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로리그는 손 놓고 있었다. NBA 리그 패스를 결재해 놓으니 NBA만 보게된다. 유료와 무료의 차이인듯. 주말에 시간을 좀 내서 유로리그 5라운드 경기를 찾아봤다. 고른 경기는 스페인의 유니카야(Unicaja)와 리투아니아의 리투보스 리타스(Lietuvos Rytas)의 경기.



리투보스 리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들고 나왔고, 유니카야가 같이 속공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경기는 다득점 경기로 진행되었다. 2쿼터까지 유니카야가 10여점차로 앞서며 흐름을 잡아가나 했는데 3쿼터에 리투보스 리타스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3점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4쿼터 한때 1점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카를로스 히메네즈(Carlos Jimenez), 지리 윌치(Jiri Welsch)의 노련미를 앞세운 유니카야가 다시 흐름을 잡았고 오마 쿡(Omar Cook)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 경기는 91-84로 유니카야의 승리. 리투보스 리타스는 3쿼터까지 호조를 보였던 3점슛이 4쿼터에 침묵을 지켰고, 4쿼터 막판에 턴오버를 범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유니카야는 5라운드 경기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5승 무패의 기록을 이어가면서 B조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유니카야 입장에서는 주전 센터인 로버트 아치볼드(Robert Archibald)와 주전 스몰 포워드 지오지오스 프린테지스(Georgios Printezis)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진 승리였다. 유니카야는 유로리그에서는 이렇게 잘나가는데 정작 ACB에서는 죽을 쑤고 있으니 이것도 참 미스테리다.


경기에서 인상깊었던 선수들을 좀 보면.

조엘 프리랜드 (Joel Freeland, 15득점 4리바운드) - 공격에서 나무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마 쿡과 2:2 픽 앤 롤이나 픽 앤 슬립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했는데 픽을 서는 능력도 괜찮고 기동력도 좋아서 매우 위력적이었다. 포스트에서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았고 기습적으로 던진 3점슛도 하나 성공시켰다. 다만 포스트 수비에서 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고, 의욕이 앞서 쓸데없는 파울을 많이 범했다. 경기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고 결국 4쿼터 중반에 파우루 아웃되었다. 이런 면은 같은 팀의 대표팀 선배 로버트 아치볼드에게 좀 배워야할듯하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는 이 선수를 언제쯤 데려오려나.

오거스토 리마(Augusto Lima, 10득점 4리바운드) - 오거스토 리마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경기의 뜻밖에 얻은 수확이다. 예전에 브라질 유망주를 정리했던 토오루님 포스팅에서 접했던 선수였는데 직접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로버트 아치볼드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엘 프리랜드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20분 가까이 뛰었다.

리마는 브라질 출신으로 88년생 206cm의 빅맨이다. 팔이 길고 고무공같은 탄력에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지녔는데, 아직은 원석이란 느낌이 강했다. 토오루님 포스팅에는 그야말로 완전 원석이란 평가가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을 보니 슛터치가 깔끔했고, 골밑에서 페이크 후에 마무리하는 침착한 모습도 보여줬다. 몸은 좀 키워야할듯, 약간 슬림하다.

오마 쿡(16득점 6어시스트) - 최근에 유럽클럽에도 미국출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유럽농구의 특징들이 많이 옅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유니카야는 패싱게임과 팀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식 스타일의 농구에 개인기가 좋은 미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조합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마 쿡은 팀 플레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돌파와 삼점슛으로 유니카야 백코트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를로스 히메네즈(11득점 9리바운드), 지리 웰치(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 유니카야의 베테랑 콤보는 팀이 어려울때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카를로스 히메네즈는 팀내 궃은 일을 도맡아 했고, 지리 웰치는 오마 쿡이 빠졌을때 리딩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딱 카를로스 히메네즈 타입의 선수인데 말이지.


뽑아놓고 보니 모두 유니카야 선수들이다. 리투보스 리타스 선수들이 좀 섭섭하겠는데. ^^;


유로리그 1라운드 경기들 두번째이자 마지막.

