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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포츠센터는 사기였다.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6. 11.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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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운동을 하러갔더니 "임시 휴업" 이라는 종이 쪼가리가 붙어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잘 운영하다가 갑자기 임시 휴업이라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집안에 무슨일이 있나? 이때까지는 별 다른 의심이 없었다. 와이프 말로는 예전에도 임시휴업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던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문자를 보내봤다. 답은 없었다. 전화를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한다. 순간 덮쳐오는 불길한 예감.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1주일간 운동하러 않갔다. 마침 와이프도 바쁜일이 있어서 운동 빠지고..그러다가 어제 갑자기 문자가 왔다. 건물 관리인한테 온 것이었는데 사물함에 있는 물건 빼가라는 내용이었다. 그제서야 아..이거 사기당한 모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둔하기도 하지.


스포츠 센터에 갔더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모두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건물 관리인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운영하던 사람이 모두 챙겨서 도망갔단다. 관리비도 한 3천만원 정도 떼이고..말을 들어보니 정말 계획적이었다. 튀기 전날까지 6개월짜리 회원들을 받았다고 했다. 1주일전부터 1년 회원권을 팔기도 했고. 전화도 이때에 맞춰서 바꿨고, 집도 이사를 했다고 한다. 참 황당했다. 낚여도 제대로 낚인 셈이다.


인상도 좋고, 친절하고 호감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와이프랑 내꺼랑 합쳐서 한 3개월정도 남았었는데...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한테 배신당했다는 당혹감이 더 컸다. 사실 다니던 스포츠센터 집에서 멀기도 하고 시설이 그닥 좋은 것도 아니고 샤워실도 구질구질하고 오로지 사람 보고 다닌 것이었다. 특히 와이프는 결혼 전부터 2년 가까이 다니면서 친분을 쌓았었는데..물론 그 사람따라서 스포츠센터 옮겨가면서 5~6년동안 친분을 맺어온 사람도 수두룩 했는데... 모두 낚인 셈이었다.


스포츠센터 등록할때 카드로 2개월 결재를 했기때문에 어떻게 남은 기간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알아봤는데, 3개월 결재는 구제가 되도 2개월 결재는 구제가 안된다고 한다. 스포츠센터 가입비가 그렇다. 카드로 결재를 할라치면 일시불은 조금 부담이 되고 3개월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고 2개월로 하기에 적당한 금액인데. 2개월 결재는 구제가 안되니..거 참.


이렇게 한 번 당하고 나니, 앞으로 스포츠센터 등록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근처에 있는 스포츠센터도 6개월권 할인판매한다고 하는데, 이거 또 먹고 튀는 것 아닌지 의심부터 들고. 결국 당분간 운동은 쉬기로 했다. 마침 나도 몸이 않좋고 하니까 이참에 좀 쉬기로.


다음에 스포츠센터에 등록할때는 한 달 단위로 결재를 해야지.  몇 개월 단위로 등록할 때는 반드시 카드로 3개월 결재.-_-;;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네..그래도 외양간 고쳐야지.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돈 잃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잃고 구질구질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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