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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활

루키, 점프볼, 반갑다. 농구잡지들.


 작년에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때 대만여행을 갔었습니다. 자유여행이었는지라 대만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는데요. 당시 들른 서점에서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종류의 농구 잡지들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잡지마다 NBA  플레이오프 분석 기사들을 가득 싣고 있었죠. 농구팬으로 대만에서의 농구인기가 솔직히 정말 부러웠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말이죠.



<대만 서점에서 접했던 농구잡지들>




어제 서점에 가서 루키와 점프볼 8월호를 구입했습니다. 


페이퍼와 더블어 매달 사는 잡지들인데, 이번달에 루키와 점프볼은 유독 더 반가웠습니다.


지난 달 루키 7월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었습니다. 7월호 마지막 장에서, 루키 기자님들은 이번 호가 마지막인냥 이상야릇한 뉘양스의 맨트들을 달으셨더랬습니다. 그전부터 루키가 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잡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고, 루키가 다루고 있는 농구 인기는 갈수록 하향세였죠.  광고 잡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기자분들 페이도 못받고 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을 듣기도 했었죠. 2009년 7월호 루키가 마지막 루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들은 바로는 점프볼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KBL 공식 지정잡지로 국내의 아마농구와 KBL, WKBL 등 프로농구를 다뤄왔던 점프볼이었습니다. 그런데 KBL과 점프볼이 최근 결별을 했습니다. 그동안 받아왔던 협회로부터 받았던 재정적 지원도 끊어졌다고 하고요. (결별 이유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던데, 그중에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나참..)그래서 점프볼도 폐간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렸었죠.


이런 사정이 있어서인지 서점에 나란히 꽂혀있는 루키와 점프볼 8월호가 유독 반가웠습니다. 물론 기존의 절반 두께밖에 되지 않는 점프볼은 안타까웠지만요. 그래도 나와준 것이 어딥니까? 루키는 시즌 2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루키와 점프볼의 환경은 참 어렵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이제 왠만한 소식이나 자료들은 인터넷 사이트들을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시간 경기결과가 중요하고,  리그의 빈번한 변화들에 대응하는데, 월간지 잡지들은 유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잡지의 질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면 전문가 못지 않은 매니아들의 깊이 있는 글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농구 인기가 바닥이라는 점이겠죠.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 스포츠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올림픽 우승이 국내 프로야구 인기를 끌어올렸듯이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농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참 암울합니다. 여자농구는 부침이 심하긴 했어도 올림픽이나 월드챔피언십에 꾸준히 출전이라도 하지, 남자농구는 국제대회 출전한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군요. 게다가 KBL 같은 경우는 엉성한 행정으로 그나마 있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고요. 여러모로 농구인기가 살아날 길은 멀게만 보입니다. (며칠 뒤에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이 걸려있는 ABC 대회가 열리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그래서 더더욱 루키와 점프볼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루키와 점프볼은 국내 농구를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봐요. 어려운 환경이지만 루키와 점프볼이 힘을 내줬으면 합니다. 아직 이번호 루키와 점프볼 목차밖에 보진 못했지만, 기사 제목과 소개에서부터 변화하려는 루키와 점프볼의 노력이 엿보여서 기분은 좋습니다. 손대범 편집장님이나, 조현일 편집장님께서는 인터넷 방송도 하시면서 팬들과 만나는 통로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계시고요.


부디 저를 비롯한 농구팬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더욱 더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루키와 점프볼이 국내 농구 인기를 다시 불붙일 도화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루키, 점프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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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jworange.tistory.com BlogIcon 페니매니아 2009.08.03 13:57

    -사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드릴 건 없고, 거 참....ㅠ_ㅠ

  •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2009.08.03 14:57 신고

    ㅎㅎㅎ 추천 날려드리고 가용~

  •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8.03 15:30

    저도 그 인터넷 라디오 소식은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혹시 사이트 주소 아시는지요? ^^;;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8.04 10:17 신고

      싸이월드 쪽에서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알럽앤비에이 카페에 손대범 기자님께서 올려주셔서 들었습니다.

