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네츠를 승리로 이끈 브룩 로페즈>




대부분의 팀들이 정규시즌 종료까지 10경기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최하위 뉴저지 네츠가 오늘 드디어 두자리 승수, 10승을 거뒀습니다. 그것도 서부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말이죠. 뉴저지 네츠는 이 경기를 승리하면서 NBA 역사상 최저승률 팀이라는 굴욕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경기 중간중간에 자막을 보니 스퍼스는 네츠를 상대로 14연승 중이었습니다. 동,서부 팀은 한시즌에 2번 경기를 하니 대략 7년만의 승리겠군요. 그리고 한자리 승수 팀이 40+승을 거두고 있는 팀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1994년 댈러스가 포틀랜드를 잡은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뉴저지 네츠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기록들이겠네요.


이 경기에서 네츠는 네츠다운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스퍼스가 같이 진흙탕 싸움에 빠져버렸네요. 파커와 지노빌리가 빠지고, 백투백까지 치룬터라 확실히 스퍼스가 제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에 집중력은 아쉬웠죠. 원래 네츠가 3쿼터까진 잘하다가 4쿼터에 급속하게 무너지는 경험없는 젊은 팀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팀인데, 스퍼스는 4쿼터에 네츠의 이런 약점을 제대로 찌르질 못했습니다.


확실히 파커가 빠지고, 지노빌리까지 등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요즘 폼이 떨어지고 있는 던컨에게 4쿼터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보였습니다. 네츠에서는 브룩 로페즈, 조쉬 분이 던컨에 대한 디나이 수비를 아주 잘해줬고요, 볼이 투입되면 적극적으로 더블팀을 붙었습니다. 그리고 4쿼터에는 로테이션 수비도 좋았고요. 공격에서는 네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룩 로페즈가 중요할때마다 제 몫을 해줬고, 터렌스 윌리엄스도 벤치에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스퍼스에서는 간만에 리차드 제퍼슨이 친정팀을 맞아 맹활약을 했습니다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발했네요. 제퍼슨은 자신을 중심으로 볼을 돌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적어도 잉여는 아니었습니다.


네츠의 로스터를 보니 왜 이 선수들로 10승 밖에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빌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들은 있어 보입니다. 일단 브룩 로페즈는 조만간 드와잇 하워드, 앤드류 보것과 함께 동부를 호령한 센터로 성장할 듯 합니다. 네츠 리빌딩의 중심이죠. 데빈 해리스가 팀의 기초로 삼을 레벨의 포인트 가드인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합니다만, 볼 없는 움직임이 좋고 정확한 슛을 장착한 코트니 리는 주전 2번으로 손색이 없고요. 리딩이 좀 부족해 보이는 주전 포인트 가드 데빈 해리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정도의 서브 리딩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죠. 벤치의 터렌스 윌리엄스는 볼핸들링, 패스, 리바운드등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보조리딩까지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슛을 더 발전 시켜야겠지만요. 키언 둘링도 백업 가드로 이만한 선수 없고요. 조쉬 분도 백업 빅맨으로 이정도면 괜찮다고 봅니다. 이정도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에 이번 오프 시즌 혹은 다음 오프 시즌 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이룬다면 네츠 리빌딩도 그다지 길게 걸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유능한 GM과 코칭 스텝들은 필수겠죠.


네츠에서는 이 첸리엔 이야기도 안할 수 없는데요. 경기를 보니 슛거리가 긴 이첸리엔은 브룩 로페즈의 골밑 파트너로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단 이 첸리엔이 리그 평균 파워포워드 수준의 수비와 리바운드를 갖추고 있다면 말이죠. 이 경기에서 전반에는 제법 터프하게 골밑을 파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상대가 맷 보너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오프시즌 동안 벌크업으로 몸을 키웠다고 하더니 그 효과를 좀 보나 싶습니다. 그런데 파워가 올라간 것과는 별개로 수비는 좀처럼 나아진 모습이 아니네요. 특히 2:2 수비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눈에 띕니다. 전에는 단순히 파워에서 밀린다고 생각했는데 이 경기를 보니 수비에 대한 감각? 센스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전으로 살아남기에는 수비가 앞으로 계속 발목을 잡을 것 같네요.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시드를 놓고 피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이 경기 패배는 꽤 아플 것 같습니다. 현재 서부 컨퍼런스 8위까지 밀렸는데 남은 스케쥴이 만만치 않아서 험난한 플레이오프 시드 싸움을 벌일 것 같습니다. 네츠는 오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했는데, 이게 또 리그 후반기의 묘미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도 내일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고춧가루 조심합시다.





