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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 공연 !!! - 2017.01.11.

음악 이야기/공연 이야기

by 폭주천사 2017. 1.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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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11. 메탈리카 공연

드디어 기다리던 메탈리카 공연. 

예전에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던 메탈리카 공연. 

나에게는 이번이 첫 메탈리카 영접이었다. 

나의 콘서트 브라더 호균이와 함께 얼리버드 예매 티켓팅을 하고 2017.01.11.출동.

18:30분부터 스탠딩석 입장이라 차를 고척 스카이돔 인근에 있는 중앙유통상가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고척돔으로 향했다.

(중앙유통상가 던전 주차가 공연끝나고 헬게이틀을 열줄 이때는 미쳐 몰랐다. -_-;;)



□ 오프닝 무대 베이비 메탈 

메탈리카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바로바로 그 유명한 "베이비 메탈"이었다. 

기가 막힌 헤비메탈을 연주 백밴드 + 퍼포먼스(보컬+율동) 여성 3인조 아이돌로 구성된 독특한 일본 밴드인 베이비 메탈.

처음에 들었을 땐 "이게 뭐지?" 하는 문화 충격+멘탈 붕괴를 선사하지만 그 특유의 중독성으로 인해 빠져들게 된다는 독특한 컨셉의 밴드이다. 메탈리카 내한 공연 오프닝 밴드로 베이비 메탈이 결정되었을 때 수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후문. 

나도 베이비 메탈 이름만 들어봤지 음악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내한 공연 예습차원에서 음악도 듣고 공연도 찾아봤는데 솔직히 적응이 안됐다.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왔지만 이건 너무 생소한 경험이라.. 지금도 안되는데, 밴드와 아이돌의 이질감이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아무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베이비 메탈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일단 음향이 좀 뭉개지는 경향이 있어서 공연에 집증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음향과는 별개로 밴드의 라이브를 훌륭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세션들로 이뤄졌다는 백밴드의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메인 보컬도 라이브 실력이 상당했다. 율동 수준의 퍼포먼스도 영상으로 볼때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이것도 엄청난 연습량과 운동량을 필요로하는 듯 격렬했다.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이질감이 공연에서도 느껴졌지만, 이 이질감이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아마 베이비 메탈의 매력인 것 같다. 베이베 메탈은 음반 구입해서 찬찬히 매력을 느껴봐야할 듯하다. 

다만 공연 후기를 보니 현장에서 반응은 별로였던 것 같다. 우리 구역쪽 사람들은 잘 놀았는데 내가 있던 구역이 베이비메탈 덕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어제 베이베메탈 공연 셋 리스트(setlist.fm 펌)

1. BABYMETAL DEATH

2. Catch Me If You Can

3. Megitsune

4.Gimme Chocolate!!

5. Karate

6. Road Of Resistance



□ 드디어 메탈리카 

베이비 메탈의 공연이 끝나고 약 한시간 가량이 지난 9시에 메탈리카 공연이 시작되었다. 

어제 메탈리카 공연 셋 리스트(setlist.fm펌)

The Ecstasy Of Gold

1. Hardwired

2. Atlas, Rise!

3. Sad But True

4. Wherever I May Home

5. The Unforgiven

6. Now That We're Dead

7. Moth Into Flame

8. Harvester Of Sorrow

9. Halo On Fire

10.The Four Horsemen

11.One

12.Master Of Puppets

13.For Whom The Bell Tolls

14.Fade To Black

15.Seek & Destroy

Encore

16.Battery

17.Nothing Else Matters

18.Enter Sandman

"The Ecstacy Of Gold"가 흘러나오면서 메탈리카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작년 11월에 나온 신보 Hardwired...To Self-Destruct의 첫곡 "Hardwired"를 시작으로 2시간의 광란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스탠딩 존은 인구밀도가 엄청나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조차 힘들었지만, 메탈리카 공연을 보는데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그리고 그 좁은 공간에서 슬램하고 노는 친구들도 있긴 있더라. 대단한 친구들. 

공연 셋리스트는 이번에 나온 앨범의 신곡들과 예전 명반의 명곡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에 나온 새앨범 곡들도 좋았지만 역시 나는 익숙한 예전 곡들이 나올때 더 신나게 놀 수 있었다.  

공연 후반부에 "The Four Horsemen"을 시작으로 One - Master Of Puppets - For Whom The Bell Tolls - Fade To Black - Seek & Destroy의 명곡 콤보 러쉬에는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이 곡들은 앞에 전주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곡들. 이걸 내가 드디어 라이브로 듣는구나. 살아있길 잘했어.T.T. 

