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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유로리그

마크 가솔, 루디 페르난데즈, 리키 루비오

이번 시즌에는 유로리그를 비롯하여 유러피언 리그들 경기는 거의 보질 못했다.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유망주들이 출전한 경기들은 다운 받아서 하드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는데, 언제 보게될지. NBA 파이널 끝나면 보려나.

그래서 주말이고 하니 한 경기 관람했다. ACB 26 라운드에 있었던 AKA 기로나와 DKV 유벤투스의 경기. 양팀 모두 손꼽히는 유망주들이 있는 팀들이다. 마크 가솔, 루디 페르난데즈, 리키 루비오가 바로 그들. 경기 보면서 느낀 점들은 간략하게 적어보면.



먼저 기로냐의 마크 가솔. 이날 경기에서는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잘 알려졌듯이 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파우 가솔의 동생이다. 이번 시즌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스페인리그 탑클래스 센터로 성장을 했다는 이야기는 토오루님을 비롯하여 다른 이웃분들 이야기를 들은터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일단 가솔은 터프하게 인사이드를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힘과 체격을 바탕으로 인사이드에서 몸싸움을 통해 자리를 잡는 능력이 좋았다. 반면 인사이드에서 볼 처리는 좀 투박해서 깔끔한 마무리보다는 파울로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꽤 정확하고 슛거리가 긴 점프슛(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는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기도 했다.)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는데, 여기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신장과 힘을 살릴 수 있는 인사이드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빅맨은 골밑에서 비벼줘야 제맛이다. 마크 가솔은 그런 면에서 마음에 든다.

수비에서는 그저 몸빵만 좋은 선수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2 대 2 수비를 비롯한 팀디펜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끔 픽앤롤 수비시에 헷지를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헷지 앤 리커버도 깔끔하게 해냈다. 높이를 이용한 블록슛, 리바운드를 위한 박스 아웃도 굿. 이밖에 속공시에 가장 먼저 달려나가 덩크슛을 터뜨려 기동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형인 파우 가솔의 수준은 아니지만 패싱센스도 있어보였다.

마크 가솔의 드래프트 권리는 현재 멤피스에 있다. 마크 가솔의 계약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쓸만한 빅맨이 없는 멤피스로서는 당장 다음 시즌에 가솔을 데려다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같은 팀에 나바로도 있으니 적응하는데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유벤투스의 루디 페르난데즈.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자신이 볼을 잡고 직접 해결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3점슛 아니면 앨리웁 정도의 옵션뿐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경기를 보니 꽤 많은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운동능력이 워낙에 좋고 스피드가 있는 선수인지라 1대1 돌파는 어지간하면 다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빠른 릴리즈의 3점슛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하지만 돌파하는 방향이 오른쪽으로 고정되어 있는듯 했고, 돌파 후 풀업 점퍼를 비롯하여 미들레인지 게임은 여전히 의문이다. 좀처럼 시도하질 않네.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루디 페르난데즈는 지난 번 드래프트에서 피닉스에 뽑혔지만 포틀랜드로 트레이드 되었다. 포틀랜드도 워낙 유망주 천국이고, 특히 루디와 같은 포지션에 이미 로이, 아웃로, 웹스터같은 선수들이 있는지라 당장 NBA에 와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벤투스의 리키 루비오. 이제 팀의 선발 포인트 가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리키 루비오는 수비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어제 경기도 그랬다. 팔이 길고 발이 빠른 루비오는 왠만해서는 자신의 수비수를 놓치지 않았고 상대팀 스크린에도 영리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공격자 파울 유도나 스틸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다.

포인트 가드로서의 능력은 한경기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수준급의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볼 운반이나 탑에서의 볼 배급도 무난하게 해줬다. 하지만 4쿼터 마지막 접전상황에서는 무리한 플레이를 몇 번 보여주는 것이 아직은 발전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루비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슛이었다. 이날 루비오는 11개의 슛을 던져서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은 5개 시도해서 모두 실패. 기본적으로 슛 폼이라든지 슈팅 매커니즘이 나빠보이지는 않으니까 발전의 여지는 충분한 것 같다. 필요한 것은 연습뿐.

리키 루비오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루비오를 목 드래프트 1순위로, 드래프트 넷은 목드래프트 4순위로 올려놓고 있다. 리키 루비오는 소닉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