보스턴 셀틱스 vs 시카고 불스 - 118 : 115 보스턴 승

디팬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레이 앨런의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에 힘입어 원정 2연승을 노리던 시카고 불스를 118-115 로 꺾었습니다. 이로써 시리즈는 1대1 동점이 되었네요.

이날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결승골을 터뜨린 레이 앨런이죠. 레이 앨런은 1차전에서 12개의 슛을 시도하여 11개를 실패하면서 4득점에 그쳐 팀패배에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NBA 최고의 슈터라는 명성에 무색하게 6개의 삼점슛을 시도해서 모두 실패했었죠.

2차전에서도 레이 앨런의 슛감은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전반전까지는요. 레이는 전반에 단 2득점에 그치면서 슈팅 슬럼프가 길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3쿼터 미들레인지 점퍼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3점 플레이에 성공한 레이 앨런은 영점을 잡은 듯 명성에 걸맞는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레이는 후반전에만 삼점슛 6개를 포함하여 28득점을 몰아치면서 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리드를 잡는 삼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는 위닝샷을 성공시켰죠.

레이 앨런이 슛감을 찾은 이상 마지막 공격에서 그를 이용하지않을 이유가 없죠. 불스에서도 이를 예상하고 팀내 최고의 수비수인 커크 하인릭을 레이 앨런에게 붙였습니다만 레이 앨런은 V 컷과 글렌 데이비스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완벽한 볼없는 움직임을 통해서 멋지게 삼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패턴은 과거 시애틀 시절에도 클러치 상황에서 자주 써먹었던 패턴입니다. 레이 앨런의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리고 스위치 과정에서 1초라도 빈틈이 생기면 레이 앨런은 어김없이 슛을 성공시켰었죠.  레이 앨런의 슛감이 살아난 것은 보스턴에겐 2차전 승리보다 더 큰 희소식입니다.





레이 앨런이 승리를 결정지었지만, 경기내내 보스턴에서 눈에 띈 것은 레이존 론도였습니다. 이제는 론도 없는 보스턴 셀틱스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성장했네요. 론도는 1쿼터부터 적극적인 돌파로 시카고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론도를 막다가 데릭 로즈는 파울 2개, 커크 하인릭은 파울 3개를 1쿼터에 범하면서 파울 트러블에 걸렸습니다. 결국 노장 린지 헌터가 나와야했습니다. 론도가 일단 시카고 수비를 흔들어주니 나머지 선수들도 공간활용하기가 쉬웠습니다. 특히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큰 이득을 얻었죠. 또 글렌 데이비스와의 2:2 픽앤롤, 픽앤팝도 대단했습니다. 데이비스는 이날 26득점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론도와의 2:2 플레이에서 나온 득점이었죠.

론도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바로 2쿼터 론도가 발목부상으로 빠졌을 때입니다. 론도가 빠지고나서 보스턴 공격은 볼이 돌지않고 빡빡해졌습니다. 케빈 가넷이 있었다면 피어스나 앨런과 더블에 패싱 게임이 될텐데, 가넷도 없으니 피어스나 앨런이 외곽에서 의미없이 볼잡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게다가 2쿼터까지 앨런도 별로였고요. 마버리는 지난 시즌 샘 카셀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어 보였구요. 아직까진 비교불가에요. 다행히 론도는 3쿼터부터 다시 경기에 투입되어 경기를 이끌었죠.

레이존 론도는 이날 19득점 12리바운드 16어시스트 5스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아직은 발전할 부분이 많지만 보스턴의 빅 3 시대 이후를 책임질 선수는 확실히 론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시카고는 2차전에서 리바운드 갯수에서 50 - 36 으로 밀렸습니다. 보스턴의 주전 5명에게 모두 15득점 이상씩을 허용했구요. 보통 이러면 원래 꽤 큰 점수차로 패하기 마련입니다만, 이날 시카고는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습니다. 보스턴이 달아날때마다 맞불을 논 벤 고든 덕분이죠.

터지는 날에는 조던, 코비도 안부럽다는 명성을 가진 고든은 2차전에서 그 명성을 제대로 확인시켜줬습니다. 수비수가 앞에 있건 없건, 슛거리가 길건 짧건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터뜨렸습니다. 매치업 상대였던 레이 앨런의 수비가 나쁘지 않았는데, 수비달고 던진 터프샷들이 다 들어갔습니다. 이른바 "벤 조든" 모드였죠. 덕분에 시카고가 보스턴을 꽤나 괴롭힐 수 있었습니다.

