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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C 썬더 - 발전된 수비, 답답한 공격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8. 11. 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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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휴스턴 로켓츠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경기를 볼 수 있게 정보를 주신 "달려라 티맥"님께 감사인사부터. 정말 감사합니다. ^^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시즌 첫 3경기중 두번째와 세번째 경기인 휴스턴 로켓츠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를 봤다. 그동안 박스 스코어의 수치만 가지고 포스팅을 했었는데 경기를 직접본 후의 감상을 몇 마디 적어 포스팅해본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 발전된 수비, 답답한 공격.

경기를 본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썬더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썬더는 지난 시즌에 리그 최악의 수비팀 중에 하나였다. 리그 평균 실점 27위(106.3점) 필드골 허용율은 20위(46.1%)였다. 덴버와의 경기에서는 연장전없이 168실점을 하는 수비 막장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썬더는 모두 두자리 실점에 그쳤다. 밀워키 벅스전 98실점, 휴스턴 로켓츠전 89실점,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전 85실점. 평균실점 리그 9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필드골 허용률도 41.7%로 리그 12위에 올라있다. 비록 개막전 직후의 기록이고 아직 각팀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런 수치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블어 P.J 칼리시모 감독의 수비강조 마인드가 팀에 녹아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를 보면, 일단 수비를 할 수 있고, 하고자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얼 와슨, 러셀 웨스트브룩, 데스먼드 메이슨, 제프 그린등은 앞선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며, 좀처럼 상대수비를 놓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않는 끈질긴 수비수들이다. 앞선이 탄탄해지니 골밑수비가 부담을 덜 수 있고, 파울트러블에서 자유로워졌다.따라서 뛰어난 헬프 수비수인 닉 콜리슨의 수비가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요한 페트로가 의외로 골밑에서 몸빵수비를 잘 버텨주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길쭉길쭉하고 운동능력이 좋아서 상대팀 패스도 잘 스틸해내는 모습이었다. 이런 스틸은 고스란히 속공으로 연결되고. 트렌지션 수비도 꽤나 좋아져서 3경기에서 모두 상대팀 속공을 한자리수로 묶는 모습도 보여줬다.

물론 전체적인 수비로테이션의 집중력이 경기내내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케빈 듀란트나 크리스 윌콕스처럼 수비가 구멍인 수준의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4쿼터 승부처에 정신줄 놓지않고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것등 썬더의 수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발전은 공격에서의 부진으로 많이 상쇄되는 모습이다. 썬더의 게임당 평균 득점은 84득점. NBA 전체 30개 팀중 뒤에서 세번째다. 필드골 성공률 41.9% 역시 리그 하위권. 공격이 이 모양이다보니 수비에서 발전을 이뤘어도, 득실점 마진은 여전히 -6.66으로 리그 24위에 머물고 있다.

썬더의 공격은 단조로울 수 밖에 없다. 골밑에서 득점을 해줄 선수도 없고, 외곽슛을 펑펑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도 없다. 지난 3경기에서 썬더의 3점슛 시도갯수는 NBA 꼴찌인 13개. 1위인 올랜도 매직의 103개와 거의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삼점슛 총성공 갯수도 2개. 게임당 삼점슛 성공갯수가 1개가 안된다. 당연히 성공갯수도 리그 꼴찌.

공격에 활용할 공간이 좁아지다보니 패스도 잘 돌지 않고 선수들의 공간활용도 용이하지 못하다. 따라서 선수들은 1대1에 의존한 단발성공격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터프샷이 많아지고 슛성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 경기에서처럼 미칠듯한 오펜스 리바운드가 아니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없다.

하프코트에서의 이런 어려움때문에 칼리시모 감독은 속공과 얼리오펜스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된 속공을 전개할 수 있는 포인트 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지 않다. 얼 와슨은 그나마 장점이 속공이었는데 이번 시즌 들어서는 형편없어진 슛성공률과 더블어 속공전개능력도 죽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소닉스 시절 공격 하나는 알아줬었는데.



