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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초의 아이돌 - Tommy Page

음악 이야기/음악 이야기

by 폭주천사 2007. 2.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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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토미 페이지는 내가 제일 처음으로 좋아했던 외국 아이돌 스타였다. 중학교 때였을 것이다. 우리나라 초콜렛 CF에 나왔던 토미 페이지를 처음 봤던 것이. 한 눈에 빠져버렸다고 해야하나.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달콤한 목소리. 거기에 CF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곡 "I'll Be Your Everything" 까지..

그 당시 친구들은 날 이상하게 봤는데 청순하거나 글래머스한 여배우 혹은 여가수들에게 빠져있었던 친구들과는 달리 "난 남잔데 토미 페이지가 좋소..하악 하악" 모드였으니 그랬을만도 하다. 취향이 남자냐 하면서 장난 걸던 녀석도 있었고.

암튼 토미 페이지에게 필이 온 나는 당장 토미의 테입을 하나 샀는데 아쉽게도 그 테입에는 "I'll Be Your Everything" 이 없었다. 당시에는 노래 제목 알기도 힘들고 그냥 음반점가서 "토미 페이지 주세요" 이렇게 샀는데 음반점 아저씨가 생각없이 토미 1집을 준 것 이었다.

그렇게 나는 토미 페이지의 또 다른 대표곡 "A Shoulder To Cry On"을 접하게 되었다. 1집에는 토미 페이지의 풋풋함이 묻어나는 앨범으로 "I'll Be Your Everything"에 필적하는 발라드 "A Shoulder To Cry On" 뿐만아니라 "A Zillion Kisses" 나 "Turning Me On" 같은 경쾌한 댄스넘버도 꽤나 들을만 앨범이었다.


1집 구입후 또 용돈을 모아서 이번엔 제대로 "I'll Be Your Everything"이 수록된 토미 페이지의 두 번째 앨범 "Paintings In My Mind"를 샀다. 첫곡 "I'll Be Your Everything"은 토미 페이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빌보드 싱글챠트 넘버 원 곡으로 당시 최고의 아이돌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했고 백코러스까지 넣어준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다. 2집에는 이 곡 이외에도 달콤한 발라드 넘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지금도 가끔씩 꺼내어 듣곤한다. 물론 테입이 너무 오래되어서 자주 씹혀서 문제긴 하지만.


토미 페이지에 대한 관심은 딱 여기까지였다. 2집까지. 중학교 졸업할때쯤 친구들을 통해서 접하게된 퀸이나 스콜피언즈 등등의 락 음악을 접하면서 토미 페이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머리에 온통 건즈 앤 로지즈, 스키드로, 메탈리카, 메가데스, 머틀리 크루 등등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이제는 액슬 로즈도 세바스찬 바하도 기억에서 멀어져 갈 무렵 우연하게도 토미 페이지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유투브에서 이런 저런 영상을 검색하다가 다시 만난 토미 페이지는 여전히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있었다. 벽장에 숨겨놓았던 오래된 비밀상자를 다시 발견한 느낌이랄까? 반가웠다. 첫사랑이 영원히 가슴에 남듯이 첫 아이돌도 그렇게 잊혀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얼마전 토미 페이지의 1집, 2집을 LP로 다시 샀다. 지금 당장은 들을 수 없는 LP였지만 토미 페이지의 앨범은 CD가 아닌 LP로 사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기에는 LP가 제격이기에(물론 LP가 CO의 반값도 안되서이기도 하다.) 방 한켠에 놓인 LP속에 토미 페이지의 옛된 얼굴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 머뭇머뭇 음반점 앞에서 토미 페이지의 테입을 사던 중학교 꼬마가 떠올라서 말이다.
 

P.S 여기저기 찾아보니 토미 페이지는 지금 음반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웹서핑중 찾은 토미 페이지 홈 페이지 : http://tommy-p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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