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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중국에 패배. 중국 68-52 한국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6. 12. 1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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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다가 마침 CCTV5에서 중계를 해줘서 공부 접고 경기를 봤다.

경기는 68-52로 패.

우리나라는 하승진을 앞세워 경기내내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가드들의 한계가 분명했고, 3점슈터의 부재가 큰 타격이 되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최부영 감독은 방성윤을 왜 카타르 전에 기용했던 것일까? 이미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카타르 전에서는 부상을 무릅쓰고 방성윤을 무리하게 기용하고 결국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방성윤은 벤치만 지키고 있었다. 오늘 오픈찬스에서 날려먹었던 3점슛만 제대로 연결시켰어도 경기가 이렇게까지 발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방성윤의부재 아니 삼점슈터의 부재가 정말로 아쉬웠다.

김승현은 용병이랑 경기를 풀어야 제 실력이 나오는 것일까? KBL에서 보여주던 깔끔한 경기운영과 패스, 똘망똘망한 상황판단은 다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 얼리 오펜스, 무리한 플레이. 내가 알던 김승현이 아니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하승진의 가치는 세삼 빛났다. 야오밍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기도 다 있고. 전에 WBC때도 느꼈지만 하승진은 골밑에 있는 것만으로도 수비에서 큰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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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짤방이 이런 것 뿐이지..-_-;; 암튼 하승진 오늘 잘했다.>



신장을 이용한 공.수에서의 리바운드가 돋보였고 무리한 공격이 몇번 있었지만 중국 빅맨들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꾸준하게 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삼점슛이 침묵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유일한 공격옵션은 하승진이었고, 중국도 계속해서 하승진을 더블팀으로 봉쇄하려고 했다. 하승진은 그 수비를 뚫고 득점을 올리고 파울을 얻어냈다.

비록 10개나 얻어낸 자유투 중에 단 2개 밖에 성공을 못시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지만 16득점(필드골 7/13, 자유투 2/10) 16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8) 1블록샷을 기록하면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더블팀이 왔을때 좁아지는 시야문제나, 아직은 투박한 볼 핸들링, 픽&롤 수비에서의 허점등등등을 꾸준하게 보강한다면 아시아권에서는 대적할 만한 빅맨은 없을 것 같다.(야오밍 빼고.)


우리나라 선수들 이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선수인 이 지엔리엔. 지엔리엔은 각종 드래프트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결과로는 과연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선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의심스러운 출생년도는 제쳐놓고도 말이다.

경기초반에 두 번 정도의 돌파를 보여줬는데, 확실히 아시아권에서는 A급의 스피드에 유연성을 지닌 선수였다. 하지만 무대가 NBA라면 문제가 다르다. 하승진을 상대로 포스트업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페이스 업에서 몇 번의 성공을 보여줬는데,  NBA에서 더 크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살짝 부족할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공격보다는 수비였는데, 신장이 큰 하승진을 상대로 훌륭한 디나이 디펜스를 보여줬다. 하승진에게 볼을 적절하게 투입하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 가드들의 능력부족도 있었지만 지엔리엔의 효율적인 디나이 수비덕분이기도 했다.

이날 이 지엔리엔은 18득점(필드골 6/16, 자유투 6/10)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농구대잔치 세대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세대교체를 선언했던 한국 농구의 첫 시험무대였던 아시안게임. WBC에서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과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던 만큼 실망감도 큰, 칭찬보다는 질책을 더 많이 들어야하는 무대가 되었다.

최부영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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