의도한 것은 아닌데 조별로 한경기씩 보게 되었다. WKBL, KBL도 한창 진행중이고 NBA도 개막했고, NCAA도 개막하면 유로리그 경기들은 챙겨보기도 빠듯할듯. 라운드별로 몇 경기나마 보고 포스팅 하는 것도 1라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근성부족..-_-;;


Group B : Partizan vs Unicaja (72-64 Unicaja 승)

- Georgios Printezis

지난 두 번의 유로리그에서 파르티잔은 "돌풍의 팀"이었다. 유망주들이 주축이 된 파르티잔은 유럽의 다른 빅리그들 강팀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두시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었다. 지난 두시즌동안 젊은 피 파르티잔의 선전이 유로리그를 보게하는 또 하나의 재미였는데, 아쉽게도 파르티잔은 돌풍의 주역이었던 유망주들(유로스 트립코비치, 밀렌코 테피치, 노비카 벨리코비치 그리고 그 이전시즌 니콜라 페코비치등등) 대부분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고 이번 시즌을 맞게 되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파르티잔은 여전히 이름도 읽기힘든 낯선 유망주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젊은 팀들이 그러하듯이 경기내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사실 이 경기는 파르티잔이 질 경기는 아니었다. 파르티잔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열성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홈경기에서 4쿼터 초반까지 앞서나갔지만 이후 유니카자의 노련한 풀코트 프레스에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지난 시즌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내어놓을 선수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시즌은 그런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각종 드래프트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체코 유망주 얀 베슬리(Jan Vesely)도 이 경기에서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고.

유니카자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조엘 프리랜드(Joel Freeland)와 지오지어스 프린테지스(Georgios Printezis)의 4,5번 콤보였다. 프린테지스가 하이-프리랜드가 로우에 자리를 잡고, 프린테지스가 볼을 받아서 짧은 드리블로 골밑까지 접근해서 플로터로 마무리 또는 수비가 몰리면 골밑에 있는 프리랜드에게 패스로 오픈찬스를 만드는 패턴이 아주 잘먹혀들었다. 프린테지스도 NBA에 드래프트 되었는데 지명권이 어디있더라 토론토에 있던가? 아무튼 올림피아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 시즌 유니카자로 이적해서 에이스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조엘 프리랜드는 영국출신으로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조엘 프리랜드, 로버트 아치볼드, 팝스 멘사 봉수로 이뤄진 영국의 골밑이 꽤 탄탄했었다. 208cm 로 센터치곤 키가 큰편은 아닌데,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 몸싸움하면서 오버가딩하는 모습은 터프함 그 자체다. 힘이 좋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타입의 선수라 파르티잔의 젊은 빅맨들이 상당히 힘겨워했다. 공격에서는 앞서 말한 프린테지스와 하이-로 상황에서 받아먹는 득점, 포스트업 후 런닝 훅슛으로 득점을 했고, 삼점슛과 삼점슛 한발 앞에서 던지는 점프슛도 정확도가 상당했다. 슛거리가 길지만 기본적으로 골밑에서 노는 걸 선호하는 타입의 선수로 보인다. 프리랜드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픽이던가? 아무튼 이놈의 팀은 데리고 있는 유망주도 참 많다.



Group D : BC Khimki vs Real Madrid (84 : 81  Khimki 승)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1라운드 MVP를 배출한 경기여서 골라봤는데 경기가 계속 끊기는 바람에 1쿼터보다가 포기했다. -_-;;

이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다루스 라브리노비치(Darjus Lavrinovic)가 32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하면서 1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라브리노비치는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참가했었다. 유로바스켓에서는 외곽에서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는데, 유로리그 1라운드에서는 BC 킴키(BC Khimki)를 상대로 맹활약. 재미있는게 MVP 랭킹 2위는 몬테파치 시에나에서 뛰고 있는 다루스 라브리노비치의 쌍둥이 형제 키시스토프 라브리노비치라는 점. 유로리그 1라운드는 라브리노비치 형제의 판이었다.

