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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NBA

인디애나-뉴올리언즈-뉴저지-휴스턴 4각 트레이드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올리언즈 호넷츠, 뉴저지 네츠, 휴스턴 로켓츠 4팀이 참여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모두 5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되었네요.

참여한 팀은 4개팀으로 많습니다만, 많은 선수가 움직인 것은 아니고, 또 거물급 선수가 포함된 것도 아닌지라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다." 라고 말하기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만, 각각의 팀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트레이드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다만 손익계산서에 차이는 좀 있어 보이지만요.


인디애나 페이서스

IN : 대런 칼리슨, 제임스 포지
OUT : 트로이 머피

"이번 트레이드가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런 칼리슨은 우리가 필요로하는 조각이었죠. 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저의 비전은 먼저 코어그룹을 모으고, 그들이 최대한 빨리 성장할 준비를 하는 겁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모든 것에 가속이 붙을 겁니다." - 인디애나 페이서스 사장 래리 버드

리빌딩을 진행중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팀의 야전 사령관을 맡아 줄 유능하고 젊은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촉망받는 2년차 가드 대런 칼리슨으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뉴올리언즈에서 부상당한 크리스 폴을 대신하여 선발 출전한 대런 칼리슨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했는지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에서 평균 12.4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칼리슨은 선발 출전했을 당시 18.8 득점 9.1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2년차 선수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오래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서 인디애나는 대런 칼리슨, 대니 그레인저, 로이 히버트, 타일러 한스브로, 폴 조지 등등의 젊은 유망주들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포지가 혹으로 붙어서 오긴 했습니다만, 대런 칼리슨의 가치를 생각하면 포지의 샐러리 정도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인디애나에서 다수의 우승을 경험한 포지의 존재는 베테랑 리더십으로 가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만기계약이었고 팀의 미래 계획에 들어있지 않던 트로이 머피는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휴스턴 로켓츠

IN : 커트니 리
OUT : 트레버 아리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포기해야합니다. 트레버 아리자에 대해서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죠. 우리는 커트니 리가 더 나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휴스턴 로켓츠 GM 데럴 모리

NBA에서 유능한 제네럴 메니저들을 꼽을 때 의외로 잘 언급이 안되는 인물이 휴스턴의 GM 데럴 모리인데요. 이 사람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팀에 유익하고 효율적인 딜을 정마라 잘 만들어냅니다. 괜히 휴스턴 팬들 사이에서 "모리 신" 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죠. 이번 딜도 휴스턴의 입장에서보면 꽤 좋은 딜인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에 참가한 목적은 셀러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함이고요. 루이스 스콜라, 카일 라우리, 브래드 밀러 등을 영입하면서 사치세를 내야했던 로켓츠는 트레버 아리자의 4년 28밀 계약을 처리하면서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야오밍의 몸 상태에 따라서는 2010~11 시즌 이후에 거대한 셀러리 캡을 확보할 여유(아리자 계약의 처리 + 야오밍, 베티에, 제프리스의 만기 계약)도 생겼습니다.

트레버 아리자는 지난 시즌 로켓츠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롤 플레이어 이상의 발전은 힘든 한계를 보여줬죠. 코트니 리는 비록 현재 기량은 아리자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 부상과 극악의 팀 성적 속에서 주춤 했습니다만, 루키 시절 올랜도 소속으로 파이널에 진출하여 보여줬던 가능성을 본다면 앞으로 키워볼만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 선수도 역시 아직 루키 스케일 적용을 받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휴스턴의 케빈 마틴은 언제 드러누워버릴지 모르는 약골이기 때문에 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저지 네츠

IN : 트로이 머피
OUT : 커트니 리

"트로이 머피를 로스터에 합류시키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그는 뛰어난 파워 포워드이며 외곽슛을 갖췄기 때문에 코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우리팀의 프론트 코트 로테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뉴저지 네츠 GM 빌리 킹

트로이 머피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빅맨입니다. 파워 포워드이지만 정확한 3점슛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스트레치 빅맨"이죠. 하지만 삼점슛이 약하면 보드 장악력이 부족한 특징을 종종 보이는 다른 스트레치 빅맨들과는 다르게 리바운드 능력도 아주 뛰어납니다. 패싱 센스도 있고요. 지난 시즌에 삼점슛을 128개 성공시키면서 38.4%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평균 리바운드는 10.2개. 네츠의 주전 센터 브룩 로페즈와 좋은 짝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피의 영입에 말이 많은 것은 올해 드래프트 3번으로 뽑은 유망주 "데릭 페이버스" 때문일텐데요. 3번으로 뽑은 거물 루키를 키우는데 머피의 영입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머피의 존재로 인해서 데릭 페이버스는 당장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빠른 NBA 적응기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연착륙이죠. 

