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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에 관한 잡담 몇 가지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3. 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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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를 봤습니다. 4쿼터 전체가 통 가비지 타임이 나온 그냥 무난한 승리였네요. 샬럿전에서 좀 어이없이 경기를 역전패하는 바람에 영향이 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확실히 이번 시즌은 그런 어리버리한 모습은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패도 좀처럼 당하질 않죠. 이런 것 보면 선더의 요즘 상승세가 적어도 한시즌 뽀록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랩터스 전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선더가 1쿼터부터 공격 리바운드와 앞선에서 압박을 통한 턴오버 유발-> 속공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랩터스는 수비가 정말 나쁘더군요. 특히 베이스 라인이 완전히 무주 공산이라, 선더의 베이스 라인 커팅에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듀란트는 3쿼터까지 31득점, 러셀 웨스트브룩도 더블더블, 제프 그린도 25득점, 선더의 영건 트리오가 제몫을 톡톡히 해줬구요.


- 선더는 제임스 하든이 빠지면서 벤치 득점에서 꽤 큰 구멍이 생겼는데, 이날은 카일 위버가 비교적 그 공백을 잘 메웠습니다. 제임스 하든은 햄스트링 부상 중인데 4월초쯤 컴백예정입니다. 하든의 플레이 스타일 - 골밑을 파면서 신체접촉을 통해 파울을 유도하는 - 이 아무래도 부상위험이 좀 있다고 보는데요. 커리어 첫 부상 잘 털어버리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 랩터스 경기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만, 팀 구성에 유기적인 면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올랜도를 파이널까지 이끌었던 히도 터클루는 전혀 팀에 녹아들어가지 못한 모습이네요. 아무래도 볼을 들고 플레이를 해야 살아나는 타입인데, 지금 랩터스를 보니까, 칼데론이나 재럿 잭이 리딩을 맡고 있기 때문에 히도 공격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어 보였습니다. 변화가 좀 필요해 보였구요. 칼데론 선발-재럿 잭 백업이었는데요, 칼데론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안정적 리딩과 정확한 슈팅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장점이 사라지고 나니 단점인 자동문 수비만 더 돋보였습니다. 잭은 한동안 선발로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백업으로 돌면서 좀 주춤한 것으로 보였구요. 뭔가 부상이 있었나요? 그리고 보쉬와 바르냐니는 모두 페이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선수들이라 시너지가 좀처럼 나질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경기 중에 자료 화면을 잠깐보니 선더는 2월 이후 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8승 2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부 5위 입니다. 게다가 6위 피닉스와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살짝 앞서고 7위 스퍼스와는 단 한경기 차이죠. 서부 컨퍼런스가 참 치열합니다.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이고요. 1라운드 상대가 누가 될 것인가?가 다음 문제일텐데요. 솔직히 쉬운 상대는 없죠. 상성상 덴버가 가장 않좋을 것 같고요. 덴버와의 대결에서는 선더가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미스매치를 통한 매치업에서의 우위가 전혀 나오질 않아요. 게다가 듀란트는 카멜로 앤써니한테 트라우마도 좀 있고 말이죠. 그나마 유타가 좀 해볼만한 것 같은데요, 정규시즌 성적도 앞서고 말이죠.


-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상대가 어떤 팀이 되던지 간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더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ESPN의 홀링저 아저씨는 채팅에서 "선더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의 느낌을 알기도 전에 이미 2연패를 하고 있을지도 몰라" 라고 이야길 했는데요.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팀과 최대 7경기를 치뤄야하고, 수비와 피지컬함, 집중력에서 한차원 높은 레벨을 요구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적응하는 것이 만만한 일이 분명히 아니죠. 지난 새크라멘토 원정경기에서 경기가 피지컬해지자 선더 선수들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듀란트, 그린, 웨스트브룩이 이날 모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죠. 지난 밥켓츠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잠깐 정신줄 놓고서는 극복을 못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플레이오프에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경기가 꼬이면 이걸 풀어주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도 부족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눈앞에 있는 4번 시드 유타가 좀처럼 잡히질 않네요.


-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는 스캇 브룩스 감독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브룩스 감독이 단 한시즌만에 선더를 변화시킨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 꼴찌나 다름없던 팀을 지금 플레이오프 팀으로 바꿔놨으니 말이죠. 올해의 감독상 수상도 꽤 유력하다고 봅니다. 브룩스 감독은 지금까지 선더의 리빌딩을 아주 잘 이끌어왔죠. 하지만 리빌딩을 잘하는 것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것, 그리고 챔피언십을 차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도 릭 칼라일을 경질하고 래리 브라운을 영입하면서 우승에 성공했었죠. 스캇 브룩스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자신이 과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줘야할 겁니다.


- 마지막으로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나온 서르지 이바카의 멋진 풋백 덩크 영상입니다. 이 장면은 예전 시애틀 시절의 숀 캠프를 생각나게 하네요. 이바카는 2월에 평균 6.7득점 4.7리바운드 1.9 블록슛, 3월에 평균 7.4득점 5.4리바운드 1.4블록슛을 기록하면서 선더 골밑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수비, 리바운드, 블록슛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깔끔한 미들레인지 점퍼를 통한 득점도 쏠쏠하게 올려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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