1차전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했던 데릭 로즈는 2차전에서는 평범했습니다. 초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시동이 안걸린 탓고 있고요. 루키가 매경기 괴물같은 활약을 보일 수는 없죠. 1차전 로즈, 2차전 고든, 3차전은 누구 차례일까요? 존 샐먼스? 타이러스 토마스? 확실한 것은 불스가 시리즈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미쳐줘야한다는 것이죠.

불스가 1승 1패를 기록하고 시카고로 향한 것은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일단 홈코트 어드벤티지는 뺏어왔으니까요. 보스턴 셀틱스는 홈 2연패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하면서 분위기를 탄 점이 긍정적입니다. 레이 앨런이 부진에서 탈출한 것도 반가운 소식이구요. 다만, 케빈 가넷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 빅맨인 리온 포우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악재네요.  켄드릭 퍼킨스-글렌 데이비스-마이키 무어의 골밑으로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요?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댈러스 매버릭스 - 105 : 84 샌안토니오 승

역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가 되어야합니다. 1차전에서 대단한 공격력을 보여주고도 경기를 패했던 스퍼스는 2차전에서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습니다. 84실점, 필드골 허용율 40.3%. 에이스 덕 노비츠키를 14득점,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조쉬 하워드를 7득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스퍼스의 마이클 핀리는 이날 공격은 포기한듯, 모든 힘을 조쉬 하워드 수비에만 쏟아붓는 모습이었습니다. 타이트하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가 인상적이더군요. 득점은 5득점에 그쳤지만 이날 핀리는 수비로 모든 것을 커버했습니다. 반면에 보너는 여전히 어리버리 자동문이었습니다만, 던컨의 적극적인 헬프 수비 덕을 봤구요. 공격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삼점슛 세개를 터뜨리면서 수비 부진을 만회했죠.

스퍼스는 3쿼터에 수비 스페셜 리스트 브루스 보웬을 선발 출전시켜 1차전에서 맹활약했던 댈러스의 벤치 에이스 제이슨 테리와 호세 바레아를 셧아웃시켰습니다. 3쿼터 중반에는 우도카까지 출전시켜서 파커-보웬-핀리-우도카-던컨으로 라인업을 구성하여 질식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결국 3쿼터에 승부가 갈렸죠.





공격에서는 파커와 던컨의 2:2를 바탕으로 적절한 패싱게임을 통해서 쉽게 쉽게 득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파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인 돌파로 댈러스 수비를 공략했고, 던컨의 스크린을 받아 던지는 미들레인지 점퍼 감도 좋았습니다. 돌파에 점퍼까지 터지니 댈러스에서는 파커를 어찌하질 못하더군요. 파커는 2차전에서 33분만뛰고도 3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댈러스로서는 아쉬웠던 점이 템포 조절을 전혀 못했습니다. 이날 스퍼스의 수비가 워낙 좋아서, 수비가 갖춰지기 전에 공격을 하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너무 무리하게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급한 공격은 실패가 잦았고, 이것은 파커를 중심으로 한 스퍼스 속공으로 이어져서 쉬운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이슨 키드나 제이슨 테리 같은 베테랑 가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댈러스의 이런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댈러스가 급하게 공격을 하니 보너의 수비구멍도 잘 안보이더군요.  

이 시리즈도 1대1인 가운데 이제 댈러스에서 3,4차전이 시작됩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댈러스 센터 에릭 뎀피어가 토니 파커에게 "3차전에서 뒷통수 조심해라" 라고 경고를 하면서 하드 파울을 할 것을 암시했습니다. 역시 플레이오프는 경기뿐만 아니라 장외 설전도 볼만합니다. 다만, 진짜 다치게할 정도의 파울을 하는 것은 안되겠죠.



이외에 홈에서 1차전을 대패했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도 2차전에서 휴스턴 로켓츠에게 접전끝에 107-10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를 1 대 1로 만들었습니다. 블레이저스의 에이스 브랜든 로이는 42득점을 폭발시켰고, 리마커스 알드리지가 27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습니다. 포틀랜드 선수들이 이제 슬슬 플레이오프 무대에 적응이 되는 모습입니다.

휴스턴은 팀이 패한 것도 패한 것이지만, 야오밍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던 디켐베 무톰보가 부상당한 것이 더 아프겠습니다. 무톰보는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 같네요. 은퇴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던데..휴스턴으로서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가 반격에 성공한 와중에도, 동부와 서부 1번 시드인 클리블랜드와 LA 레이커스는 디트로이트와 유타를 상대로 홈 2연승을 거두면서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역시 1번 시드는 뭔가 달라도 다른 모양입니다.

