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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리키 루비오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7. 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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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두고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그중의 으뜸은 아무래도 스페인의 유망주 리키 루비오가 아닐까 합니다. 17살의 나이에 이미 유벤투스의 주전 포인트 가드 자리를 꽤차고 있으며, 쟁쟁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리키 루비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의  2009년 1번 픽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드래프트 사이트에 2009년 혹은 2010년 드래프트 상위픽으로 예상되고 있죠.

하지만 루비오가 대단한 유망주이긴 하지만 유럽리그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에게는 아직은 베일에 쌓인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지노짱님께서 꾸준히 소식을 전해주시고 있지만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올림픽에 앞서 루비오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칼럼이 있어서 번역해봤습니다.

2006~07시즌 유로리그 당시에 올라왔던 칼럼인데요. 언젠가부터 해석하려고 즐겨찾기를 해놨었는데 두시즌이 지난 지금에서야 포스팅을 하는군요. 출처는 유로리그 홈페이지구요. 2007년 2월 13일에 올라온 칼럼입니다.

물론 이때에 비해서 지금의 리키 루비오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성장을 했죠. ^^;

사진은 유로리그 홈페이지와 SI에서 퍼왔습니다.


Sweet 16: Joventut's Rubio steals the show


수요일 탑 16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명의 유로리그 선수가 이미 즐기고 있는 전례가 없는 시즌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자. 그 선수는 바로 DKV 유벤투스의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다. 루비오는 자신의 팀이 유로리그 홈개막전을 치루기 하루 전날 16살이 되었다.

그 이후로 루비오는 아주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비오는 평균 3.5스틸을 기록하면서 유로리그 정규시즌 스틸 1위를 기록했다. 유로리그 역사상 최다 스틸에 단 한개 모자라는 기록이다. 더욱 주목해야할 점은 루비오가 경기당 18분만 뛰면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그는 3경기에 결장했고, 유벤투스가 16강을 확정지은 뒤 치룬 3경기 중 2경기에서는 11분 미만을 뛰었다. 두 경기에서 스틸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분당 기록을 따져본다면 스틸에 있어서 그 어떤 선수도 루비오의 기록에 근접할 수 없다. 그리고 분당 어시스트 부분에서도 루비오는 타우 세레미카의 파블로 프리지오니, CSKA 모스크바의 만능선수 테오 파파로카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어린 소년이 유럽 최고무대인 유로리그에서 경기에 뛸뿐만 아니라,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루비오의 부모님과 유벤투스는 루비오가 18살이 될때까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래서 유로리그.넷은 그와 함께 뛰었거나 그와 맞대결을 펼쳤던 포인트 가드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지금까지 리키 루비오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도 리키 루비오의 빠른 성장에 놀라지 않은 사람은 그의 코트위 선생님이자 팀 동료인 유벤투스의 포인트 가드 엘머 베넷일 것이다. 37살의 베넷은 루비오의 아버지뻘 베테랑이다.

"루비오가 우리와 처음 연습을 했을때 14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들이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그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말이죠. 코트 위에서 루비오가 신경이 곤두서있다거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경기에 임할때 게임으로 접근하죠. 그는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어떤 부담도 줄 수 없을 겁니다. 어떤 베테랑이 그에게 부담을 주려고 해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요. 그는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버리야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지 플레이 할 뿐이죠. 그리고 그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도 큰 경기를 많이 치뤘습니다. 겨우 15살때 말이죠. " - 엘머 베넷.

루비오가 어떻게 그렇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베넷은 피지컬과 멘탈 스킬의 조화를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수비가 필요한 곳에서 아주 큰 존재감을 가집니다. 그의 사이즈와 긴 팔, 그리고 아주 빠른 발을 가졌습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루비오는 다른 선수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스틸을 해냅니다. 보통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기 마련인 또래의 젊은 선수들과 분명히 다릅니다. 그는 전혀 반대죠. 그는 수비에서는 이미 발군의 실력을 자랑합니다. 같은 또래들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죠. " - 엘머 베넷.

베넷은 루비오가 경기중에 배우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는 나이도 많고, 오래 경기를 뛰어왔기 때문에, 루비오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저에게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거기에 답을 해주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죠. 하지만 루비오는 나이대에 비하면 아주 성숙합니다. 그는 상황 판단이 아주 뛰어나죠. 그리고 항상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각각 다른 상황들을 공부하고 배우며 금방 적응을 하죠. 우리에게 있어서 루비오의 이런 활약은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루비오는 작년에 이미 우리와 같이 경기를 했고 지난 시즌내내 연습을 해왔거든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올해 이런 활약을 보여주기 전에도 루비오는 이미 프로선수였습니다. " - 엘머 베넷.

