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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벤치 쉬바

농구 이야기/Supersonics

by 폭주천사 2006. 11. 2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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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NBA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소닉스는 6승 9패를 기록중입니다. 신통치않은 성적에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벤치멤버들이 단체로 부진에 빠진 것은 예상을 벗어난 것인지라 팀의 행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소닉스의 베스트 5는 그럭저럭 기대대로의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 루크 리드나워는 매경기 기본 60점, 몸 좀 풀리면 70점 가까이 합작을 해주면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 윌콕스는 과연 연 평균 8밀의 가치를 하고 있나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기대만큼은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구요.(개인적으로 윌콕스에겐 그다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 말이죠.) 갑작스럽게 선발로 투입된 요한 페트로도 그의 일천한 농구 경력과 시즌 초반기에 어리버리함을 감안한다면 지금 기대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페트로도 그닥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벤치 멤버들이죠. 현재 밥 힐 감독은 8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데 핵심 벤치 멤버는 얼 와슨, 닉 콜리슨, 데미언 윌킨스입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소닉스에 합류한 얼 와슨은 팀 합류하자마자 벤치의 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좋은 활약으로 4쿼터 경기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었죠. 와슨의 맹활약 덕분에 와슨을 선발로, 루크를 백업으로 하자는 의견도 심심치않게 나왔었구요. 이와 관련해서 루크가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아서 팀 분위기가 싸해진적도 있었습니다.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부상으로 좌절하긴 했지만 닉 콜리슨은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농구센스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궃은 일을 맡아하는 블루칼라 워커 역할을 수행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윌콕스 합류이후 다시 백업으로 돌았지만 윌콕스보다 골밑에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장기계약을 맺었죠. 데미언 윌킨스는 수비에 비해서 공격이 떨어지는 반쪽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프시즌과 프리시즌을 통해 안정적인 미들 점퍼를 장착하면서 다가오는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 선수의 시즌 성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긴 말 없이 세 선수의 이번 시즌 스탯을 보도록 하죠.

얼 와슨

05~06 : 25.1분 출전 11.5득점(필드골 성공률 43%, 삼점슛 성공률 42% 자유투 성공률 73%) 3.0리바운드 5.4 어시스트 1.3스틸
06~07 : 20.8분 출전 5.7득점(필드골 성공률 29%, 삼점슛 성공률 24% 자유투 성공률 70%) 2.2리바운드 4.1 어시스트 0.9 스틸


닉 콜리슨

05~06 : 21.9분 출전 7.5득점(필드골 성공률 52%, 자유투 성공률 69%) 5.6 리바운드 1.1 어시스트 0.5블락
06~07 : 23.9분 출전 7.0득점(필드골 성공률 38%, 자유투 성공률 72%) 6.3 리바운드 0.5 어시스트 0.9블락


데미언 윌킨스

05~06 : 18.6분 출전 6.5득점(필드골 성공률 44%, 삼점슛 성공률 25% 자유투 성공률 84%) 2.3 리바운드 1.3 어시스트 0.9스틸
06~07 : 18.8분 출전 6.2득점(필드골 성공률 42%, 삼점슛 성공률 0% 자유투 성공률 86%) 2.5 리바운드 0.9 어시스트 0.8 스틸

얼 와슨은 대폭 하락, 닉 콜리슨은 소폭 하락, 데미언 윌킨스는 성장없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소닉스 벤치의 부진은 이런 눈에 보이는 스탯상의 하락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밑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있어서 해석해봤습니다.



Sonics Bench Can’t Find Rhythm

2006~07시즌이 시작되고 15경기를 치뤘지만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여전히 벤치 멤버들의 꾸준한 활약을 필요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난 일요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패하고서 더욱 명확해졌다.

"우리는 그동안 계속해서 형편없는 벤치득점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벤치 멤버들이 투입되면 득점이 안되요. 이것은 결과적으로 라사드 루이스와 레이 앨런에 대한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이건 정말 큰 문제죠. 벤치 멤버들의 득점이 뒷받침되어야하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죠." -  소닉스 감독 밥 힐.

"밥 힐 감독은 벤치 멤버들이 도움이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는 벤치 멤버들에 대해서 더 많은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그는 매사에 참을성이 없습니다. 만약 힐 감독이 우리 벤치 멤버들에게 더 많은 믿음을 가진다면 우리는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우리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하는 대신에 뭘 해야될지 모르고 그냥 경기에 나가서 생각없이 뛰고 있는 것 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 소닉스 벤치 멤버 데미언 윌킨스.

"벤치 멤버들이 선발출전한 선수들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 소닉스 벤치 멤버 얼 와슨

그들은 왜 소닉스 벤치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 시즌만 못한 활약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 시즌 막판 소닉스가 14승 11패로 시즌을 마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히 소닉스 벤치 멤버들이었는 사실이다. 그 기간동안 중요 벤치 멤버였던 얼 와슨, 데미언 윌킨스, 닉 콜리슨은 여전히 같은 감독 밑에서 함께 경기를 치루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소닉스 벤치는 프리시즌동안엔 끝내줬다. 콜리슨은 평균 13.1득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윌킨스는 평균 12.5득점, 와슨은 10.9득점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힐 감독은 그들의 활약에 무척이나 고무되었으며 이런 활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트레이닝 캠프에서 저는 우리팀의 벤치 멤버들에게 아주 흥분해있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고무되어 있었는지 아실겁니다.벤치 멤버들의 활약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모두 증발해버렸습니다. 지금 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소닉스 감독 밥 힐.

