬고, 파커도 전반에는 미들레인지 점퍼가 괜찮았는데 3쿼터 이후에는 오픈찬스에서도 돌파를 고집하다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스퍼스는 4쿼터 내내 스몰라인업을 돌렸는데, 이날 극악의 부진을 보여준 핀리를 승부처에서 집어넣어야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뜩이나 지노빌리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뛰는 모습을 보니 베리도 괜찮던데.  핀리의 부진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 유난히 눈에 띈다. 요즘 모습은 그저 로또샷이나 노리고 투입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보웬이 코비한테 붙으면 아무래도 지노빌리가 매치업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1쿼터에 공격 옵션이라곤 3점 뿐인 라드마노비치가 마누를 상대로 골밑에서 연속으로 득점하는 모습이나, 오늘 부진했지만 4쿼터에 오덤이 스퍼스의 스몰라인업을 상대로 가볍게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보니, 레이커스가 이 점을 집요하게 파면 스퍼스가 골머리 좀 썩을 것 같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꽤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원정에서 1승 올릴 절호의 기회를 놓친 스퍼스에게 1차전 패배는 1패 이상의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스퍼스는 노련하고 경험이 많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기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는 좀 아쉬움이 많다.

- 지난 번 1/3 지점 리포트에서 MIP 후보로 언급된 적이 있는 레이커스의 앤드류 바이넘. 최근 보여지는 스탯도 대단하고. 실제로 경기에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포텐셜 폭발인가 기대를 했었는데 그 이후 흐지부지 되었었던 경험이 있는데, 올해는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오프 시즌에 바이넘을 지키기 위해서 제이슨 키드나 저메인 오닐을 거부했던 LA 레이커스 프론트진은 팬들에게 정말 욕을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블어 바이넘도 도매급으로 같이 미운털이 박혔었는데,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듯. 로니 튜리아프도 열정 넘치는 허슬플레이가 인상적인데 바이넘-튜리아프가 제대로 성장한다면 레이커스 골밑도 만만치 않아질 듯. 이거 서부는 도대체 왜 이런가요?



Examining Bynum's breakout season

By David Thorpe
ESPN.com


앤드류 바이넘은 현재 레이커스에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바이넘은 지금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까? 같이 한 번 집어 보기로 하자.


Early offense

레이커스는 현재 NBA에서 다섯번째로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바이넘은 레이커스의 이런 스타일과 스피드에 수혜를 받고 있다. 레이커스 공격시 바이넘은 뒤에 쳐져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신 그는 약속된 패턴에 따라 림까지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상대 수비를 상대와 맞부딪친다. 종종 가드들을 위해서 스크린을 선 후에도 빠른 롭 패스가 오기를 바라면서 바로 페인트 존으로 돌진해 들어간다.

레이커스는 슛이 좋기 때문에 -- 레이커스에는 3점슛 성공률이 36%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 거기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3점슛 성공률도 34%이다. -- 바이넘은 페인트 존에 혼자 남아있게 된다. 롭 패스의 위험때문에 바이넘은 디나이 수비를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바이넘은 보통 페인트 존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차지할 수 있다.

나는 바이넘에게 "bucket getter," 라든지 "Big Fundamental," 이라는 명칭을 붙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이넘은 괜찮은 궤적의 점프 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비록 오른쪽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는 효과적으로 양방향 훅슛을 구사할 수 있다.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않는다. 페이스 업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자신의 시간중 약 15% 정도) 포스트업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끔 사용하는 경향은 있다.

바이넘이 최고수준의 러닝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샷의 47%가 공격의 첫 10초동안 이뤄진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82games.com 자료) 리그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덴버 너겟츠의 스몰 포워드 카멜로 앤써니가 그의 슛 중에 44%를 공격의 첫 10초 동안에 던지는 것과 비교해보라.

상대 수비가 아직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넘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물론 오펜스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도 포함하여)을 인지하고 그것을 전술에 활용한 필 잭슨과 레이커스에게 경의를 표한다. 상대 수비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신경쓸때 이제는 바이넘이 그들을 괴롭힐 것이다.

