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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 - 러셀 웨스트브룩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2. 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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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웨스트브룩이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되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케빈 듀란트가 아니고? 맞다. 케빈 듀란트가 아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힌 것이다. 

놀랄만한 일이다.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케빈 듀란트였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케빈 듀란트고 케빈 듀란트가 바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였다. 선더의 연승을 이끌었다면 당연히 주인공은 케빈 듀란트였다. 하지만 지난 3경기의 활약을 보면 러셀 웨스트브룩도 케빈 듀란트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애틀란타 호크스전 -  12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1턴오버

뉴올리언즈 호네츠전 - 26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2턴오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 - 21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8스틸 2턴오버

3경기 평균 19.7득점 8.0리바운드 9.7어시스트 3.3 스틸


러셀 웨스트브룩은 3경기동안 매경기 트리플 더블급의 활약을 보여줬다. 워리어스전에서는 쿼터러플 더블급의 활약. 연승기간동안  웨스트브룩은 특유의 다재다능함이 잘 발휘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르브론 제임스를 지칭하는 이른바 "트.못.쓰."모드.  이 기간동안에는 그동안 약점으로 항상 지적되어 왔던 낮은 필드골 성공률과 많은 턴오버도 범하지 않았다. 필드골 성공률은 47.1%, 턴오버는 1.7개.

알럽에서 드래프트닉 님 글을 보니 2년차 웨스트브룩의 발전세는 여타 다른 리그 정상급 포인트 가드들의 상승세에 견주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워리어스전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하나. 3쿼터 초반에 웨스트브룩이 볼을 스틸했다. 원맨 속공 상황. 평소에 호쾌한 덩크슛을 즐겨하는 웨스트브룩이기에 이번 공격에서도 멋진 덩크슛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완전한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던지지 않고 뒤따라오던 케빈 듀란트에게 볼을 건냈다. 이어진 듀란트의 덩크슛.

처음에는 "웨스트브룩이 어시스트에 맛이 들렸나보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보니 좀 더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나 생각이 들었다. 이 경기에서 전반전에 케빈 듀란트는 슛 컨디션이 아주 않좋았다. 근래들어 최악의 슛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슛이 번번히 림을 빗나갔다. 경기를 보면서 연속 25+득점 기록도 오늘 끝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위에 속공 덩크슛이후에 듀란트는 영점이 잡힌듯 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 미들 점퍼, 자유투를 꽂아넣었다. 쉬운 득점으로 볼감각을 익힌 후에 슛감이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제프 밴 건디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를 오랫만에 경기에 투입할 때 그 선수의 슛감을 찾게 하기 위해서 쉽게 첫득점을 할 수 있는 패턴을 지시한다고 했다. 케빈 듀란트의 덩크슛을 이끌어낸 웨스트브룩의 패스는 어쩌면 듀란트의 슛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진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웨스트브룩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포인트 가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텐데 말이다. 내가 너무 많이 나갔나? 흠흠.

어찌되었건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지난 주 케빈 듀란트에 이어 이번 주 러셀 웨스트브룩까지 2주 연속 "이주의 선수"를 배출하게 되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잘나가고 있다는 증거. 이번 주 NBA.COM, ESPN,SI 의 파워 랭킹에서 선더는 모두 Top 10에 들었다.현재 5연승 중인 선더는 내일 포틀랜드를 맞아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룬다. 승리한다면 6연승으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비록 원정이지만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제프 그린도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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