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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호크스의 타이론 루가 오른쪽 윙으로 돌파를 해 오면서 플로터를 날렸다. 볼은 림주위를 통통 튀더니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23대 123 동점. 남은 시간은 2.1초.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타임 아웃을 불렀다. 경기는 이미 두번째 오버타임. 그동안 접전의 경기에서 계속해서 패배했던 소닉스가 2.1초를 살릴 수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마음속으로 세번째 오버 타임을 준비하고 있으려니 '이럴때 레이 앨런이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이가 있었다면 오버타임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하는 찰나 소닉스의 드로우인이 시작되었다.



볼은 케빈 듀란트에게 건네졌고 알 호포드가 따라붙어서 거의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는 밸런스가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스텝 백 3점슛을 정확하게 던졌고 종료 벨소리와 함께 그 볼은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26-123 소닉스 승. 케빈 듀란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표효했고, 소닉스 선수들은 팀에게 멋진 승리를 안겨준 루키에게 격려를 보냈다.

타이론 루가 동점 플로터를 성공시키고 듀란트가 위닝 점퍼를 성공시키기까지 2.1초. 이 시간동안 나는 타임 아웃이 있는 스포츠 농구의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위닝 슛을 성공시킨 케빈 듀란트에게 돌아갔지만, 사실상 그전까지 이 경기의 주인공은 애틀란타 호크스의 조 존슨과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데미언 윌킨스였다. 오늘 열렸던 경기들이 접전이었고 관심가는 경기들이 많았는지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받았지만 조 존슨과 데미언 윌킨스는 이날 경기에서 그들만의 멋진 쇼다운을 펼쳐보였다.




데미언 윌킨스는 대부분 알고 있듯이 前 NBA 선수 제랄드 윌킨스의 아들이고 80년대와 90년대 마이클 조던과 함께 공중을 수놓았던 "휴먼 하일라이트 필름" 도미닉 윌킨스의 조카다. 그동안 아버지와 삼촌의 명성에 다소 못미치는 활약을 해왔던 데미언 윌킨스는 이날 자신의 홈타운에서 자신이 윌킨스家의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버지와 삼촌이 나란히 관중석에 앉아 지켜본 이날 경기에서 데미언 윌킨스는 커리어 하이 41득점을 폭발시키면서 팀을 이끌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데미언 윌킨스는 레이 앨런이 아니라 라자 벨이 되어야한다고 이야기했었지만, 이날처럼 불이 붙은 날에는 그 불이 경기를 집어삼키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나은 전술인 것 같다. 초반부터 좋은 슈팅을 보여주던 데미언 윌킨스는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려주고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특히 4쿼터와 연장에서 보여준 그 말도 안되는 터프샷 메이킹은 이날 데미언 윌킨스가 완전히 날을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이었다. 결국 윌킨스의 활약으로 소닉스는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고 듀란트가 화려하게 마무리를 했다. 솔직히 이런 경기. 이겨줘야한다. 데미언 윌킨스가 언제 또 이렇게 미쳐주겠는가? 한 번 타오를때 끝장을 봐야지. 오늘 승리는 그래서 더 값지다.

애틀란타의 조 존슨은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윙맨이 되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코비, 티맥, 르브론 제임스 등의 리그 정상급 스윙맨에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반전까지 소닉스 수비에 막혀 침묵을 지키던 조 존슨은 3쿼터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무섭게 소닉스를 몰아부쳤다. 3쿼터 4쿼터에 조 존슨에게 폭격을 당한 소닉스는 연장전에 조 존슨을 상대로 박스 앤 원이라는 극단적인 전략을 들고나왔다. 말 그대로 " 조 존슨만 잡아라!!"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존슨은 39득점을 퍼부었다.

애틀란타 호크스와의 경기가 기대되었던 것은 애쉬 로와 알 호포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전 밥켓츠전에서 애쉬로는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같은날 조쉬 스미스도 부상을 당해서 이날 경기에 못뛰었다.) 애쉬 로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알 호포드의 활약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알 호포드도 안나왔으면 좋을뻔했다. 오늘 호포드 때문에 소닉스 빅맨들은 골밑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단단한 몸으로 버티는 몸빵수비도 훌륭했고 긴 팔을 이용한 블록슛도 위력적이었다. 공격마인드로 똘똘 뭉쳐진 크리스 윌콕스는 이날 호포드 수비에 걸려서 버둥거리기만 했고, 제프 그린도 돌파하다가 여러번 블록슛에 발렸다. 공격에서는 아직 큰 위험이 되진 않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하게 호크스 프론트 코트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오늘 7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샷. 덕분에 지난해에 뽑은 셀던 윌리엄스는 점점 새되는 느낌이다.

오늘 2차 연장까지 가는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서 소닉스는 2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디비전 꼴찌자리도 미네소타에게 물려주면서 무려 디비전 4위. 하지만 바로 다음날 샬럿 밥켓츠와의 백투백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젊은 팀은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서우니까 내심 3연승 기대해본다.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lbchoon.net BlogIcon MLB춘 데미언 윌킨스 : 폭주천사님, 전 앨런도, 벨도 아닌 데미언 윌킨스가 되렵니다.