바이넘은 그의 피니쉬 무브를 엄청나게 향상시켰다. 득점을 할때나 파울을 얻어낼때 그는 그의 긴 팔을 아주 잘 이용한다. 페인트 존에서 전혀 소프트하지 않다. 많은 경우에 상대 수비와의 접촉을 선호하는 듯 보인다. 이것은 성숙한 빅맨의 신호다.



Intangible growth on offense

바이넘의 발전에 있어 카림 압둘자바의 공이 정말 크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이넘이 자신의 사이즈와 스피드, 길이를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샤킬 오닐은 자신의 신체조건 뿐만 아니라 그 신체를 이용하는 마인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였다. 그리고 바이넘도 그런 샤킬 오닐의 전철을 밟고 있다. 오닐과 신체조건은 다르지만 마인드는 비슷해지고 있다.

82games.com에 따르면 바이넘은 지난 시즌 자신의 득점 중 15%만이 덩크슛이었다. 그리고 덩크슛의 81%가 어시스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시즌에 바이넘은 대부분 세팅이 끝난 상황에서 덩크슛을 했다는 의미이다. 올해 바이넘의 득점 중 30% 덩크슛이다. 그리고 68%만이 어시스트에 의한 것이다. 단순히 덩크슛의 이런 수치만으로도 바이넘의 적극성과 그것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빅맨들은 가능할땐 언제나 덩크슛을 해야만한다. 덩크는 가장 높은 성공률의 슛이고 대부분 파울을 얻어낼 수 있다. 세팅된 상황에서만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증거이다.

바이넘은 엄청난 운동능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상대 수비가 알아차리는 것보다 더 빨리 림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팔이 길다는 것을 배웠다. 비디오를 보면 몇 가지 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보려면 -> http://sports.espn.go.com/broadband/video/videopage?videoId=3191656 )

프리시즌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존 홀링거는 바이넘에 대해 이렇게 썼다."...포스트에서 충분히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패스를 할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이 되는 법을 배워야한다..." 지금 바이넘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는 또한 패서나 드리블러로서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능력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넘은 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원드리블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서 3점라인 안쪽의 어떤 곳에서든지 득점이 가능하다. 혹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홀링거 스탯에 따르면 그의 턴오버 수치는 낮아졌고 어시스트 수치는 상승했다. 이런 점은 바이넘과 그의 팀 동료들에게 모두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여전히 불안한 패스를 하기도 하고, 안정적인 플레이 대신에 특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조만간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그 경험을 이용하여 특별한 플레이를 더 자주 보여줄 것이다.


On defense and the glass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defensive efficiency에서 24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비가 나쁜 팀이었다. 올해는 7위에 랭크되어있다.(100번의 소유권을 기준으로 할때 지난 시즌에 비해 5점이나 적게 실점하고 있다.) 모든 좋은 수비는 강한 인사이드의 존재감에서 시작된다. 바이넘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차이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이넘같이 재능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팀이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보다는 경기에 뛸 수 잇는 선수를 원한다는 사실을 배워야만한다. 이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어려운 도전이다. 특히 인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해야만하는 7푸터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바이넘은 올해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자. 평균 출전시간은 7분정도 늘어났으며 블록슛 갯수는 게임당 2.09개로 지난 시즌보다 0.5개 정도 상승했다.반면 파울수는 경기당 3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슛블록킹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지만 리그 블록슛 9위에 올라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팀내 최고의 슛 블로커인 바이넘이 파울 트러블없이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볼 스크린 수비에서도 발전했다. 엄청난 윙스팬을 사용하여 드리블러의 속도를 늦추고 파울없이 패싱레인을 잘라내기도 한다.

리바운드 부문에서. 그는 활동적이며 강한 손을 이용하여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이 필요로 했던 리바운드부터 시작하여 바이넘은 그것을 지금 해내고 있다. 그의 평균 리바운드와 리바운드 레이팅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그리하여 올시즌 바이넘은 커리어 첫 더블더블 시즌을 보내고 있다.


