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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 2011 예선 중간 점검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10. 8.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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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스켓 2011에 관한 내용은 전에 한 번 포스팅을 했다가, 이후에는 시간이 없어서 미루고 있었는데요. 유럽에서는 지금 유로바스켓 2011 예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니다. 참가한 팀들은 스케쥴의 절반인 4경기씩 치룬 상태이고요. 벌써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조도 있고요. 아직도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조도 있습니다.


원래 유로바스켓 예선 경기들 보는데로 리뷰를 꼬박꼬박 해보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현서 보느라고 시간이 안나네요. 그래서 일단 찾아본 국가들 경기 위주로 짧게 몇자 적어 봅니다.


A조 - 이스라엘과 몬테니그로의 치열한 선두 다툼



A조는 몬테니그로와 이스라엘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라트비아가 3위, 이탈리아와 핀란드는 강등 라운드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몬테니그로의 기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론 몬테니그로가 작년에 디비전 A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1년만에 유로바스켓 본선에 진출할 기세입니다. 다만 몬테니그로 경기는 보질 못해서 자세하게 뭐라 평하기가 그런데요.


일단 몬테니그로 소속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올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에서 뛰게 될 니콜라 페코비치 입니다. 이미 유럽리그에서는 최고 센터로 꼽히고 있는 페코비치는 4경기 평균 20.8득점을 기록하면서 몬테니그로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3라운드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는 토론토 랩터스의 안드레아 바르냐니를 상대로 28득점을 퍼부우면서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밑에 영상은 그 경기 하일라이트 입니다. 다음 시즌 미네소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





몬테니그로와 A조 선수들 다투고 있는 이스라엘은 1991년부터 계속해서 유로바스켓 본선에 참가하고 있는 유럽 농구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기는 몇 경기 구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이스라엘의 경기력이 정말 좋습니다. 일단 로스터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NBA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뛰고 있는 옴리 카스피 를 비롯하여, 요탐 헬퍼린, 리요르 일리야후, 데이빗 부르덴털, 탈 번스테인 등 유럽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스터에 좋은 선수가 많은데, 조직력까지 좋아요.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플레이를 할만도 한데, 이 선수들은 팀 플레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트비아와 2라운드 경기가 백미였는데요. 이스라엘은 라트비아와 경기에서 110득점을 퍼부었는데 어시스트가 무려 32개였습니다. 팀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농구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죠. 


비록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이런 팀이 어쩌다 핀란드에게 졌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스라엘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A조 선두를 다투고 있는 몬테니그로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77-73 으로 꺾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옴리 카스피 인데요. 카스피가 원래 이렇게 효율적인 선수였나요? 볼 없이 간결하게 플레이를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활약을 해줍니다. 4경기 평균 19.3득점 5.3리바운드 1.3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슛을 기록하면서 이스라엘을 이끌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이런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한단계 성장하기 마련인데요, 카스피는 다음 시즌 킹스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이스라엘과 몬테니그로가 유로바스켓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짓는 분위기 속에서 라트비아는 3위를 기록 중입니다. 라트비아는 골밑 공격을 위주로 하는 안정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경기를 펼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변수가 없습니다. 강팀에겐 무난히 패하고, 약팀은 무난히 이겨주네요. 라트비아는 내년에 열리는 마지막 티켓을 놓고 치루는 최종 예선을 노려야할 것 같습니다.


최하위에 있는 이탈리아와 핀란드.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실망이 참 클 것 같습니다. 지난 유로바스켓 2009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탈리아는 이번 유로바스켓 2011을 꽤나 벼르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네요.


이탈리아를 이끄는 안드레아 바르냐니, 마르코 벨리넬리 콤보는 유럽 레벨에서는 언터쳐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예선에서 안드레아 바르냐니는 니콜라 페코비치를 제외하고는 막을 수가 없는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경기 평균 19.8득점 6.0 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바르냐니는 페이스 업, 포스트 업을 가리지 않고 내외곽에서 상대팀을 초토화 시키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와~~바르냐니가 저 정도였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문제는 이탈리아가 이 두 선수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동안 무슨 준비를 한건지 수비가 너무 형편없습니다. 속공수비부터 정신줄을 놓기 시작해서 상대팀의 위크사이드 움직임에 전혀 반응을 못합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2차전 라트비아 원정을 다잡았다가 역전당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될 듯 합니다. 라트비아와 경기내내 접전이었고 경기를 동점 혹은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마르코 벨리넬리 스테파노 만시넬리 가 자유투를 한개씩 흘리는 바람에 결국 경기를 패하고 말았죠. 핀란드 전에서 승리하면서 첫 승 신고를 했지만 이후에 조 선두를 다투고 있는 몬테니그로 이스라엘 원정이 나란히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라트비아전 패배는 정말 뼈아팠습니다. 결국 몬테니그로 원정에서도 패했고 현재 1승 3패. 이탈리아는 강등라운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핀란드는 홈에서 이스라엘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긴 했습니다만, A조 동네북이 된 모습입니다. 간만에 페트리 코포넨 경기 모습이나 볼까 싶었는데 그나마 부상으로 나오질 않았네요.