베넷은 아주 운이 좋은 선수다. 왜냐하면 연습때만 루비오를 상대하면 되기 때문이다. 16살의 루비오는 시보냐의 베테랑 다버 쿠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루비오는 이번 시즌 크로아티아 챔프 시보냐를 맞대결을 펼친 두번의 경기에서 9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정말 좋은 능력을 가졌습니다. 루비오는 팔이 길고, 대단한 폭발력을 지녔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그가 그렇게 많은 스틸을 기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팀 유벤투스의 플레이 방식에도 원인이 있죠. 유벤투스는 코트위의 5명의 선수들이 항상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거든요. 그런 팀 컬러로 인해 유벤투스 선수들이 더 수월하게 스틸을 할 수 있습니다. 루비오가 수비수로 붙으면 경기하기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루비오는 아직 신체적으로 강하진 않아요. 몸무게를 더한다면 더 터프한 수비수가 될 겁니다." - 다버 쿠스

쿠스는 또한 루비오의 정신적인 면에도 큰 무게를 둔다.

"정말 대단한 점은 루비오가 마치 엄청난 경험을 한 베테랑처럼 플레이를 한다는 점입니다. 겨우 16살의 나임에도 불구하고 루비오의 상황판단능력은 유럽의 어떤 포인트 가드에 견줘도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 경기를 많이 봤는데요.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에 루비오는 항상 코트위에 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증거죠." - 다버 쿠스

루비오의 유로리그 데뷔 상대는 유럽의 강호 파나시나이코스였다. 루비오는 교체멤버로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파나시나이코스의 포인트가드이자 2년 연속 유로리그 올해의 수비수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1분 뒤에 루비오는 디아멘티디스의 수비를 뚫고 뛰어올라 반대편 사이드에서 올라온 얼리웁 패스를 받아 멋지게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이 플레이는 루비오의 활약을 예고하는 첫번째 사인이었다.

루비오와 맞서싸워야하는 유럽의 가드들은 그의 나이가 아니라 그의 게임에 대해서 걱정해야한다. 정규시즌 후반부에 유벤투스는 당시까지 무패행진을 하던 파나시나이코스 홈으로 원정경기를 떠났다. 루비오는 이날 26분간 출전하여 7개의 스틸과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6분은 당시까지 루비오의 최다 출전시간이었다. 그 다음경기에서 유벤투스는 유니카자를 맞아 51점차 승리를 거뒀다. 유로리그 역사상 3번째로 많은 점수차 승리였다. 루비오는 이날 경기에서도 7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루비오는 자신의 출전한 11경기(원정경기 4경기 포함)중 6경기에서 4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했다.

루비오는 파나시나이코스의 또다른 가드 사니 베시로비치의 관심도 사로잡았다. 샤니 베시로비치도 한때 유로리그의 원더보이였다. 2000~01시즌 유니온 올림피아 소속이었던 19살의 샤니 베시로비치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중에 하나였다. 그의 팀 올림피아는 당시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 킨더 볼로냐와 접전을 펼쳤지만 1차전 1점차, 2차전은 2점차로 석패했었다. 그 다음해에 베시로비치는 킨더로 팀을 옮겼지만 그 후 계속 부상에 시달려왔으면 최근 2시즌에서야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선수들의 대단한 잠재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루비오에게서 놀라운 것은 그 어린 선수가 놀라운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그는 다른 젊은 선수, 그러니까 항상 득점만을 생각하는 젊은 시절의 저와 같은 선수들과는 아주 다릅니다. 그는 팀을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려고 노력하죠.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는 이미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언젠가는 유럽최고의 포인트 가드중에 한명이 될겁니다." - 사니 베시로비치



비록 루비오가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보다 앞서나간다고 해도, 성숙함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않다. 베시로비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루비오가 계속해서 perspective를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의 가족이 루비오의 인터뷰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조치들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삶에서 다른 것들에게 얼마나 엄격한가가 중요합니다.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는 매년 더 높아져야만 하죠. 루비오는 유럽 최고의 리그인 유로리그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매년 발전하는 것은 루비오에게 달려있죠. 이제 모든 사람이 루비오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그에 맞는 준비를 하게 될 겁니다.그래서 그는 더 노력해야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는 앞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매년 더 멀리 내다봐야하죠." - 샤니 베시로비치

지금까지 루비오를 가장 많이 맞상대했던 선수중에 하나는 유니카자의 페페 산체스다.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플레이오프, 프리시즌 컵 토너먼트, 유로리그와 이번 시즌 스페인 리그 정규시즌까지, 산체스는 루비오를 5번이나 상대했고 그때마다 루비오의 스틸에 희생양이 되어야했다. 유로리그 챔프까지 차지했던 산체스는 루비오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루비오는 타고난 괴물입니다. 그렇게 어린 선수가 기술을 갖췄고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아요. 그의 플레이를 보면 그는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죠. 그는 단순히 자신의 재능에만 의존해서 프로선수들과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는 게임을 알고 있고 발전할 수 밖에 없죠. 그는 대단한 선수가 될겁니다.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루비오 자신에게 달려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그가 대단한 선수가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 페페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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