특히 "Master Of Puppets" 가 연주될 때 기타 리프와 기타 솔로를 떼창으로 따라할 때, 나도 목이 터져라 떼창을 해댔다. "그래, 내가 메탈리카 공연에서 바로 이걸 하고 싶었어"

좀처럼 공연에서 연주를 안했던  "The Unforgiven"을 라이브 연주로 들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이곡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고딩시절에 흑백 주름투성이 할아버지가 나오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뮤직비디오가 음악과 함께 인상에 오래남아 좋아하는 곡인데 오리지널 뮤직비디오를 배경화면에 띄워놓고 메탈리카가 이 곡을 연주하니 예전 생각이 나면서 그 광란의 장소에서 잠깐이나마 감상에 빠질 수 있었다.

"Seek & Destroy" 를 끝으로 무대로 내려갔던 메탈리카는 앵콜을 위해서 다시 무대에 올라 "Battery" "Nothing Else Matters" "Enter Sandman"을 연주했고, 관객들도 여기에 호응해서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곡   "Enter Sandman"의 떼창은 감동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메탈리카의 대표곡인 "Creeping Death"나 "Fuel" 같은 곡들을 연주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공연에서 보여준 연주와 에너지는 데뷔 30년이 지난 노장 밴드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역시 클래스는 영원한 법.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음향이었는데, 리듬파트 쪽 음향이 균형이 맞지 않았는지 베이스를 비롯한 이쪽 소리가 기타소리를 잡아먹으면서 뭉개지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간간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메탈리카의 공연에 걸맞지 않는 아쉬운 점이었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관객석 위치에 따라서 다양하게 음향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돔구장의 구조적 문제일까? 아무튼 옥의 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은 대만족. 제임스 헷필드 형님이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했으니 다시 볼 수 있겠지? 


□ 번외편 : 중앙유통상가 던전 탈출

"메탈리카 공연 대만족"으로 포스팅이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메탈리카 공연 시작 시간이 지연되면서 공연이 끝난 시간을 11시15분. 호균이와 차를 주차해놓은 중앙유통상가로 향했다.

공연장에 오기 전에 차로 이동할 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 고민을 했었다.

고민끝에 공연이 늦게 끝날 것 같아서 차를 가져가기로 결정했고, 돔구장 근처 주차장을 알아보다 선택한 것이 중앙유통상가 주차장이었다. 주차면수가 많았고 24시간 운영이라 안심하고 차를 주차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었나보다.

11시30분쯤 중앙유통상가에 도착해보니 주차장은 입구들이 폐쇄되어 있고 장사를 접은 듯한 분위기였다. 

'어라 이거 이상한데'

불꺼진 상가 건물에서 주차장 내려가는 길도 찾기 어려워 여기저기 헤매다 어찌어찌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오는데 지하1층부터 차들이 늘어서서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뭐야. 이거 갇힌건가. 여기서 밤새야하는건가?' , '아까 주차할 때부터 뭔가 던전같은 느낌에 불안했는데..'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차는 움직이질 않고, 점점 초초해지고. 

아까 공연장에서는 못느꼈지만 차에 있으니 허리도 쑤시고, 목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기다리기 답답했는지 호균이가 밖에 가서 상황을 보고 왔는데 하는 말이 암울했다. 

"차가 엄청나게 늘어섰는데 움직이질 않아. 오늘 내로 못나갈 것 같은데."

"헐.."

대충 견적이 나오는 것 같았다. 중앙유통상가에서는 마감시간이 되어 입구하나만 열어놓고 나머지 출구는 폐쇄했고, 공연보고 뒤늦게 출차하려는 사람들이 출구 하나로 몰리면서 정체가 된 듯했다. 이러면 할게 없네. 차 빠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우리는 그렇게 1시간 반을 지하 주차장에 갇혀있다가 새벽 1시에 중앙유통상가 던전을 탈!출!할 수 있었다. 

호균이 데려다주고 집에오니 새벽 3시가 가까웠다. 

순간의 판단 미스가 이런 참사를 가져오다니. 비용이 좀 들어도 맞은편 롯데마트에 주차할 것을.

보통 공연을 갔다오면 공연의 여운이 남아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못이루고 늦은 새벽까지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은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내내 서있고 차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다보니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렸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너무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메탈리카 공연 후기의 결론

서울시내는 왠만하면 차끌고 돌아다니지 말고 대중교통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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