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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잘나가고 있는 토론토 랩터스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7. 2.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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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랩터스는 빈스카터가 떠난 이후 이른바 막장팀이었다. 지난 시즌까지도 별볼일 없는 하위팀. 경기는 많이 구할 수 있었지만 굳이 구해서 보고 싶지 않은 팀이었다. 그러던 랩터스가 지금은 당당히 애틀란틱 디비전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디비전 우승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4번 시드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능력있는 GM이 팀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나 할까? 브라이언 콜란젤로 단장의 능력은 놀랍다.

11월 개막했을때만 해도 랩터스는 5승 10패를 기록하면서 "랩터스가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을 심어줬지만 12월에 8승 8패를 기록하면서 팀을 추스리더니 1월에 10승 5패를 기록했고 2월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중이다. 이런 상승세를 타는 팀의 경기 않볼수 없지.

토론토 랩터스와 올랜도 매직의 경기를 준비했다. 크리스 보쉬와 드와잇 하워드라는 미래 NBA를 대표할 빅맨들의 대결.


경기중의 랩터스는 이기는 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른바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팀은 그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다. 지금 랩터스의 기세를 선수들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최고참에 속하는 라쇼 네스테로비치가 루즈볼을 향해서 몸을 날리는 장면은 이런 팀 분위기를 나타내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랩터스의 특징을 꼽으라면 볼이 아주 잘돈다는 점이었다.선수들이 이기적인 모습 없이 오픈된 선수를 찾아 볼을 연결해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호세 칼데론과 T.J 포드가 있었다. 지난 시즌 약간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칼데론은 이제 완전히 NBA에 적응한 듯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게임 리딩을 보여줬고 포드 역시 빠른 스피드와 한층 정확해진 슛팅으로 팀을 리드해갔다. 특히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지휘하는 속공은 랩터스 경기에 재미를 더해줬다.



보쉬는 이제 홈팬들에게 MVP!! MVP!! 연호를 이끌어낼 만큼 성장했다. 이날 올랜도와의 경기에서 보쉬는 41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전반 10득점으로 끝냈던 보쉬는 후반전에 적극적인 골밑돌파와 정확한 미들레인지 점퍼, 자유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외곽에서 겉돌면서 점퍼에 의존한다는 평가를 본 것 같은데, 이날 경기에서는 같이 선발로 출전하는 가르바호사가 좋은 외곽슛으로 수비를 넓히고 보쉬는 골밑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힘을 좀 더 키워서 골밑수비의 단단함만 더해진다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이날 수비에서는 드와잇 하워드의 포스트업에 속절없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물론 하워드의 포스트업을 몸빵으로 버틸 선수가 몇 없긴 하다. 리그에서 한 몸빵하는 라쇼도 하워드의 포스트업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드래프트 1번 바르냐니는 리그에 계속해서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슛이 좋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에서 겉돌지 않고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모습에 점수를 주고 싶었다. 특히 이날 포드의 패스를 받아서 아웃로 앞에서 성공시킨 인유어 페이스는 탑텐 플레이 감이었다. 물론 바르냐니도 좀 더 웨이트를 해서 힘을 기를 필요는 있어보였다. 다르코를 상대로 하건, 아웃로를 상대로 하건 포스트업하면서 오히려 밀려나면 곤란하잖아.


시즌 초 선발로 나오다가 벤치로 밀려난 모리스 피터슨은 한동안 방황하더니 이제 백업역할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피터슨은 리그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스윙맨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 선수가 정신차리고 벤치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니 팀은 더 탄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선발 출전하고 있는 앤써니 파커의 분발을 유도할 수도 있고.

앤써니 파커-조이 그래함-모리스 피터슨-프레드 존스가 경합하던 랩터스의 스윙맨 라인은 파커 선발-피터슨 백업으로 굳어진 것 같아 보였는데, 나름 좋은 콤보로 보인다.

랩터스가 지금 로스터를 토대로 조직력을 키우고, 수비를 다지면서 발전해나간다면 강한 경쟁팀이 없는 애틀란틱 디비전을 접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 보이다. 만약 랩터스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유망주들에게 플레이오프 무대의 경험이 쌓인다면 그 발전속도는 더 빨라지겠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랩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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