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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NBA

너도 참 꼬이는구나. - 전립선 암 수술을 한 네네

덴버 너겟츠의 포워드 네네가 전립선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기사를 접했다. 참 네네는 여러가지로 몸이 말썽을 부리는구나.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손가락 수술로 결장하더니만 이제는 암이라. 전도 유망했던 빅맨이 이런저런 부상으로 커리어를 갉아먹고 있으니 참 아쉽다. 거기에 거액의 장기계약때문에 먹튀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으니 이래저래 불쌍하게 되었다.


네네는 루키시절에 개인적으로 푸쉬하던 선수였고, 그뒤 거액의 장기 계약이후에는 몸값을 하는지 블랙리스트에 올려논지라 이래저래 미운정 고운정이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기억나는데로 네네에 대한 이야기나 좀 해볼까한다.


네네는 브라질 출신이다. 지금이야 피닉스의 발보사도 있고 또 외국인 선수가 워낙 많으니 브라질 출신의 농구선수가 낯설지 않지만 네네가 처음 드래프트에 나왔을때는 "브라질도 농구를 하는군." 이란 생각했었다. 이런 네네가 처음 NBA 레이더에 걸린 것은 2001년 호주에서 열린 굿윌게임이었다. 당시 브라질과 미국의 4강전에서 19살 네네는 저메인 오닐, 케년 마틴, 션 메리언등이 버틴 미국 인사이드를 상대로 18분동안 8득점 7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02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

네네는 전체 7번으로 뉴욕 닉스에 지명되었는데 닉스팬들은 유망주 빅맨의 지명을 너무나도 반겼었다. 하지만 닉스는 네네와 마커스 캠비를 묶어서 덴버의 안토니오 맥다이스를 데려왔다. 전시즌을 무릎부상으로 모두 날리고 전성기 시절 폭발력을 모두 잃어버린 맥다이스를 데려오기 위해 마커스 캠비와 네네를 내보낸 스캇 레이든 단장은 이때 참 욕 많이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네네가 루키 시즌을 보낸 덴버는 02~03 시즌 막장 그 자체였었다. 03년도에 드래프트 참가가 확실시되는 거물 르브론 제임스를 잡기 위해서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와 누가 더 막장인가를 경쟁하던 팀이 바로 덴버였다. 덴버는 팀의 에이스이자 트리플 더블을 달성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제임스 포지마저 트레이드 시키면서 노골적으로 패배를 쌓으려고 노력했었다. 이런 막장 분위기에서 네네는 오히려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80경기에 출전한 네네는(53경기 선발출전) 평균 11.8 득점 6.7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올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03~04시즌 1학년으로 시라큐스 대학을 NCAA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끈 괴물 카멜로 앤써니를 지명한 덴버는 포인트 가드 안드레 밀러까지 영입하면서 성공적인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네네는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루키시즌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77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전체적인 수치는 루키 시즌과 별반 다를 것 없는 11.8득점 6.5 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네네는 루키-소포모어 팀에 참가하는등 여전히 기대를 받고 있었다.

네네의 발전속도에 실망감을 느꼈던 것인지 덴버는 04~05시즌에 뉴저지 네츠로부터 케년 마틴을 영입한다. 이때부터 네네의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한다. 케년 마틴에 밀려 벤치에서 출전하게된 네네는 전시즌보다 무려 10분 정도 줄어든 평균 23.9분 출전에 그쳤고 무릎과 엉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7경기에 결장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진 05~06시즌 첫 경기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3분만에 무릎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되고 만다. 젊은 선수에게는 커리어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큰 부상을 당한 셈.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네네는 재활에 들어갔지만 이쯤에서 네네에게는 또 다른 달갑지 않은 별명이 생기게 되는데 바로 "먹튀" 다.

06~07 시즌을 앞두고 덴버 너겟츠는 네네와 6년 60MIL의 재계약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한시즌을 부상으로 모조리 날린 선수에게 또 보여준 것이라고는 포텐셜 밖에 없는 선수에게 평균 10밀의 계약을 안겨주자 팬들은 엄청나게 반발했고, 리그에 젊은 빅맨들도 포텐셜만 믿고 평균 10밀씩을 달라고 하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부상과 먹튀논란을 뒤로하고 06~07시즌에 복귀한 네네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과거 날씬하고 넘치는 운동능력으로 루키-소포모어 경기에서 비트윈 더 렉 덩크를 시도하던 네네는 사라지고 살이쩌서 둔해진 네네가 있었다. 시즌 초반 부상 후유증으로 결장과 출장을 반복하며 힘겨운 모습을 보여준 네네였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컨디션이 회복되고 체중조절도 되면서 네네는 예전의 포텐셜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케년 마틴이 부상으로 빠진 파워 포워드 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네네는 12.2득점 7.0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다.



06~07 시즌이 끝나고 네네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브라질 대표로 참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부상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부상이후 개막전에 참가하게 되지만  5경기만에 왼쪽 손가락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다시 6주간 결장. 12월말에 복귀한 이후 7경기를 치뤘지만 결국 전립선 암 수술을 받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다.

벌써 두번째 커리어를 위협하는 위기를 겪고 있는 네네. 올시즌 평균 20분 출전에 6.4득점 6.4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6년 60밀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네네. 하지만 일단 건강한 복귀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재활기간이겠지만 이겨내고 다시 코트에 섰으면 한다. 유망주들이 부상으로 그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지는 모습은 정말 보기싫다. 안타깝다. 다시 코트로 돌아와라. 네네. 그때 내가 먹튀라고 다시 시원하게 까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