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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박기 유망주 티보 플라이스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10. 8. 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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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에 터키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경기를 챙겨보려고 계획하고 있는 팀들이 몇 팀있습니다. 독일팀도 그중에 한 팀인데요.

독일 경기를 챙겨보려는 것은 독일팀이 딱히 강팀이라거나 우승후보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독일팀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덕 노비츠키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고, 유로바스켓 2009에 독일팀에 참가했던 크리스 케이먼도 이번 대표팀에는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월드챔피언십에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팀 경기를 챙겨보려는 이유는 독일의 유망주 티보 플라이스(Tibor Pleiss)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1989년생인 티보 플라이스는 216cm의 센터로 2010년 드래프트에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선택한 프로젝트형 선수입니다. 어린 유망주를 뽑아서 유럽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한 후에 NBA에 데뷔 시키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선수죠.

골밑 강화가 지상과제인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서르지 이바카, 바이런 멀린스, 콜 알드리지와 더블어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라이스는 독일 주니어 대표팀을 거쳤고 유로바스켓 2009에서 성인 대표팀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터키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노비츠키, 케이먼이 없는 독일 골밑을 얀 야글라와 함께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푸에토리코의 친선경기를 구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경기에서 플라이스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팀 모두 월드챔피언십을 준비하는 평가전이었고, 단 한경기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경기에서 본 플라이스의 모습을 적어 봅니다.




플라이스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참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란 것이었습니다. 내 외곽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스크린을 서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픽을 선 후에 골밑으로 빠져들어가면서 2:2 픽앤 롤 플레이로 연결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플레이스가 이 경기에서 기록한 두 개의 필드골이 모두 픽 앤 롤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위에 영상은 2:2 플레이를 통해서 골밑 마무리와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모습입니다. 골밑에서 마무리와 자유투가 아주 깔끔합니다. 다른 득점 장면에서는 백보드를 이용한 베이비 훅슛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2:2 상황이 아닌 포스트업 상황에서의 마무리는 아직 부족해 보였습니다. 상대가 NBA와 유럽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다니엘 산티아고, 피터 존 라모스였는데요. 2:2 플레이를 통해서는 좋은 기동력을 이용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1:1 상황에서는 좀처럼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끊임없이 골밑에서 몸비비며 플레이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더군요.

수비에서도 기동력을 살린 스위치 디펜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밑에서 버티는 힘은 좀 부족해보였구요. 박스 아웃이나 리바운드 같은 골밑에서 굳은 일들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카를로스 아로요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멋지게 제압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후반에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에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꽤 건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몇 번의 턴오버를 범하더니 정신줄을 놓더군요. 수비 로테이션도 따라가질 못했고, 쉬운 득점들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에 잘되던 박스 아웃도 제대로 하질 못했습니다. 여기선 어린 티가 좀 많이 나더군요. 감독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바로 빼주는 모습이었고요.

티보 플라이스는 이 경기에서 22분간 출전하여 5득점(필드골 2/6) 6리바운드 4턴오버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이 선수 첫 인상이 나쁘지는 않네요. 월드챔피언십을 통해서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야겠네요. 젊은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월드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경험하면서 발전에 가속이 붙기 마련이죠. 티보 플라이스도 이번 대회를 발판삼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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