"제가 생각하는 원인중에 하나는 요한 페트로의 선발 센터 기용입니다. 페트로는 벤치 멤버들과 출전할때 더 편안해했었죠. 벤치 멤버들과 같이 출전할때 그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소닉스 감독 밥 힐.

페트로는 프리시즌동안 벤치멤버였다. 그러나 로버트 스위프트의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월요일 연습이 끝나고 힐 감독은 페트로를 다시 벤치로 돌릴 것을 고려했었다. 그러나 닉 콜리슨을 선발 센터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힐 감독은 콜리슨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리길 원치 않고 있다. 소닉스의 루키 센터 안드레아스 그린다야키스나 1라운드 픽 모하메드 세네는 선발로 뛸 준비가 안되어 있다.

벤치멤버들의 문제중에 하나는 슛 성공률에 관한 것이다. 커리어 필드골 성공률은 41.9%를 기록중인 얼 와슨은 이번 시즌 29.7%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중이다. 이 수치는 최소 100개이상의 슛을 시도한 선수들 중에서는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년차까지 53.1%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던 콜리슨은 38.8%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콜리슨처럼 필드골 성공률이 하락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콜리슨처럼 최소 250개의 슛을 시도한 선수들 중에서 자신의 첫 두시즌동안 최소 52%의 필드골을 기록한 34명의 선수중 30명의 선수가 3번째 시즌에도 50%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나머지 4명의 선수중 47.3%보다 낮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명에 불과하다.

"닉은 경기에 투입되어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닉은 수비, 리바운드에서 맹활약하고 있죠. 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수비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하는 법이 없죠. 단지 득점하는데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죠. 프리시즌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좋아질꺼에요." - 소닉스 감독 밥 힐.

힐 감독은 선수들이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벤치 멤버들로부터 바로 얻어낼 수 있는 에너지에 관한 것이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전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죠.그들이 아주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아니에요. 하지만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못하고 있죠. 선수들은 더 많은 출전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벤치 멤버들은 출전시간에 상관없이 잘 플레이하고 있지 못합니다." - 소닉스 감독 밥 힐.

와슨, 윌킨스, 콜리슨은 능력있는 득점원들이지만 벤치 멤버들에게는 주로 수비에서의 핵심역할, 스틸을 통한 득점, 속공에서의 역할등의 임무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후반전에 보여준 것 처럼 이런 임무들은 경기중에 종종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a per-possession basis에 의하면 소닉스의 수비는 와슨과 윌킨스가 경기에 출전했을때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닉 콜리슨이 경기에 투입되었을때 소닉스 수비는 소폭 상승한다.)


Bench Adjusted +/-
Player
2005-06
2006-07
Nick Collison
+6.3
-6.1
Earl Watson
+11.4
-10.0
Damien Wilkins
-3.1
-6.0

벤치 멤버들의 비효율성은 위와 같은 콜리슨과 와슨, 윌킨스의  net plus-minus ratings에 의해서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와슨의 변화는 가장 극적이다. 100번의 볼소유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시즌 와슨이 경기에 투입되었을때 소닉스는 상대팀보다 11.4점을 더 많이 득점했다. 팀에서 최고의 수치였다. 올해 와슨의 수치는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역시 100번의 볼소유를 기준으로 와슨이 출전하면 소닉스는 상대방보다 6.1점을 적게 득점했고 와슨이 벤치에 있을때 3.9점을 더 득점했다.

데미언 윌킨스나 얼 와슨이 이야기한 벤치 멤버들이 수행하는 플레이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힐은 단호하게 말한다.

"지난 시즌과 변한 것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죠. 제가 몇가지 플레이를 더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같은 것 입니다." - 소닉스 감독 밥 힐.

대신 힐 감독의 주장은 몇몇의 벤치 멤버들이 그들이 해왔던 방법과 그들이 맡아왔던 임무가 줄어드는 혼란 속에서 힐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playing angry"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몇 선수들은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죠. 그들이 스스로를 선발출전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든지, 혹은 충분한 시간을 얻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던지 간에 그들은 농구를 즐겨야합니다. 어떤 것에 대한 열정이 없어지면 아주 형편없어지죠. 벤치멤버 역할에 열정이 없는 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 소닉스 감독 밥 힐.

미디어와 채팅 후에 힐은 자신의 사무실로 데미언 윌킨스를 불렀다. 힐 감독은 윌킨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윌킨스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캠프 마지막날까지 말이죠. 라샤드 루이스가 선발로 확정되었지만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윌킨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죠. 그리고 부진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종종 좌절도 하죠. 그래서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데미언을 트레이드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가 다시 열정과 재미를 가지고 플레이를 하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 소닉스 감독 밥 힐.

벤치 멤버전원이 열정과 재미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면 아마도 소닉스는 팀으로서 지난 시즌 벤치의 위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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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파워랭킹 보러 ESPN에 갔더니만 얼 와슨 트레이드 루머가 떡하니 올라왔다. -_-;; 재미와 열정을 못느끼면 트레이드 고고~~!!

암튼 이번 주 소닉스 파워랭킹

ESPN 20위(지난 주 24위) - Sonics won more games on one East trip than they've won at home all season. Ray Allen's 3-point percentage, meanwhile, has dipped again to .322. Confused? Us, too.

SI.com 23위(지난 주 23위) - Weekend losses to the Kings and Spurs was not the way they wanted to kick off a stretch in which they play seven of eight at home. They are only 2-5 overall at Key Ar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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