    ㅋㅋㅋㅋ

    아, 2연승도 2연승이지만, 오늘 위닝샷이란 경험은 듀란트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시애틀도, 듀란트도 더욱 기대되네요 ㅎㅎ
    2007.11.17 16:4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저는 데미언 윌킨스가 자신의 아버지만큼만 해주길 바라고 있죠.^^ 2007.11.18 09:1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criss11.egloos.com BlogIcon Sonic44 다른 사람이랑 같이 봤는데 연장가길래 이거만 보고 밥먹자...2차연장 가길래 이거만 보고..하다가 루 레이업보고 3차 연장까지 보자그러면 맞을거 같아서 밥먹으러 나왔습니다. 근데 2.1초가 남았었다니...제가 안봐서 넣었다고 생각할렵니다. 다시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윌킨스의 슛감,듀란트의 첫 위닝샷.. 오늘 경기 오래 기억에 남겠네요. 그럼 내일 3연승을.. 2007.11.17 17:0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저도 3차연장 생각하고 있었는데 듀란트가 끝내더라구요.^^ 오늘 3연승 가는 겁니다.~~ 2007.11.18 09:1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축하드립니다. ^^ 듀란트.. 루키가 벌써 버저비터 위닝샷까지..ㄷㄷㄷ 2007.11.17 17:2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감사합니다. ~~ 이런 모습을 앞으로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2007.11.18 09:1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inoue31 BlogIcon 토오루 듀란트 벌써부터 리그에 족적하나 남겼네요. 그리고 오늘 윌킨스 슛감이 정말 ㄷㄷㄷ 2007.11.17 17:3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오늘 윌킨스는 왼손으로 던지거나 눈감고 던져도 다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아버지와 삼촌이 보고 있으니 동기부여가 되었나봐요. 2007.11.18 09:12 신고
  • 프로필사진 과객 정말 기쁘네요. 항상 데미언에게 그런 기대를 걸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자주 터져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듀란트 훌륭합니다. 2007.11.17 17:3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듀란트 굿입니다요.~ 2007.11.18 09:1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jacknizel.egloos.com BlogIcon 오렌지 durant 사진 귀엽네요. 오늘 3점 위닝도 아주 대단했고,...큰 선수가 될 경험을 벌써부터 차곡차곡 쌓는 것 같습니다. 연패뒤 연승이라 기분 아주 좋으시겠어요- 2007.11.17 19:2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또 한단계 성장했으면 합니다.

    지금 오늘 열릴 선즈vs로켓츠 경기 기다리고 있습니다.양팀 모두 좋은 경기 펼쳐주길..
    2007.11.18 09:1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wildrogal.com BlogIcon rogal 언제 글 쓰시나 했습니다 :) 도서관에서 라디오로 듣다가 3차 연장이네 .. 하고 있는데 넝었다는 얘기에 소리를 낼 뻔! ㅋㅋ 훌륭합니다.

    특히 6연패 이후 부턴가 턴오버가 확실히 줄은 것이 보이네요. 이런 개선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듯.

    집에 와서 시합도 다 봤는데 Durant는 정말 물건이더군요. 뭔가 뛰는 것도 불안해 보였던 Lewis와는 달리 Durant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드리블이 예술입니다. 정말 근육만 좀 더 붙여서 인사이드 플레이까지 가능해지면 막을 수가 없을 듯.
    2007.11.17 19:5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듀란트의 벌크업은 꼭 필요한 부분이죠. 저런 슛터치와 움직임을 가졌는데 인사이드에서 볼을 잡을 수만 있다면 위력은 두 배가 되겠죠. 2007.11.18 09:1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kumsik.tistory.com BlogIcon 아둔패기 간만에 폭발한 윌킨스와 조 존슨의 활약이 수퍼 루키의 위닝샷 한 방에 뭉히는군요. 아깝....???

    비록 오늘 지긴 했지만 휴스턴의 루이스 스콜라가 오늘같은 활약만 한다면 듀란트와 좋은 신인왕 대결이 될텐데...
    2007.11.17 21:4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스콜라도 적응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꺼라고 봅니다. 워낙 영리하고 좋은 선수니까요.

    그나저나 어제 스퍼스는 간담이 서늘했겠네요. 자신들이 내보낸 선수가 맹활약을 해줬으니..
    2007.11.18 09:1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3rdeye.tistory.com BlogIcon Third Eye 연장 2차 마지막 1분 남기고나서부터 봤는데, 정말 극적이더군요. 특히 듀란트, 뒤로 넘어가면서 던진게 들어가다니 ㄷㄷㄷ; 2007.11.18 00:1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정말 극적이었죠. ^^;

    오늘 선즈와의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2007.11.18 09:16 신고
  • 프로필사진 삭5021 3차연장갈줄알고 멍하게 보고있다가 듀란트의 끝내기에 놀랐습니다. 지금도 잘하고있지만 이번슛의 계기로 더욱 더 자신있게 플레이할거 같습니다. 2007.11.18 22:1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하나 하나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죠.^^ 2007.11.19 10:0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eoroomate.egloos.com BlogIcon Roomate 윌킨스 후덜덜이네요. MIP 후보 짱먹을려나요? 그리고 듀란트는 정말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서든 슛을 쏠 수 있는 인간 같습니다. 그게 잘 안 들어가서 문제지.낄낄낄.;;; 자꾸 이렇게 이겨버리시면 로즈 못 데려갑니다. 다음 시즌 로즈까지 먹고 그 후로 폭주하셔야죠. 말릭 로즈 말이예요.낄낄낄.;;

    플레이 바이 플레이 보니 2 차 연장에서 저비악이 삽질했네요. 낄낄. 거기서 자유투 하날 놓치냐.-_-; 역시 제프 그린의 출장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저비악은 그냥 찌그러트려 놓으셈.-_-;
    2007.11.19 21:3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윌킨스가 이런 활약의 반만이라도 시즌내내 해준다면 MIP도 노려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82경기를 애틀란타 원정으로 치루면 몰라도.-_-;;

    칼리시모 감독이 듀란트에게는 쏘고 싶을때 언제든지, 얼마든지 쏘라고 했답니다.~~
    2007.11.20 08:32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8.08.07 01:41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8.08.21 18:01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8.08.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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