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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활

인터넷 클릭질에 익숙해지다

"음반은 매장에 가서 직접 사야 제맛이다." 라고 생각해왔었다.

지금은 종로에 타워 레코드도 없어졌고, 뮤직랜드도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사고 싶은 음반을 사기위해서 뮤직랜드, 타워 레코드, 핫트랙스를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사고 싶은 음반을 발견했을때의 그 기쁨. 집에 가져와서 포장을 뜯고 플레이어에 CD를 삽입할 때의 그 짜릿함. 이런 것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얻는 기쁨보다도 어떨때는 더 큰 기쁨을 나에게 주었었다.

며칠전 라페스타에 가게되었다. 라페스타에는 이 근방에서는 비교적 큰 음반점인 신나라 레코드가 있다. 그리고 내가 사고자하는 음반들도 제법 잘 갖춰져있고. 간만에 가는 음반점이나 가서 CD나 몇 개 사서 나오자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신나라 레코트에 가서 음반을 사려니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필요한 CD를 찾는 것이 귀찮았다. CD 한장한장 넘겨가며 찾는 것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졌다. 인터넷 음반몰에 가서 검색창에 밴드 이름, 음반 제목만 쳐넣으면 간단하게 찾아지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그래. 나도 클릭질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다. 나도 점점 변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나도 디지털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되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대해 스스로 천천히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나도 모르게 세상에 발맞추어 나가고 있었다.

왠지 패배한 이 씁쓸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