내일 있을 경기에서도 1차전을 패했던 올랜도, 마이애미, 뉴올리언즈가 반격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덴버와 뉴올리언즈 2차전은 SBS 스포츠에서 11:30분부터 중계가 잡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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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스퍼스가 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레이커스의 저력이 대단하다. 3쿼터 중반 20점차까지 앞서나가던 스퍼스. 하지만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추격하더니 4쿼터 막판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1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경험많고 노련한 스퍼스였기에 역전패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스퍼스가 전만 못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반면 레이커스는 왜 자신들이 살벌한 서부컨퍼런스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 코비가 왜 MVP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레이커스는 전반전에 코비를 배제한 체 공격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웬의 수비가 좋긴 했지만 볼만지는 시간도 적었고 슛시도도 적었다. 오히려 팀동료들을 도와 경기 조율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진짜 슬램덩크의 서태웅처럼 전반은 버린건가?

코비가 침묵을 지키면서 레이커스는 전반전에 공수에서 고전했다. 레이커스의 2대2 공격은 스퍼스의 수비에 자주 막히는 모습이었고, 수비에서는 던컨에 대한 더블팀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서 던컨의 1대1, 혹은 이에서 파생되는 우도카, 보웬, 파커의 외곽공격, 던컨-파커의 2대2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3쿼터 중반까지 스퍼스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중계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코비가 살아나면서 레이커스가 살아난 듯 보였다. 코비가 볼을 잡고 가솔의 스크린을 받거나 혹은 개인기에 의한 돌파로 레이커스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보웬의 수비도 엄청났는데 그 수비를 뚫고 득점 아니면 어시스트 패스를 날려주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레이커스의 볼이 돌기시작했고, 던컨을 상대로 공.수에서 고전하던 가솔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를 통해서 가솔은 여전히 매치업상 던컨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공격이 돌아가고 거기에 녹아들어간 가솔은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특히 3쿼터 이후에 나온 다양한 스크린과 컷을 이용한 코비와의 콤비 플레이들. 가솔이 얼마나 영리한지, 왜 트라이앵글 오팬스에 잘 어울리는 빅맨인지를 보여주는 플레이들이었다.

조던 파마, 샤샤 부야시치등의 레이커스의 벤치들도 필요할때 한 방씩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스퍼스는 3쿼터부터 살아난 레이커스의 기를 꺾는데 실패했다. 타임아웃 이후의 공격에서 지노빌리가 턴오버를 범하는등 지난 시즌 챔피언 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쿼터부터 오덤이 확실하게 더블팀을 붙기 시작하면서 던컨이 고전을 했고, 여기서 파생되는 외곽슛 찬스를 살려줘야할 슈터들이 갑자기 단체로 부진에 빠졌다. 마이클 핀리, 마누 지노빌리의 외곽슛은 계속 림을 외면했고, 전반에 괜찮은 성공률을 보여주던 우도카도 그랬고, 파커도 전반에는 미들레인지 점퍼가 괜찮았는데 3쿼터 이후에는 오픈찬스에서도 돌파를 고집하다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스퍼스는 4쿼터 내내 스몰라인업을 돌렸는데, 이날 극악의 부진을 보여준 핀리를 승부처에서 집어넣어야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뜩이나 지노빌리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뛰는 모습을 보니 베리도 괜찮던데.  핀리의 부진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 유난히 눈에 띈다. 요즘 모습은 그저 로또샷이나 노리고 투입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보웬이 코비한테 붙으면 아무래도 지노빌리가 매치업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1쿼터에 공격 옵션이라곤 3점 뿐인 라드마노비치가 마누를 상대로 골밑에서 연속으로 득점하는 모습이나, 오늘 부진했지만 4쿼터에 오덤이 스퍼스의 스몰라인업을 상대로 가볍게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보니, 레이커스가 이 점을 집요하게 파면 스퍼스가 골머리 좀 썩을 것 같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꽤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원정에서 1승 올릴 절호의 기회를 놓친 스퍼스에게 1차전 패배는 1패 이상의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스퍼스는 노련하고 경험이 많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기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는 좀 아쉬움이 많다.
- 결국 7차전까지 가는군요.





