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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17.12.09. 토요일) 간만에 홍대 프리즘 라이브 홀로 공연을 보러 갔다왔다. 공연의 제목은 "NO MERCY FEST Vol.7". 공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헤비메탈 밴드들의 합동 공연이었다. 메인 스테이지의 주인공 데뷔 30주년을 맞은 관록의 일본 밴드 "Outrage"였고, 투견, 피해의식, 메써드(Method), 블랙 신드롬(Black Syndrome), 해머링(Hammering)이 공연을 뜨겁게 달궜다. 



오프닝 무대는 "투견"의 무대였다. 판테라를 연상시키는 강하고 그루브 넘치는 연주에 한국의 전통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섞은 독특하고 개성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남자는 당연히 취해야지"라는 후렴구를 계속 흥얼거리게되는 "남아당자취(男我當自醉)"라는 곡이 기억에 남았다. 



두 번째 무대는 "필살의 헤비메탈 밴드", "쌍팔년도 글렘메탈의 재림", "한국의 Steel Panther", "피해의식"이었다. 화끈한 연주와 질펀한 가사, 섹시한(?) 무대 매너가 매력적인 밴드. 1집 앨범 발매 공연도 관람했었다. 그 이후로 기타리스트와 드러머가 바뀌었지만 여전한 연주와 음악을 들려줬다. 보컬 크로커다일이 기타를 치면서 트윈기타 시스템이 되어 더 꽉 찬 음악을 들려줬다. 다만 기타 연주에 열중하면서 크로커다일의  무대를 누비는 특유의 퍼포먼스가 줄어든 것은 아쉬웠다. 이 무대 매너가 또 그 시절 향수를 자극했었는데 말이지.



다음 무대는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 "매써드".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등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밴드였는데 제대로 된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에 "베헤모스"공연 오피닝에서 보긴 했었는데, 그때는 사운드가 뭉개져서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지. 공연은 명불허전. 분노로 가득찬 사자후를 토해내는 우종선의 보컬 퍼포먼스와 빠르고 파워넘치는 연주와 기타리스트 김재하의 멜로딕하고 화려한 기타솔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난 그동안 이들의 음악도 안듣고 뭘 했단 말인가? 반성합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밴드는 큰형님 "블랙 신드롬".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넘치는 관록이 묻어나오는 무대였다. 역사를 자랑하는 블랙 신드롬답게 팬들의 연령대가 "아재들"이 많았는데 놀기는 아저씨들이 정말 잘 논다. 얼마 전에 타계한 AC/DC의 말콤 영을 추모하기 위해 연주한 "Back In Black"과 "Highway To Hell"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블랙 신드롬 무대가 끝나고 이어진 무대는 "해머링". 해머링은 강력한 메탈코어 음악을 들려줬다. 다양한 하쉬 보컬을 구사하는 김기찬의 보컬 퍼포먼스가 가장 먼저 기억이 난다. 같은 목에서 저렇게 거칠고 다양한 보컬이 나오다닌 감탄이 절로 나온다. "베어투스(Beartooth)"같은 밴드는 여기에 클린 보컬까지 같이 하는데, 이런 밴드는 막상 라이브 들어보면 보컬이 죽도 밥도 아닌 경우가 많다. 해머링은 보컬은 하쉬보컬을 전담하고 간혹 나오는 후렴이나 클린보컬은 기타리스트가 맡았는데, 조화가 괜찮았다. 또 보통 외국의 메탈코어 밴드들은 기타 솔로의 비중이 현저하게 적은데 해머링은 기타리스트 염명섭의 힘이 넘치고 화려한 기타솔로가 매력적이었다. 나도 저렇게 기타를 쳐야할텐데.. 



드디어 메인 스테이지. 일본의 "Outrage"의 무대. 아우트레이지는 초창기 슬레이어, 메탈리카를 연상시키는, 스트레이트하면서도 멜로딕한 올드스쿨 스래쉬 메탈을 들려줬다. 밴드는 쉬지 않고 신나게 달리고, 보컬은 관중들에게 연신 "Don't Be Quiet"를 외치면서 선동해댔고, 관중들은 여기에 호응해서 헤드라이너의 공연답게 중앙에 슬램존을 만들어 놓고 완전히 미쳐서 놀았다. 또 한 번의 광란의 도가니.


아우트레이지의 앵콜곡 "Blitzkrieg Bop"을 마지막으로 4시간 반에 걸친 공연이 막을 내렸다.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허리, 무릎, 다리 안아픈 곳이 없고, 공연 중간부터는 힘들어서 뛰지도 못했지만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실력있는 새로운 밴드들을 많이 알게되어 수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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