<유로리그 1라운드 MVP 다루스 라브리노비치>




유로리그 라운드 MVP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정확하게 알진 못하는데,  선수들이 경기에서 기록한 스탯으로 산출하는 랭킹점수에 의해서 선정이 되는 듯하다. 그런데 이 랭킹 점수에는 경기 승패가 반영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라운드 MVP 다루스 라브리노비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에서 패했다. 순수 선수들 성적만으로 평가를 하는 방식인가? 이런식이면 선정하는 과정이 간단하긴 하겠지만, 승패가 중요한 스포츠 경기에서 팀 승리가 전혀 반영이 안되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든 기준이다. 패한팀에서 MVP가 나오는 건 좀 아니다 싶다. 



유로리그 1라운드 경기들 중에 찾아 본 경기들에 대한 감상과 1라운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Group A : Zalgiris vs Asvel Basket (71 : 52 Zalgiris 승)

- Martynas Pocius

잘기리스는 이번 시즌에 지노짱님이 추천해주신 팀이어서 찾아봤다. 

경기는 일방적인 잘기리스의 승리였다.

예전에 룸메이트님도 말씀을 하셨는데 프랑스 리그 팀들은 개인플레이 성향이 좀 강하다. Asvel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포인트 가드로 나온 바비 딕슨(Bobby Dixon)이 너무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통에 영 매끄럽지가 않았다. 골밑에서 홀로 분전한 커티스 보르차트(Curtis Borchardt)가 불쌍해보일정도.

잘기리스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간 것은 마르티나스 포셔스(Martynas Pocius) 만타스 칼니티스(Mantas Kalnietis) 마커스 브라운(Marcus Brown)으로 이뤄진 가드진이었다. 

마커스 브라운은 유로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터줏대감.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잘기리스을 잘 보완해주는 모습이었다. 칼니티스를 대신해서 리딩을 보기도 하고 팀이 필요로할때 득점을 해주기도 하고, 명실상부한 잘기리스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만타스 칼니티스는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던 유럽의 유망주군(리키 루비오, 루디 페르난데스, 니콜라스 바텀, 유로스 트립코비치, 마르코 벨리넬리 등등)에 속해있던 선수였다. 한때는 "제 2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가 될꺼란 이야기도 있었는데 부상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서 발전이 더뎠고 지금은 격차가 꽤 벌어진 상태다. 지난 유로바스켓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고, 이 경기에서도 슈팅가드에 가까운 콤보가드로 변해버린 모습이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2쿼터에 잠깐 나온 89년생 지기만타스 야나비셔스(Zygimantas Janavicius)가 더 나아보였다.

마르티나스 포셔스는 지노짱님이 강추하신 선수. 슈팅과 돌파가 균형을 이룬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운동능력도 좋고 활동범위도 넓어서 부지런하게 코트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다. 볼 없이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아 던지는 슈팅이 매우 정확했는데 슈팅매커니즘이 아주 기계적일만큼 일정하고 안정적이었다.자유투도 안정적이었고. 볼을 들고 하는 공격은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가 인상적이었는데 돌파후에 마무리하는 능력은 좀 아쉬웠다.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백코트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는데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겠다. 아울러 잘기리스도 말이다.



Group C : Maroussi BC vs CSKA Moscow (66-65 CSKA 승)

이 경기는 거칠게 이야기하자만 유로리그 듣보잡팀과 유로리그 본좌팀의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Maroussi BC가 지난 시즌 그리스 리그 3위팀이고, 예선을 뚫고 유로리그에 합류하면서 경쟁력을 증명한 팀이지만 이 팀은 유로리그에 처음 진출한 팀이다. 하지만 CSKA Moscow는 최근 4시즌 연속으로 유로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 두 번, 준우승 두 번을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2002~2003 시즌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파이널 4에 진출한 그야말로 전통의 강팀. 비록 Maroussi의 홈경기이긴 했지만 경기는 쉽게 CSKA가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뭐.

CSKA는 종료 1.4초전까지 65-63으로 2점차 뒤지면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CSKA가 개막전에서 유로리그에 갓올라온 루키팀에서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CSKA의 빅터 크리야파(Viktor Khryapa)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역전 삼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개막전 망신을 면했다.


