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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OKC Thunder

경험부족을 드러낸 썬더(vs보스턴 셀틱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특징중에 하나는 분위게 너무 좌우된다는 점이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경기를 접수하지만 반대로 한 번 분위기를 놓치면 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진에 빠지기도 한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오늘 보스턴 셀틱스와 경기에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쿼터 썬더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3경기 연속 이어왔던 탄탄한 수비도 그대로였고, 우려했던 공격에서는 속공과 얼리오펜스, 패싱게임과 다양한 컷, 정확한 슈팅,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난해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1쿼터를 29-21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썬더의 기세는 1쿼터 내내 무섭게 타올랐다.

1쿼터 썬더의 선전이 반갑기도 했지만,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었다. 썬더는 이런 경기력을 경기내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경기란 결국 평균을 찾아가는 법이라, 1쿼터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펼치면 후반부에는 기대이상의 경기력이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썬더는 경험이 현저히 부족한 팀이고 상대팀은 지난 시즌 NBA에 우승을 차지했던 백전노장 보스턴 셀틱스니 말이다.

우려는 2쿼터가 시작되면서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공,수를 재정비한 보스턴 셀틱스는 무섭게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썬더는 2쿼터 초반 쉬운 찬스를 무산시켰고, 셀틱스의 추격이 시작되자 급속하게 얼어붙기 시작해다. 1쿼터에 보여줬던 활발한 공격력은 간데없고 단발성 1대1 공격과 무리한 슈팅에 의지하기 시작했다. 결국 셀틱스는 2쿼터 중반 경기를 역전시켰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썬더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이렇다할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거기서 경기는 사실상 끝.

4쿼터 초반 셀틱스가 우왕좌왕하면서 쫓아갈 기회가 있기도 했지만 썬더는 같이 우왕좌왕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이 안풀리자 수비조직력도 덩달아 흔들리기 시작했고, 4쿼터에는 오펜스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다. 공격에서 속공과 얼리오펜스의 비중이 높은 썬더로서는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면 공격은 더더욱 빡빡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96-83패. 경기 막판 가비지타임에 웨스트브룩이 삼점슛을 3개연속 성공시키면서 점수차가 많이 줄었지만 20점차 이상의 패배였다.

경험이란 시간만이 해결해줄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올해 썬더의 경기를 보는 내내 이런 아쉬움은 계속될 것 같다.




선수들 활약을 좀 보면.

케빈 듀란트는 왜 계속 2번으로 기용하는지 모르겠다. 듀란트가 2번 수비를 보기에는 한계가 많다. 지난 휴스턴 전에서도 티맥이 계속해서 듀란트를 괴롭히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보스턴전에서도 듀란트는 레이 앨런을 전혀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격에서 장신을 이용한 미스매치를 충분히 이용해 수비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올시즌 듀란트는 여전히 외곽에서 슛을 잡아 점프슛을 던지고 있다. 이런 식이면 듀란트의 2번 기용은 전혀 의미가 없다. 칼리시모 감독이 어서 맘을 고쳐 먹었으면 한다.

제프 그린은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폴 피어스에게 많이 털리긴 했지만 좋은 수비도 여러번 보여줬고, 속공 피니셔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깔끔한 삼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고. 레이 앨런의 레이업을 블록슛 한 장면을 하일리이트에 나올만한 멋진 장면이었다. 그린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공,수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직 갈길은 멀다. 특히 듀란트가 벤치에 나가있는동안 1옵션 역할을 전혀 못해주는데, 갈수록 새가슴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1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득점은 4쿼터 가비지타임에 나온 득점이라 영양가는 그다지 높지 않았고, 이 경기에서는 루키다운 어리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요한 페트로는 오늘 케빈 가넷을 맞아서 비교적 선전했다. 수비도 괜찮았고 공격에서도 여전히 점퍼 비중이 높았지만 일단 성공시켜줬으니 그것도 괜찮고.

조 스미스의 미들 점퍼는 썬더의 가장 확률높은 옵션이다.

닉 콜리슨은 미들 점퍼 정확도 좀 높이자. 이렇게 기복이 심해서야 어디 써먹겠나.

얼 와슨은.. 에휴. 트레이드를 추천. 조만간 장님 혹은 봉사라는 별명이 붙을 듯.


마지막으로 러셀 웨스트브룩의 루키 랭킹.

NBA.com : 7위 -  클리퍼스 경기가 있기전에 나는 우연히 프레스룸에서 몇몇 스카우터들이 웨스트브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스카우터중 한명은 웨스트브룩에 대해 날카로운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내생각에 웨스트브룩은 아직 드웨인 웨이드가 아니다. 하지만..." 라고 말하면서 웨스트브룩에 대한 혹평을 시작했다. 어쨌든 어떤 루키가 3경기만에 드웨인 웨이드와 비교 선상에 올라온 것만으로 그 선수는 지켜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SI.com : 10위 - 정규시즌 시작 직전 팀의 마지막 연습에서 발목을 다친뒤에 웨스트브룩은 벅스와 로켓츠전에서 그저그런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9살의 포인트 가드 웨스트브룩은 팀버울브즈에게 거둔 역전승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 웨스트브룩은 연속으로 결정적인 스틸을 성공시켰고 자신의 14득점째인 레이업으로 썬더에게 리드를 안겼다. "우리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싸워야만 합니다" - 웨스트브룩. 웨스트브룩은 3경기동안 평균 11득점을 기록중이다.

ESPN : 11위 - 아쉽게 탑텐에 들지 못해서 이렇다할 설명이없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