How good can he be?

바이넘은 PER 수치 22.08을 기록하면 리그 21위에 올라있다. 트레이시 맥그레디나 숀 메리언 같은 스타보다 높은 수치이다. 센터 중에서는 6위이고 상위 5명중 오직 센터로만 뛰고 있는 선수는 드와잇 하워드와 야오밍 뿐이다. 10월달에 20살이 된 바이넘은 센터 리스트에서 자신보다 상위에 있는 선수들보다 최소 2년은 어리다.

만약 바이넘이 다음 두시즌동안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는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만약 21살에도 올시즌 이뤄낸 것과 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다면 우리는 내년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센터 두명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넘이 발전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선발선수로서 그는 픽 앤 팝이 불가능하다. 그는 항상 림을 향해 뛰어들어간가. 그러나 변할 수 있다. 또 아직 성장중이기 때문에 지금 운동능력이 최대치는 아니긴 하지만 그는 폭발적인 점프력을 지니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의 득점력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의 출전시간과 경험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득점력을 예상할게 된다. 그는 평균 득점은 12.9득점에 불과하고 그의 샷 중에 단 27%만이 샷클락이 16초가 지난 후에 이뤄지고 있다. 그의 게임이 성장할수록 클러치 타임에 고투가이로 활약할 수 기회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빅맨들은 항상 늦게까지 성장을 계속한다. 33살의 나이에도 경기당 26득점을 기록한 카림 압둘자바가 자신의 제자에게 공격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인 스카이 훅슛을 가르친다고 상상해보라. 스카이 훅슛을 장착하고 시즌이 갈수록 바이넘을 이용한 공격옵션이 더 많아진다면 바이넘은 빅타임 스코어러가 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바이넘은 강한 팀에서 강한 포스를 가진 선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팬들과 코치들 그리고 특히 한 명의 팀메이트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SPN의 원문 주소
-> http://insider.espn.go.com/nba/insider/columns/story?columnist=thorpe_david&page=ScoutingBynum-080111&action=login&appRedirect=http%3a%2f%2finsider.espn.go.com%2fnba%2finsider%2fcolumns%2fstory%3fcolumnist%3dthorpe_david%26page%3dScoutingBynum-080111

1.[NBA]  LA Lakers vs Milwaukee Bucks - 2007. 3. 7

후반전부터 보게되는 SBS 스포츠 채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 편성표까지 확인하고 TV를 켰다. 그런데 경기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후반전은 그냥 보는 둥 마는 둥. 레이커스는 크리스 밈, 라마 오덤, 로니 튜리아프, 라드마노비치가 부상을 빠졌고, 전날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팔꿈치를 휘두른 코비는 징계로 결장했다. 레이커스 선발 라인업은 스무쉬 파커-샤샤-모 에바-브라이언 쿡-앤드류 바이넘에 벤치 멤버로 애런 맥키가 나왔으니 말 다했죠. 이건 뭐 D-리그 라인업도 아니고.

열악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레이커스는 전반은 브라이언 쿡의 득점으로 비교적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 하지만 후반에 불붙은 밀워키의 찰리 벨 - 빌라누에바의 미칠듯한 득점포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백투백도 영향을 미쳤겠지. 이날 벅스는 주포 마이크 레드가 부진했지만, 찰리벨(20득점), 빌라누에바(26득점), 앤드류 보걷휴(22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비교적 쉽게 승리를 챙겼다. 밀워키는 2연패 끝. 레이커스는 4연패 고고.

간만에 콰미 브라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루벤 페터슨을 상대로는 현란한 포스트 업을 보여줬다.(-_-';;)그런데 보걷휴와 브라이언 스키너를 상대로는 별거 못했다.(-_-;;) 확실히 지난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도 갈 길은 멀어보인다. 마지막으로 보걷휴의 패싱센스는 참 대단하다. 탑에서 컷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패스 찔러주는 모습이 킹스 시절 블레이드 디박 같았다.


