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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블레이져스 vs 선즈 - 아마레 커리어 하이 작렬~~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7. 8. 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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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엑스스피드로 바꿨더니 토랜트 걸어놓으면 한경기 보는 동안 2~3경기가 다운받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여 애초에 목표했던 하드 비우기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거기에 와이프가 보고싶어하는  "경성 스캔들", 하고 "커프 프린스 1호점" 다운 받으려면 하드 터져나가게 생겼다.

결국 19세이하 월드챔피언십 경기 중에 몇 경기는 보지도 못하고 휴지통으로..하지만 괜찮은 경기가 있으면 일단 다운부터 받고 보는 이놈의 성격땜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네. 그렇다고 시간이 널널한 것은 절대 아니고. 고민일세 고민이야.


일단 하드에 있는 농동 처리하기 시리즈 3탄.

2005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다.(혹시 박스 스코어가 보고 싶으면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PHO20050102.html ) 이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50득점을 쏟아부으면서 포틀랜드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아무리 잭 랜돌프-샤리프 압둘라힘의 포스트가 수비 젬뱅인 것을 감안한다해도 아마레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덩크슛만 10개 넘게 찍어넣은 것 같았다. 부상당하기 전 아마레의 미칠듯한 탄력과 운동능력을 감상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내가 이 경기를 다운 받은 이유는 아마레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이 경기가 아마레 커리어 하이경기라는 것은 경기를 다 보고서야 알았다. 내가 이 경기를 다운받은 이유는 바로 데리어스 마일즈의 경기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역사상 최악의 드래프트 중에 하나라는 2000년 드래프티. 하지만 난 2000년 드래프티들에게 나름 애정이 많다.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내가 제대하고 다시 NBA를 접했을때 루키였던 선수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그중 데리어스 마일즈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였다. 지금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리빌딩의 걸림돌로, 또 개념없는 악동으로, 부상으로 커리어를 갉아먹고 있지만 데뷔 당시 데리어스 마일즈는 "내 자신이 raw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케빈 가넷처럼 수비를 잘하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하던 유망주였다. 클리퍼스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머리띠를 치는 세레머니도 귀여웠었고, 당시 클리퍼스는 젊은 선수들로 이뤄져 빠르고 보는 재미가 있는 농구를 했었는데 마일즈의 운동능력을 이용한 덩크슛도 그 하나였다.

이 경기는 마일즈가 포틀랜드에 온지 2년째 되던 해의 경기였다. 클리퍼스와 캐버리어스를 거쳐 블레이져스에 안착한 마일즈는 이제 막 그 포텐셜을 터뜨리는 단계에 있었고 이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줬다. 마일즈는 이때부터 외곽으로 겉돌기 시작하는 잭 랜돌프를 대신해서 팀의 넘버 원 포스트업 옵션이었고, 리그 정상급 수비수인 션 메리언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 그대로 성장했으면 좋으련만, 이때부터 마일즈는 이런 저런 사고를 치면서 악동의 이미지가 강해졌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은퇴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다고 해도 리빌딩을 시작한 포틀랜드에서는 자리가 없겠고. 이 경기에서 맹활약한 마일즈를 보면서 아쉬운 유망주 하나 떨궈져 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다.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루키였던 95~96시즌 서부최강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상대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었다. 그리고 NBA 역사상 최고승률팀 72승의 시카고 불스에서 1패를 안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마이티 마우스"라는 별명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던 시절이었다. 데이먼의 루키시즌을 보고 군대간 나는 제대하면 데이먼이 리그를 호령하는 포인트 가드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제대하고 보니 웬걸. 포틀랜드에서 문제아가 되어있었다. 내가 찍은 선수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리는 것인지.



몇 가지 이야기를 더해보면.

앞서 말한 랜돌프-압두라힘 프론트 코트의 수비는 정말 최악이었다. 아마레는 고사하고 스티븐 헌터에게도 털리는 랜돌프의 모습은 정말 OTL. 내년 에디 커리와 짝을 이룰 뉴욕의 골밑 수비는 심히 걱정된다.

이 경기에서 포틀랜드는 참 답답했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싶은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들 공잡으면 블랙홀이고, 패스도 잘 안돌고, 대충 엔트리 패스 넣다가 스틸당해서 속공당하고. 그나마 루키였던 세바스찬 텔페어가 나왔을때 볼이 좀 돌았는데, 이노마도 지금은 망가졌으니..안습.

선즈의 케이시 제이콥슨도 나름 찍었던 선수였다. 댄 멀리처럼 커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번 시즌에 NBA에 돌아왔으니 다시 한 번 기대를.

경기를 보면서 데릭 엔더슨이 주완 하워드에게 크로스라인만 맞지 않았어도, 스퍼스가 백투백 우승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혹시라도 이 경기를 보실 분은

전반전 http://down.clubbox.co.kr/wwangel/11hxd, 후반전 http://down.clubbox.co.kr/wwangel/01h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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