- 스퍼스 공격은 팀 던컨에서부터 시작하죠. 팀 던컨의 포스트 업. 호네츠는 더블팀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챈들러가 좋은 수비수이긴 하지만 아직 던컨을 1대1로 상대하긴 무리죠. 던컨이 무리하지 않고 킥아웃패스가 나오면 외곽에서 찬스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호네츠가 홈에서 승리한 경기들에서는 스퍼스의 이런 오픈 찬스를 기가막힌 로테이션 수비로 잘 따라다녔죠. 물론 스퍼스 슈터들이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말이죠.

하지만 6차전에서는 던컨에게 투입되고 나오는 스퍼스 볼의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호넷츠 수비 로테이션이 잘 따라가질 못했구요. 여기서 나온 찬스를 지노빌리, 이메 우도카, 브루스 보웬, 토니 파커등이 꼬박꼬박 넣어줬습니다. 외곽에서 이렇게 터져주면 골밑의 던컨도 자연스럽게 살아나고요.

여기에 던컨-파커의 2대2, 지노빌리와 던컨의 2대2, 지노빌리 오베르토의 2대2를 통해서 던컨까지 연결되는 패싱게임등이 더해지면서 6차전 스퍼스의 공격은 아주 원할하게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리즈 들어서 원정경기에서는 이런 흐름이 잘 나오질 않는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7차전은 호넷츠 홈에서 열리구요. 이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느냐가 7차전을 준비하는 스퍼스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 크리스 폴은 브루스 보웬을 붙이거나, 토니 파커를 붙이거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웬이 붙으면 크리스 폴의 포스트업을 봉쇄할 수 있다는 차이 정도. 결론은 폴을 틀어막을 수는 없다죠. 하지만 6차전에서 스퍼스는 폴 이외의 선수들을 틀어막는데 성공하면서 호넷츠의 공격을 어느정도 꺾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하프코트 상황에서 호네츠의 옵션이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1,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페자 스토야코비치는 보웬을 떨궈내지 못했구요. 데이빗 웨스트는 팀 던컨의 디나이에 철저하게 막혔습니다. 결국 폴이 돌파를 통해서 직접 해결을 하거나 발이 느린 오베르토, 커트 토마스를 상대로한 폴과 챈들러의 2 대 2에 이은 앨리웁. 이정도의 옵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조로운 패턴을 가지고 스퍼스를 이기기는 힘들죠.

속공이 돌파구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실제로 호네츠가 추격을 할때는 속공이 빌미가 되기도 했구요) 6차전에서 스퍼스가 공격성공률도 높았고 리바운드도 잘 사수했기 때문에 호넷츠의 속공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죠.


- 데이빗 웨스트는 올해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좋은 중거리 슛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웨스트의 게임은 특히 플레이오프 들어서 물이 올랐죠. 하지만 웨스트의 상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입니다. 5차전을 보진 못해서 웨스트가 어떤 플레이를 통해 38점이나 퍼부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웨스트는 두 경기 연속 팀 던컨을 상대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선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던컨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하락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웨스트에게 두 경기 연속 그런 퍼포먼스를 허용할 선수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는 자기 공격을 고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초반에 자신의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않자 제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막 꼴아박더군요. 페이스업에 의한 돌파도 여의치 않고 장기인 미들레인지 슛도 먹히질 않으니, 파울콜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구요.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면서 경기 흐름을 끊어버리고 말이죠. 거기에 부상까지. 7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호네츠가 살아남으려면 웨스트가 폴의 부담을 덜어줘야하겠죠. 좀 더 냉정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데이빗 웨스트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시리즈에서 호넷츠 벤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만,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는 단체로 침묵이네요. 나름데로 스퍼스 킬러, 포트스 업 옵션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었던 반지 웰스도 약빨이 안먹히구요.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줄리안 라이트도 경기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아직은 아닙니다.

매버릭스와의 시리즈에서 대단한 폭발력을 보여줬던 자네르 파고는 자신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죠. 자신의 팀 호넷츠를 난도질하면서 말이죠. 3쿼터였나 4쿼터였나 점수차가 확벌어질때 파고의 활약은 스퍼스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만한 것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무리한 나홀로 공격이 참 압권이었습니다.


- 7차전은 호넷츠 홈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이 점은 분명 호넷츠에게 유리한 점이 맞습니다만.  이 상황까지 오면 스퍼스의 우세를 점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스퍼스는 갈수록 노련미를 발휘하며 그동안 겪어온 큰 경기에서의 노하우를 경기에 쏟아내고 있는데 비해 호넷츠는 갈수록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고,  크리스 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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