2. [NCAA] Louisville Cardinals vs Pittsburgh Panthers - 2007. 2. 12

이 경기도 결국 달을 넘기고 말았네. 역시 애런 그레이의 경기를 보기위해서 고른 경기인데,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피츠버그는 루이빌의 풀코트 프레스와 트랩에 경기시작과 동시에 턴오버를 5개연속 저질렀고 점수차가 순식간에 13-2까지 벌어졌고 전반 12분 쯤에 피츠버그의 턴오버는 10개 점수는 21-9였다. 이후에도 피츠버그는 루이빌에 2-3 지역방어에 대처를 전혀 못하면서 고전했다. 애런 그레이에게 앤트리 패스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외곽슛 난조까지 겹치면서 전반을 36-19로 마쳤다. 전반전 피츠버그의 턴오버는 무려 15개.

반면 루이빌은 지역수비로 피츠버그를 떡실신 시키는 가운데 인사이드에서는 데이빗 패진과 데릭 케릭터가 애런 그레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터렌스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후반들어 피츠버그는 수비를 강화하고 그레이가 연속 6득점으로 런을 이끌면서 추격의 기회를 잡았는데, 이후 데릭 케릭터를 수비하던 그레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교체되고 3점슛이 끝끝내 침묵하면서 추격은 거기까지. 경기는 루이빌의 66-52 승리였다.

애런 그레이는 확실히 기본기가 잘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스아웃이나 스크린도 철저하게 해줬고 리바운드도 강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적절한 패스도 보여줬고, 공격에서는 오팬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미들레인지 점퍼, 하이-로 등등 비교적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시되는 점은 기동력을 비롯한 운동능력. 그래도 슈팅님 말씀대로 먹고들어가는 7푸터니까 토너먼트에서 개삽질만 안하면 1라운드는 무난하지 않을까?

루이빌에서는 터렌스 윌리엄스와 더블어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데릭 케릭터였다. 전에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도 괜찮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경기에서도 인상적이었다. 6-8의 언더사이즈 빅맨이었지만 골밑에서 아주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볼에 대한 끈질긴 집착과 근성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전에 애런 그레이를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피벗으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낸 장면은 이날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3.[유로리그] Panathinaikos vs Winterthur FCB - 2007. 2. 21 유로리그 16강 F조


강호들의 대결로 상당히 관심을 가졌었는데 의외로 승부가 쉽게 났다. 사실 두 팀은 드래프트에 나올만한 유망주들이 많지않아서 그다지 관심있는 팀들이 아니었는데 강호들의 대결이라 기대하고 봤다가 쬐끔 실망.

파나시아코스는 경기내내 조직력이 돋보였다. 그리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드미트리오스 디아멘티디스를 중심으로 팀이 아주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오픈 찬스를 찾아서 끊임없이 볼이 돌았고, 선수들도 빈 공간을 찾아서 끊임없이 움직였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듯, 좁은 공간에서도 패스가 깔끔하게 들어갔고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톱니바퀴가 맞듯이 돌아간다라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 것이 아닐까? 수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르셀로나는 나바로의 개인기 말고는 파나시아코스의 수비를 뚫지를 못했다.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준 파나시아코스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초반에 서두르다가 많은 턴오버를 저질렀다. 바르셀로나의 턴오버는 사니 베시로비치를 비롯한 파나시아코스의 폭풍 3점 러쉬로 이어졌고 1쿼터에 32 -15까지 점수차가 벌어졌고 2쿼터에도 파나시아코스에게 말려서 자신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전반은 52-32 로 파나시아코스의 20점차 리드. 후반에 바르셀로나는 나바로와 조르디 트리아스의 활약에 힘입어 대당한 경기를 이끌고 갔는데 전반전의 점수차를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4쿼터 초반에 10점차 초반까지 추격했었는데, 나바로가 디아멘티디스의 수비에 막혀 스틸을 당하고 인텐셔널 파울을 범하면서 자유투 2개+이어진 공격권에서 3점슛을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고 그걸로 GG.

