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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C 썬더 vs 멤피스 그리즐리즈 - 썬더 연패 탈출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8. 12. 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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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썬더는 멤피스를 상대로 111-103 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긋지긋했던 14연패를 끊었다. 시즌 두번째 승리이자 원정 첫승 신고. 원정 4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동부원정을 나름 산뜻하게 시작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즈는 오늘 패배로 6연패.


- 오늘 썬더는 라인업에 변화를 많이 줬고 선수들의 역할도 변화가 있었다. 일단 루키 러셀 웨스트브룩이 얼 와슨을 대신해서 선발 포인트 가드로, 크리스 윌콕스가 닉 칼리슨을 대신해서 선발 센터로 출전했다. 썬더가 미래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 키우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발을 꿰찾고. 부상이후 벤치에서 출전해온 크리스 윌콕스도 최근 부진한 닉 콜리슨을 밀어내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선발 라인업 변화뿐만 아니라 경기내 역할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공격에서 제프 그린이 4번 케빈 듀란트가 3번인 것은 변함이 없었는데 수비에서는 스위치해서 듀란트가 4번을 그린이 3번을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게 의외로 미스매치가 안났는데, 멤피스의 4번인 데럴 아써와 하킴 워릭의 공격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고 또 피지컬한 플레이 스타일도 아니기 때문에 듀란트가 수비하기에 무리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그린은 루디 게이를 상대로 좋은 퍼리미터 수비를 보여줬고.


그린과 듀란트의 수비에서 스위치는 스캇 브룩스 감독의 나름의 해결책인 것 같다. 아직 듀란트의 빈약한 몸으로 인해 자주 쓰진 못하겠지만 스몰라인업이나 엘리트 빅맨이 없는 팀을 상대로는 꽤 쏠쏠할 것을 보인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아쉽고.


미네소타 전까지 주전 센터로 출전했던 닉 칼리슨은 이날 7분 밖에 뛰지 않았다.칼리슨은 최근 공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크리스 윌콕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상태. 스캇 브룩스 감독은 이날 양팀이 경기의 대부분을 스몰라인업으로 돌렸기 때문에 칼리슨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것일 뿐이고 로테이션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지금까지 본 감독의 성향상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지면 좀처럼 다시 들어오지 못하는 것 같던데.


- 케빈 듀란트는 30득점(필드골 8/16, 자유투 14/16)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슛감이 않좋았는데 루디 게이와 OJ 메이요를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하면서 슛감을 찾더니 3,4 쿼터에 맹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게이와 메이요를 상대로 보여준 포스트업 득점은 그동안 듀란트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벽한 포스트업 득점이었다. 로포스트에서 볼을 받고 왼쪽으로 턴하면서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었는데 썬더 팬들이 듀란트에게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 제프 그린도 초반에 필드골은 1/7이었다. 하지만 결국 22득점(필드골 6/12, 삼점슛 2/4, 자유투 8/8)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 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4쿼터에 제프 그린의 연속 삼점슛으로 썬더는 1쿼터 이후 첫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제프 그린의 삼점슛 성공률은 46.9%. 현재 썬더에서 가장 믿을만한 삼점 슈터다.


룸메이트 님도 이야길 하셨지만 제프 그린은 아무리봐도 3번 플레이어다. 어쩌면 케빈 듀란트보다 더 정석에 맞는 전형적인 스몰포워드인 것 같은데, 4번으로 전환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브룩스 감독도 이것저것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긴한데.


- 이날 첫 선발 출전한 러셀 웨스트브룩은 꽤 여유가 있어보였다. 시즌 초반 벤치에서 출전했을때는 뭔가 급해보였는데 최근 경기들을 통해서 여유를 찾은 것 같다. 12득점(필드골 5/11 자유투 2/3)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무엇보다 턴오버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첫 선발 출전에서 이정도면 합격점.


웨스트브룩이 잡아낸 5개의 리바운드는 모두 공격리바운드였다. 탄력과 체공 능력을 이용하여 수비수 위에서 걷어가는 리바운드였는데 웨스트브룩의 운동능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오펜스 리바운드는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고. 웨스트브룩의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9개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 크리스 윌콕스는 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로 출전했는데 시즌 첫 선발출전에서 수비부족만 나타내고 꼴랑 15분 밖에 못뛰었다. 마크 가솔 막다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도대체가 수비랑 박스 아웃이 안된다. 닉 콜리슨의 수비와 크리스 윌콕스의 공격을 합치면 엘리트 파워 포워드 하나 나올텐데.


- 데스먼드 메이슨과 조 스미스가 이날 롤 플레이어로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데스먼드 메이슨은 다양한 커팅과 그 이상한 점퍼도 아니고 플로터도 아닌 슛으로 초반에 득점을 올려줬고, 수비에서도 루디 게이를 잘 막아줬다. 조 스미스는 미들레인지 점퍼로 4쿼터에 큰 도움이 되었고.


- 얼 와슨은 오히려 벤치에서 출전한 것이 더 안정감이 있었다.




-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썬더 수비는 참 막장이었다.전반전에 멤피스 필드골이 65%에 가까웠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는 선수들이 출전하는데도 앞선에서 압박이 전혀 되질 않는다. 샷 블로커가 없기 때문일까? 일선 수비가 너무 느슨하다. 차라리 지역 방어를 써보지. 트랜지션 디팬스는 여전히 엉망이고. 썬더의 득실점 마진은 -11.2점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 썬더 수비가 막장이었으면 멤피스는 턴오버가 막장이었다. 사실 썬더 승리의 원동력 중에 하나가 바로 멤피스의 턴오버였다. 특히 루디 게이가 4쿼터에 저지른 턴오버들은 썬더의 기를 살려줬다.


- OJ 메이요는 물건이긴 물건이다. 이날 30득점으로 케빈 듀란트에게 맞불을 놨는데 공격에 있어서 완성도가 정말 높다. 아마도 올시즌 루키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점퍼가 정말 깔끔했다. 공격에서 점퍼 비중이 너무 높다는 평을 봤는데 실제로 이 경기에서는 낮은 드리블과 페이크를 이용한 위력적인 돌파도 보여줬다. 슛을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이 배짱도 두둑한 것 같고. 다음 시즌쯤이면 아마도 멤피스의 에이스는 메이요가 될 것 같다. 루디 게이는 너무 물러 터진 것 같다.

다만 후반전에 힘이 좀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마도 출전시간 때문인 것 같다. 이날도 42분을 뛰었고 시즌 평균도 39.4분이다. 루키를 이렇게 돌려도 되나? 괴물체력이라는 르브론 제임스 루키때 출전시간에 버금간다. 이러다 후반기에 퍼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


- 그동안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관련 커뮤니티를 찾고 있었는데 최근에 찾은 썬더 매드니스 닷 컴(http://www.thundermadness.com/)이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지.

거기에서 건진 짤방 하나.




-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14연패를 끊고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럽 썬더팸에는 글 한 줄 안올라온다.


조만간 알럽 최초로 폐쇄되는 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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