<CSKA Moscow 의 빅터 크리야파 위닝샷>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CSKA의 경기력은 이게 과연 내가 알던 CSKA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선수들은 1대1 공격만 고집하면서 터프샷만 던져대고,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자 조급해져 어이없는 턴오버로 속공을 연달아 허용했다. 박스 아웃은 또 왜이리 안하는지 공격리바운드 계속 헌납하며 자멸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골밑을 지켰던 이라즘 로르벡이나 터렌스 모리스의 공백도 좀 커보였는데, 골밑 공략이 전혀 안되다보니 볼이 외곽에서만 겉돌면서 가드진쪽에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이었다. 그와중에 팀을 조율해야할 J.R 홀덴(J. R. Holden)은 아이버슨 놀이하기에 바빠서 열심히 슛만 던져댔고, 팀을 추스려야할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Ramunas Siskauskas)나 조란 플라니니치(Zoran Planinic)도 이상하리만큼 무기력했다.

반면에 Maroussi BC는 타이트한 맨투맨을 바탕으로 골밑을 단단하게 지키는 수비로 CSKA의 공격을 저지했다. CSKA가 실책을 하면 속공을 달리고, 그 이외에는 2:2 픽앤롤 플레이를 기반으로한 패스게임으로 확실한 오픈찬스를 만드는 공격을 보여줬다. 고비때마다 나왔던 자유투 실패와 마지막 3점슛 수비 실패만 아니었다면 대어를 잡을 수 있었는데, Maroussi BC로서는 아쉽게 되었다.

그리고 Maroussi BC에는 아는 선수가 딱 두명있었는데 한명은 NCAA 피츠버그 대학에서 애런 그레이와 함께 뛰었던 레본 켄달(Levon Kendall)이었고, 다른 한명은 KBL에서 뛰다가 퇴출당한 자레드 호먼(Jared Homan)이었다. 호먼은 지난 시즌 Cibona에서 뛰는 모습도 봤었는데 아무리 냉정히 봐도 평균 이상은 해주는 선수다. 유로리그에 주전으로 출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인데, KBL에서는 도대체 어떤 모습을 보여줬길래, "바보 용병","식물 용병" 소리를 들었는지 호먼이 KBL에서 뛰는 모습을 못본 나로서는 참 미스테리다.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리뷰.
이번에는 파르티잔과 CSKA 모스크바, 몬테파치 시에나와 파나시나이코스. 2경기.


파르티잔 vs CSKA 모스크바

1쿼터에 나온 파르티잔 가드진의 3개의 턴오버와 이어진 수비에서 몇 번의 공격리바운드 헌납이 사실상 경기 승패를 갈랐다. 파르티잔의 초반 턴오버와 공격리바운드 헌납을 발판으로 CSKA는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홈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1쿼터를 21-6으로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CSKA 모스크바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을 상대로 초반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흐름을 다시 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파르티잔처럼 젊고 경험이 없는 팀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젊은 팀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거칠 것이 없이 타오르지만 반대로 한번 흔들리면 끝을 모르게 무너진다.

1차전에서 대패를 당하고 1쿼터에 허무하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젊은 파르티잔은 얼어붙었다. 팀플레이는 실종되었고, 선수들은 단조로운 1대1만 고집했다. 완벽한 이지샷도 놓치기 일쑤였고, 자유투도 형편없었다. 몸이 굳으니 수비도 안되고 쓸데없는 파울만 늘어갔고 자유투로 헌납한 점수가 32점이었다. 파르티잔의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16%, 3점슛 성공률은 20%, 파울은 7개였다. 1차전에서 1쿼터 3득점에 그쳤던 파르티잔은 2차전에서도 1쿼터에 한자리수 득점에 그쳤다.

1쿼터를 발판으로 전반을 43-22로 끝낸 CSKA는 후반전에도 계속 점수차를 늘려 77-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체 턴오버 갯수는 CSKA가 더 많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것이 파르티잔에겐 뼈아팠다. 반면 한번 잡은 분위기를 절대 놓치않고 그대로 경기를 접수한 CSKA의 경기력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다.

