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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픽의 저주?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7. 8.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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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NBA 드래프트 픽에 관련된 저주하면 2번 픽의 저주가 많이 언급된다.

마이클 조던 보다 먼저 뽑혔다는 이유만으로 두고두고 까이고 있는 84년 2번픽 샘 보위. 데론 윌리엄스, 크리스 폴등 리그를 주름잡는 포인트 가드들보다 먼저 뽑혔지만 아직도 포텐셜만 만빵인 05년 2번픽 마빈 윌리엄스, 황금의 드래프트라는 03년 드래프트 2번 다르코 밀리시치, 교통사고로 커리어를 마감한 02년 제이 윌리엄스. 가진 것이라곤 운동능력 뿐이었는데 그나마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00년 스트로마일 스위프트. 대충 생각나는 정도만 적어도 이정도는 나오기 때문에 2번픽의 저주라는 것에 어느정도 수긍이 가긴한다. (이런 케빈 듀란트는 안돼~~)

루키에서도 올해 2번픽 듀란트를 평가하면서 2번 픽의 저주는 없다라고 기사가 날 정도니까.

그런데 밑에 홀링거 아저씨 블로그에서 퍼온 포스팅에 6번 픽의 저주가 언급되어 있었다. 과연 6번 픽에도 망한 선수가 많은가? 그냥 이천원깔라고 홀링거 아저씨가 지어낸 것이 아닐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탐정질은 시작되었다.




홀링거 아저씨가 포스팅에 언급하길 6번 픽의 저주는 러셀 크로스나 멜 터빈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봤다.

러셀 크로스는 83년 드래프트 6번이었다. 능력부족인지 아니면 어떤 사연이 있어서인지 드래프트 된 해에 워리어스 소속으로 45경기 뛴 것이 커리어의 전부다. 평균 7.9분 출전에 3.7득점. 흠..러셀 크로스보다 뒤에 뽑힌 올스타들을 언급할 필요도 없구나.

멜 터빈은 84년 드래프트 6번이다. 84년 드래프트는 2번픽 샘보위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갔기때문에 다른 실패작들은 눈에 띄지 않는데 샘 보위를 제외하면 멜 터빈이 가장 높은 픽으로 뽑힌 실패 케이스다. 5시즌 뛰고 은퇴. 20분 남짓한 출전시간에 8.5득점을 기록했다.

85년 6번은 조 클라인. 85년 5번픽인 존 콘캑과 더블어 그저그런 파울 6개용 백인 센터로 알려진 선수. 조 클라인 뒤로는 크리스 멀린, 데틀레프 슈렘프, 찰스 오클리 칼 말론, 조 듀마스, AC 그린, 테리 포터 등등이 줄줄이 나오는구나.

비운의 86년 드래프트. 이 드래프트는 렌 바이어스의 사망으로 시작해서 유망주들의 마약, 알콜등으로 시끄러웠던 드래프트였다. 6번 픽은 피닉스에서 뽑은 윌리엄 베드포드인데  6시즌동안 4.1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87년 6번 픽은 케니 스미스. 88년 6번 픽 허시 호킨스. 한 번 쉬어주는구나.



89년 6번픽은 시카고 불스의 스테이시 킹. 역시 8시즌만에 은퇴했다.

90년 6번 픽 펠톤 스펜서. 미네소타와 유타 재즈의 센터로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져있는 선수이다. 위에 선수들과 비교해볼때. 스펜서 정도면 실패작은 아닌 것 같다. 짧게나마 유타 재즈에서 10-10에 가까운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으니.

잠시 중간 점검을 해보면 80년대 6번 픽들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케니 스미스랑 허시 호킨스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_-;; 그럼 90년대로 넘어가 봅시다.

