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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OKC Thunder

썬더 vs 레이커스 경기(2015.12.24.)

2015.12.24.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LA 레이커스 경기를 뒤늦게 보고 기억에 남는 이것 저것들



1. 경기는 1쿼터 썬더가 무난하게 앞서갔으나 썬더 벤치 멤버들이 투입된 후에 코비를 앞세운 레이커스에게 추격을 허용하여 한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으나 2쿼터 후반 다시 투입된 썬더 주전들이 다시 점수차를 벌리면서 재역전. 그리고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레이커스를 6분여간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면서 22-0 run으로 경기 접수. 4쿼터는 통가비지. 클리블랜드 원정경기에서 패하면서 7연승이 끊겼고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싶었지만 LA 팀들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면서 아직 썬더의 기세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2. 현재 썬더 주전은 어느 팀이랑 붙여놔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벤치가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데, 특히 어거스틴-웨이터스-머로우(싱글러)-칼리슨-칸터가 뛰는 벤치 라인업은 최악. 이 라인업은 수비는 자동문에 공격은 웨이터스의 컨디션에 좌지우지되는데, 웨이터스는 기복이 상수인 선수라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진다. 이 날 경기도 웨이터스가 출전하자마자 턴오버 두개 하면서 흐름이 꼬이더니 그 이후로는 바로 레이커스 런으로 이어졌다. 서부 최하위 레이커스니까 주전들이 다시 들어와서 경기를 뒤집었지, 상대가 강팀이었으면 흐름 다시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4쿼터 초반에 이 라인업 돌리면 정말 조마조마해서 볼 수가 없다. 벤치 운용을 어떻게든 손을 봐야할 것 같고,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동시에 코트에서 빠지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할 것 같다. 그리고 칸터 활용 방법 좀 어떻게 찾아야하지 않을까? 지금처럼 칸터를 쓰면 수비 약점만 두드러지고, 리바운드 셔틀 역할밖에 못하는데, 이렇게 쓰려고 오프시즌에 거액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아닐 것이다. 



3. 카메론 페인과 미치 맥게리를 좀 써보는 건? 레이커스 전 가비지 타임에 보니 카메론 페인이 어거스틴보다 못한게 뭐 있나 싶고, 오히려 수비나 리딩에서는 더 나아 보이고. 미치 맥게리는 왜 아직도 디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지난 시즌에 팀이 부상으로 정신 못차릴 때 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줬던 미치 맥게리였다. 지금 도노반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 농구에도 적합할 것 같고, 오프시즌동안 체중 감량하면서 컨디셔닝도 잘되어 있는 상태인데 아직도 디리그에서 뛰고 있다. 난 닉 칼리슨을 정말 좋아하지만 올해 칼리슨 노쇠화가 두드러져보여 이 자리에 맥게리를 돌려봤으면 좋겠다. 맥게리가 제레미 램이나 페리 존스 같은 전철을 밟게되길 원하지 않는다.



4. 레이커스 경기에서는 안드레 로버슨이 인생경기를 펼쳤다. 15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4블록슛 온/오프코트 마진이 무려 +45. 수비에서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공격에서는 베이스라인 컷을 통한 앨리웁 득점과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 등으로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했다. 로버슨은 사이즈 좋고 운동능력 좋고 활동량 많고 수비좋고, 대학때까지 파워포워드를 봐서 그런지 리바운드에도 강점이 있고, 스위치를 해도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미스매치를 내지 않고 곧잘 수비를 해내는 선수다. 하지만 슛고자 수준의 슈팅능력이 도저히 발전할 생각을 안한다. 로버슨의 3점슛 성공률은 25%, 자유투는 50%. 로버슨이 던지는 삼점슛은 완전 오픈인 경우가 많은데 저 정도 성공률이면 정말 심각하다. 로버슨은 흔히 말하는 3&D 플레이어(수비와 삼점슛을 특성화시킨 롤플레이어)인데 슛이 이 수준이면 그냥 D플레이어. 레이커스 전에서는 점퍼보다는 볼없는 움직임을 통한 커팅 플레이나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수비 성공이후 속공상황에서 득점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는데, 이건 아주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계속 주전으로 세우려면 슈팅능력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한다. 이게 강팀들과 경기에서 두드러진 약점이 된다. 



5. 웨이터스는 이날 경기에서 필드골 1-8, 2득점. 후....잘 좀 하자.



6. 케빈 듀란트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경기 내내 매치업이 되었었는데, 경기 끝난 후에 신발을 교환했다고 한다. 코비는 신발에 "To KD - Be The Greatest!"(KD에게 최고가 되어라!) 라고 적어서 듀란트에게 줬다고. 멋지다. 



7. 다음 경기는 시카고 불스와 홈경기. 지난 번 맞대결에서는 썬더가 아쉽게 패했었다. 커리어 로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데릭 로즈가 이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썬더가 심폐소생팀, 상대팀 에이스 호흡기 달아주는 팀이 되었었는데, 갚아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