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듀란트 없이 4승 1패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3. 9. 22:12

본문

4승 1패. 케빈 듀란트 없이 5경기, 제프 그린 없이 4경기에서 썬더가 거둔 성적이다. 팀내 1,2 옵션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썬더는 지난주 대단한 선전을 보여줬다. 파워랭킹 좀 올라가겠군. 오늘은 갈길 바쁜 필라델피아 식서스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89-74 로 격파하면서 고춧가루를 열심히 뿌려줬다. 


팀내 1,2 옵션이 빠진 상황에서 썬더가 선전하는 이유는 수비다.


수치를 보면 썬더의 수비가 달라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멤피스전 승 - 실점 92점, 필드골 47.9%,

댈러스전 승 - 실점 87점, 필드골 42.5%,

워싱턴전 승 - 실점 83점, 필드골 40.0%,

뉴올리언즈전 패 - 실점 108점, 필드골 53.8%,

필라델피아전 승 - 실점 74점. 필드골 39.4%


듀란트가 부상당하기 직전 7연패할때 썬더는 평균 114.4 실점을 했었다. 선즈전에선 무려 140실점을 했었고. 시즌 내내 강조해온 수비가 후반기 들어서 슬슬 약발이 먹히는 분위기다.


러셀 웨스트브룩 - 카일 위버 - 타보 세폴로샤의 퍼리미터 수비는 리그의 어느 수비팀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특히 타보 세폴로샤의 수비에서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1대1 수비에도 능하지만 활발할 헬프수비도 일가견이 있다. 오늘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는 안드레 이궈달라를 9득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버로우 시켜버렸다. 3개의 스틸 3개의 블록 +27의 +/- 수치를 기록했다.


골밑 수비에서는 닉 칼리슨과 말릭 로즈가 맹활약 중이다. 특히 말릭 로즈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출전시간은 길지 않지만 코트 위에서 터프한 수비, 허슬, 리바운드, 박스 아웃. 전성기 열혈 흑장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닉 칼리슨은 매 경기 더블더블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 수비에 기름칠을 해주고 있다.


팀내 득점 1,2 옵션이 모두 빠지면 공격력의 약화는 피할 수 없다. 케빈 듀란트(평균 26.0득점), 제프 그린(평균 17.2득점)의 공백을 메우기는 불가능하다. 썬더는 나머지 선수들의 선전에 따른 고른 득점분포로 이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나드 크리스티치의 활약이다. 평균 9.9득점을 기록중인 크리스티치는 최근 5경기에서 16.4득점(필드골 성공률 57.1%)를 기록하면서 썬더 1옵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인 중거리 슛을 이용한 픽&팝은 썬더의 주 옵션으로 자리잡았고, 최근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포스트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카일 위버도 몰라보게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댈러스전에서 클러치 슛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하여 위기 상황에서 빅샷을 던져줄 수 있는 강심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의 두배가 넘는 12.2득점을 기록중이다.


영입 당시 공격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타보 세폴로샤도 13.2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안정적인 슈팅이 아쉽지만, 위버와 더블어 활발한 볼없는 움직임으로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세선수의 활약에 비하면 최근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조만간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제 남은 시즌동안 썬더의 과제는 올라오기 시작한 수비 조직력에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가 될 것 같다. 더블어 최대한 승수를 챙겨서 선수들이 승리를 맛보았으면 한다. 드래프트 1번픽도 중요하고, 블레이크 그리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승리를 느끼고 위닝마인드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갈길 바쁜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들에게 고춧가루도 자주 뿌릴 수 있지 않을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