90년대를 열어제낀 91년 6번 픽은 덕 스미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나도 나름 NBA 올드 팬이라고 자부하는데. 역시 5시즌만에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92년 6번 픽. 톰 구글리오타. 93년 칼버트 체이니. 이정도면 준수하지. 특히 구글리오타는 올스타에도 뽑혔었고 가넷과 함께 미네소타를 이끌던 선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한창 전성기일때 부상을 당해서 너무 일찍 망가져버렸다. 이것도 나름 저주면 저주네.

94년 세런 라이트. 95년 브라이언트 리브스. 나름데로 쓸만한 빅맨들로 클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각각 4시즌 6시즌만에 커리어를 마감했다. 세런 라이트는 KBL에서 잠깐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96년 앤트완 워커. 워커가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올스타 출신이잖아. 지금이야 외곽에서 난사만 해대고 있지만 나름 20-10을 찍어줬던 재능넘치는 포워드였고. 앤트완 워커는 빼주자.

97년 론 머서. 론 머서도 준수한 득점원이었으나 역시 부상으로 8시즌만에 커리어를 끝냈다.

98년 로버트 트레일러. 이런 몸매로 NBA 경기를 뛰는 것이 참 신기했던 선수였다. 그 몸무게를 어떻게 지탱했을까? 결국 7시즌동안 변변치 못한 기록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럼에도 이 선수의 이름이 종종 회자되는 것은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 상대가 MVP 덕 노비츠키이기 때문일 것이다.

99년 월리 저비악. 올스타 저비악이네. 정확한 슈팅을 갖춘 준수한 득점원. 하지만 지난 시즌이후 부상의 악몽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소닉스 소속이니 잘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00년 더마 존슨. 사고로 목이 부러졌었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NBA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업을 듯하다.

여기서 또다시 중간 점검. 90년대 6번 픽들은 유독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이 많다. 켈버트 체이니와 앤트완 워커 정도를 제외하면 10시즌 이상 리그에서 뛴 선수가 없네. 뭐 저비악은 진행형이니까 포함하면 3명. 개인의 능력은 둘째치고라도 정말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6번 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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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로 들어가 봅시다.

01년 6번 픽 쉐인 베티에. 베티에라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반길 선수. 지금까지 6번픽 베스트 5를 뽑으라면 충분히 들어갈 것 같다.

02년 6번 픽. 듀완 와그너. 고등학교때 100득점을 기록했다는 득점기계. 하지만 결국 트위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3시즌만에 커리어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에 골든 스테이트 소속으로 재기를 시도했으나 1경기 출전 7분간 4득점하고  방출.

03년 6번 픽. 크리스 케이먼. 비록 지난 시즌 부상과 장기계약채결에 따른 여파인지 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데뷔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필드골 성공률도 곤두박질 쳤고. 하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듯. 호기는 크리스 케이먼을 리얼이라고 평가했다.

04년 조쉬 칠드리스, 05년 마텔 웹스터는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06년 브랜든 로이. ROY를 수상한 로이. 83년 이후 6번픽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로이가 유일하다. 로이의 커리어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데뷔 시즌만 놓고 본다면 로이는 6번픽의 저주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2000년대 6번 픽들은 저주라고까지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지켜볼 선수들도 많고 실제로 잘하고 있는 베티에나 로이도 있으니까.



10년단위로 끊어서 대충 6번 픽 선수들을 살펴 보았다. 실제로 실패한 선수들이 정말 많네. 오히려 성공한 선수를 꼽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개인 능력이 떨어졌던 선수들도 있고 뛰어난 재능에도 부상으로 일찍 커리어를 마감한 선수들이 유독 많네. 홀링거 아저씨의 6번 픽의 저주도 이정도면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어보인다.

이제 이첸리엔은 어떻게 될까? 듀완 와그너 이후 끊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6번 픽의 저주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브랜든 로이에 이어 이제 6번픽의 저주는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래저래 다음 시즌에는 이첸리엔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 드래프트 6번 팀을 한 번 꼽아보면

케니 스미스 - 브랜든 로이 - 허시 호킨스 - 앤트완 워커 - 크리스 케이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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