경기를 통해서 본 썬더 선수들

케빈 듀란트는 여전히 점퍼 비중이 높다. 오프시즌 동안 벌크업을 통해서 골밑에서 볼을 잡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더니 그건 그냥 립서비스였는듯. 긍정적인 면은 지난 시즌 난사에 가까웠던 슛 셀렉션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 그리고 무리한 3점슛 시도도 거의 없어졌다는 점, 그리고 속공 피니셔로서 마무리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썬더에서 가장 잘 먹히는 공격옵션. 케빈 듀란트가 골밑에서 스크린을 받고 나와 던지는 미들슛이다. 여기서 스크리너가 닉 콜리슨이면 픽&롤, 요한 페트로면 픽&팝이 파생된다. 지난 시즌 커트 토마스가 있을때 많이 쓰던 옵션인데, 닉 콜리슨은 여기서도 커트 토마스 역할을 그대로 받아 하고 있다.

여전히 2번으로 나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비인데, 아무래도 사이드 스텝이 느리다보니 상대 선수에게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휴스턴 전에서는 티맥이 듀란트를 상대로 집요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제프 그린은 수비에서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는 커터나 속공 피니셔로서 역할을 주로 맡았고.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모두 시도하는 유일한 썬더선수였는데 정확성이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은근히 새가슴 분위기가 나는데, 미네소타와 경기 종료직전 3점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의 상황판단은 아쉬움을 줬다. 일단 파울을 당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조금만 더 빨리 패스를 돌렸다면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파울을 당해서 얻은 자유투를 두개 모두 실패하면서 미네소타에게 한 번 더 공격찬스를 줬고, 결국 미네소타는 삼점슛까지 던졌다. 비록 이슛이 실패해서 썬더가 이기긴 했지만 만약 경기가 연장으로 흐르고 패배로 이어졌다면 제프 그린 탓을 안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는 루키 시절 레이존 론도다. 뛰어난 운동능력, 좋은 돌파, 괜찮은 수비력, 부족한 점퍼,  포인트 가드로서 미숙한 모습까지. 하지만 칼리시모 감독은 웨스트브룩을 출전시킬때는 와슨을 아예 빼버리고 웨스트브룩에게 전적으로 1번 역할을 맡기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1번 조련은 이번 시즌 내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미네소타 전에서 웨스트브룩의 활약은 홀로 팀의 반격을 이끈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요한 페트로
는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몸빵 수비가 많이 늘었다. 휴스턴전에서 페트로의 치열한 자리싸움과 오버가딩에 야오밍이 꽤나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페트로는 기본적으로 높이가 되는데 힘까지 더해지니 골밑수비에 큰 보템이 되었다.

페트로가 벤치로 나가있고 조 스미스나 크리스 윌콕스가 야오밍한테 골밑을 내주고 쳐발린걸 보면 페트로의 골밑 수비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이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점퍼만 던져댔다.

닉 콜리슨은 여전히 팀내 최고의 골밑 수비수이며 리바운더이며 허슬 플레이어다.

얼 와슨은 위에서 밝힌 것처럼 그나마 장점이던 속공전개 능력이 죽어버려서 볼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슛감도 않좋은 것이 슛은 또 왜이리 쏴대는지.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트레이드를 추천

조 스미스의 미들 레인지 점퍼는 썬더의 주 옵션중 하나.

크리스 윌콕스는 그냥 똑같다. 수비는 없고 공격만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트레이드를 추천(2)

데스먼드 메이슨 수비와 허슬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닥돌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은 여전하다.

데미언 윌킨스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자세히 않봐서 패스.



이번 주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파워랭킹.

SI.com - 29위. 썬더가 놀라움을 줬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지난 일요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즈를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첫 승을 신고했고, 그 덕분에 파워랭키에서 꼴찌를 면할 수 있었다. 만약 루키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미네소타전에서 14득점 기록)이 꾸준하게 케빈 듀란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더 높은 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ESPN - 27위. 발전이라고 해야하나?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 케빈 듀란트는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위해서 9경기를 기다려야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첫승까지 겨우 3경기밖에 안걸렸다. "어떤 승리든 이기면 기분이 좋다" 라고 PJ 칼리시모는 썬더의 첫승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NBA.com - 26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역사상 첫 승리는 멋진 역전승이었다. 그리고 닉 콜리슨이 왜 팀 리빌딩의 중심중에 한명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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