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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OKC Thunder

토나오는 수비로 댈러스를 잡은 선더. 7연승 질주




- 이 경기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서 전력을 보강한 댈러스 매버릭스가 첫선을 보이는 경기였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진 경기. 사실 댈러스가 매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댈러스에 합류한 캐런 버틀러, 브랜든 헤이우드, 드션 스티븐슨은 새 팀메이트들과 연습 한 번 해보지 않고 경기에 투입된 상황이었는데, 손발이 맞을리가 없다. 댈러스가 매끈한 경기력이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은근히 선더의 승리를 점쳤다.하지만 역시 껄끄러운 것은 덕 노비츠키였다. 노비츠키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더 킬러 중에 한 명이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각각 35득점, 32득점을 쏟아부으면서 선더를 물먹인 화려한 경력이 있다.


- 그런 덕 노비츠키가 1쿼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코트를 떠났다. 선더에겐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올해 댈러스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경기는 내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일단 선더 선수들이 나사가 좀 빠진듯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일주일간의 올스타 휴식 기간이 독으로 작용한듯, 도대체가 자기 리듬을 찾질 못했다. 반면 댈러스는 이적생 듀오 캐런 버틀러와 브랜든 헤이우드가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점수차를 벌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 선더가 반격을 시작한 것은 2쿼터. 추격의 불꽃을 당겨준 것은 벤치에서 출전한 루키 제임스 하든. 하든은 컬에 이은 깔끔한 점프슛을 시작으로 2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면서 답답한 선더 공격에 물꼬를 터줬다. 그리고 2쿼터 중반 투입된 러셀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선더의 속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슛감을 못찾은 듀란트가 나이스 타이밍, 굿 타이밍에 삼점슛 두방을 꽂아주면서 선더가 점수차를 좁혔고, 결국 종료 직전 제임스 하든의 삼점슛으로 선더가 56-54로 전반을 마쳤다. 선더는 2쿼터에 무려 40점을 쏟아부었다. 이번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제임스 하든은 득점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는 등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선더가 40점을 쏟아부을 동안 댈러스 수비는 뭘했을까? 댈러스 수비는 선더의 빠른 공격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수비가 안되었다기 보단 체력전에서 밀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선더 속공에 대응하는 트렌지션 수비가 전혀 되질 않았다. 특히 앞선의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 바레아의 수비는 심각했다. 제이슨 테리는 스크린을 타고 달리는 제임스 하든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컬에 이어서 볼을 잡고 슛을 던지는 하든의 똑같은 패턴에 몇 번을 당하는지. 왕년에 수비귀신 제이슨 키드는 이제는 느려진 발로 인해서 러셀 웨스트브룩의 돌파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바레아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그나마 댈러스가 2쿼터 버틴 것은 덕 노비츠키가 공격에서 제몫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제프 그린과 서르지 이바카가 제법 잘 막았는데, 그 수비를 뚫고 꾸역꾸역 터프샷을 성공시킨 노비츠키의 사기적인 공격력은 전반에 빛을 발했다.




- 2쿼터에 속공으로 댈러스의 혼을 뺀 선더는 3쿼터에는 토나오는 수비로 댈러스를 질식해 들어갔다. 주인공은 제프 그린이었다. 후반전들어 심기일전한 제프 그린은 끈질긴 수비로 덕 노비츠키의 리듬을 깨기 시작했다. 최대한 볼을 못잡게 오버 가딩을 통해서 디나이 수비를 해주고, 볼을 잡으면 찰거머리처럼 바짝 붙어서 노비츠키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위치가 되어도 제임스 하든이나 타보 세폴로샤가 최대한 버텨주고, 적절하게 들어오는 헬프 수비가 더해져서 선더는 후반에 덕 노비츠키를 완전히 셧 아웃 시켰다. 노비츠키는 후반에 12개의 슛중 달랑 2개 성공에 그쳤다


- 선더 수비의 장점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선더 선수 하나하나가 수비가 좋고 사이즈가 좋아서 바꿔막기를 해도 좀처럼 미스매치가 안난다는 점이다. 3쿼터 수비에서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났다. 덕 노비츠키가 캐런 버틀러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2:2를 시도하면 선더의 수비수 제프 그린과 타보 세폴로샤는 바로 스위치를 한다. 그린이 버틀러의 앤트리 패스를 방해하고, 세폴로샤는 노비츠키가 좋은 자리에서 볼을 못잡도록 몸싸움을 통해서 디나이를 한다. 이런 식의 수비를 통해서 선더는 볼 투입을 지연시키고, 투입되는 볼의 스틸을 노리고, 더블팀을 가면서 상대방의 샷클락을 잡아먹는다. 상대는 시간에 쫒겨 급한 공격을 하게되고 성공률은 떨어진다. 그렇게 댈러스 매버릭스는 3쿼터 11득점에 필드골 성공률 14.3%(3/21)이라는 최악의 쿼터를 경험했다.


- 개인적으로 제프 그린이 선더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제프 그린이 1번부터 4번까지, 그리고 때때로 5번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에 활발한 스위치 수비를 펼치는 선더 수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스매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제프 그린은 덕 노비츠키 뿐만 아니라 제이슨 테리의 퍼리미터 슈팅까지 견제하는 폭넓은 수비를 보여줬다. 믿을만한 샷 블로커가 없는 상황에서 전방위 커버가 가능한 제프 그린은 분명 선더 수비의 핵이다. 물론 레벨업이 좀 더 필요하긴 하다.





- 3쿼터 댈러스의 공격을 11점으로 틀어막은 선더는 4쿼터까지 경기 흐름을 꾸준히 끌고나가 99-86으로 승리를 거뒀다. 7연승. 댈러스의 필드골 성공률을 시즌 최저인 32.2%로 틀어막은 수비의 승리였다. 서부컨퍼런스 4위인 댈러스 매버릭스를 반게임차로 압박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뿐만 아니라 홈코트 어드벤티지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후반기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팀들과 경기가 많기 때문에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완전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다. 물론 선수들은 아직도 플레이오프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말이다.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무려 3일이나 쉬고 두번의 백투백 경기를 포함한 9일간 6경기를 치루는 강행군을 하게된다. 올해 유독 이런 스케쥴이 많다. 리그 사무국 정말 이딴 식으로 스케줄 짤래? 응? 상대하는 팀들은 뉴욕-미네소타-피닉스-샌안토니오-미네소타-토론토.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하는데 스케줄이 너무 터프하다. 게다가 한창 상승세인데, 올스타 휴식기로 1주일 쉬고 또 3일 연달아 쉰다는 것이 흐름을 유지하는데도 좀 불리할 것 같고 말이다.


-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