      혹시 알럽회원이시면 스포츠 멀티미디어 게시판에 가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jedi5b1.tistory.com BlogIcon 춘듣보 2009.08.03 19:02 신고

    90년대 루키를 한 2년간 모았었는데..이사 가며 버렸었죠 앜 ㅋㅋ
    당시엔 NBA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스포츠도 다루던 꽤 두꺼운 잡지였죠..
    이제 시즌2가 나온다니, 시즌1도 군대있을때 정기구독하며 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줬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서점을 하셨기때문에 더더욱 잡지사들의 어려움이 다가옵니다..
    역시 농구 인기가 올라가야겠죠..

    농구 인기라고 하시니, 문득 요새 아이돌스타가 표지모델일법한 잡지라 할 수 있는 90년대 중반 여중고생~여대생 타겟의 잡지였던 View가 있었는데.. 표지모델이 연세대 농구부였던 적이 있는데, 당시 엄청나게 팔려나갔던걸로 기억나네요..그때 기사가 "우리 지원이의 양치질 하는 모습"같은..지금 생각하면 무척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사들 일색이었건만 ㅋㅋ

    간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3^;;
    위에 꽁치님도 잘 계시죠 ㅎㅎ;;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8.04 10:33 신고

      오오..춘님 컴백하신건가요? 반갑습니다. 어제 춘님 포스팅이 보이기에 잠깐 들어갔다왔는데..그 섬머리그 리뷰말이에요.

      저도 90년대 루키 창간호부터 군대갈때까지 모았었죠. 이후에 제대하고 다시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집에 둘곳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ㅎㅎ 90년대 루키에는 연예인들도 많이 등장했었죠. 지금 생각나는 것이 김원희씨나 박상아씨도 나왔던 것 같고요.

  •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8.04 00:26 신고

    주간지 형식으로 나오는 건 힘들까요? 확실히 한 달이나 흘러간 얘길 꺼내다 보면 할 말이 적어질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8.04 10:35 신고

      한달간의 텀이 참 길긴 깁니다. 보통 한달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타이밍 지나서 이야기 꺼내는 것도 좀 그렇고요.

      이번호 루키를 읽고 있으니 그런 타이밍 관광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꼭지들을 새로 만든 노력이 보이더군요.

  • 농구팬 2009.08.04 08:39

    제대로 만들지 않았으니까 팔리지 않지....

    손대범 기자가 직접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죠..

    루키나 점프볼이나 사실 돈 주고 보기에는 너무 부실하죠..
    월간지라기 보다 주간지 느낌..

    그리고 시대가 어느 때인데..
    오프라인 잡지에만 집착하는 건지..

    왠만한 블로그에도 있는 구글 광고조차 점프볼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거..

    어찌됐든 두 잡지 모두 자구 노력을 게을리 했음..

    KBL도 잘한 건 없지만서도..

    추가..

    점프볼의 기사 취재 방향도 좀 잘못됐음..

    아마 농구 취재하는 거는 좋은데.. 초등학교 대회나 여자 농구 캠프 취재는 하면서
    정작 많은 농구팬들이 원하는 대표팀 취재는 등한시했다는 거..

    어제도 보면..대표팀 출국하는데 출국 사진 한정도 없었고..

    차라리 아마 농구만 취재하는 잡지를 만들던지..
    아님 초등학교랑 중학교 취재 비중은 줄였으면..

    프로..대학..고교를 중심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8.04 10:37 신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손대범 기자님 이야기 들었습니다."잡지를 그따위로 만드니까 안팔리지.."라고..

      루키나 점프볼이 자구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죠. 이번 호를 보니 변화를 위해서 꽤나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겠죠.

      말씀해주신 점프볼의 취재방향에대해서는 공감가는 부분도 있네요. 점프볼 게시판이나 메일을 이용해서 직접 점프볼에 의견을 전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ziri.egloos.com BlogIcon 바른손 2009.08.07 15:05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번 포스팅 할려고 했었는데 폭주천사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저도 아직도 루키랑 점프볼은 거의 매달 사봅니다.농구팬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도리가 아닌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