1,2차전만 보면 이 시리즈는 파르티잔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 그만큼 양팀의 격차는 커보였다. 파르티잔이 홈에서 어떻게 반격을 준비할지 기대해본다.




몬테파치 시에나 vs 파나시나이코스

몬테파치 시에나의 4쿼터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팀은 1차전을 통해서 장단점이 확연히 들어난 상태였다. 1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몬테파치 시에나는 가드진이 강점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테파치 시에나는 2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의 골밑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부족했고, 또 다시 골밑을 내주고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파나시나이코스의 니콜라 페코비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시에나 골밑을 공략했고, 마이크 바티스트는 가드진과 멋진 2:2 픽앤롤로 역시 득점을 쌓아나갔다.

골밑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시에나와는 달리 파나시나이코스는 부상으로 1차전을 뛰지 않았던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주전 포인트 가드인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투입하면서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로메인 사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파나시나이코스는 3쿼터한때 12-2 런을 하면서 58-42로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시에나는 포인트 가드 터렐 멕킨타이어의 닥돌말고는 이렇다할 공격 옵션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많이 잡아낸 오펜스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대로 경기가 기우는 상황에서 시에나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반격의 시작은 역시 수비였다. 시에나는 이후의 4번의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4개의 스틸을 만들어냈고, 이 스틸은 카우케나스의 속공점수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수비와 속공을 바탕으로 시에나는 13-2 런을 하면서 3쿼터를 6점차로 마칠 수 있었다.

4쿼터에서는 시에나의 골밑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차전을 통틀어서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에나의 센터 벤자민 에제가 마이크 바티스트를 상대로 버텨주기 시작했고 여기에 스톤룩의 헬프가 더해지면서 몇번의 골밑 공격을 수비해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시에나의 속공. 파나시나이코스는 니콜라 페코비치를 교체 투입했지만 페코비치마저도 골밑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집중력을 잃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는 상대 턴오버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날 호조를 보인 오펜스 리바운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결국 84-79로 2차전을 승리했다. 

이탈리아 리그 넘버원 클럽 몬테파치 시에나의 집중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점수차가 벌여졌을때 방심을 한 탓이었을까?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디아멘티디스, 스페놀리스 등, 유럽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4쿼터에 집중력을 잃고 흔들리는 팀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로써 몬테파치 시에나는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홈에서 3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도 왠지 5차전까지 갈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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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팬들에게 3월은 볼거리가 풍부한 달이다. 일단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가 진행중이고, WKBL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이 진행되었다. KBL 플레이오프도 시작되고. NBA는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달이 바로 3월이다. 이밖에 유로리그도 상위 8개팀이 가려져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중이다. 

올시즌 유로리그는 많이 챙겨보려고 맘을 먹었었는데, 언제나처럼 잘 안되었다. 라운드별 리뷰를 써보기로 다짐했었지만 2라운드만에 근성부족으로 포기. 그렇게 넋놓고 있다가 정규시즌, 탑 16 모두 건너뛰고 정신차리니 플레이오프 시작이다. 플레이오프라도 잘 챙겨봐야지. 그래서 앞으로 며칠간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관련 포스팅도 파이널까지 꾸준하게 해볼 생각이다.  물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장담못한다. 언제 또 근성부족으로 주저앉을지.

이 포스팅도 2차전까지 이미 치뤄진 상황에서 1차전 리뷰라 모양새가 좀 그렇다. 어쨌거나 일단 시작.



CSKA 모스크바 vs 파르티잔



베테랑팀 CSKA 모스크바와 영건 파르티잔의 경기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팀의 1차전은 56-47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저득점 경기였다. 양팀 수비가 모두 좋은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팀 모두 점프 슛팅감이 좋지 않았다. 파르티잔의 필드골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58.5%. 덕분에 파르티잔은 1쿼터에 단 3득점에 그치는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시스카 모스크바 역시 22개의 삼점슛을 시도해서 달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성공률 9%,

