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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 - 우리 커플의 식사 습관 변화

사는 이야기/현서 이야기

by 폭주천사 2010. 8.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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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가 태어난 이후에 여러가지 생활의 변화가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색시와 저의 식사 패턴의 변화인데요.

일단 색시와 저는 현서가 태어난 이후에 같이 식사를 거의 할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한명은 현서를 돌보면, 한사람이 마파람의 게눈 감추듯, 식사를 후루룩 해버린 다음에 교대를 해줘야하죠.



화곡동에 있을 때는 어머니도 계시고, 아버지도 계시고 해서 같이 식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집으로 온 이후로는 좀처럼 같이 마주 보고 식사를 할 수가 없네요.

잠시 현서가 모빌을 보고 혼자 놀고 있을때 같이 식사를 하려고 하면,

현서가 귀신 같이 알고 칭얼 거립니다.

자기를 혼자 놔두지 말라고 말이죠.

요즘은 종종 칭얼거리던 말던 혼자 놔두고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만,

처음에는 현서 칭얼거리는 소리에 밥이 넘어가질 않더군요.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현서가 태어나고서 외식도 거의 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커플은 앵겔지수가 대단히 높습니다.

이것저것 맛있는 것 찾아 먹으러 다니는 게 삶의 낙인데요.

현서가 아직 어려서 외식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바로 어제 현서를 데리고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메밀 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죠.

세식구의 첫번째 나들이가 되겠네요.

현서는 카시트에 앉혀서 뒷좌석에 태웠습니다.

현서가 차를 탈 줄 알아요.

차가 달리면 창밖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신호에 걸려서 차가 서있으면, 어서 달리라는 듯, 칭얼칭얼대죠.^^

어린 것이 스피드를 즐기는 것인지 하하.



식당에 도착했더니, 현서는 칭얼칭얼, 보아하니 색시와 저의 식사는 여기서도 따로따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노리개 젖꼭지를 물려줬더니, 금방 잠들어 버리네요.

이럴 때는 자는 것이 효도죠.

저희 커플은 현서가 자는 동안 얼른 메밀 국수를 시켜서 마치 마셔버리듯 뚝딱 해치웠습니다.

메밀 국수의 맛을 의미할 시간이 없었죠.

먹는 동안 현서가 깨면, 누군가는 식사를 멈추고 현서를 봐야하니까요.

그렇게 오랫만의 외식은 짧게 끝나 버렸습니다.

너무 후다닥 다녀와서 갔다 왔는지도 잘 모를 정도네요.



주위에서는 오히려 현서가 아주 어린 지금이 더 데리고 다니기 쉽다고 합니다.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걸어다니기 시작하고 아이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아이 밥 챙기느라 부모들 식사는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비단 밥 먹는 일 뿐만이 아니겠죠.

현서가 크는 동안은 부부생활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을테니까요.

현서가 얼른 얼른 컸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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