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노래 이야기

Enter Sandman, Creeping Death - Metallica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하면 밴드 공연영상 찾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내가 고딩이었던 90년대 초만해도 외국밴드들의 공연영상이나 뮤직 비디오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구촌 영상음악" 같은 TV 방송이 그나마 해외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정도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

고 2 때 머틀리 크루의 "Decade Of Decadence" 뮤직비디오나 건즈 앤 로지즈 일본 공연 비디오 테입이 출시되긴 했었는데 역시나 욕구를 채워주긴 어려웠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어둠의 경로는 있었으니 나에게 어둠의 경로는 당시 노량진에 있던 "머키 레코드"였다. 머키 레코드에서는 해외 뮤지션들의 뮤직 비디오들을 비디오 테입에 복사해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당시 한개에 만원정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샀던 것은 건즈 앤 로지즈 뮤직 비디오 모음집, X- Japan의 비주얼 쇼크 2(..였나 3이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메탈리카 뮤직 비디오 모음집이었다.

메탈리카 뮤직 비디오는 5집 Metallica에 수록된 곡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었고 4집에 수록된 "One" 이 보너스로 들어있었고 "Enter Sandman", "Creeping Death" "Fade To Black"의 라이브 영상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뒤에 알게되었지만 이 영상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Monsters Of Rock" 공연 중에서 메탈리카 공연을 뽑아낸 영상이었다. 특히 위에 영상 "Enter Sandman"과 "Creeping Death" 연주는 그 당시에 너무 감동을 받고 충격을 받아서 한 100번은 돌려봤던 것 같다.

메탈리카는 "Enter Sandman"과 "Creeping Death"를 연달아서 연주한 15분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준다. 티비를 통해서 보던 나도 마치 공연장에 같이 있는듯. 메탈리카의 연주에 빠져들어갔었다. 특히 "Creeping Death"를 연주하는 동안 메탈리카와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Die"를 외치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감동을 줬었다.

이후에 많은 메탈리카의 공연 영상을 봤지만 이 당시의 감동은 쉽게 느껴지질 않았다. 메탈리카의 이후 내놓은 음악들에 대해 실망도 있었을 것이고.

메탈리카가 새 앨범을 낸지 한참 지났다. 여기저기 평들을 보면 전성기에 근접한 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는데 아직 섣불리 CD를 사지 못하고 있다. (이건 건즈 앤 로지즈 새 음반도 마찬가지) 메탈리카의 새음반이 90년대 초반에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언제까지 그때 영상만 주물럭거리고 있을 수는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