경기가 이런식으로 진흙탕싸움으로 흐르면 결국은 누가 더 확률 높은 득점을 많이 하느냐? 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점에서 노련한 CSKA가 우세한 골밑을 바탕으로 파르티잔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CSKA는 센터 이라즘 로벡과 포워드 빅터 크리야파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라즘 로벡은 포스트업 득점을 비롯하여 장기인 미들레인지 점퍼, 픽앤팝 등 다양한 옵션으로 경기 최다 16득점을 기록했다.이라즘 로벡은 외모에서나 플레이 스타일이나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빅터 크리야파는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 CSKA의 단단한 수비와 로벡, 크리야파의 활약때문에 파르티잔은 골밑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파르티잔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니콜라 페코비치가 그리웠을 것 같다. 4쿼터 중후반부터 그나마 스테판 라스미가 골밑을 파주면서 숨통을 틔웠지만 승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르티잔의 유망주 밀렌코 테피치는 트라잔 랭던, J.R 홀든, 조란 플라니니치, 니코스 지지스등 노련한 CSKA 가드진들에게 잡혀서 힘겨워했다. 파르티잔에서는 유로스 트립코비치가 12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트립코비치는 좁은 공간에서도 올라가는 슈팅, 슛폼, 릴리즈 같은 것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서 NBA 비교 대상이 "Poor Man's 레이 앨런" 이었던 것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Regal F.C 바르셀로나 vs Tau 세라미카

스페인 리그 ACB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이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리그 라이벌답게 두팀의 1차전은 불꽃튀는 접전이었고 타우가 84-75 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1승을 거둔 타우는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를 찾아왔다. 

타우의 패싱 게임과 외곽슛이 빛난 경기였다. 타우는 1쿼터에 파블로 프리지오니, 이고르 라코세비치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은 후에 경기를 꾸준히 리드해갔다. 타우의 다양한 컷과 기브 앤 고, 픽앤롤, 픽앤팝등의 2:2 플레이에 바르셀로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득점과 드라이브 앤 킥 이외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나마 나바로의 어시스트도 외곽슛터들의 미스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외곽슛 성공률은 18% (4/22).

3쿼터에 바르셀로나의 에르산 일야소바의 페인트 존 공략이 살아나면서 바르셀로나가 6점차까지 경기를 따라 붙었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는데, 고비때마다 타우의 프리지오니와 세르지 비달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바르셀로나는 결국 홈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시즌 완전히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타우의 이고르 라코세비치는 18득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볼없는 움직임이 정말 좋아졌고, 볼을 미트한후에 빠른 타이밍에 올라가는 외곽슛이 일품이었다. 베테랑 가드 파울로 프리지오니도 14득점 8어시스트로 경기를 잘 조율했고. 특히 바르셀로나의 추격을 뿌리치는 클러치 삼점슛은 사실상의 결승골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나바로가17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가장 인상에 남은 선수는 에르산 일야소바였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좋은 볼핸들링을 가진 일야소바의 돌파는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수비수와 일단 부딪혀놓고 올라가는 골밑슛은 일야소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수비도 괜찮고, 외곽슛 옵션도 있고, 패스도 돌릴 줄 알고. 터키의 유망주 일야소바는 올시즌에는 내외곽을 겸비한 만능 포워드로 거듭난 모습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NBA에 데뷔해서 실패했었는데 다시 한번 NBA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파나시나이코스 vs 몬테파치 시에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명문클럽간의 대결. 1차전은 홈팀 파나시나이코스의 90-85 승리였다.

양팀의 강점이 잘 들어난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대결에서, 몬테파치 시에나는 백코트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다.

니콜라 페코비치(21득점), 마이크 바티스트(14득점), 안토니스 포시스(11득점)로 이뤄진 파나시나이코스의 의 포스트진이 몬테파치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유로리그 최고의 골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파나시나이코스 골밑을 상대로 션 스톤룩(7득점) 혼자 버티다시피한 시에나 골밑은 제대로 힘한번 써보질 못했다. 그나마 버텨주던 스톤룩도 4쿼터 중반에 파울 아웃되어 시에나의 마지막 런에 힘이 빠졌다. 니콜라 페코비치의 힘을 바탕으로한 골밑 공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에는 터렐 맥킨타이어(27득점), 로메인 사토(29득점), 리만타스 카우케나스(14득점) 의 백코트가 파나시나이코스를 상대로 우세를 보였다. 운동능력이 좋고 파워가 좋은 터렐 맥킨타이어와 로메인 사토를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가 좀처럼 제어를 하지 못했다. 특히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 파워를 갖춘 로메인 사토에게 속수무책이었는데, 매치업한 드류 니콜라스, 바실리스 스패놀리스 모두 사토의 파워에 나가떨어졌다.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붙여야할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부상중이라.