바르셀로나의 낚시꾼 프란 바스케스(2005년 드래프트 11픽 올랜도) 는 이날 선발로 나왔는데 달랑 8분 뛰고 교체되었다. 7푸터임에도 불구하고 속공에 참가하여 멋진 덩크슛을 보여줬고, 다음 공격에서는 깨끗한 미들레인지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수비는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수비 로테이션을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자신의 수비수를 못찾고 어리버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파나시아코스의 유기적인 공격때문에 이런 어리버리함이 더 돋보인 면도 있긴하다.

로코 유키치(2005년 드래프트 41픽 토론토)는 박스 스코어를 보면 출전시간이 꽤 되는데 경기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이건 뭐 뱅미도 아니고. 다음에 바르셀로나 경기 볼 기회가 있으면 유키치에게도 관심을...

그래도 DNP인 파나시아코스의 로베르타스 야프토카스(2001년 드래프트 56픽 샌안토니오) 보다는 낫지. 야프토카스는 우째 박스스코어 볼때마다 DNP 인건지.-_-;;


4.[KBL] 안양 vs 대구

어찌어찌 후반전만 보게 되었다. 3쿼터에 대구가 근소한 점수차로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안양은 수비에서 피트 마이클에게 집중적인 더블팀을 걸었는데 이것이 효과를 봤고, 수비를 바탕으로 주희정 은희석을 중심으로 하는 속공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3쿼터를 역전시킨 기세를 4쿼터에서 이어가질 못했다. 4쿼터 첫 공격에서 주희정이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기세를 이어가나 했지만, 이후 어이없는 턴오버가 이어지면서 경기의 흐름이 다시 대구로 넘어가고 말았다. 특히 이현호가 두번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기회를 만들었었는데 이것을 살리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쉬웠다.

대구는 4쿼터에 피트 마이클이 더블팀 수비에 대해 적절한 아웃렛 패스를 해주며 잘 대처했고, 이를 김승현등이 삼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경기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마이클은 이날 44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

안양은 외국인 선수 단테 존스의 4쿼터 집중력 저하가 독으로 작용했다. 허술한 수비로 마이클의 맹활약에 일조한 단테는 심판판정에 사사건건 어필을 했고 나중에는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하다가 자신의 마크맨 마이클을 놓쳐 실점을 하는 기막힌 상황도 연출했다. 단테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마이클에게 좀 더 프레스를 걸어줬으면 4쿼터 막판에 접전이었던 경기의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유도훈 감독. 불쌍.


5. [NBA] LA Lakers vs Philadelphia 76ers

MBC-ESPN 중계. 필라델피아는 올시즌 중반 리빌딩을 시작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가 참 빨라보였다. 아이버슨과 웨버 트레이드 이후 리그 막장팀으로 전락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전을 해줬고, 최근에는 6연승을 거두면서 은근슬쩍 플레이오프 경쟁에도 발을 들이밀고 있다.


리빌딩을 하려면 그 중심이 있어야하는데 필리에는 안드레 이궈달라가 바로 그 중심이었다. 한때 아이버슨의 존재가 이궈달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그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문제로 지적되던 슈팅능력까지 많이 발전한 모습이고, 장기였던 수비나 돌파, 운동능력은 여전했다. 필리팸에서 안드레 이궈달라가 다음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이궈달라는 그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리빌딩에 중요한 포지션인 1번 자리도 안드레 밀러가 잘 메워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BQ가 부족하다고 맨날 까이던 달람베어도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베테랑 조 스미스도 달람베어나 헌터의 서포터 역할을 잘 해줬다. 비록 주전감은 아니라하더라고 윌리그린이나 카일 코버 역시 충분히 재능있는 선수들이었다.

비록 부상병동 레이커스를 상대로 했지만, 모리스 칙스 감독의 수비농구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백업 포인트 가드나 4번 포지션을 보강한다면 리빌딩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 같다.

레이커스는..뭐 답이 없죠. 징계를 받고 컴백한 코비는 전반전에 맹활약을 보여줬지만 부진에 빠진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에는 필리의 수비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또 다시 5연패. 33승 30패까지 성적이 하락했다. 까딱 잘못하면 플레이오프도 못나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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