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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보자!! OKC 썬더의 가상 트레이드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2. 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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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재즈전에서 24개의 턴오버를 양산하고 패하는 모습과 룸메이트님 블로그의 "스퍼스 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 라는 포스팅을 보고 나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가상 트레이드에 대해서 소설을 한 편 써보기로 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트레이드 자산

ESPN에 올라온 크리스 세리던의 글을 보자. 크리스 세리던은 "Market forces: Top 12 trade assets" 이라는 글에서 현재 리그의 가치 있는 트레이드 자산들을 12가지 꼽아 놓았다. 그중 썬더가 관련된 것은 모두 3가지.

첫째. 피닉스 선즈의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 - 선즈의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은 2007년 커트 토마스 트레이드 때, 2008년 1라운드 픽과 함께 썬더로 넘어왔다. 선즈의 2008년 1라운드 픽은 지금 스페인에 있는 세르게 이바카가 되었다. 썬더는 이 픽 이외에도 스퍼스의 2009년 1라운드 픽, 덴버의 1라운드 픽을 가지고 있다. 스퍼스와 덴버의 픽은 로터리 보호 픽, 선즈는 비보호픽이다.

둘째. 해외 유망주에 대한 드래프트 권리. - 세르게 이바카에 대한 권리가 언급되어있다. 물론 썬더가 이바카의 권리까지 이용할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셋째. 트레이드 익셉션 - 썬더는 딜론테 웨스트 트레이드때 생긴 1.89밀의 트레이드 익셉션을 보유하고 있다.

위에서 보듯 썬더는 꽤 많은 트레이드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다. 위 포스팅에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만기 계약은 제외가 되어있는데, 썬더는 크리스 윌칵스(6.75밀), 조 스미스(4.8밀), 데스먼드 메이슨(5.3밀), 로버트 스위프트(3.6밀), 세네(2.25밀)등의 만기 계약자들을 보유하고 있다.(세네의 09~10시즌 팀 옵션이 행사되지 않은 상태) 특히 크리스 윌칵스나 조 스미스는 당장 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정도 총알이면 샘 프레스티가 뭔가 딜을 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보강해야할 부분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썬더는 케빈 듀란트-제프 그린이 있는 포워드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전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중 가장 시급하게 보강해야하는 부분은 가드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당장 오늘 재즈전. 데스먼드 메이슨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오늘 썬더의 선발 백코트는 러셀 웨스트브룩 - 카일 위버의 루키들로 채워졌다. 팀을 컨트롤 해야할 가드진에 경험이 일천한 루키들로 채워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안정감 없는 팀이 더 안정감이 떨어지게 생겼다. 재즈에게도 대패했고.

포인트 가드 수업을 하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뒷받침 해줄 베테랑 2번 혹은 백업 포인트 가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도 많고 수비도 되고, 외곽슛도 괜찮고, 서브 리딩이 가능하여 웨스트브룩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선수가 어디 흔해야말이지. 딱 떠오르는 선수가 레이 앨런 혹은 요즘 네츠에서 팀플레이에 열중하고 있는 빈스 카터 정도인데, 이런 선수들을 데려올 가능성은 높지않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1픽에 걸리지 않으면 제임스 하든을 뽑아서 2번을 채우자는 의견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2번은 위와 같은 베테랑으로 채우는 것이 팀을 위해서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이 기회에 러셀 웨스트브룩을 2번으로 기용하는 실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착실하게 포인트 가드 수업받고 있는 웨스트브룩에게 무슨 뻘소리냐 하겠지만,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를 보면 드웨인 웨이드 타입의 2번으로 커도 괜찮다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웨스트브룩의 2번 정착 가능성에 따라 베테랑 1번을 보강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웨스트브룩이 올타임 2번을 소화하긴 신장이 작고, 영입할 수 있는 베테랑 포인트 가드도 부족하긴 마찬가지. 이것도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



그래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  커크 하인릭은 어떨까?

웨스트브룩이 2번으로 정착한다는 가정하에 본격적으로 소설을 한번 써보자.

ESPN의 채드 포드의 글 "Trade Watch: Top PGs on the block (서드 아이님 해석 포스팅)" , "Trade Watch: Top wings on the block(역시 서드 아이님 해석 포스팅)" 을 보면서 썬더의 입맛에 맞을만한 선수를 찾아 보았다. 윙맨중에서는 그다지 끌리는 선수가 없는데, 포인트 가드쪽을 보니 시카고 불스의 커크 하인릭이 끄트머리에 걸려있다. 하인릭은 룸메이트님 포스팅에 언급되어 있기도 했고.



흠. 생각할수록 커크 하인릭 좋은데.

커크 하인릭은 1,2번을 겸할 수 있고, 공격/수비를 고루 갖췄으면서, 썬더 백코트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부담을 덜어주고 멘토 역할도 할 수 있는 베테랑 포인트 가드이며, 듀란트나 그린과도 조합도 괜찮을 것 같다. 팀내에는 대학 동창인 닉 칼리슨도 있고. 올해 10밀의 연봉을 받는 하인릭은 해가 갈수록 액수가 줄어드는 착한 계약도 가지고 있다.

다만 계약이 2011~12시즌까지 좀 길다는 문제가 있는데. 지금 썬더가 셀러리캡을 비우는 이유는 2009년 혹은 2010년에 팀의 조각이 될 수 있는 FA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과연 FA들에게 메리트가 있을까? 신생팀에 가깝고, 리빌딩과정에 있는 썬더가 FA시장에서 인기있는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적다. 결국 고액 장기 계약을 때려줘야할텐데 FA들이 솔깃할텐데, 2010년 오프시즌에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2년뒤에 듀란트, 그린, 그 다음해에 러셀 웨스트브룩의 장기계약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클라호마 시티 같은 스몰마켓이 두려움 없이 사치세를 물 것 같지도 않고.

이래저래 FA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넘치는 트레이드 자원을 이용해서 전력을 보강하는 수 밖에 없다. 하인릭 정도면 찔러볼만 하지 않을까? 하인릭의 계약은 고맙게도 듀란트와 그린의 루키 계약이 끝나는 재계약하는 시점인 2011~12시즌에 같이 종료된다.

시카고 불스의 팀사정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데릭 로즈의 영입으로 커크 하인릭은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불스도 리빌딩팀이니 썬더가 가지고 있는 여러장의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이나 만기 계약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찔러본다면 협상에 나오지 않을까? 불스의 부족한 골밑 공격력을 지닌 크리스 윌칵스, 드래프트 1라운드 픽, 또 다른 만기 계약으로 잘 조합해서 말이다.

채드 포드의 글에서도 하인릭이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진 않다고 했지만, 최근 ESPN에 시카고 불스의 오너 제리 레인도프가 현재 시카고 불스가 좋지않은 상태고 더 나아져야한다는 인터뷰가 실린 것으로 보아 무언가 변화의 조짐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썬더의 트레이드 자산과 썬더의 부족한 부분 그리고 맘에 드는 선수를 이용해서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써봤다. 가상 트레이드 놀이가 참 쉽질 않네. 알럽에 가상 트레이드 만들어내 올리는 회원들 보면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소설은 소설일뿐.

혹시나 지나가는 불스팬들이 이 글을 보시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런 글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게 유리하게 쓰여지기 마련이니, 그냥 보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셨으면 좋겠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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