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진은 수비에서 부진을 공격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동안 역할 배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보였던 야시케비셔스(4득점 5어시스트)와 스패놀리스(14득점 6어시스트) 가 노련하게 공격을 리딩했고, 드류 니콜라스(13득점) 가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려줬다.



이외에 올림피아코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 결과만 적어보면 홈팀 올림피아코스가 88-79 로 승리했다. 나머지 내용은 생략. 4경기는 너무 벅차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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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6라운드 시보나와 마카비의 경기.



리요르 일리야후는 24득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소속팀 마카비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보나와 마카비는 1라운드에서 이미 한 번 맞붙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접전끝에 시보나가 81-79. 2점차로 승리를 거뒀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맞붙은 경기에서 두팀은 또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리야후를 비롯하여 마커스 브라운(19득점) 카를로스 아로요(12득점)등이 활약한 마카비의 승리였다.

이 경기의 맹활약으로 리요르 일리야후는 유로리그 6라운드 MVP에 선정되었다.


일리야후는 얼마전 유로바스켓 예선에서도 이스라엘 대표팀의 핵심멤버로 활약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었다. 당시 일리야후는 골밑 플레이가 주를 이뤘었다. 그래서 이런 스타일이면 언더사이즈(207cm)이기도 하고 워낙 말라서 NBA 골밑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보였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일리야후는 페이스 업 위주의 완전한 스윙맨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 괜찮은 볼핸들링과 스텝으로 돌파를 한후 골밑에서 다양한 페이크를 사용해서 득점을 올렸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 돌파가 가능했고, 골밑에서 워낙 침착했기 때문에 수비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속공 피니셔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속공시 오픈된 동료를 찾아내거나, 세트 오펜스시에 하이 포스트에서 커팅하는 동료들을 놓치지 않고 살려주는 모습은 패싱과 시야가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발전된 모습이었다. 박스 아웃도 좋고 팔이 워낙 길고 운동능력이 좋아서 리바운드도 많이 걷어냈다. 이제는 확실히 명문 클럽 마카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브래드 뉼리도 그렇고 리요르 일리야후도 그렇고 휴스턴 로켓츠에서 알박아 놓은 선수들의 발전과 활약이 정말 놀랍다. 아..부러워라. 브래드 뉼리는 2007년 드래프트 2라운드 54번, 리요르 일리야후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4번으로 휴스턴 로켓츠에 뽑혔다. 랜드리도 그렇고. 휴스턴도 은근히 하위픽에서 잘 건지는 것 같다.




유로리그 5라운드의 CSKA 모스크바와 파르티잔의 경기는 베테랑 팀의 노련미와 젊은 팀의 패기가 맞붙은 경기였다. 경기는 시종일관 접전이었는데 CSKA 모스크바가 앞서나가면 파르티잔이 따라붙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CSKA 모스크바는 참 노련했다. 파르티잔이 거세게 밀어부치는데도 좀처럼 동점 내지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조란 플라니니치, 이라즘 로벡, 라무나스 시스카우스 같은 선수들이 꼬박 꼬박 득점을 해주면서 파르티잔의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밀렌코 테피치를 중심으로 추격을 계속하던 파르티잔은 3쿼터 막판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3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48-41 로 뒤진 상황에서 파르티잔은 유로스 트립코비치의 3점 플레이, 알렉산더 라시치의 3점 플레이.스트라히나 밀로세비치의 오팬스 리바운드의 풋백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좁혀나갔고, 3쿼터 종료 1초전 유로스 트립코비치가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52-52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 번 흐름을 탄 젊은 파르티잔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CSKA 모스크바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마티자스 스무디스, 이라즘 로벡, 트라잔 랭던, 니코스 지지스 등이 연속 득점을 이어가면서 다시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때 6점차까지 뒤쳐졌던 파르티잔은 지역방어로 4분동안 CSKA의 득점을 봉쇄하면서 밀렌코 테피치와 벨리코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62-62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라즘 로벡이 자유투를 1구만 성공시키면서 1점차로 뒤진 파르티잔이 마지막 공격권 가졌다. 단 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파르티잔은 마지막 공격에서 무려 5번의 슛을 시도하고도 결국 득점에 실패하면서 63-6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조금만 더 침착했으면 거함 CSKA 모스크바를 잡는 것이었는데 노련미가 약간 아쉬웠다.