유망주를 키운다고 해서 그 선수를 48분 주구장창 굴릴 수는 없는 일이죠. 브룩 로페즈-트로이 머피-데릭 페이버스의 로테이션이라면 페이버스가 성장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출전시간을 잡아먹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 페트로나, 션 메이가 큰 롤을 맡긴 힘들어보이고요.

그리고 트로이 머피는 만기계약 선수입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쯤 해서 가치가 높아지게 되겠죠. 리빌딩팀이 만기계약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필요한 선수나 드래프트 픽을 구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선더의 GM 샘 프레스티가 봉이 김선달 대동강물 팔아먹듯 만기계약을 이리저리 굴려서 리빌딩 자산을 불린 것만 보더라도 머피는 네츠에 큰 재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네츠에게 아쉬운 것은 유망주 커트니 리를 내보냈다는 점입니다. 네츠는 분명히 머피의 셀러리를 흡수해주기 위해서 트레이드에 참가한 모습인데, 드래프트 픽 한 두 장 정도 더 얻지는 못할 지언정 팀내 유망주를 내보냈다는 것은 밑지는 장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뉴올리언즈 호네츠

IN : 트레버 아리자
OUT : 대런 칼리슨, 제임스 포지

대런 칼리슨은 뉴올리언즈 호네츠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트레이드 자산이었습니다. 젊고 재능있고 가격대비 효율까지 끝내주는 선수였거든요. 그런 자산을 가지고 얻어온 선수가 트레버 아리자와 제임스 포지의 셀러리 처리라면 역시나 좀 모자르다란 생각이 듭니다. 어찌어찌 칼리슨과 에메카 오카포를 엮어서 팔아야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여러모로 아쉬운 딜입니다.

일단 크리스 폴과 함께하는 트레버 아리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동안 뉴올리언즈 윙 플레이어들이 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모리스 피터슨, 페자 스토야코비치, 제임스 포지, 줄리안 라이트 등등. 아리자는 적어도 이런 선수들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보여줄텐데요. 문제는 위에 언급했다시피 아리자도 한계가 분명한 선수라 과연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가 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호넷츠의 최종 목적은 크리스 폴을 만족시키는 것인데 과연 어찌 될런지..

그리고 뉴올리언즈 호넷츠는 4각 트레이드와는 별도로 토론토 랩터스와 줄리안 라이트, 마르코 벨리넬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성사 시켰습니다.

줄리안 라이트도 참 징하게 성장을 못하네요.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 크리스 폴과 뛰면서 이렇게 "폴빨"을 못받는 선수도 참 드물 겁니다. 토론토에서는 윙 포지션에서 리나스 클라이자, 소니 윔즈, 더마 드로잔 등과 경쟁해야겠군요.

마르코 벨리넬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하는 걸 보면 NBA에서 왜 이렇게 자리를 못잡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완전 마누 지노빌리인데 말이죠. 호넷츠에서는 크리스 폴-알 쏜튼의 백업으로 출전할 것 같은데, 골든 스테이트나 토론토에서 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awlee.egloos.com/ BlogIcon 불꽃앤써 2010.08.20 14:46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뉴올은 칼리슨을 계속 안고 갔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칼리슨을 보내면서 폴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노력했지만, 사실상 폴의 맘을 완전히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보이고, 이 상황이라면 폴이 떠날것은 자명해보이거든요.

    브롱이 덕에 폴과 멜로가 뭉친다 해도 욕 먹을 상황은 아니게 되어서 부담감도 없어 보이고요.

    결국 폴이 나간다면 그 구멍을 메워줄 최적임자가 칼리슨인데 이렇게 보내다니, 좀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그런 것만 빼고 본다면 트레이드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긴 한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10.08.20 22:38 신고

      뉴올리언즈 입장에서는 크리스 폴을 잡을 것이냐 아니면 보낼 것이냐를 놓고 선택을 해야만 했을 겁니다.

      결국 어떻게든 폴을 잡아야한다고 결정을 한 것 같은데, 트레버 아리자 정도로는 폴의 마음을 돌리기엔 좀 부족해 보입니다.

      이대로 폴이 떠나면 뉴올리언즈에게는 폴의 가장 큰 대체자를 헐값에 넘겨버린 아쉬운 트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