B조 - 찬양하라. 루올 뎅



A조는 구해서 본 경기가 많아서 리뷰가 길었습니다만, B조와 C조는 경기를 거의 보질 못해서 리뷰가 짧을 겁니다.


B조 1위는 영국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카고 불스의 루올 뎅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루올 뎅이 영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하지만 첫 출전에서 루올 뎅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뎅은 4경기에서 평균 24.8득점 8.5리바운드 4.3어시스트 2.0스틸 0.8 블록슛을 기록하면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영국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뎅의 활약의 하일라이트는 B조 선두를 다투고 있는 마케도니아와 경기에서 였습니다. 뎅은 이날 경기에서 23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보여줬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동점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죠. 뎅의 활약으로 영국은 마케도니아를 꺾고 조 1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뎅과 더블어 맹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팝스 멘사 봉수 입니다. 봉수는 18.0득점 11.8리바운드 2.0 어시스트 1.5 블록슛을 기록하면서 로버트 아치볼드, 조엘 프리랜드 등이 빠진 영국 골밑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B조 2위는 마케도니아인데요. 3승 1패를 기록 중입니다. 이 팀은 경기도 못봤고 아는 바가 없어서 패스 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우크라이나, 헝가리는 나란히 1승 3패를 기록 중입니다. 어느 팀이 강등라운드로 떨어질지. 이 세팀도 그들만의 치열한 리그를 펼쳐야할 것 같습니다.


이 팀들도 별로 아는바가 없어서요. 다만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는 유망주들이 꽤 있어서 좀 찾아 봤습니다. 예전에 토오루님께서 리빌딩에 들어간 우크라이나팀에 대해서 글을 써주시기도 했고요. 우크라이나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었습니다. 선발 백코트가 88년생 89년생들로 이뤄졌을 정도니까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지라 아직 덜다듬어지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유타 재즈에서 뛰고 있는 키릴로 페센코는 좋은 신체 조건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만 파울 트러블이라든지 세기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었고요. 서지 글레이디어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만 예상외로 존재감이 약해서 놀랬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올렉세이 페체로프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에이스로 장신임에도 내외곽에서 정확한 슈팅을 보여줬습니다.



C조 - 고전 중인 폴란드 트윈타워



C조는 A,B 조에 비하면 혼전입니다.


마칙 램피, 마친 고르탓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폴란드가 조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봤습니다만, 뭐 맞질 않네요. 조 1위 그루지아도 놀랍지만 조 2위의 벨기에도 참 놀랍습니다. 두 팀 모두 농구 변방에 가까운 팀들인데 말이죠. 반면에 유로바스켓 2009 본선에 진출했던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3,4위. 포르투갈은 강등 라운드가 유력합니다.


그루지아 애틀란타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자자 파출리아가 18.8득점 6.3리바운드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루지아에 눈에 띄는 선수가 터리언 그린입니다. 몇 년전 캔사스가 NCAA 2연패를 달성할때 주전가드로 뛰었던 선수죠. 아마도 귀화선수 자격으로 그루지아 소속으로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 11.3득점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네요.


폴란드는 트윈타워의 위력은 여전합니다. 마칙 램피는 19.3득점 8.0 리바운드, 마친 고르탓은 17.0득점 8.3리바운드를 기록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이 선수들을 조율할 수 있는 가드진이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불가리아에게 74-70으로 패한 경기를 보면 경기가 박빙으로 흐른 4쿼터 막판에 램피나 고르탓에게 볼 투입이 거의 되질 않았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볼을 잡고 1:1을 하는 것은 귀화선수 토마스 켈라티였죠. 유로바스켓 2009에서는 데이빗 로간이 볼분배 역할을 잘 해줬는데, 지금 폴란드 로스터에는 그런 선수가 없어 보입니다.



이상으로 유로바스켓 2011 예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훑어봤습니다. 유로바스켓 2011 예선은 8월말까지 이어지는데요. 나중에 경기 결과 정도 다시 간단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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