CSKA 모스크바는 파르티잔 원정경기에 승리를 거두면 5연승으로 유로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란 플라니니치, 이라즘 로벡, 라무나스 시스카우스카스, 니코스 지시스등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고, 부상에서 회복하여 유로리그에 첫 출전한 CSKA의 주장 마티자스 스무디스도 9득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반면 파르티잔은 홈에서 패하면서 2승 3패를 기록 조 3위로 떨여졌다. 밀렌코 테피치(1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유로스 트립코비치(8득점 2리바운드) 노비카 벨로코비치(10득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순간을 넘기지 못했다.



경기 박스 스코어

유로리그 3라운드의 가장 큰 이변이라면 바로 시보나가 올림피아코스를 꺾은 바로 이 경기일 것이다. 오프시즌동안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이번 유로리그의 강세가 예상되었던 그리스의 두 파워클럽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가 비교적 일찌감치 패배를 기록했다. 시보나는 3승 무패로 A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시보나(Cibona)

시보나가 이렇게 수비가 좋은 팀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쿼터를 14 - 18로 뒤졌지만 2쿼터에 올림피아코스를 10득점으로 묶으면서 25득점을 퍼부어 39-28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이 점수차가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피아코스를 85-76으로 잡는 이변을 이뤄냈다.

2쿼터에 보여준 시보나의 수비는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가 돋보였다. 210cm의 루카 안드리치와 208cm의 자레드 호먼이 인사이드에서 올림피아코스 빅맨들을 상대로 좋은 몸빵을 보여줬고 2선에서 헬프수비도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앞선에서 다보르 쿠스, 얼 칼라웨이, 베드란 프린치의 압박이 너무 훌륭했다. 유로리그에서 잔뼈굵은 파파로카스마저도 쩔쩔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자레드 호먼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악의 외국인 선수중에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데 시보나에서의 활약은 괜찮다. 비교적 탄탄한 골밑수비를 바탕으로 핵심벤치 멤버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공격에서도 정확한 미들슛, 과감한 포스트업등으로 이날 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포인트 가드 얼 칼라웨이가 고비때마다 득점을 성공시켜줬고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7득점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콤보 다보르 쿠스(12득점)와 니콜라 프루카친(13득점)은 멋진 2:2플레이를 선보이며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니콜라 프루카친은 이외에도 4쿼터에 집요하게 올림피아코스 골밑을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벤치에서 출전한 라울 마샬도 15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피아코스(Olympiacos)

올림피아코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쿼터 시보나의 수비에 막혀 경기를 리드당했지만 4쿼터 한때 5점차까지 쫓아가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그 추격의 중심에는 역시나 테오도로스 파파로카스가 있었다. 2쿼터 시보나 수비에 막혔었지만 3쿼터부터 특유의 2:2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공세를 이끌었다. 이날 밀로스 테오도시치가 시보나 가드진에 먹힌 것과 비교해보면 아직도 레벨의 차이가 존재하는 듯 보였다.

아쉬운 점은 4쿼터에 보여준 린 그리어의 플레이였다. 시보나의 얼 칼라웨이가 맹활약을 하자 맞불을 놓으려 했는지 칼라웨이를 상대로 고집스럽게 1:1 공격만 시도하다 올림피아코스의 흐름을 끊어먹었다. 4쿼터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추격에 성공했던 올림피아코스로서는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조쉬 칠드리스는 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지오로고스 프린테지스가 11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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