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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농구 시즌 시작 - 여자프로농구 WKBL 개막

농구 이야기/WKBL

by 폭주천사 2008. 10.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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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농구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오늘 개막한 WKBL을 시작으로 이제 KBL, NBA, NCAA, 유로리그 등등이 줄줄이 시작되면 농구덕후들은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이번 오프 시즌에는 올림픽이 열렸고,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8강 진출을 포함하여 남,녀 농구 모두 세계정상급 팀들이 참가하여 좋은 경기를 선사해 농구팬들을 즐겁게 해줬지만, 뭐니뭐니 해도 농구는 겨울 스포츠의 꽃. 찬바람 솔솔 불어올때 봐주는 것이 제맛이다.


WKBL 개막전은 디팬딩 챔피언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새롭게 팀분위기를 일신한 KB국민은행 세이버스의 경기였다. 시즌 개막전 국민은행과 천안시 사이에 유관순체육관 경기장 사용을 놓고 잡음이 있었는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그런 잡음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개막전에 걸맞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전은  국민은행의 분위기였다. 국민은행은 올시즌 조성원감독 김영만 코치 체제로 사령탑을 교체했고, WKBL 최고슈터 변연하와 팀의 궃은 일을 할 수 있는 장선형, 나에스더 등을 영입하면서 팀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리고 전반전에 이런 변화가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변연하의 영입으로 기존의 김영옥과 더블어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슈터, 특히 변연하를 살리기 위한 스크린 플레이나, 2대2 플레이등 다양한 전술들이 잘 맞아 돌아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변연하는 3점슛 3개를 포함 전반에만 17득점을 기록하면서 국민은행의 전반전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골밑에서 장선형, 나에스더등이 터프한 몸싸움으로 신한은행의 정선민, 강영숙을 잘 봉쇄했고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로 신한은행을 전반 24득점으로 묶는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은 노련한 신한은행이 리드를 잡아갔다.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국민은행을 2득점으로 묶으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이 타이트한 수비를 가져가자 전반에 보여줬던 다양한 공격전술들을 살리지 못하면 선수들의 볼 소유시간이 길어졌고, 변연하, 김영옥의 1대1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가져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신한은행에서는 두 명의 WKBL 본좌 정선민과 전주원이 맹활약 하기 시작했다.


전반 자유투로 7득점에 그쳤던 정선민은 후반에만 29득점을 쏟아부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이라 그런지 점퍼가 잘 들어가진 않았지만 노련한 골밑 플레이와 돌파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특히 전반전에 자신을 괴롭혔던 장선형이 일찌감치 파울 아웃되면서 정선민의 활약에 더 탄력이 붙었다. 전주원은 정선민과 환성적인 호흡을 자랑하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터진 삼점슛 두방은 경기 분위기를 신한은행 쪽으로 끌고 오는데 대단히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전주원과 정선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개막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주원과 정선민은 교체없이 40분을 모두 뛰었고, 정선민은 36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고 전주원은 8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조성원 감독의 색깔이 팀에 녹아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바운드 이후 빠른 속공을 자주 시도하는 모습도 조성원 감독의 색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가세한 변연하도 후반에 부진했지만 첫 경기치고는 2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점슛뿐만 아니라 돌파, 포스트업등 다양한 공격형태를 가지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새로 가세한 장선형과 나에스더는 기존의 김수현, 장선화와 더블어 국민은행 골밑에 터프함과 끈질긴면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팀을 운영할 재기발랄한 포인트 가드가 부족하다는 점. 오늘 김지현이 선발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9득점 5어시스트) 변연하나 김영옥등의 슈터를 살린다든지,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살리는 부분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신한은행은 경기는 이겼지만 라커룸 들어가서 임달식 감독에게 한소리 듣지 않았을까? 경기는 승리했지만 이날 신한은행의 승리를 전주원-정선민 둘이서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할정도로 높았다. 강영숙, 진미정, 이연화등은 특히 공격에서 두 선수의 부담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최윤아, 하은주, 선수민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따라서 초반 라운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다른 선수들마저 전주원-정선민의 짐을 덜어주지 못하면 디팬딩 챔피언 신한은행의 초반 레이스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원-정선민이 언제적 전주원-정선민인데 40분씩 뛰나. 또 언제까지 40분씩 뛰어줄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더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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