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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C 썬더 타이슨 챈들러 영입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2. 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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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이었다.


썬더의 감독 스캇 브룩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 썬더가 가장 신경쓸 부분은 바로 꾸준한 수비라고 이야기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썬더는 현재 리그 최악의 수비팀 중에 하나다. 단적인 수치로 봐도 명확하다. 평균 103.3실점은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득실점 마진 -5.83으로 역시 밑에서 5번째. 필드골 허용률은 47.2% 역시 리그에서 5번째로 높다.


러셀 웨스트브룩, 카일 위버, 제프 그린등 좋은 퍼리미터 수비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비가 이렇게 형편없는 것은 아무래도 인사이드 수비 부족때문이었다. 닉 칼리슨은 좋은 수비수지만 언더사이즈인 칼리슨이 골밑 수비를 모두 떠맡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 썬더의 GM 샘 프레스티는 썬더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놀라운 딜을 만들어냈다. 썬더는 크리스 윌콕스와 조 스미스, 작년 드래프트에서 50번으로 뽑은 데본 하딘의 드래프트 권리를 뉴올리언즈에 넘기면서 호넷츠의 센터 타이슨 챈들러를 영입했다.






일단. 샘 프레스티 찬양!!


타이슨 챈들러를 영입하면서 썬더는 그토록 필요로하던 인사이드 수비를 얻게 되었다. 블록슛이 가능한 인사이드 수비수.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부터 필요로 했던 부분이다. 오죽했으면 "소닉스의 7풋 본능" 이란 조롱까지 들으며 드래프트에서 3년 연속으로 7푸터를 뽑았을까?


26살 운동능력 만빵의 챈들러는 당장 썬더 인사이드 수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썬더는 팀 던컨, 야오밍을 만나도 더블팀을 최소화할 수 있는 1대1 수비수를 얻었고,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팀 가드들을 저지해줄 샷 블로커가 생겼다.. 챈들러의 존재로 인해 퍼리미터의 웨스트브룩, 위버, 그린, 듀란트의 수비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썬더에는 이런 수비 재목들을 잘 조련할 론 아담스라는 좋은 수비코치도 있다.


공격에서는 비록 크리스 폴과 콤보로 보여줬던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챈들러는 좋은 스크리너고, 픽앤롤도 곧잘 해내는 선수다. 웨스트브룩과 어떤 콤보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챈들러의 2년 25밀의 계약도 그동안 꾸준히 셀러리를 비워온 썬더에게는 그다지 큰 부담도 아니고. 게다가 챈들러의 계약은 듀란트-그린의 재계약 시점전에 끝난다. 앞으로의 일은 지켜봐야겠지만 챈들러와 재계약을 할수도 있고, 이때쯤이면 ACB에서 열심히 크고 있는 세르게 이바카가 챈들러의 공백을 메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바카는 얼마전 ACB 21라운드에서 1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등 스페인에서 착실하게 성장중이다. 챈들러가 오클라호마 시티 커뮤니티와 친분도 있고 인기도 많은 선수라는 점도 신생 프랜차이즈인 썬더에게는 좋은 소식이고.


걱정되는 부분은 타이슨 챈들러의 내구성인데, 지금도 발목부상으로 12경기째 결장하고 있다. 아직 썬더 의료팀과 만나진 않아서 챈들러의 복귀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정확하지 않다. 오클라호마 지역언론 오클라호만의 다니엘 메이버리는 늦어도 다음주 레이커스 홈경기쯤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하던데. 어쨌거나 챈들러의 부상전력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긴하다. 그래도 04~0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꾸준히 73경기 이상 출전하긴 해서 마음이 좀 놓이기도 하고.



샘 프레스티 GM이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한건 할것은 알고 있었는데, 팀의 약점을 이렇게 완벽하게 메울수 있는 딜을 만들어내다니 대단하다. 매경기 더블-더블에 2개 이상의 블록슛을 해줄 수 있는 26살의 운동능력 좋은 7푸터를 얻는데, 잃은 것은 팀내에서 잉여전력이었던 크리스 윌콕스와 조 스미스. 덴버나 스퍼스로부터 받은 1라운드 픽 하나는 줘야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데본 하딘으로 틀어막으면서 향후 2년간 5장의 드래프트 1라운드 픽도 모두 지켰다. 크리스티치 영입때 러시아 클럽과 바이아웃할때도 별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하더니 이번 챈들러 딜도 꽤 깔끔하게 처리한 모습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진 아직 시간이 있고, 샘 프레스티에게는 아직도 데스먼드 메이슨, 모하마드 세네 같은 만기계약과 드래프트 픽, 셀러리 유동성이라는 카드가 남아있다. 프레스티가 뭔가 한건 더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된다. 루머가 났던 존 셀먼스라든지..이러면 정말 대박일텐데..


이번 트레이드를 뉴올리언즈 호넷츠 관점에서 보려면 포인트 가드님의 포스팅- "챈들러의 트레이드를 보며 정신줄을 놓다" 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썬더는 오늘 후반기 첫경기인 뉴올리언즈 호넷츠전에서 아쉽게 100-98로 패했다. 종료 14초전 케빈 듀란트가 극적인 동점슛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동점으로 몰아갔지만 종료 2초전 크리스 폴을 막지못해 위닝샷을 허용하고 2점차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케빈 듀란트는 47득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프 그린 역시 2월 평균 20.6득점을 기록하면서 괜찮은 모습이고 주전 2번으로 나오고 있는 카일 위버도 나름 선방해주고 있다. 웨스트브룩이 요즘 다시 꼴아박는 감이 있어서 좀 아쉬운데, 타이슨 챈들러가 합류해서 기존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면 썬더도 후반기에 주목할만한 고춧가루 부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마스코트가 공개 되었다. 그리고보니 그동안 썬더는 마스코트도 없었구나.  이름은 "Rumble"이고 물소(Bison)라는데. 시애틀 슈퍼소닉스 마스코트인 털복숭이 스쿼치랑 좀 비슷하기도 하네. 근데 좀 못생긴듯.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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